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퍼온글] 독후감 쓰기 독서노트→편지→감상문


독후감 쓰기 독서노트→편지→감상문 단계별로

 
책은 읽는 것 자체보다 읽고 난 뒤에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학년에 따라 독서노트, 독서일기, 감상문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연습을 통해 독서의 재미와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초등 1~3학년은 줄거리·명언·의문점등 쓰도록

초등학교 1∼3학년은 독서록이나 독서노트를 활용해 주어지는 형식에 따라 기록하는 연습이 바람직하다. 책의 줄거리, 명언이나 기억나는 문장, 등장인물의 성격, 마음에 드는 인물, 가장 감동적인 대목, 새로 알게 된 점, 이해되지 않는 부분, 의문점 등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메모하고 인상적인 점을 정리하는 수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생각을 쓰는 것보다 부담이 적어 독서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적당하다.

예를 들어 별자리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별자리와 관련해 설명된 그리스로마신화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것, 가장 마음에 드는 별자리의 이름, 별자리를 관찰할 때 주의할 점 등을 ‘감명 깊은 부분’‘새로 알게 된 점’ 등 항목에 기록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단편적이고 산만한 메모가 되겠지만, 점차 정보를 다루는 요령을 익히게 된다.

책에 담긴 지식을 기록하는 경우 부모가 “이건 중요한 부분인데 왜 쓰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다그치는 것은 금물. 부담을 느껴 결과적으로 독서를 멀리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  초등 4~6학년은 느낀점 대화하는 형식으로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 독서일기.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독서노트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기 형태로 느낀 점들을 써 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가 아니더라도 읽는 과정에서 그날그날 느낀 점을 자기에게 대화하듯 쓰는 것. 독서편지는 책의 주인공이나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감성과 상상력를 키울 수 있다.

독서일기나 독서편지는 정해진 형식 없이 아이가 느낀 점,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력이나 평가의 안목을 키우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너무 감성적이고 편안한 글쓰기에 길들여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부모는 ‘책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몇점’이라든지 ‘이 책을 어떤 점 때문에 친구에게 추천할 것인지’ 하는 식의 질문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착한 주인공이나 악한 등장인물에게 감성적 편지뿐 아니라 충고나 비판을 유도하는 식으로 조언해 준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독서감상문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

●  중·고생은 책내용에 자기 생각·느낌 쓰는 훈련

중·고등학생은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할 뿐 아니라 생각과 느낌을 더해 완결된 글의 형태로 정돈하는 독서감상문을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 단계에서는 ‘이런 점을 알게 됐다, 어떤 점을 느꼈다.’는 설명적인 글이 되기 쉽지만 점차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주장을 더해 작품을 평가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단 저학년 때부터 지나치게 강조하면 부담을 줄 수 있고, 상투적 형식의 독후감은 별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중·고생의 경우 독서메모도 권할 만하다.

다 보는 데 몇주일씩 걸리는 긴 책을 읽을 때 그날 읽은 쪽수를 기록하고, 생소한 단어나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 교과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배경지식 등을 메모해 두는 것이다. 문학작품이라면 인물 분석을 하거나 사건의 개요를 메모하면서 글의 구조를 분석한다.

책을 읽으며 이런 독서메모로 내용을 분석적으로 정리한 뒤, 관련 정보를 나름대로 보완해 논리를 다듬고, 이를 종합해 감상문으로 마무리하면 체계적인 ‘독서 논술’ 훈련을 할 수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신문

도움말 김현애 한국독서지도연구회

명예회장(삼육대 독서담당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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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단계별 독서.논술

단계별로 착착, 독서.논술에도 ‘시간표’ 가 있다

저학년은 일기 지도, 고학년은 논술문 도전을
중학교선 신문 사설 활용, 요약 훈련 반복
독서가 바탕돼야

입시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독서와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부터 독서 이력철의 대학 입시 반영, 논술 시험에서 장기간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창의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을 측정하겠다는 서울대측의 의지 등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는 논술은 이제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학교 시험이 서술형 평가, 논술형 평가로 대체되면서 앞으로는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논술을 공부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학부모로서는 이중, 삼중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논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이제 영어와 수학에 대한 부담 이상으로 학부모들을 짓누를 전망이다.

체계적으로 읽어야

논술을 잘하려면 무작정 책을 많이 읽히면 좋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논술을 반드시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논술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독서 프로그램을 어려서부터 짜는 일이다. 논술 지향의 독서가 결코 이상적인 독서법은 아니지만 학부모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독서법은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system·어떤 목적을 위한 질서 있는 조직 체계) 논술이 경제적인 이유이다.

독서와 논술이 시스템으로 만나야 한다는 말은 초등 독서와 중등 독서 논술, 고등 논술로 이어지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글보다는 그림 책 위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짜 책 읽기가 즐거워지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 책 읽기가 즐거워져야 3~4학년부터 대입 논술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 차원에서 체계적인 독서 지도가 가능하다. 이어 5~6학년부터 독서와 토론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형 학습 태도를 심어준 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용 고전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신나는 독후 활동이 중요

글 쓰기 교육 역시 독서 교육과 비슷한 시간표로 짜여야 한다. 1~2학년은 일기 지도를 통해 글에 대한 감각을 몸에 배게 해주는 게 좋고 초등학교 3~4학년 자녀에게는 틀에 박힌 독후 감상문을 강요하기보다는 마인드 맵, 벤다이어그램 등 신나는 독후 활동을 보장해줌으로써 절대로 글 쓰기가 지겹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5~6학년이면 아이들이 슬슬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할 때인데, 이때 ‘서론-본론-결론’의 틀을 갖춘 논술문 쓰기에 도전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이다. 본격적인 논술 훈련은 중학교 때부터 신문과 연계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도 바로 글쓰기에 들어가기보다는 신문의 사설과 칼럼을 갖고 요약과 개요 짜기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 기초는 초등학교 때 닦아야

초·중·고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역시 기초가 되는 초등 시절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초등 시절에 잘 다져놓은 독서 습관이 대학 입학 시험의 논술 시험 성적을 사실상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시험에서 발군의 논술문을 쓴 학생들 중에선 자기가 어린 시절 읽었던 책 속에서 논술 주제에 딱 맞는 사례를 끄집어내 결과적으로 글을 독창적으로 풀어간 친구들이 많다. 어린 시절 좋은 책을 많이 읽어 사고를 부드럽게 한 친구들이 커서도 유연하면서도 논리정연한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논술을 잘하는 아이로 내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읽게 하되, 골라 읽혀야 하고 많이 쓰게 하되, 단계적으로 쓰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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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어린이의 발달단계와 독서지도

어린이의 발달단계와 독서지도

1. 어린이의 발달 단계와 독서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책을 무척 많이 읽는다는 아이가 나왔다. 만 2세 정도에 글자를 완벽하게 익혔고, 그 후로 혼자 책을 아주 많이 읽는다고 했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세계명작동화를 읽기 시작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는 삼국지를 비롯하여, 인물전, 역사이야기는 물론이고 어른들이 보는 책까지도 무척 많이 읽는다고 한다.

 그냥 보기에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지만, 아이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가 남녀간의 복잡한 사랑과 인간의 고뇌와 존재감을 다룬 철학적인 책, 난해한 과학과 생물학적 원리가 서술된 책, 권모술수가 오고가는 비정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책들까지 두루 읽고 있다.

  과연 이 아이는 행복한 책 읽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다른 아이에 비해 비범하기 짝이 없는 영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어린이의 발달 단계를 생각하고, 그 어린이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세상을 견주어 본다면 과연 그렇게 얻어진 지식을 아이가 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피상적인 지식과 경험에 머무르고 말 책을 읽는 아이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자기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 책을 읽는다고 해서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사실을 통해서 외부 세계를 알게 된다.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인식할 수도 없고, 인식한다해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즉 사람은 아는 만큼만 인식할 수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연령에 따라 경험의 양과 질이 다르므로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린이의 발달 단계를 알고 책을 권해준다면 분명 그 아이는 자신의 지적수준과 맞는 책을 좀더 쉽게 이해하고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소양을 갖추게 된다.

 물론 아이들의 개인차는 존중되어져야 한다. 몇 세에는 어느 책을 읽어야 한다는 발달단계상의 원칙을 고수한다면 결국은 개인의 지적 호기심과 취향을 무시하게 되어 책과 더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 더구나 발달 단계에 따라 어느 단계에서는 대단히 빠른 발전을 보이다가 어느 단계에서는 몹시 느리기도 하다. 엄밀하게 발달단계에 선을 그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올바른 독서지도의 목적은 어린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지고 평생독서의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는데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발달단계와 특징을 알고 어린이를 이해하는 기초로 삼아 적합한 책을 골라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발달단계에 맞는다는 것은 어린이의 지적수준과 흥미에 맞아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와 독서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힘을 가진 저학년 (1-2학년)   

  1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잘 받아들인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읽어주었기 때문에 결코 새로운 경험은 아니다. 똑같은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한다. 독서의 이미지는 마음속에 그리는 이미지 속에서 나온다. 유아시절에 그림책 독서를 충분히 했다면 상상력이 풍부해서 이미지 그리기에 익숙하다. 1학년이 되어 그림보다는 글씨 위주의 그림을 곁들인 동화책이나 교과서를 보면서 스스로 이미지를 그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독서를 어려워한다.

그렇지만 들으면서 읽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좀 더 길고 복잡한 다른 나라의 환타지 동화, 마음을 울리는 생활 동화 등의 좀 더 문학성이 있는 수준 높은 이야기를 원한다. 더불어 그리고 자기 스스로 그 책들을 읽고 싶어한다.  더구나 글자를 이미 다 알게 되었다면 스스로 읽고 싶은 욕구도 더욱 강해져서 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2학년이 되면 그 단계는 더욱 발전하여 혼자 책읽기를 자꾸만 시도하고 스스로 좋은 책을 찾아보고 싶어하게 된다.

그렇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아이들의 개인차가 아주 커서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부터 스스로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렇게 시작이 다른데 글자를 알고 모르느냐에 한계를 둔다면 독서로부터 아예 멀어지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런 아이들은 좋은 책을 잘 골라서 읽어 주면서 책 읽는 즐거움도 알게 하고 좋은 책과 만나는 경험도 꾸준히 갖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책과 친해지면서 글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쉽다.  어린이들이 글자를 안다고 해서 문장에 담긴 뜻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아직은 듣고 즐기면서 상상의 세계에 젖어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한층 풍부하게 펼쳐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는 든든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책을 좋아할까

 이 시기의 아이들은 환타지적인 세계를 좋아한다. 5.6세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인간의 상상력은 7세가 되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의 어린이들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맑고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보다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든지, 학교 가는 길에 악어를 만난다든지 하는 환상적인 세계가 나오는 책이라면 아이들은 푹 빠져서 좋아한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조화된 그림책이라면 아이들은 더욱 상상력을 키워가며 읽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금세 글씨만 있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은 글자 해독하는데 정성을 기울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그림책도 많이 보도록 해야한다. 요즘에는 저학년이 읽기에 알맞은 옛 이야기,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과학 책, 또래의 경험을 배우는 생활동화까지도 그림책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림책은 유아기에만 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림이 풍부한 책은 아이들이 책을 쉽게 접하고 부담 없이 읽도록 해준다.

 어떻게 도와줄까

아이들의 개인차는 무척 크다. 좋아하는 분야, 독서력, 이전의 경험 등이 모두 다르다. 어떤 아이는 그림 있는 책은 시시하다고 싫어하고, 과학에 관해서는 통 관심도 없는 아이, 맘에 드는 책만 계속 읽는 아이, 읽어주는 것만 좋아하는 아이....모두가 다르다. 그런 개인차를  배려해주면서 늘 칭찬해주어야 한다. 책과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꾸준히 도와주어야 한다.

 우선 많이 읽어 주어야 한다. 함께 읽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주고, 관심사도 찾아내어야 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는 시기이므로 걸 맞는 책도 함께 찾아보고 궁금증을 해결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책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깊이 있게 이해할 기회를 준다면 탐구력을 키우는 기초도 닦을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책을 읽을 여건을 준비해 주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책을 읽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된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중학년 (3-4학년)

  자기 중심적 심성에서 벗어나는 시기로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나와 가족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주인공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공감하는 등 자주적 판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옳고 바른 것을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자기의 태도를 결정한다.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서 이전의 독서습관과 읽은 책들에 따라서 개인적인 취향도 생긴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도 생겨나고 책과 이미 멀어진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것인지 아닌지는 초등학교 3,4학년에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대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없고 행복한 생활 속에 있다. 이제 문자를 깨우쳐서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고,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나름대로 친구가 생겨 우정 생활도 원활하다.

실제로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어떤 아이들은 하루에 한 권을 읽기도 한다. 이 때의 문제점의 하나는 엄청난 독서량에 비해 책이 부족할 경우 읽을 책이 없는 어린이들은 허드레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즉 만화에 빠져들든지 , 오락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부모의 할 일은 좋은 책을 많이 준비해 주는 것이다. 자기 전용 책꽂이에 읽을 책이 많으면 이 때의 아이들은 하나하나 격파하듯 읽어 나가게 된다.

어떤 책을 좋아할까

이제까지 환상의 문학에 즐거움을 느끼던 아이들은 아홉 살이 되면 환상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팬터지보다는 정말로 있었던 현실에 가치를 두게 된다. 그러나 팬터지를 몰아내고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완전히 된 상태는 아니다. 이런 어린이에게 기쁨을 주는 읽을거리는 환상과 현실이 결합된 이야기의 형태이다.

그것이 신화와 전설이다.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세계의 새벽의 신비를 맛보는 일이다 이러한 신화와 전설은 3학년 아이들에게 경이감을 준다. 이제까지 양탄자, 마법 , 공주. 왕자의 이야기에 젖어 있던 그들은 천지 창조, 나라의 시조, 마을의 전설 등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됨으로써 그들의 상상력의 폭이 광활해진다. 시간의 화살을 타고 고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환상의 시기를 떠나 합리적 사고기에 들어선 3,4학년 어린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는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문학이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어린이는 역사와 전기적 인물의 입장에 자기를 두기를 좋아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쁨과 슬픔, 충성과 배신, 강함과 약함, 겁과 용기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영웅전을 읽으면 아이들은 웅대한 마음을 키우고 상상력이 확대된다 영웅의 훌륭한 행동과 견뎌 내기 어려운 곤란에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는 흠모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초월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는 정신적으로 격조 높은 경험을한 듯한 느낌을 얻게 된다.

초등학교 3,4학년의 생활에서 중요한 관심의 하나는 친구이다. 가정이나 동네에 한정되어 있던 그들의 삶이 학교라는 공동체로 이동된 후 1, 2년이 지났으며 그 동안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읽을거리는 우정을 이야기한 책들이다, 우정을 이야기한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에 대한 갖가지 정보를 주게 되어 친구 사귀는데 도움을 준다.

 이 시절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이상한 것, 신기한 것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모험을 동경한 나머지 집안의 은밀한 장소를 찾아 벽장이나 창고 속에 저만의 은밀한 장소를 정해 두기도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이러한 특징은 어른에 예속된 생활을 떠나 독립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러한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이야기가 바로 모험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도와줄까

그림이 많고 글씨가 큰 책보다는 거의 글로만 된 책에 익숙해지고 문장이 길고 줄거리가 복잡한 책들도 즐겨 읽게 되는 학년이다. 그러므로 그림동화, 단편동화, 장편동화를 함께 볼 수 있어 다양한 독서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주제도 다양하게 골라서 읽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족을 비롯한 생활주변의 이야기, 사회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이야기들로 세상을 참되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기 시작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인물 이야기도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읽어서 관심의 폭이 넓어진 욕구도 충족시켜주고,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 속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키워가도록 해야한다.  

 아이들이 관심이 다양해지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 시기도 거쳐가게 된다. 만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만화의 내용을 따져서 좋은 만화를 읽도록 하고, 폭력이나 비도덕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비판하면서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만화 읽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만화독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독서의 수준이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있다. 만화의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함께 읽도록 해서 만화에만 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 생각이 깊어지고 지식을 탐구하는 고학년 (5-6학년)

  5, 6학년이 되면 지적 호기심이 증대된다. 그래서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또 합리성이 발달하여 비현실적인 논리에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자격을 갖추기 시작하여 자신의 주장이 강해지고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 시기의 아동이 사회 전반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폭넓게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 신문 등 매스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현실적인 사회 문제에도 흥미를 가기며 더 큰 집단성을 지니기도 하여 하나의 사회인으로서 위치를 잡아가는 시기이다.

호기심의 분야도 각각 다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 사회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 예술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 이렇게 관심의 분야가 생기게 된다. 갱인의 관심에 따른 독서지도가 필요한 시기다.

 고학년에 되면 아이들은 바쁜 일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특히 요즘같이 학교 수업 외에 배우는 것이 많은 아이들은 교과서나 학원 교재 외에 다른 책을 들춰 볼 시간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중에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엄청난 독서량을 가진 것을 보면 시간이 없다는 것이 핑계로 생각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일찍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책 읽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속독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책 한 권을 모두 인어 버리는 일도 있다. 물론 정독을 한 경우보다는 독해력 이 뒤지겠지만 안 읽는 것에 비한다면 나은 경우다.    

이 시기의 독서량은 저학년에서 습관을 키운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간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독서를 안 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아이보다 더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신기하게도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의 교과 성적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독서량과 성적이 비례한다는 말을 쓸 정도로 독서량이 많은 아이들의 이해력과 사고력이 깊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학년 때의 독서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책을 좋아할까

  이 시기 어린이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지식의 책에 흥미를 느낀다. 글은 정확한 지식, 명확한 설명을 해야한다. 어린이의 지적 호기심이 왕성할 때 그것을 만족시켜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때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줄 충분한 책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만족시켜 줄 책이 주위에 없으면 아이들은 오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합리적 사고기의 중간에 있는 5, 6학년 어린이들은 인간의 삶과 운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래서 역사를 다룬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독해 수준과 지적 수준이 발달한 어린이들은 이야기로 풀어 쓴 역사책을 읽기도 한다. 역사 소설은 그 본질에 있어, 역사가 아니고 픽션이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이 알고 있지만,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시대의 삶과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는 부모나 형제로 이루어진 가정의 세계로부터 독립하려는 정신적 이유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가정에 불만이 없어도 부모보다는 친구의 세계를 중요시한다. 밥만 먹으면 친구를 찾아다니고 자기들끼리 그룹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독서는 우정을 다루거나 의리를 다룬 장편 소설이다.   

 그밖에 탐정, 추리 소설에 흥미를 가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나 환상의 세계는 더 이상 재미를 주지 못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논리의 세계이다. 이런 아이들의 논리성을 성장시켜 주는 문학의 형태에는 탐정 소설과 추리 소설이 있다. 탐정 소설과 추리 소설은 우연의 세계를 배제하고 필연의 세계를 어린이 앞에 보여 준다. 날아다니는 양탄자나 이상한 램프를 통해 보물을 얻는 주인공에 박수를 보내던 아이들은 이제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갖은 지혜를 다 동원하고 용감하게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아이들은 동화의 세계를 떠나 현실 세계에 한 발짝 들어선 것이다. 또한 건전한 추리 소설, 건전한 탐정 소설을 찾아 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할 일이다.

어떻게 지도할까

  이 시기는 생각이 깊어지고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역사와 사회,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을 주는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지식을 탐구하고 독서의 폭도 넓혀가도록 해야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양서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10세 이상이 된 만큼 이 때부터의 독서는 의지력으로 해야 한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면서 그 책의 가치여부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어가야 한다. 저학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스스로 양서를 구분할 능력을 갖고 있다. 어떤 책이 불량도서이며, 인쇄와 번역이 성의 없으며, 흥미 위주의 내용이 들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을 욕심에 이롭지 않은 책을 읽느라 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서에 흥미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순식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끝까지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읽기 쉬운 만화책이나 유행하는 베스트 셀러 등에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아이의 독서 수준을 늘 점검하고 가방 속이나 책상 위에 언제나 읽을 만한 책이 놓여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3. 어린이의 책 읽기

  지금까지 발달단계에 따른 특성과 독서지도 방법을 살펴보았다. 발달단계에 따른 어린이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은 즐겁고 바람직한 독서를 하도록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독서능력에 맞추어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 아래로 학년을 뛰어넘어 골라주는 안목이 필요하다, 저학년 때 책의 재미를 못 느꼈다면 책 읽기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으니 저학년 단계부터 골라 읽히면서 서서히 단계를 높여갈 필요도 있다.

그리고 먼저 책 읽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만들고, 끊임없이 읽을 거리를 제공하여 책과 친해지게 해야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린이는 저절로 자주적인 독서를 하면서 책을 즐겨 읽고 평생의 독서습관을 키우게 될 것이다.

즐겁게 좋은 책을 읽으며 자란 어린이는 늘 풍요로운 마음으로 삶을 가꾸며 아름답게 살게 될 것이다.

 <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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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독후감에 대한 두려움 떨치기

책 읽는 여름방학/독후감에 대한 두려움 떨치기  

대한교과서 사보 "책이 있는 자리" 원고입니다.

                                 책 읽는 여름방학
                         -독후감에 대한 두려움 떨치기-

 “선생님, 독후감도 재미있네요!!”  “선생님!! 독후감에 쓸 말이 너무 많아요.”
 지난 해 독후감쓰기 대회가 있던 날 적막이 흐르던 교실풍경 끝에 아이들에게서 터져 나온 말들이다. 일 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골라서 한 편씩 써보라고 하자 아이들이 순순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 많이 써본 것도, 독후감 쓰기에 대한 별다른 비법을 배운 아이들도 아니다. 그저 일 년 동안 선생님과 책 이야기 나누고, 책을 읽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선생님이 매일 읽어주던 책을 들었을 뿐이다. 아이들이 쓴 글을 읽어보며 딱 한편을 골라 우리 반 대표로 내보내야 하는데 난감했다. 저마다 다른 책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근사하게 잘 썼다. 놀라웠다. 잘 쓴 독후감이란 책을 통해 내 인생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표현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글이 많았다. 좋아하는 작가와 솔직한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아이도 있다. 이틀 동안 고심 끝에 한 편을 고르기는 했지만, 모두 상을 줄 수 없음이 너무 아쉬웠다. 그 후로 마구마구 칭찬 받은 우리 반 아이들에게 독후감이 주는 두려움은 아주 많이 떨쳐졌음을 느꼈다. 책 읽는 기쁨과 독후감 쓰는 즐거움은 아마도 서로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도, 책 읽은 독후감을 써 볼 여유도 생기게 된다.  이 참에 재미난 독후감 쓰기에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낌을 적는 글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독후감 쓰기를 싫어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짚어본다.
 첫째는 책을 읽었는데 별다른 느낌이 없어서다. 책이 내 인생을 감격시킬만한 감동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드시 소설이나 시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역사서나 수학, 과학 책을 읽어도 인생의 불빛을 보는 듯한 감동을 주는 책들은 분명히 있다. 별다른 감동이 없는 책을 가지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면 그 자체로 곤욕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나름대로의 독서 후 정리방법을 가지고 있다. 수첩에 메모하거나 책 겉표지에 써놓기, 아예 홈페이지나 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글로 쓰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미국의 가수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인 독서광 아트 가펑클의 예는 유명하다. 그의 홈페이지rtgarfunkel.com/library/library.htm)에는 1968년부터 최근까지 읽은 책이 연월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플루타르코스의 고전이 있는가 하면 촘스키의 저서도 있고 버나드 루이스의 역사서도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읽고 넘어가기에 아까운 구절도 많고, 감상도 많다. 그래서 저절로 적어놓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한다. 스스로 독후활동을 하는 행위는 특별히 누구의 지도를 받거나 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우러난다. 나와 잘 맞는 재미난 책을 읽으면 저절로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며 마음속의 감상이 풀려나온다. 다시 말하면 독후감과 친해지려면 우선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속에 감상도 생기고 정선된 언어도 떠오르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어 스스로 쓰고 싶어질 때가 올만큼 실컷 읽게 하자.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리라. 기다려주면서 책을 많이 읽고 차고 넘치도록 해주자. 어느새 아이나 아무 공책이든 만들어 자신만의 독서노트를 만들어 갈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책은 재미있었으나 감상을 글로 표현하는 일자체가 서툴기 때문이다. 책과 상관없이 쓴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글짓기나 독후감, 일기 등이 선생님께 검사 받아가며 써내야 하는 숙제에 불과할 뿐 진정한 글쓰기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이 다 되어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는 것은 소원한 일일 뿐이다.  
 그런데 글은 정말 쓸수록 느는 법이다. 책도 읽을수록 관련도서를 더 깊이 찾아 읽으면서 혜안을 넓힐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자꾸 써보면서 문맥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지고 핵심을 잡아 쓰는 관점도 생긴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나 법조인이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면 글이라는 수단을 무시할 수 없다. 글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업적도 알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글쓰기는 삶의 근본이 되는 인간의 고유 행위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후감과 친해질까. 우선은 책을 읽고 간단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다. 책표지나 수첩도 좋다. 자신의 생각이나 인상 깊은 구절을 밑줄 치거나 메모지에 적어서 책갈피에 끼워두는 것도 좋다. 책 읽은 감상을 쓰는 아이들 홈페이지도 많다. 그런 게시판에 꾸준히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읽게 되므로 좀더 정성을 들여 쓸 수 있고 재미를 붙이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 글을 쓰다보면 책을 읽을 때 좀더 깊이 읽을 수 있다. 글을 쓰기위해서 깊이 들여다보는 안목도 생기기 마련이다. 작가의 의도나 주변상황까지 폭넓은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글은 좀 더 성숙하게 된다. 쉽게 시작해 보자.  

 여름방학을 앞두고 공책을 하나 새로 마련하자. 읽은 책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를 적어두고 책을 읽는다. 다 읽으면 한 줄 정도라도 느낌을 써본다. 아니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구절을 적어두도록 한다. 형식을 정하지 않으면 때로 그림이나 만화로 표현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은 몇 번 반복하다보면 같은 패턴을 반복하기 쉽다. 단순한 표현정도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책은 역시 글로 읽는 행위이므로 글로 더욱 다양하게 감상을 표현 할 수 있다. 공책에 몇 줄씩 늘려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느낌을 준 부분을 써보도록 하면 좋다. 때로는 줄거리만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너무 길어 장황하기보다는 몇 줄로 간략하게 요약하면서 책 내용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다.
또는 책의 줄거리나 자기 생각을 말로 설명해보게 하는 방법도 좋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 후에 글로 쓰게 하면 어렵지 않게 써내려 갈 수 있다. 이미 머릿속에는 정리된 언어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활용하여 잘 쓴 독후감을 읽어보게 하는 것도 좋다. 다른 독후감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형식에 매이지 말고 꾸준히 책을 읽으며 적어보는 일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이 다른 사람을 보이거나 숙제로만 통한다면 즐겁지 않다. 내 안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도록 하자. 그러면 독후감을 끄적이는 일조차도 즐겁다. 가끔씩 독후감을 모아놓은 공책을 들여다보자. 얼마나 행복한 재산이 되는지. 물질적인 재산을 남겨주기 보다 독서수첩을 만드는 습관을 남겨주는 부모는 더욱 훌륭하다. 살아가는 데 그보다 더한 아군은 없다. 독후감을 쓰는 그 순간 책은 비로소 내 삶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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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독서방법

제목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독서 방법
지금 민석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해 말하고, 요약한 내용을 글로 옮기는 훈련을 꾸준히 한 덕분에 독해력이 크게 향상 되었고, 그것은 곧바로 이해력의 상승을 가져왔다. 단지 책을 읽고 내용 파악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도도 아주 좋아졌다.
좋아진 정도가 아니라 아주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특수반에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영어 공부도 그런식으로 해서 지금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영어를 읽고 쓰는 실력이 되었다.
물론 이런 좋은 결과가 있기까지 민석과 그의 엄마가 기울인 노력은 엄청나다. 하루 30분씩 두 번 하던 책읽기 학습을 거의 매일 6개월동안 계속 했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루 30분씩 책읽기
민석이는 지금도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방식도 정해져 있다. 30분 동안의 책읽기 시간 중 10분 정도는 크게 소리를 내어 정확하게 읽어 나간다. 그리고 나머지 20분은 눈으로 읽는다.
책을 읽고 나면 읽은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 내용 정리를 하고 느낀 점을 메모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에는 역시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자신의 느낀 점을 메모했다. 지금 민석은 그렇게 해서 작성한 독서 노트를 여러 권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주제별로 읽기
요즘 민석의 엄마는 아이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도록 주제별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민석이 흥미를 보이는 주제를 정해 그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읽는 권수에 따라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저자별 책읽기
주제별 책읽기에 조금 식상해 할 무렵 민석의 엄마는 저자별로 책을 읽게 했다. 그러자 민석은 또다른 흥미를 보였다. 민석이 관심있어 하는 특정 사람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게 했던 것이다. 민석이가 읽기에 너무 어려운 책일 경우에는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얻어 엄마가 설명해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가 직접 읽고 난 뒤 그 내용을놓고 민석과 토론 하는 식으로 민석이로 하여금 다양한 분야의 책에 흥미를 가지도록 했다.

KEY.학습 능력은 독서 능력이 좌우한다

대학 수학 능력 시험 문제지를 보면 엄청난 양의 지문이 나온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시간에 비해 지문이 너무 길어 두 번 읽어 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단 한번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독해력이 없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처럼 독서 능력은 단지 국어 공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습 전반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능력이다.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책이 재미있기 때문이고,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용 이해를 빠르게 잘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읽어도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는 하는데 재미를 못 느끼는 이유는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이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은 대개 집중해서 책을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글자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계속해서 딴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그런 현상이 생긴다. 이것은 책을 읽고 난 뒤 그 내용에 대해 요약해서 말하거나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해 메모 하지 않고는 절대 다른 책을 읽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읽은 책에 대한 요약정리는 독서 능력을 키워주는 절대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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