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남의 원한을 살만큼 잘못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곳, 무저갱. 그곳에서는 죄목을 알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날 때까지 고문하고 치료하고 또 고문하고... 그야말로 헤어나올 수 없는 밑 바닥, 지옥과 같은 곳이다.
무저갱에 한번 들어간 사람은 풀려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다시 잡혀갈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공포 속에서 산다.

1) '네 죄를 말해'
무저갱을 운영하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되니 지금까지 지은 죄가 생각나 불안하더라. 누군가의 삶을 망쳐놓은 일을 한 적은 없지만, 생각지도 못한 중에 피해를 준 적은 없는지 걱정이 들더라. 동시에 회개하고 사과하며 다시 죄 짓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2) 갈수록 분노 조절이 힘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자신이 불행해서, 삶이 힘들어서 범죄를 저지른다. 소설에는 '오락실에서 행복해 보이는 커플을 보고 화가 나서 그들을 죽인 범죄자'가 나온다. 그들도 하루 벌어 겨우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희생양이 되었다. 최근에 유투브를 통해 보복운전을 심하게 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홧 김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현실에도 빈번함을 보게 된다. 

3) 피가 낭자하다.
잔인한 장면이 많고, 피가 넘쳐난다. 굳이 이렇게까지 표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맞지 않았던 부분. 인간의 악한 본성을 표현한 걸지도 모르겠다만은.

4) '싸움꾼' / '사냥꾼' / '파수꾼'
남의 삶을 망쳐놓은 사람을 없애는 '싸움꾼', 피해자의 의뢰를 받아 가해자를 벌하는 회사의 차장이자 상대의 공포를 이용하여 제압하는 '사냥꾼',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안락사 시키는 '파수꾼'. 싸움꾼이 된 이유, 사냥꾼의 삶, 파수꾼의 모습을 설명하며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도 소개한다. 무저갱에 처넣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는 세 명의 시점이 옮겨가며 진행된다. 각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반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반전이 '이 소설의 묘미'이다.

5) 노남용
희대의 살인마이자 강간범. 싸움꾼과 사냥꾼과 파수꾼이 그가 두려워하는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잡으러 간다. 

누가 어떻게 그를 잡게 될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