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 - 휴먼 스페이스의 기하학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후루야마 마사오 지음, 김미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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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똑같은 아파트 똑같은 상가건물에 식상해 하던 외국 건축가가 유독 관심을 나타내며 건물의 용도를 묻는 건물 대부분이 모텔이거나 웨딩하우스 였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고 실소를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빠른 시일내 이루어진 산업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지어 실용성을 높이는 건물은 많지만, 예술적 가치를 고려하거나 나름의 독창적을 드러내는 건물이 우리에겐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건축에 개성과 특색을 입히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랜드마크로 대표되는 건물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아직도 그다지 많지않다. 도시를 대표할 수있는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파리의 에펠탑을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도시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라는 걸 알 수있다. 우리에게 세계 어느 나라사람에게 물어도 바로 대답이 나오는 건축물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건축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안도 다다오!

오사카 이바라키 주택가에 있는 십자가 모양으로 빛이 들어오는 예배당 내부의 설계로한 빛의 교회가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최근에야 그를 알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예배당의 사진은 설계를 했다기보다는 벽을 비워내 빛을 끌어들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벽을 숨쉬게 했구나..싶어지는 느낌은  감동으로 이어진다. 

 

건축을 전공한 적이 없는 안도 다다오여서 더 그의 재능에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그는 특이하게도 권투선수의 이력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단련시키면서 공포를 극복할 수있는 정신력을 기르면서 '끊임없는 계속하는 것이 결국 힘'이라는 인생관을 가진 안도 다다오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발품으로 체득한 몸의 감각으로 일본 건축 공간을 익혔다.(P.8)

대학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설계사무소에서 일해본 적도 없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여행에서 얻은 강렬한 체험을 통해 그의 건축물은 기존의 건축가들과는 색다른 건축물을 창조해 내고 있다.


땅의 향방, 빛의 방향, 바람의 방향, 비가 내리는 형태, 빗물의 흐르는 방향, 이웃 땅의 벽, 옆 건물이 지어진 시기, 사람의유입들을 생각하면서 토지가 지닌 잠재적인 힘을 끌어낸다.(P.14)

이 말이 무색하지 않게, 책에 소개된 안도 다다오가 지은 일본과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건축물들을 보면 건축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있다.

불쑥 솟아오른 인위적인 창조가 아닌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단순하면서도 평온한 흐름이 느껴진다. 콘크리트에 자연을 접목시켜 이렇듯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게 함으로 건축물이 호흡하고 있구나를 건축에 전혀 문외한인 나 같은 독자가 느낄 수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그의 건축물은 나와 외부세계를의 단절 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바깥 풍경을 내게로 끌어와 같이 소통하는 공간을 창조해 냈다는데 또 한 번 감동한다.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축물이란, 어쩌면 용도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불편을 최소화해 실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면 만족해 왔던건 아니었나..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반추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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