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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평점 :

"완벽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하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
이 책이 선사하는 메인 포인트이다.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은 캐런 리날디가 자신의 서핑 경험담을 수필 형식으로 써 내려간 힐링 북이다. 캐런은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회사에서 실적이 최하위였을 때도 있었고, 암 선고까지 받았다. 그녀는 40세의 나이에 서핑을 시작하였고, 홀로 파도타기에 성공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단다. 물론 지금도 잘 타지 못한다고 독백한다.
제목에서 언급된 것처럼 서핑을 시작하면서 격은 갖은 고생을 우리의 인생사에 빗대어 써 내려간 글이다. 캐런은 40세에 파도에 맞서면서 서핑을 도전하였고, 나는 54세에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바다에 들어가는 게 왜 그리 겁이 났던지? 2미터 이상의 파도에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의 성게가시를 잘못 밟아서 발바닥에 성게 독이 올라 1주일을 퉁퉁 부으면서 지낸 적도 있었다. 그럴 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하였는데, 결국엔 다시 바다로 향하곤 했다. 자신감의 과잉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아직도 매번 실패하고 있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자기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벽해지려고 애쓰다 보면 그 일을 할 때 전혀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어떤 일을 한번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많은 일을 시도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그 일을 못해도 괜찮다고 허락해 주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제는 다른 사람과 경쟁을 의식하다 보면 자꾸만 패배감이 든다. 해결책은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구사하는 기술에 대해 경쟁심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고 그것으로 용기가 생긴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용서하고 사랑하게 된다.
"우리의 가슴에, 생각에, 행동에 연민이 있다면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틱낫한은 말한다. 자신에 대한 판단(또는 비판)을 멈추면 부족한 면을 연민을 품고 바라볼 수 있다. 어떤 일을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굴욕감에 대처하는 훈련을 한다면 정말 중요한 일을 할 때 더 나은 결과를 안겨주는 길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다. 어떤 일을 못한다는 의미는 이런저런 목표를 내려놓고 이 일에는 처음부터 목표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목표가 없는데 어떻게 자신을 비판하겠는가? 이것 또한 하나님의 뜻인데, 인간인 내가 감히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은 못하는 일을 즐기는 삶을 살기 위한 입문서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있는가? 남들에게 드러내 놓고 하려니 꺼림칙 했던 그런 일이 있는가?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이 있는가? 그러면 당장 실행하라. 못한다는 굴욕감이 나를 괴롭힌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