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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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하던 일상에 총소리가 들린다.

총기 소지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총소리가 들리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총기 소유가 가능한 나라, 특히 미국에서는 빈번하게 총기 사고가 일어난다.
테러, 총기 사고가 일어난 그때 그 장소에 내가 있었다면?
게다가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다섯살짜리 아들까지 함께라면?

'밤의 동물원'은 이런 배경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원이 마감하기 직전 총을 든 괴한이 등장하여 무차별 난사를 한다. 
주인공 조앤은 아들 링컨을 데리고 나가려다가 쓰러져 있는 시체와 문을 점거한 괴한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동물원의 숨을 곳을 향해 도망간다. 

조앤의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부럽다.
쫓기는 도중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녀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이해한다. 
범인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사건을 파악하며 남편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모색하느라 
머리가 복잡한데 아이의 물음에 놓치지 않고 대답한다. 

'엄마는 다 이런건가?'
그녀의 육아스킬을 배우고 싶다. 

범인들로 부터 아이를 지켜야 하는 그녀,
그러나 다섯살의 아들은 그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아이를 이해한다. (역시 어머니~!)
남편은 동물원 밖에서 전전긍긍하며,
범인에게 들킬지 모르는 위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해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화나고, 걱정되고, 사랑스럽고, 불안한 그녀의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장 쫄깃한 무서움 보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가진 엄마가 총기사고에 대처하는 모습,
그녀의 감정변화와 심리 묘사, 생각들

그리고 아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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