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년 살 것 같지? - 멸종위기 동식물이 당신에게 터놓는 속마음 만화에세이
녹색연합 지음, 박문영 만화 / 홍익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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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엔 여름에 그렇게 덥더니 이번 겨울엔 상상 초월의 한파가 찾아왔었다. 태어나서 제일 추운 겨울을 보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며 하루 하루를 롱패딩에 의지하며 보냈더니 어느새 봄이 왔다. 한파의 이유는 라니뇨 현상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매섭게 춥던 겨울이 지나가니 여전히 내 삶을 위협하는 나의 '자연 파괴' 생활습관에 대해 무더져 갔다.


그러다 "멸종위기 동식물"이 말하는 에세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를 보게 되었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입장에선 우리가 파괴자이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바보에다 이기주의일 것이다. 

더불어 살아야 오래 사는데, 당장 죽을 일 아니라고 무관심했더니 어느새 많은 것들이 사라져버렸다.

난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로드킬 당하는 동물들 소식을 종종 듣는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면 치여죽은 새나 고양이 사체도 많이 본다. 

'왜 도로로 나와서 죽는거니? 너도 죽고 교통사고도 발생한다구! 나오지 말아줘!'라며

나 위주의 생각을 했었다.

'원래 그들의 땅이었지. 도로가 생기기 전엔 자유롭게 다니던 길을 우리가 막아버린 거지,

우리만 살자고 너희 생활터를 무참히 짖밟아서 미안해.'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을 즐기러 산행을 가면서 라디오를 크게 틀어 정치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많단다. 그런 소음으로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건 나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자연을 보러갔으면 자연을 오래 볼 수 있도록 훼손하지 말고, 왔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있다 오자.

우리만의 쉼터는 아니니까-



우리에게 '영미 신드롬, 컬링의 재미'를 제대로 남기고 평창올림픽이 끝났다. 처음 보는 경기 종목들을 알게 되었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다양한 경기들이 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경기장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베임당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 뽑히지 않아 기뻐했던 독일국민의 소식도 모른다.

'왜 꼭 평창이라는 한 도시에서만 모든 경기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왜 있던 경기장을 보수하여 진행할 수는 없나?'

'왜 잘려져버린 식물들과 쫒겨난 동물들에 대해선 관심이 없나?'

눈 앞의 화려함에 정신이 팔려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나 반성해보게 된다.



황소개구리로 인한 폐해에만 관심을 갖고 없애는 데에만 혈안이었던 세태에 동참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 생태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던 무신경함에 놀라게 된다. 

이제라도 "관심" 가져야지.

이제라도 배우고 관찰하고 신경 써야지.


지금을 살고 내일을 살아가야 할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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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 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김혜령 지음 / 시공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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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다. 나도 모르게 좋으면 확 좋아했다가 실망하면 외면해버리는 성격 때문에 적당한 거리 두기가 늘 힘들다. 서로의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불편한 것도 있는데, 인정하기가 참 어려워 책으로라도 '관계 맺기'에 대해 배워보고자 했다. 



화가 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마음이 확 올라온다. 그럴 때 저자처럼 "걔라고 그러고 싶었겠어?"를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자. 때론 나에게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 상대도 그런 상황이였을 수 있으니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기분을 상하게만 하는 관계라면 재고해 볼 이유가 있겠으나, 모든 관계 속의 갈등과 사건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연연해하지 말고 너그러이 지나가 주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그래, 그랬을거야"라고 잊어버리는 것- 그렇게 관계에 목매지 않는게 적당한 거리두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인간관계도 마음이 너그러워야 잘 맺게 되는 듯 하다. 바쁜 일상에 매여, 스트레스 받는 회사에 지쳐 빡빡한 현대인들에게 '느긋함'이란 '사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끔은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노력을 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매일의 삶 속에서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  


**

일러스트 작가인 저자는 혼자만의 많은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남을 이해하고 있다.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시선으로 혼자놀기의 진수도 보여주는데,

다른 사람을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 부럽고 나도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림이 어우러져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그림 에세이,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를 통해 자신을 다독이고 본인만의 시간을 즐기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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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휘게(Hygge)의 순간, 아이슬란드
조대현.정덕진 글.사진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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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생생한 휘게의 순간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는 다이어리 여행 책 [생생한 휘게의 순간 ICELAND]입니다.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가이드북을 보고 상세한 정보에 감탄했는데 액기스만 쏙쏙 뽑아 정보도 담고 일기도 쓸 수 있는 책으로 나왔네요. 파란 바탕의 표지에 본인의 이름을 적고 스티커로 꾸며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코스가 일정에 따라 나와있습니다. 중요 여행지가 다 나와있으니 이 지도만으로 아이슬란드 지역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렌트여행이 대부분인 아이슬란드라 지역간 거리도 나와있습니다. 



여행 기간에 따른 추천일정이 지도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항공편 스케쥴과 여행 일정을 적는 칸이 따로 있으니 수고스럽게 엑셀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어떻게 계획을 짜야할지 모르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비행기표를 붙이는 공간입니다! '해외 여행 기념으로 보관해야지~'라며 비행기표를 보관해둬도 어느새 사라져버리곤 하는데 여기에 붙여 놓으면 잊어버릴 염려는 없겠어요.



매일 여행했던 기록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그날 그날 바로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적어 놓으면 여행을 되돌아볼 때 큰 도움이 되지요.



아이슬란드 출신의 음악가 곡들을 들으며 여행을 한다면 아이슬란드의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늘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는 저도 오늘 한 곡 들으며 일해야겠습니다. 



이 책이 꼼꼼하다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인데요, 필수 아이슬란드 어도 들어있습니다. 사진까지 나와있어서 관광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미리 외운 아이슬란드어를 사용하면 현지인들이 더욱 좋아하겠지요.


아이슬란드 여행을 간다면 이 책을 선물하겠어요.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물에 꼭 필요한 책 한권을 택한다면 이 책이요.

즐거운 아이슬란드 여행의 순간을 많이 많이 담아오시고 싶으시면

얇고 가볍지만 정보는 가득 찬 [생생한 휘게의 순간,아이슬란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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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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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흥신소에 23년 전 실종된 첫째아들 나오를 찾아달라고 선금과 집 열쇠까지 

건네주고 떠나버린 엄마 가나에.

'알아서 잘들해봐. 능력있으면 찾겠지?'라고 약올리는 듯 의뢰를 하고 사라져버린다. 


돈을 받았으니 수사에 들어가는 야리미즈 소장. 

그런데 23년 사건에 가까워질수록 사소한 실종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나오의 아버지 데쓰오의 억울한 옥살이와 현재 실종된 도키와 리사,

형사에서 좌천되어 교통과 경찰로 근무중인 소마까지.


23년에 걸친 억울함은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얽히고 섥힌 오해, 사고, 범죄. 

진실에 다가갈 수록 진실이 알고싶지 않다. 


원죄로 인해 9년간 감옥에 있었던 데쓰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줄 것이며,

빨간 줄 하나로 인생이 망가져버린 그의 가족들.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범죄 그리고 슬픔.


"열 명의 진범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고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마라" 

이 중요한 형사재판의 대원칙을 모순하는 원죄가 발생하는 이유는,

열 명의 진범이 사회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묵인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가 피해자 가족이라면 열 명의 진범이 사회에 돌아다니는 것을 허용하겠는가?

용의자가 무고한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데쓰오에게 원죄를 뒤집어 씌운 차장검사 도키와 마사노부는 

공권력을 내세우며 원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사건을 실적으로 여기는 그들에겐

원죄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은 보지 못한다. 

영화 1987이 생각나고 현실과 맞닿은 소설이라 씁쓸했다.



범죄자를 처벌할 것인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한 재판을 받게 할 것인지 여부를 검사가 재량으로 결정하는

권한은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그러니 이런 일이 내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무고하게 잡혀들어가 고문을 받으면 허위자백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내 가족이 그런일을 당하면 무조건 믿어줘야지.

죄는 미워하되 가족은 사랑으로 감싸줘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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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다 아키노부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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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소설책 같은데 이 책은 지금도 시부야 구석에서 운영 중인 채식 식당 "나기식당" 운영기이다. 

처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저자이자 나기식당의 주인인 "오다 아키노부"가 음악과 함께하는 삶에서 식당으로 전업하게 된 일련의 과정이 나온다. 동물학대를 반대하며 채식주의자 선언을 한 외국 가수들의 국내 투어에서 가이드를 맡아 일하면서 채식식당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내와 시험삼아 하게 된 채식 위주의 삶이 식당을 열 때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 백종원님 말씀처럼 역시 "식당"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해야해!


다음에는 채식 식당을 준비하는 과정이 나온다. 적은 돈으로 발품을 팔아 가게 자리를 찾고, 몇 달간 DIY로 인테리어를 하며 저자는 가게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융통성 없었던 부분과 지금도 후회하는 부분과 쉽게 생각한 부분들이 나온다. 식당을 열려고 하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다. 

: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느 때나 먹을 수 있는 채식 식당'이라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고, 오픈 전 여러 채식 식당을 돌며 벤치마킹한 저자의 꼼꼼함은 배워야겠다.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운영기가 나온다. 원하지도 않는 취재로 인해 맛집리스트 책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영업시간에 취재를 와 손님들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고 무전취식까지 하는 취재진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홍보가 되어 손님이 많아질 수 있지만 단골을 놓치고 본인의 운영소신을 변경해야 할 수 있는 TV취재는 거부하게 되었단다. 언론 홍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단골들의 입소문이 최고!!) 그 외에도 일하는 시간이 자유로운 직원들, 레시피의 다양화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대지진과 가족의 아픔으로 인해 운영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 내용이 들어있다. 채식 레시피가 나올까 싶어 유심히 봤지만, 요리시간의 단축을 위해 튀긴 채소를 사용하는 tip만 얻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운영기에서 얻은 정보는 그것에 비할바가 못 된다.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는 저자가 요리 책을 내고, 2호점을 내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손님이 줄어들고 가족이 아픈 사건들 속에서도 계속 식당을 운영했다. 책에는 다 적지 못한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 식당일이 만만치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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