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말솜씨 - 똑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해야 마음이 다치지 않지
허야거 지음, 김경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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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말솜씨> 제목을 봤을 때, 이 책이야말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딱 이 책 제목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난 항상 말을 잘 못해서 곤욕을 치르곤 한다. 직장 내 관리자의 입장이다 보니 부하 직원들에게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직원들에게 심한 말로 풀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말에 관한 자기개발서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지만 이 책에 특징은 구체적인 사례가 많이 나와서 독자가 읽기에 이해가 더 빠르다.

<상처 주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말솜씨>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이루어졌다.

1부.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다만 말로 상처를 줄 뿐

2부. 상처주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말솜씨.

3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말솜씨.

각 부의 제목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뭔가 해답을 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각 장마다 포함된 많은 사례들. 그 이야기들 중에는 나와 비슷한 상황인 것도 엄청 많다. 사례가 구체적이다 보니 내가 실생활에 적용해 나가야 부분, 고쳐야 할 부분을 되짚어 보게 만든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사후 제갈량"이라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서 '뒷북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순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나중에야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헛소리를 늘어놓는 경우다. 돌이켜 보면 나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 직원들에게 일을 시켜놓고서 그 일의 결과가 잘못될 경우,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것이 거의 습관처럼 되었다. 마치 내 말을 안 들어서 이 지경이 된 것처럼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 시킨다.

이런 경우는 정치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일전에 치러진 4.15선거에서 미래 통합당의 패배 원인을 황교안 탓으로 비판한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대표적인 "사후 제갈량"격의 발언이었다. 그는 황교안 대표에게 "걸음걸이, 어묵 먹방 다 어색... 리더 자격 없어..."등의 발언을 뒷북치듯이 얘기하여 사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런 말은 선거 전에 했어야지.', '당신 말이 맞는데,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등등.

적시에 취하지 않은 행동은 나중에 떠벌려봐야 아무런 가치가 없다. 진정한 지도자는 기회를 포착하고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경고할 수 있는 사람이지, 현장을 방관하다 나중에야 아는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68쪽). 그렇다. 태풍이나 지진이 이미 휩쓸고 간 뒤에 경보를 울린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옆에서 굳이 사후 제갈량 노릇을 하지 않아도 이미 본인들이 알고 있다. 결과에 따라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 후회한다. 내가 잘못했다고 내 입으로 말하기가 겸연쩍어 조용히 있을 뿐이다.

또한 이 책은 쉽게 화내는 성격을 고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내 경험상으로는 이럴 때 고개를 돌려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허공에다 대고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욕을 해도 괜찮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잠깐의 화를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한 발짝 물러설 줄 아는 합리적인 양보는 상대의 인정을 얻는 것은 물론, 나에게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내 나이도 이제 54세. 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머리, 가슴으로 대화하지 말고, 배꼽으로 대화하라.'라고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얘기하란 뜻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예화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책 읽기가 지루하지 않다. 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이 책을 곁에 두고 가끔씩 펼쳐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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