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 김민기가 생각하는 오래 사랑하는 법
김민기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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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다. 표지부터 내용까지 달달함이 깊이 베여있다. 핑크빛 러브스토리가 예상되는 이 책의 저자는 개그맨 김민기이다. 개그맨 홍윤화와 8년을 연애하고 최근에 결혼한 사랑꾼이기도 하다. 내가 두 사람의 연애를 알게 된 것은 웃찾사 <콩닥콩닥 민기쌤> NG 영상을 통해서였다. 민기쌤을 짝사랑하는 아이 역할로 나온 홍윤화가 대사를 까먹자 "오빠가 잘못했다고 해"라고 했는데 김민기가 사랑스럽게 홍윤화를 쳐다보다가 관객을 향해 "네, 제가 대사를 까먹었습니다"라고 말했고 사랑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남자친구에게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홍윤화나 여자친구의 잘못을 덮어주는 김민기의 모습이 보기 좋아 나도 여러 번 보고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는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한 계기부터 서로를 알아가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가 꽉꽉 들어있다.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다가도 서로를 신경 쓰고 배려하는 상대방의 마음이 고마워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의심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꽁냥꽁냥한 사랑스러움이 나에게도 전해져 신랑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어진다. 

저자는 여자친구와 싸우고 마음이 차가질 때 둘이 함께 찍은 커플 사진을 본다고 한다. 그러면 잠시 소홀해진 애틋한 감정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나는 이제 신랑과 싸우면 이 책을 읽어야겠다. 화해하기 싫은 마음을 잠재울 "애정"이 솔솔 불어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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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동 진상부부 - 부부의 진짜 일상이야기
은야쟁이(최은희).징징돌이(이양흠) 지음 / 북스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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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부터 결혼까지 리얼한 부부 이야기가 담긴 부부 일상 웹툰을 책으로 만났다. 진상 부부의 레시피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은야쟁이, 징징돌이의 에피소드들이 더 재미있었다. 나도 신혼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남자친구가 처음 해준 김치찌개가 정말 맛이 없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에선 결혼할 마음이 드는 포인트는 의외로 사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혼집 1과 2에서의 고충을 담은 에피소드에선 집 구하는 어려움이 와닿았다. 지금 내가 사는 신혼집은 저자의 신혼집처럼 누수나 결로 현상이 있진 않지만 에어컨 실외기가 모두 우리 집 외벽에 붙어있어 올여름을 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살았고 화장실 세면대에 물이 자주 막힌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 때 구하게 되는 신혼집은 완벽할 수 없구나 싶어 저자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키우며 산다'는 남자는 결혼하면 애가 된다는 옛 말에 대한 에피소드인데 서로 귀여워 보이고 애를 키우고 산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에 나도 신랑에게 챙김 받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부부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도전받은 부분이 있는데, 그림을 그린 징징돌이는 만화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일을 하다가 결혼 후 그림을 배워서 웹툰까지 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의 장점과 숨은 능력을 발견하여 응원하고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일은 참 멋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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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 - 생각보다 큰일은 일어나지 않아
햄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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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는 좀처럼 짖지 않아 의연하고 과묵한 이미지지만

실상은 엄청난 겁쟁이라고 해."


일본 토착견인 시바는 산악지대에 서식하며 사냥에 활용되었고 생김새가 듬직하며 충성스럽다고 한다. 그런 시바가 병원에선 주삿바늘이 닿기도 전에 소리를 질러 '시바 스크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니! 그동안 겉으로 안 무서운 척, 용감한 척하느라 시바도 꽤나 고생했을거다.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에서는 엄살쟁이 시바가 나온다. 되면 되는 데로, 안 되면 안 되는 데로 너무 열 올리지 말고 "시바" 한마디 외치며 느긋하게 살아가는 시바. 볼수록 귀엽고 볼수록 매력적이다. 나 같아서?!


오늘도 정의로운 백수가 되게 해달라는 시바, 요즘 내 모습 같다. 책 읽고 싶을 때 읽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쓸데없고 여유로운 잉여의 삶을 즐기는 중이다. 가끔 종종 '또 하루를 낭비했구나' 싶어 우울해졌는데, 나랑 닮은 시바를 만나니 잉여로울 수 있는 힘이 마구 솟아난다.


하루를 멍하니 보내고 나면 회사 다닐 때가 그리워진다. '똥 싸는 시간에도 돈을 줬는데'라는 생각에, 돈을 벌고 싶어 회사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똥 쌀 때랑 월급 받을 때만 행복하겠지. 아마도..

신기하게도 '작업량을 물로 보는 너구리' 같은 분들이 회사에 한 명씩 존재한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해야 하는 것이 회사라서 경쟁을 시키고 야근을 종용하고 눈치를 보게 만든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나도 소싯적에는 회사의 암묵적인 분위기에 아무 말 못 하고 다녔는데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며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 덕에 최근에 들어간 회사에서 10일 만에 나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빠른 결정에 도움을 주신 사장님의 압박에 감사드린다.

4년간의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나와 프리랜서가 된 저자는 이 책에 그동안 받은 설움을 웃음으로 쏟아냈다. 나도 고생하며 회사 다닌 적이 있고, 무시하는 말을 들으며 퇴사했던 적도 있고, 돈과 시간을 써가며 갔던 면접에서 털털 털리기도 했었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쉽게 공감 되었던 글과 그림들이 나의 현 상황을 느긋하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다. '저도 그랬어요, 그러니 우리 오늘은 웃고 행복해져요.'라는 작가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이리라. 

"시바" 외치고 싶은 날, 대나무 숲이 되어줄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를 읽어보면

마음이 좀 누그러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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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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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 경험을 글로 남긴 책이다. 아내의 빈자리는 저자를 슬프게 하지만 문체는 담백하다. 글을 읽으면 종종 저자는 어떤 분일까 상상하곤 하는데, 안과의사인 저자는 분명 온화한 외모의 단정한 옷차림을 입는 분이실거다. 


저자의 아내는 요리부터 시작해서 가계부 작성, 정리 정돈 등 살림뿐 아니라 출장 가기 전 저자의 짐 싸기까지 모두 도맡아 해왔다. 저자는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요리도 시도하고 서툴지만 집안일도 시작했다. '남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 즐기면서 살길 바란다'는 아내의 유언에 따라 건강하게 활기차게 여생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는 홀로 남겨진 저자의 생활뿐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나온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니라면,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어 죽음이 가까워올 때 남겨지는 사람을 위해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살면서 사용하던 물건들 정리부터 연락처 정리, 재산정리, 추억 정리 등 정리할 것이 예상보다 많았다. 특별히 떠날 사람과 친하게 지낸 사람들에게 부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리 친한 사람들 연락처를 받아둘 필요가 있다. 죽음이라는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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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제니 로슨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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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작가는 정신질환을 앓으면서 살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썼고 자신과 비슷한 독자들의 응원과 자신의 글을 알아봐 준 출판사 덕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아프다고 밝히지만 글의 분위기는 너무 밝다. 창의력이 넘쳐나는 작가 같기도 하다. 찰스 도킨스(스쿠루지 저자)가 연상되는 그녀의 행동과 말투! 이 책은 그녀의 밝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대부분이고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부분은 양념처럼 살짝 간만 되어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가 그렇듯 그녀의 삶은 지나치게 밝아서 슬퍼 보이고 저자의 페이스에 따라 마구 웃다가 정신이 들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아픔이 가득하다.

저자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내기 위해 격하게 행복하기로 한다. 때로는 버거워 보이고 때로는 안타까워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반짝이는 모습도 있다.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쉽게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어서 내게 도전이 되었다. 그녀만의 독특한 사고에 푹 빠져버린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곁에 없어도 함께할거야>(유방암에 걸린 작가 헤더 맥매너미가 죽기 전 딸에게 남긴 편지들) 책의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슬픈 현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유쾌하고 즐겁게 병과 투쟁한다. 당찬 그녀의 말투에는 우울증 환자의 모습 따윈 보이지 않는다. 그녀 곁에는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녀의 돌발행동에도 그녀를 도와줄 남편, 친구, 부모님, 딸 그리고 그녀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온라인상의 수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제 낫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을 무기력과 깊은 늪으로 몰고 가는 나쁜 생각들과 끊임없이 싸운다. 그렇게 그녀가 전투하며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면 나도 포기하지 않는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실수하고 때론 어이없는 생각을 해도 어떤가, 우린 살아있으니 죽은 갈릴레오 보다 낫지 않은가!


"내 삶을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또 언젠가는 솔직한 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숨 한 번 쉬고 계속 나아가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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