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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박완서 글, 길성원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2월
평점 :
▷▶▷▶ 어린이작가정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못난이 :::
물질만능주의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 그리고. 부모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해주는...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그림책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펼쳤는데요..
따뜻한 동화같은 이야기와 세밀화 느낌의 그림들이 너무너무 애잔하면서도 아름답더라구요.
모두의 축복속에서 태어난 주인공 "빛나"라는 아이는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지 가지고
하고 싶어하는 것 역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서 하는 그런 아이랍니다.
서랍장 가득찬 인형들... 그리고 또 다시 떼를 써서 사게되는 인형들..
그러나.. 인형들은 살때만 이뻐하고 그이후에는 다시 서랍장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어느날 사촌아이의 생일날 초대받아서 가서....
사촌아이의 인형에서 뭔가 다름을 느끼고.. 그 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떼를 쓰게 되는데요..
그 인형은... 고모가 빛나에게도 선물해준 인형이였거든요.
집으로 돌아와서 본... 빛나가 가진 인형은..
팔이 떨어질것 같고 머리에 상처도 있고 머리카락도 엉켜버린 사촌의 인형보다도 더 깨끗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해보여서..이내 울상이 되어 버렸어요..
사촌아이의 인형과 빛나의 인형이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의외로 엄마인 제가 반성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요즘 좀 느끼고 있던 부분인데.. 책으로 딱 접하고 나니.. 순간 멈칫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어릴때만 해도.. 인형놀이는 꿈도 꿀수 없었고.. 초등학교 들어가서야 하나 가졌었거든요.
집에 책 역시.전집 하나 없어서.. 친구집에가서 전래동화를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내아이만큼은... 이런건 챙겨줘야지.. 라는게 은연중에 있었답니다.
그래서.. 아이가 5,7세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책장 2개가 꽉차고 넘칠 정도...
장난감은.. 놓아둘 공간이 부족할 정도...
이러다보니 물건들에 대해 소중함도.. 아껴써야되는것도 잘 모르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유치원 OT에 가니.. 물건을 잃어버려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부모님이 새로 사주실꺼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요.
나 역시도 그렇게 키우고 있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올해부터는... 멀쩡한 것들은 가급적 쓰게 하고...
다 쓰고 낡은 것들만 새로 사주는 방향으로... 당장 아이의 습관 저의 습관부터 바꾸려구요..
물질로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더 반성하게 되는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