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일기 I LOVE 그림책
도린 크로닌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에게 지렁이는 징그러운 동물입니다. 그런 지렁이가 일기를 쓴다니, 어떤내용일지 궁금해서 읽어보았어요.
지렁이에 대한 제 선입견이 바뀌길 바라면서요~

첫 장에 주인공 지렁이의 사진들이 나와요. 
아기 지렁이일 때 아빠와 함께, 입학식 날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지렁이 친구 거미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네요.
성적표랑 입학식 사진을 보니 지렁이도 우리랑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지렁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거미에요. 하루는 거미에게 지렁이의 특기인 땅굴 파는 법을 알려주었다가 포기했네요.
거미는 지렁이에게 공중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법을 알려주기로 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렁이는 종이 먹는 것을 좋아해요. 도시락을 깜빡한 날 숙제를 먹어버리곤 선생님께 들켜서 반성문을 썼데요.

그런데 반성문을 다 쓰고는 그것마져 먹어버렸데요. 또 혼났겠는걸요?

할아버지 지렁이는 예의범절을 강조하세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지렁이는 인사를 잘 하지요.
어느 날은 끝없는 개미 행렬을 만나 하루종일 아침인사를 했데요.

누나 지렁이는 미모에 신경을 많이 써요. 지렁이가 보기엔 아무리 꾸며도 꼬리랑 똑같았어요.
그 이야기를 거미가 듣자 자즈러지게 웃었고, 엄마지렁이는 지렁이를 혼 냈어요.

지렁이의 장점은 아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요소들이 모여있네요.

사실, 저도 부러운 것이 있어요. 치과는 무섭거든요.

땅 속에서만 사는 지렁이의 하루가 이렇게 바쁜지 몰랐어요.
지렁이의 일기를 통해 지렁이를 더욱 알게되고 지렁이와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보기에 징그럽고 자주 보이지 않는다고 잊지 말고,
비오는 날 우연히 만나게 되면 인사해야겠어요.
지렁이가 절 향해 인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남의 원한을 살만큼 잘못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곳, 무저갱. 그곳에서는 죄목을 알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날 때까지 고문하고 치료하고 또 고문하고... 그야말로 헤어나올 수 없는 밑 바닥, 지옥과 같은 곳이다.
무저갱에 한번 들어간 사람은 풀려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다시 잡혀갈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공포 속에서 산다.

1) '네 죄를 말해'
무저갱을 운영하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되니 지금까지 지은 죄가 생각나 불안하더라. 누군가의 삶을 망쳐놓은 일을 한 적은 없지만, 생각지도 못한 중에 피해를 준 적은 없는지 걱정이 들더라. 동시에 회개하고 사과하며 다시 죄 짓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2) 갈수록 분노 조절이 힘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자신이 불행해서, 삶이 힘들어서 범죄를 저지른다. 소설에는 '오락실에서 행복해 보이는 커플을 보고 화가 나서 그들을 죽인 범죄자'가 나온다. 그들도 하루 벌어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희생양이 되었다. 최근에 유투브를 통해 보복운전을 심하게 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홧 김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현실에도 빈번함을 보게 된다. 

3) 피가 낭자하다.
잔인한 장면이 많고, 피가 넘쳐난다. 굳이 이렇게까지 표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맞지 않았던 부분. 인간의 악한 본성을 표현한 걸지도 모르겠다만은.

4) '싸움꾼' / '사냥꾼' / '파수꾼'
남의 삶을 망쳐놓은 사람을 없애는 '싸움꾼', 피해자의 의뢰를 받아 가해자를 벌하는 회사의 차장이자 상대의 공포를 이용하여 제압하는 '사냥꾼',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안락사 시키는 '파수꾼'. 싸움꾼이 된 이유, 사냥꾼의 삶, 파수꾼의 모습을 설명하며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도 소개한다. 무저갱에 처넣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는 세 명의 시점이 옮겨가며 진행된다. 각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반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반전이 '이 소설의 묘미'이다.

5) 노남용
희대의 살인마이자 강간범. 싸움꾼과 사냥꾼과 파수꾼이 그가 두려워하는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잡으러 간다. 

누가 어떻게 그를 잡게 될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가 왜 푸인지 아는지?

코를 킁킁 대다가 푸가 되었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일러스트로만 "푸"를 만나서 그의 성격과 행동이 담긴 이야기는 처음 읽었는데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푸의 매력에 빠졌으니까-

머리는 나쁜데 친구들은 잘 돕는 푸,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과 친구를 돕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하게 작용하여 늘 돕는 일에 성공한다. 
이요르 꼬리를 찾아주거나 북극을 찾거나 홍수에 떠내려갈 빤한 피글렛을 구해낸다. 

친구들을 향한 작은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가득한 푸는, 그래서 사랑받는다. 


"너희들 말이야, 다음 번에는 한 걸음 멈춰 서서 잠깐만 생각을 좀 해주렴. 

다른 이들을 조금만 생각해 주면, 

그 약간의 배려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내는 법이라고."


조금 모자라도 푸처럼 넉넉하게 살고 싶다.
잘 몰라도 푸처럼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우고 싶다.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을 해도 푸처럼 겸손하고 싶다.
부드럽지만 푸처럼 딱 잘라 말하는 법도 익히고 싶다.

캐릭터들은 각자의 성격이 뚜렷하다. 
그래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 늘 조심스러운 피글렛,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몸이 작지만 자신의 할일은 다 한다.
- 매사에 우울한 이요르, 약간의 허세가 귀엽다.
가끔 촌철살인의 말을 한다. 그리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 행복을 만낀한다.
- 잘난척 하는 올빼미, 잘난 머리로 아는 것을 잘 설명해준다. 
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능력 아닌가?!
- 아들 를 끔찍이 아끼는 캥거, 모성애는 위대하다.
텃세에 지지 않는 당당함!
작가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모두를 한 곳에 모이게 하는 장본인! 
대장 기질이 다분하다. 문제 해결사~

모두 장점은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단점이 부곽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을 유머로 넘기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챙기는 모습, 
서로를 향한 여유가 없어서 우리는 빡빡하게 사는 것 아닐까?

답답하고 힘들 때,
고민이 생겨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
문제가 생겨 해결책을 묻고 싶을 때,
이 책이 생각날 듯하다.
그 때, 또 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온하던 일상에 총소리가 들린다.

총기 소지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총소리가 들리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총기 소유가 가능한 나라, 특히 미국에서는 빈번하게 총기 사고가 일어난다.
테러, 총기 사고가 일어난 그때 그 장소에 내가 있었다면?
게다가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다섯살짜리 아들까지 함께라면?

'밤의 동물원'은 이런 배경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원이 마감하기 직전 총을 든 괴한이 등장하여 무차별 난사를 한다. 
주인공 조앤은 아들 링컨을 데리고 나가려다가 쓰러져 있는 시체와 문을 점거한 괴한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동물원의 숨을 곳을 향해 도망간다. 

조앤의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부럽다.
쫓기는 도중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녀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이해한다. 
범인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사건을 파악하며 남편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모색하느라 
머리가 복잡한데 아이의 물음에 놓치지 않고 대답한다. 

'엄마는 다 이런건가?'
그녀의 육아스킬을 배우고 싶다. 

범인들로 부터 아이를 지켜야 하는 그녀,
그러나 다섯살의 아들은 그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아이를 이해한다. (역시 어머니~!)
남편은 동물원 밖에서 전전긍긍하며,
범인에게 들킬지 모르는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해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화나고, 걱정되고, 사랑스럽고, 불안한 그녀의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장 쫄깃한 무서움 보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가진 엄마가 총기사고에 대처하는 모습,
그녀의 감정변화와 심리 묘사, 생각들

그리고 아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탁의 길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리를 좋아하나요? 
네, 좋아합니다. 하지만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어요. 그 직업은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최고급 요리처럼 편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식탁의 길>을 읽으며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요리사의 직업을 확실히 들여다 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해 어릴 적부터 요리를 해 온 "모로"라는 청년이 여러 경험을 통해 요리사의 길을 선택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그는 사실 요리 수업도 받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다 같이 식사하는 집안 환경에 따라 놀이터였던 부엌에서 으깨고, 부수고, 휘젓고, 데우고, 측정했을 뿐이에요. 그러다 레시피의 언어를 습득하고 재료가 음식으로 바뀌는 요리를 하게 되요. 그는 본인도 자각하지 못했지만 요리사의 기질을 갖고 태어났을 거에요. 세밀하게 다른 요리 어휘는 습득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선택해요. 박사학위까지 따죠. 그렇다고 그가 요리를 버린건 아니에요.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선택하죠. 여러 식당에서 일하며 요리를 배우고 익힐 뿐 아니라 요리사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요. 주당 70~80시간 노동이 다반사이며 최저 시급을 주는 그런 세계요. 가족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에선 업무시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나오죠. 그런데 그보다 더 경악스러운 사실은 그 세계에 만연한 구타 였지요.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힘든 직업이라는 걸 경험한 '모로'가 요리사 직업 자격증을 따고 아버지와 함께 식당을 열었다는 거에요. 운영해 나가면서 피로에 지쳐 그만두고 아시아로 떠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와 새 레스토랑을 열 계획을 세워요.

아마도 그는 요리사의 직업을 버리지 못할 거 같아요. 육체 노동이 어마어마하고 저녁 시간도 없으며 군대 같은 분위기의 일터이지만 신선한 재료를 선택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개발하는 즐거움과 수많은 식탁을 누비는 자유로움이 가득한 직업이니까요. 

 톡톡 튀고, 입안을 맛있게 해주는 문장들로 가득한 <식탁의 길>은 요리사의 길을 더 빛나게 해주는 마력이 있어요. 다양한 음식 메뉴, 눈에 보이는 듯한 묘사, 그리고 주인공 모로를 만나는 시간은 밝고 도전이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