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 독일카씨의 식물처방전
독일카씨 김강호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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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우다 보면 누구나 식물이 아픈 경험을 한다. 잎이 마르거나 잎이 떨어지거나 냉해를 입고 얼거나 환경이 안 맞아서 성장을 멈추거나 해충이 생기거나. 식물을 기르는데 익숙하다면 식물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알맞은 처방을 하여 식물이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식물 초보는 평소와 다른, 아니 식물이 집에 가져왔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당황한다. 혹은 무분별한 정보를 맹신하고 잘못된 처방을 하여 결국 식물을 떠나보내게 된다. 한두 번 식물을 떠나보내면 다시 식물 기르기에 도전하기 어렵다.

물을 언제 주어야 하는지 아는가, 분갈이를 하는 방법은? 집의 환경에 맞는 식물이 무엇인지 아는가, 키우는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흙과 비료 사용법은 아는가? 이 중 어느 것도 확신이 없다면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아야 한다. 나도 몇 개씩 화분을 떠나보낸 후 식물을 공부해야겠는 생각이 들어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34가지 식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고무나무를 사 왔을 때 입에 하얀 점들이 총총히 일렬로 박혀있어서 잘못 산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책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글을 읽고 안심하게 되었다. 스쿠 키가 산세비에리아 속 식물이라서 같은 환경에 놓아둘 수 있다는 것, 물을 자주 주면 과습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또한 제라늄을 키워볼까 했는데 햇빛을 좋아한다는 말에 포기하게 되었다. 반음지와 음지 사이인 우리 집에선 키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키우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점도 좋지만, 식물이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좋았다. 다양한 식물을 알게 된 점도, 한 종에 속한 여러 모양의 식물 사진을 보게 된 점도 좋았다. 식물이 성장하는 속도를 알게 되니 우리 집에 있는 식물들이 몇 달, 몇 년 후엔 얼마나 자랄지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비록 작아도 곧 자게 되리라고 소망하게 되었다. 잘 자라고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작은 상처와 아픔이 보여도 반려 식물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식물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식물이 죽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들께, 식물이 아프면 어떻게 하는지 당황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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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토끼의 오일파스텔 드로잉 크레용토끼의 오일파스텔 드로잉
크레용토끼(김은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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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파스텔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오일파스텔 특유의 부드럽고 진득한 느낌이 유화를 연상시켜서 오래 두고 봐도 지겹지 않다. 그래서 종종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렸는데, 작고 귀여운 그림이나 색 조합을 다양하고 조화롭게 쓰는 방법은 역시 어려워서 오일파스텔 드로잉북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크레용토끼님의 오일파스텔 드로잉북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갑게 신청했다.


72색 문교 오일파스텔을 열고 색을 선택해야 할 때마다 선택 장애가 온다. 어떤 색을 겹치면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을지, 그러데이션으로 명암을 넣으려면 어떤 색들을 골라야 하는지, 고급스럽게 채도를 낮추려면 어떤 색을 써야 하는지 자신이 없다. 크레용토끼 작가의 말처럼 색을 다양하게 써본 적이 없어서, 색을 알아갈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는 색을 잘 쓰는 크레용작가 작가를 따라 색을 쓰고 골라보면서 원하는 색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크레용토끼 작가는 다수의 오일파스텔 드로잉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배우는 분들의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부분을 알게 되었고 이 책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크레용토끼 작가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독특하고 눈에 띄는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하는데, 평소에 눈여겨봤던 그림들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게 되니 비밀 노트를 보게 된 기분이다. 완성된 그림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적은 페이지는 그림을 그릴 때 익혀야 할 부분이었다. 그저 따라 그리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그림을 그릴 때에도 도움이 되는 비법이었다.

크레용토끼 작가의 온라인 클래스를 들을 때는 영상으로 배우는 장점이 있었는데, 책으로 드로잉 강의를 만나니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컬러링 할 수 있도록 스케치 도안이 부록으로 들어있다. 스케치가 어렵다면 오일파스텔로 컬러링 하는 방법부터 익힐 수 있다.

오일파스텔로 자신만의 독특한 색 조합을 만들고 싶은 분께, 크레용토끼 작가만의 드로잉 비법을 알고 싶은 분께,

디저트와 동물, 인물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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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명애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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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고 싶은 모임이 있는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가까워지지 않아 속상한 적이 있는가?

혼자만 동떨어져서 소외감을 느끼고 속상했나?

그렇다면 이 동화가 딱이다. 황선미 작가의 동화책 <초대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용이지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고 공감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정, 갈등, 소통 중 하나라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받게 되길 바란다.

주인공 민서는 성모를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지만 인기인 성모는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조용하고 말주변이 없는 민서는 성모의 생일에 초대받고 싶다. 성모는 싸운 친구, 전학 온 친구를 포함해 여러 친구들에게 생일 초대장을 분배한다. 민서는 성모의 초대장을 받지 못한다. 민서는 속상하고 화가 나서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 엄마는 평소와 달리 성무를 나무라며 민서의 짜증을 받아주지 않는다. 대신 성모의 생일날 민서를 피자집으로 초대하고 민서는 생일 파티 중인 성모 무리를 발견한다. 민서는 성모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왜 초대하지 않았냐고 따질까, 성모를 피할까. 아니면 기발한 방법으로 성모의 생일을 축하해 줄까.

<초대받은 아이들>을 읽으며 민서에게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도 민서처럼 초대받고 싶어서 설렜고, 초대받지 못해서 서운했던 적이 있기에 민서의 감정이 하나하나 내게 박혔다. 어렸을 때 나는 상처받은 감정을 잘 소화하거나 풀지 못해서 고대로 쌓아뒀는데, 민서는 솔직하고 지혜로운 엄마 덕분에 똑똑하게 화내고 생일도 축하해 준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초대받지 못했을 때 민서처럼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초대하지 않는 것만 가지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었을 텐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선을 그어버린 일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책에, <플라스틱 섬>, <내일은 맑겠습니다>, <10초>를 그린 이명애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새 단장을 하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명애 작가님의 그림책을 좋아해서 눈에 확 띄었다. 삽화가 생동감이 넘쳐서 이전보다 보는 재미가 있다.

초대받고 싶던 마음을 위로받으려는 분들께 추천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초대받지 못했던 경험을 서로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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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아 매일 먹고 싶어지는 구움과자
마오 슈엔훼이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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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이 생긴 뒤로 종종 베이킹 레시피를 찾아본다. 주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며 베이킹 레시피를 익히는데, 발효과정이 없어서 빵보다 쉽게 빨리 만들 수 있는 구움과자 만들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재료를 준비하고 버터를 녹이고 가루류를 채에 치고 섞고 모양을 내서 오븐에 굽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두 번 세 번 보면서 레시피를 숙지하지만 처음 하는 레시피는 늘 하나씩 빼먹는다. 처음 하기에, 잘하고 싶기에 긴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시피를 종이에 적어 보고 있다. 그렇게 스콘 레시피, 쿠키 레시피, 파운드케이크 레시피를 적어서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여놨다. 레시피 종이들은 요리하면서 물에 젖고 오염되고 찢어졌다. 이쯤 되면 레시피 북을 직접 만들던가 베이킹 북을 사고 싶어진다.

그리하여 구움과자 레시피 북, <달지 않아 매일 먹고 싶어지는 구움과자> 요리책을 선택했다. 마들렌, 쿠키, 스콘, 파운드케이크 등 다양한 구움과자 레시피가 들어있는데 얇다. 얇아서 자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펼치면 마들렌부터 그래놀라 레시피까지 달지 않는 구움 과자를 판매하는 과자점 시노노메의 과자 레시피가 나온다. 첫 레시피부터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른 레시피 북보다 요리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모든 레시피가 상세하게 사진으로 과정을 보여주진 않지만, 대표 레시피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확장된 레시피는 글로 설명되어 있다. 베이킹은 기본 레시피만 잘 숙지하면 여러 재료로 다양한 결과를 만들 수 있기에 기본을 충실히 익히는 게 중요한데, 이 책에는 그 기본이 잘 나와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구움 과자를 보관하는 방법이나 쿠키 반죽을 휴지시키는 이유 등 베이킹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적혀있어 도움이 되었다. 구움과 자 레시피를 찾는 시간을 줄여주고 다양한 구움 과자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달지 않아 매일 먹고 싶어지는 구움과자>, 얇지만 알찬 정보가 가득한 레시피 북이다. 오븐 옆에 두기에 딱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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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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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이 따스하게 깃드는 집을 지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완공한 집의 열쇠를 의뢰인 요시노에게 넘겨주고 프로젝트를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다. 몇 달 후 같은 디자인의 집을 지어달라는 다른 의뢰인이 북향집에 다녀왔는데 아무도 안 사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어떻게 설계한 집인데, 그 집에 그동안 담아온 꿈과 소망과 열정을 모두 담았는데, 아니 그보다 무슨 문제가 있길래 집을 버린 걸까. 아오세는 북향 집에 찾아가지만 요시노가 없다는,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돌아온다. 의뢰인인 요시노 가족은 어디로 갔을까. 아오세는 의뢰인이 자신이 지은 집에 대한 불만이 아닌 피치 못할 이유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요시노를 찾아 나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북향으로 집을 짓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빛의 현관> 주인공 아오세는 북향에서 오는 빛만으로 집안을 환하게 채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상에서 끝나지 않고 공들여 집을 지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지었는데 아무도 안 산다면, 돈을 받고 끝낸 작업일지라도 기분이 나쁠 것이다. 이것은 돈 받고 글을 썼는데 출간되지 않는다거나 돈 받고 그림을 그렸는데 누구도 보지 못하고 폐기처분 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잘 끝냈다고 생각하고 잊었는데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왜 사용하지 않나요?"라고 묻고 싶지 않을까. 그런 심정으로 아오세는 요시노를 찾았고, 일가족은 사라지고 집만 남은 미스터리가 하나씩 파헤쳐 진다.

솔직히 말해, <빛의 현관>은 미스터리 소설이라기보다 드라마에 가깝다. 한 남자의 성장 배경이 현재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나 할까.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천천히 진행되지만, 이상하게 손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만 요시노 가족의 행방, 북향 집과 요시노의 관계 그리고 아오세의 대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펙터클한 긴장감은 다소 약하지만, 한 사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다. 심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한다.

이 책을 읽는 팁을 말하자면, 주인공 아오세에게 깊게 감정이입하라. 좀 더 스릴 넘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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