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청춘 3
이보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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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에서 <퀴퀴한 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이보람 작가가 <어쨌거나, 청춘 3>을 출간했다. 이보람 작가는 <퀴퀴한 일기>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얻었는데 나도 그 입담이 재밌어서 종종 읽곤 했기에 <어쨌거나, 청춘>에는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기대하며 읽었다.

교보문고 웹툰에서 연재하는 <어쨌거나, 청춘>을 엮어 출간한 이 책은 주인공 현정이 공무원에 합격하면서 시작한다. 공시생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고 합격과 동시에 백수생활을 벗어났지만 직장은 첫날부터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현정은 같이 욕해주는 친구 김대리와 늘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친구 민규가 있어 빡빡한 삶을 버텨낸다.

때로는 생각보다 잘 풀려서, 때로는 생각보다 안 풀려서 답답한 인생이지만

이리저리 부딪혀도 이겨내고 성장하는 현정을 보면서 나의 청춘이 위로받고 응원의 힘을 얻게 되었다.

'청춘'이 가진 문제들에 정답이 있을까. 정답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살다 보면 해결되고 살다 보면 해결할 힘도 생긴다는 것.

내가 겪어온 청춘의 실수를 껴안고 현재 청춘의 고민과 화해하면서 오늘도 살아야지. 

나는 아직 청춘이니까. 나는 아직 한창이라고 하니까.

***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파릇파릇한 청춘에게,

회사에 찌들고 연애에 지친 청춘에게,

훌쩍 지나가버린 젊은 날이 아쉬운 청춘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중간중간 웃음이, 감동이 훅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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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웅진 세계그림책 197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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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그림책에는 빨간 스카프를 한 검정 강아지가 나와요.

애처롭게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는 이 강아지는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빨간 스카프를 한 강아지 페르는 집이 없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요.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뭇잎도 갈 곳이 있는데

페르는 갈 곳이 없어요.



숲으로 갔다가 강을 따라갔다가

도시에 들어왔어요.

그러나 도시에서도 페르가 갈만한 곳은 없었어요.

이곳저곳 방황하던 페르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쳤어요.

빨간 스카프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냅다 뛰었어요.

페르가 떨어뜨린 스카프는 길 잃은 페르를 눈여겨봤던 소녀가 주웠어요.

그 스카프가 인연이 되어 둘은 함께 살게 되어요.

정말 갈 곳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갈 곳이 없는 강아지를 반갑게 맞아준 소녀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

집 없는 페르와 페르에게 집이 되어주는 소녀의 이야기인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잃어버리고 걱정하는 분들께 위안이 된다. 길 잃은 반려동물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길 잃은 동물들이 도시의 위험에 휩쓸리지 않고 갈 곳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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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방콕 - 아유타야, 깐짜나부리, 암파와 수상시장 트립풀 Tripful 17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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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행 후기에서 못 봤던 방콕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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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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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유일하게 책을 모으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를 읽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되었고 그 영화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한국판 <골든 슬럼버> 영화는 평점이 바닥이던데 빽빽하게 복선이 얽혀있는 500페이지 장편소설을 2시간도 안되는 러닝타임 내에 어찌 다 설명하겠나. 영화에 실망하신 분들은 부디 책으로 부족함을 달래길 바란다.




온 세상이 추적하는 남자라는 부제를 가진 <골든 슬럼버>는 한 줄의 부제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한 택배기사가 어쩌다 총리 암살사건에 연루되어 세상의 이목을 받으며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경찰을 피해 사흘간 도망치는 이야기이다. 대체, 왜, 누가 그를 범인으로 만들었으며 그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총리가 폭탄으로 죽었고 그 사건에 대한 책임자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택배기사 아오야기는 주야장천 도망친다. 시큐리티 포드라는 감시 카메라가 강화되고 핸드폰을 도청할 수 있는 감시사회에서 싸움도 못하는 연약한 남자가 특수한 상황에서 뭐든 가능한 경찰을 상대로 도망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여기서 뭐든 가능하다는 건 그를 진짜 범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오야기는 최선을 다해 도망친다. 순순히 범인으로 자백하거나 죽어버리면 힘든 도주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아오야기가 범인이라는 보도에 의심을 가지고 그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아오야기의 대학 친구들과 무분별한 보도와 감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살인 용의자 그리고 하수구 전문가. 가짜 증인을 준비하고 아오야기를 만들어 범행에 관련된 영상을 조작해 보도하는데 아오야기 친구들이 어떻게 그를 믿었을까.


아오야기는 8년 만에 연락 온 대학 친구 모리타가 했던 말을 유언처럼 받아들이고 도주하는 내내 이 말을 상기하는데, 이 한마디는 <골든 슬럼버>의 핵심 주제가 된다. "인간의 최대 무기는 습관과 신뢰야." 감시사회에서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조작된 정보만 돌아다닐 때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습관을 통해 드러난다는 뜻이다. 밥을 먹을 때 늘 밥풀을 남기는 아오야기, 엘리베이터에서 엄지로 버튼을 누르는 아오야기, 절대 치한은 안 될 사람인 아오야기. 이런 사소한 습관이 보도되는 내용과 달랐기에 친구들은 그 정보를 의심하게 된 것이다.



특이하거나 나쁜 습관처럼 보이는 행동이 그 사람을 정의할 수 있다니 재밌는 발상이다. 감시 사회에서 자기들만의 사인이 될 수도 있으니 비상시를 대비하여 나만의 행동을 만들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도망가고 또 도망가던 아오야기는 결국 도주에 성공한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오즈월드는 총 맞아 죽어버렸지만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골든 슬럼버> 주인공 아오야기는 죽지 않고 살아서 자신이 총리 살해범이라는 걸 의심하게 만들었다. 시스템을 만들고 움직이는 거대한 적을 상대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거대한 적과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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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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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법의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범죄와 관련된 것뿐 아니라 병사 이외 모든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는 학문이라고 한다. 법의학 중에서 식물을 통해 범죄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준 경험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서 찾아봤다. 추리 소설에서 범인을 잡는 과정은 늘 흥미진진했으므로 꽃가루만으로 범인을 잡는 이야기도 솔깃했다.

<꽃은 알고 있다>는 여성 식물학자 퍼트리샤 윌트셔의 일생이 담긴 책이다. 그녀가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서부터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 연유, 법의학까지 분야를 넓히게 된 첫 사건, 그녀가 보아온 죽음들 그리고 꽃을 통해 알게 된 사실까지 말이다.

살인 사건에서 시체는 어느 외딴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범죄자는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고 자부하겠지만 작은 식물이나 꽃가루조차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밝히는 단서가 된다. 범행 장소에 신고 간 신발, 입었던 재킷, 운전했던 자동차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꽃가루나 식물의 포자, 미생물, 식물의 상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범죄 현장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범죄를 파헤치고 진실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했었다. 꽃가루처럼 현미경으로 봐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작은 것들을 보고 분석하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과 신중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퍼즐이 맞춰지듯 범죄 현장을 이미지로 그려내고 경찰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낼 때의 희열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물론 저자가 여성으로서 범죄 사건을 다루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풀어낼 때의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연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안타깝게 죽어간 소녀들의 죽음을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범죄자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완전 범죄란 있을 수 없음을,

생명을 없애는 행위는 없던 일로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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