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 - 허밍버드 × 티피티포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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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자신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복해서 있는 그대로 좋다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익숙해져야 사랑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나도 실수투성이인 내 모습을 거부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의 저자는 자신을 좋아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려주고 '나라서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저자를 따라 "걱정거리들"을 상자에 담아두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상처 묵상하기"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점투성이라도 나를 찬찬히 보고 반짝반짝 빛나도록 응원해주기로 했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속에 '남에게 강요하기'나 '슬픔을 부정하기' 혹은 '작은 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가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이 내 마음에 들어와 의문을 던지고 생각을 바꾸고 긍정과 아름다움의 열매를 맺게 했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나는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조금 더 아름답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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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도 살인사건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5
윤혜숙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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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도'란 가족모임, 친구 모임, 동창회 등 모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카메라가 없던 조선시대엔 계회도를 그려 모인 사람들이 나눠갖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하는데, 그려지지 말아야 할 계회도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 계회도는 한마디로 요즘 시대의 엑스파일이라고 할까나.


주인공 진수는 아버지께서 그린 계회도로 인해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께 물려받은 그림 솜씨로 도화원에 들어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정리가 되어갈 무렵,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난 후 자신의 은인인 인국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계회도 살인사건>은 주인공 진수가 인국에게 쓰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 돌아다니며 진짜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을 생각나게 한다. 두 주인공 다 그림을 그리는 솜씨가 탁월하기에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 '그래서 진짜 범인이 누구야? 누가 아버지를 죽인 거야?'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곧 반전에 다다른다. 처음부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의리, 인정, 배신, 예의를 엿볼 수 있는 소설, 사람의 심리가 드러난 소설,

반전이 재미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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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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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어렵다? No, 재즈는 재밌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재즈를 더욱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한식에 빗대어 재즈 뮤지션에 대해 설명한다. 처음 듣는 사람인데다가 처음 듣는 재즈 용어에 정신이 혼미해져 재즈가 싫어지지 않도록 한식으로 각각의 이미지를 그리며 다가가니 재즈가 재밌어졌다. 덧붙여서 저자가 추천하는 재즈 뮤지션의 히트곡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페이지도 잘 넘어갔다. 

재즈는 미국의 역사이고 미국을 빼놓고서는 재즈를 이야기할 수 없다. 재즈에 대해 알기 위해 재즈의 역사를 배우고 재즈 뮤지션에 대해 알게 될수록 미국에 대해 알게 된다. 재즈는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이 중노동으로 고통과 핍박을 받을 때 스스로를 치유하는 수단이 된 음악에서 시작되었다. 흑인 특유의 리듬과 감성으로 탄생한 재즈는 백인과 흑인 문화 비율에 따라 발전되어 왔다. 재즈 발전 단계마다 저자가 말하는 오감재즈를 온몸으로 즐기기엔 아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듣게 된 재즈 곡들로 인해 재즈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졌다. '재즈에 이렇게 경쾌한 곡도 있구나', '깊이 있는 곡도 있네'라고 깨닫게 되었다. 

각양 각색의 재즈를 들으며 맛있게 재즈에 다가가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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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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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면, 큰 상처가 있다면, 그 어두움이 자신을 잡아먹으려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 고통의 시간을 그림으로 그려내 그 시간을 이겨낸 작가가 주는 위안과 격려가 담겨 있는 책이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이다. 책 제목과도 같아서 작가님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행복하겠다는 의지가 가득 들어있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꿋꿋하고 멋지다. 형형색색의 캉캉 치마를 입은 캐릭터를 보는 것만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에겐 마치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라고 주문을 걸어주는 장면처럼 보였다.


나도 쉽게 넘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고 싶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여유롭게 넘겨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작은 돌부리에도 넘어지는 내 마음이 안타깝다. 그래도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허허허' 하고 웃고 넘겨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다 보면 내 온몸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 찬 느낌이 들 때가 있지만 결코 무의미한 인생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깜깜한 밤일 때에만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듯 앞이 보이지 않는 역경을 통해 자신 속에 빛나는 별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같은 아픔을 지닌 정켈 작가님의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행복해지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보기를.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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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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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어서 남들처럼 부지런히 살고 있는데 행복이 아니라 허무만 남겨진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막차 타고 돌아오던 날, 나름 정성껏 준비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별로일 때, '열심히' 보다 '잘 해'라는 말을 듣던 날, 나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를 봐 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 나는 여기까지 밖에 못하나'라고.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쓰고 극본과 라디오 작가였던 저자 송정림은 일기 쓰듯 편안하게 글을 쓴다. 그렇게 쓴 글은 읽는 나에게도 편안함과 포근함을 주고 미소 짓게 만든다. 허무함과 외로움으로 잠시 침울해진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고 내 마음속의 빈 공간을 글로 채워준다.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다가 지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쉼표가 되어주는 글들, 그 글들로 인해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겐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고,
사랑 때문에 슬픈 사람에겐 공감되는 말로 위로를 주고, 
쓸쓸한 사람에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울한 사람에겐 긍정의 힘을 보여주고, 
행복을 찾는 사람에겐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 읽으면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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