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스도쿠 프리미어 - 이뉴 버전 스도쿠 고급
컨셉티스 지음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원래 뭔가를 끈기있게 집착하거나 끝까지 승부를 거는 편은 아니지만, 혹하는 게 있으면 날밤 새는 줄 모르고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올인을 하기는 하되 어느 순간이 되면, '아..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고 이쯤하면 됐어..' 하면서 딱, 접고 마는 용두사미형이라 주위로 부터 핀잔을 많이 듣긴한다.

하지만, 나한텐 새로운 뭔가가  반짝거리며 다가와  필이 꽂히고 관심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간의 칩거와 동굴 생활을 끝내고 엔돌핀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런데,

나이 탓이라는 비루한 핑게를 대기엔 영 옹색한감이 없진 않지만 아니라고 말할수도 없는 게 정말이지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에 필이 꽂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어, 괜찮은데..싶으면서도 시작해 본 들 내가 어느쯤에서 분명 그만 둘 것이란게 훤히 보이고, 그러고 나면 새로운 시작이니 도전이니 하는 펄펄 끓던 의지는 어느새 한 풀 꺽이고 그냥 '자스트 루킹 어라운드'로 꼬리를 내리기를 자로하더란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아드레날린의 감소 탓인지, 이것도 나이 탓인지 건망증의 활개는 의지의 꺽임이 크면 클수록 정 비례곡선을 그리며 날개를 달아 이제 이무기의 탈을 벗어 용이 되어 승천의 준비를 하고 그럴수록 자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더 무서워지는 악순환이라니!!--;;

고스톱을 치면 좋댄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는 일을 해라...

건망증을 위한 조언들은 사람마다 다르고 건망증으로 인한 해프닝들을 나조차도 낯설고 불편해하는 즈음 요 스도쿠와 딱 만나게 되었다.

워낙 숫자와 거리가 멀고 수학이라는 학문만 정복했어도 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농을 하며 살아온지라 숫자들의 조합과 나열은 처음부터 관심 밖이었다.

듣기로는 일본에서 시작해 그해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반열에 오르기까지 했다고.. 치매예방과 건망증 완화에도 그만이라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끼워 넣기만 하면 되는 거라는 아이의 권유를 싹, 무시했었다. 차라리 고스톱을 치마! 했었다.

 

코를 박고 혼자서 끙끙대며 풀고 있는 아이가 미련해 보이고, 무슨 할 일없는 일이래?? 하면서 곁눈질만 두어 달.

어쩌다 아이가 풀다말고 올려 둔 스도쿠를 심심파적으로 훑는데, 아이가 반 이상을 풀어둬서 인지 이게 이렇게 하면 될 것도 같다는생각이 드는 순간, 최근엔 내가 반기지 않아 통 걸음을 안하시던 그분이 오시고 말았던 것이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뉜 난이도를 달리하는 스도쿠의 도전은 그날 부터 시작되었고 초급에선 야홋, 중급에선 해 볼 만하군, 고급에선 그래, 해보자 이거지!!  식음을 전폐하는 올인의 순간이 시작되었다.

남편 바둑판을 봐도 스도쿠, 격자무늬 창 살만 봐도 스도쿠, 아이들 10칸 국어 공책만 봐도 스도쿠가 연상되는 증상이 시작되면 이건 그 분의 강림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이리!!

아무튼, 아직은 스도쿠의 매력에 한참 빠져있고 어려울 수록 의지를 불태우는 아드레날린의 분출로 나는 더 흥분된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것이다.

이제 웬만한 건 슥슥 눈으로도 칸을 채워가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만난 프리미어 체인 스도쿠! 요놈을 같은 종이되 변이를 꾀한 놈이라 그런지 만만치 않다.

호락호락 봤다간 저녁 챙길 시간을 넘기기 일수다.^^;; 시간을 잊게하고 승부욕을 불태우게 하는 바람에 모든 일을 미뤄놓고 요놈과의 씨름에 올인을 하게 되는 불상사가 비일비재하다.

 

건망증이 좀 나아졌느냐?

글쎄...뭐, 악화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은가?? 치매예방 효과도 있다하니 아직은 치매를 앓지 않음이 요놈 덕인가도 싶고.--;;

하여간 재밌다. 고스톱 치는 것 보단 보기에도 건전하고 두뇌 트레이닝에도 그만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할 때 가방에 한 권쯤 넣고 다니면( 싸이즈도 크지 않아 완전 고맙다.^^) 알찬 시간으로 바꾸어주는 완소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하이뉴 버전 스도쿠!!

뉴 버전 답게 도전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힘든 만큼 성취감도 높아 푸는 재미가 더 있다. 아직은 7Χ7에서 헤매고 있지만, 9Χ9 단계의 업그레이드가 눈 앞에 있다. 간만에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의 칭찬은 덤으로 따라온다. 얼른 적고 또 스도쿠하러 가야지 싶은 바쁜 마음에.. 이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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