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등등의 연애
김표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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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도 연애 이야기는 재밌다. 다른 사람 연애 이야기는 더 재밌다.

카카오 브런치 누적 조회 수 880,000나 얻은 인기 연애 코믹 에세이 <기타 등등의 연애>를 읽으며

내가 했던 연애, 내가 신랑과 결혼하게 된 이유, 연애하듯 결혼 생활을 즐기는 우리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라 때론 웃음 짓고 때론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다.

<기타 등등의 연애>라는 제목처럼 내 이야기 같고,

신랑 이야기 같고, 우리 이야기 같아서 공감했던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1) 내 사람을 찾기까지 

김표고 작가님은 남편을 만나기까지 수많은 소개팅을 했고 연애도 했으나 서로 잘 맞지 않았다. 그건 내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그때는 어찌 그리 힘들었는지 평생 못 만날까 봐 걱정과 불안으로 자존감이 떨어졌었다. 김포고 작가가 지금의 사랑을 찾기까지 힘들었듯 나도 그랬고 신랑도 그랬다. 작가의 옛 연애를 보며 내 연애가 생각나서 공감되었고,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였다.


2) 용기 있는 자가 연애를 시작한다

김표고 작가님은 마음을 전하는 것에 늘 서툴렀다고 하셨지만 결정적일 때는 늘 용기를 내셨다. 남편인 최곰님께 다가가는데도,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한 그녀의 사랑은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미련이 남지 않는 것이었다. 용기를 내고 또 내면 기적 같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백번 동의한다. 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오.


3) 솔직하고 지혜롭게 표현하기

김표고 작가님은 말을 참 예쁘게 하신다. 자신의 상한 마음을 분노나 짜증 혹은 무시로 표현하지 않고 솔직하고 지혜롭게 표현한다. 나는 내 마음을 신랑에게 잘 전하지 못해서 신랑이 서운하고 답답해할 때가 있는데 작가님처럼 예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을 담아 상대방을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작가님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4) 그녀의 이상형

작가님은 자신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과 맞지 않는지 잘 아는 분이시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주변에 다 결혼하고 나만 남으면 초조하고 두려워져서 급하게 결혼할 수 있는데도 작가님은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인지 분별하셨다.

또한 외적인 기준이 아니라 내면의 기준을 잘 세워야 좋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나 안전을 나보다 걱정하는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 나의 상처도 감싸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이다.

 

5) 그의 시선으로 본 연애 이야기 

이 책에는 김표고 작가님의 시선뿐 아니라 남편의 시선에서 바라본 표고님과의 연애 이야기도 담겨 있다. 남녀의 생각 차이를 알 수 있는 재밌는 요소였다. 남편인 최곰님은 김표고 작가님을 만나서 더 멋지게 바뀌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나 더 나아진다는 건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연애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나는 신랑을 만나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시작했고, 스타일이 더 도시적이고 멋지게 변하고 있고, 맛있는 것을 나눠먹는 기쁨을 갖게 되었고 삶에 안정감이 생겼다. 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신랑을 만난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6) 싸우지 않는 비결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소중하게 여기고, 매일 사랑하고 매일 귀하게 여기면 싸우지 않는단다. 서로를 향한 이들의 마음이 참 예쁘다. '나에게 과분한 당신'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면 정말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


7) 부모님 사랑 이야기

작가님은 부모님의 연애 이야기도 담으셨다. 엄마도 아빠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가족으로 바라보다 보면 잊을 때가 있다. 그렇게 잊고 있던 부모님의 연애를 떠올리고 두 분의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에피소드였다.

<기타 등등의 연애>는 누구나 겪었을 연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다른 책보다 특별해 보이는 것은 두 남녀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프고 힘든 연애를 했지만 그로 인해 변화하고 성장하여 지금 연애에는 후회할 일을 하지 않게 마음껏 사랑하는 모습에서 연애 잘하는 법을 배우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

아직 '내 님'을 찾고 계신 분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분께,

현재 연애가 어려운 분께,

연애했던 그 시기가 그리운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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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온 나에게 고맙다
김나래 지음 / 부크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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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그리고 나>를 쓴 김나래 작가의 신작 <그동안 살아온 나에게> 도서가 출간되었다. 이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아파하고 더 행복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나래 작가는 나보다 어린 걸로 아는데 어찌 이리 글에 무게를 담았는지, 부러움 가득한 눈길로 글을 읽어 나갔다.

책에는 김나래 작가의 성향, 특징, 성격, 학창시절, 직업, 경력, 사랑, 연애, 가족, 떠나보낸 사람 그리고 존재에 대해 적혀있다. 글이 작가의 나이에 상관없이 성숙한 이유는 남들보다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다양하게 바라보기 때문이었다. 작가가 겪은 평범하지 않은 몇몇의 사건들도 그녀를 자라게 하는데 한몫했는데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 덕분이라고 보였다.

작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삶을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하게 기록하였다. 그 기록은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나의 과거, 나의 가족, 나의 사랑, 나라는 사람을.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이, 잊고 지낸 나의 모습이 나를 찾아왔다.

작가의 글을 통해 공감되는 문장을 발견할 때마다 '나도 작가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도 작가와 비슷한 성향을 가졌지, 나도 연인과 싸우고 가족에게 더 살갑지 못한 사람인데'라며 동질감을 느꼈다. 이 동질감은 나도 작가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하였다.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잘할 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실패할 때도 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글로 써서 오해를 이해로 바꾼 김나래 작가처럼 나도 그동안 쌓인 감정의 쓴 뿌리를 글로 풀고 해결하고 싶다.

그 글이 완성된다면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그동안 살아온 나에게 고맙다> 책에서 말하듯이 '살아줘서 고맙다'라고 나를 격려할 것이다.

*

30대 딸이 있는 부모님은 딸의 고민을 알 수 있고

방황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껴안을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와 공감을 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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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아이돌 1
초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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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어요. 웹 소설로 먼저 출시되어 네이버 시리즈에서 로맨스 분야 2위까지 올랐던 작품으로 초연 작가의 <아빠가 된 아이돌>이라는 장편소설이에요. 2권이나 되는 분량이지만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잘 넘어가더라고요. 아기자기하게 예쁜 표지처럼 신나게 읽혔어요.

<아빠가 된 아이돌>은 후천성 무정자증을 진단받은 K-POP 인기 아이돌과 그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한 골드미스 변호사의 로맨스에요. 아이는 원하지만 결혼은 싫었던 여 변호사 서유채에게 자신이 아이의 아빠라며 인기 아이돌 리더 강이현이 찾아와요. 결혼을 거부하는 유채가 어떻게 마음을 열고 이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되는지, 이현이는 어쩌다 정자를 기증했는지 등 책 소개를 읽고 궁금했던 부분을 하나씩 책에서 알게 되지요.

처음 만났는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될 수 있나요, 둘이 마음을 열어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린 만큼 주변의 지지를 받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지요. 가족, 동료, 팬들의 응원을 받기까지 험난한 시간을 보내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현과 유채는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보듬어주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사랑을 토대로 한 전우애가 부부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걸 확인하는 부분이었어요.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지만 로맨스만 담긴 건 아니었어요. 주인공이 어릴 때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 동료와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 힘들어도 가족이기에 끝까지 믿어주는 모습 등 따뜻함이 로맨스를 만나 잘 어우러졌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흐뭇해지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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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 이채연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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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축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이었는데 체육 선생님은 우리를 모아두고 남여 반씩 나눠 축구를 하게 하셨다. 남자는 수비만 하고 여자가 찬 공만 득점으로 인정하는 룰을 가지고. 그 날 여자아이들은 공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공이 있는 곳이면 우르르 몰려갔다. 남자아이들은 공을 차라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처음 공을 차 본 아이들에겐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느 편이 이겼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어쩌면 승부는 큰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비를 맞으면서도 공을 향해 뛸 때의 벅찬 마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부심, 남자아이들만의 놀이에서 여자아이인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뿌듯함으로 가득찼으니까.

<축구왕 이채연>은 나처럼 축구를 해보고 축구에 빠진 한 소녀 이채연의 이야기이다. 한참 친구가 좋을 나이인 13살 소녀 채연이는 절친인 지영이의 설득에 축구부에 들게 된다. 운동을 싫어하던 채연이는 처음엔 미적거렸는데 직접 뛰고 공을 차 보니 축구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 직접 해보면 빠지고 마는 종목이 바로 "축구"아닐까 싶다.

축구는 혼자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합이 잘 맞아야 한다. 그 '합'을 맞아가는 과정도 <축구왕 이채연> 책 속에 담겨 있다. 서먹해진 친구와 화해하는 과정, 친한 친구와 오해를 푸는 과정, 힘든 훈련을 끝까지 견디기 위해 서로 다독이는 과정이 말이다.

채연이와 함께 축구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분들,

여자도 축구를 잘할 수 있다는 확인을 받고 싶은 분들,

채연이처럼 친구 관계를 잘 맺고 싶은 분들께

채연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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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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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어린 아기가 울 때 "호랑이가 잡아간다"라고 말하면 뚝 그쳤다고 한다. 산에 사는 호랑이를 직접 본 적도 없고 자라면서 동물원에서나 봤지만 어릴 때 들은 옛날이야기는 머리에 깊이 박히는 법이다. 호랑이는 힘이 세고, 사람도 잡아먹는 무서운 녀석이었다.

그랬던 호랑이도 커가면서 차츰 잊혀갔는데, 오랜만에 그 무서운 녀석을 다시 만났다. 그것도 제일 무서운 '금강산 호랑이'로 말이다. 어디 얼마나 무서운지 한번 읽어볼까.

<금강산 호랑이>에는 유복이라는 남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유복이는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글을 배우러 간 글방에서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놀림을 당하고 울며 돌아왔다. 책 속에서 유복이를 놀리는 아이들이 도깨비처럼 못되게 그려져있는데, 내가 볼 땐 그 아이들이 금강산 호랑이보다 더 나쁜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서로 놀리는 데인 가감이 없다.

어쨌든 아이들의 놀림으로 유복이는 엄마에게서 아버지가 없는 이유를 듣게 되었다. 사람들을 잡아먹는 금강산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가 당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없어서 놀림당하는 게 서러웠던 유복이는 갑자기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아버지가 없는 이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사람들을 위해 애쓰시다 죽임 당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놀리는 아이들에 대한 화가 금강산 호랑이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 싶다. 남자아이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이렇게 크다. 아버지의 부재는 아이를 위축시키기도 하고, 아이를 성장시키기도 한다. 유복이는 아버지가 없는 이유를 알게 되고 호랑이를 잡으러 가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유복이는 열심히 훈련을 한다. 활쏘기, 체력 다지기, 힘 키우기 등. 모든 훈련이 끝나자 유복이 어머니는 유복이를 시험한 후 유복이가 호랑이를 잡으러 가는 길을 허락했다. 사내아이는 목표가 있으면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엄마의 품을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보게 되는 대목이다. 울보 유복이가 훈련을 마치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모습은 남자가 된 사내를 보는 것 같다.

유복이는 금강산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오두막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 도움을 받고 더욱 단련한 뒤 호랑이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호랑이를 마주하고 싸우지만 배고픈 호랑이는 유복이를 산 채로 삼켜버린다. 이를 어째... 유복이는 이제 호랑이 배 속에서 죽고 마는 것인가!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책으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금강산 호랑이>는 무서운 호랑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데다가 그림도 강렬해서 무서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유복이를 향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 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자립적으로 자라도록 이끌어준다. 아이가 한 사람의 역할을 하기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옛날이야기처럼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호랑이와 유복이, 엄마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아이가 더 강인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시는 분들께

아이와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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