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단계별 독서.논술

단계별로 착착, 독서.논술에도 ‘시간표’ 가 있다

저학년은 일기 지도, 고학년은 논술문 도전을
중학교선 신문 사설 활용, 요약 훈련 반복
독서가 바탕돼야

입시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독서와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부터 독서 이력철의 대학 입시 반영, 논술 시험에서 장기간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창의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을 측정하겠다는 서울대측의 의지 등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는 논술은 이제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학교 시험이 서술형 평가, 논술형 평가로 대체되면서 앞으로는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논술을 공부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학부모로서는 이중, 삼중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논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이제 영어와 수학에 대한 부담 이상으로 학부모들을 짓누를 전망이다.

체계적으로 읽어야

논술을 잘하려면 무작정 책을 많이 읽히면 좋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논술을 반드시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논술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독서 프로그램을 어려서부터 짜는 일이다. 논술 지향의 독서가 결코 이상적인 독서법은 아니지만 학부모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독서법은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system·어떤 목적을 위한 질서 있는 조직 체계) 논술이 경제적인 이유이다.

독서와 논술이 시스템으로 만나야 한다는 말은 초등 독서와 중등 독서 논술, 고등 논술로 이어지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글보다는 그림 책 위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짜 책 읽기가 즐거워지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 책 읽기가 즐거워져야 3~4학년부터 대입 논술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 차원에서 체계적인 독서 지도가 가능하다. 이어 5~6학년부터 독서와 토론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형 학습 태도를 심어준 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용 고전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신나는 독후 활동이 중요

글 쓰기 교육 역시 독서 교육과 비슷한 시간표로 짜여야 한다. 1~2학년은 일기 지도를 통해 글에 대한 감각을 몸에 배게 해주는 게 좋고 초등학교 3~4학년 자녀에게는 틀에 박힌 독후 감상문을 강요하기보다는 마인드 맵, 벤다이어그램 등 신나는 독후 활동을 보장해줌으로써 절대로 글 쓰기가 지겹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5~6학년이면 아이들이 슬슬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할 때인데, 이때 ‘서론-본론-결론’의 틀을 갖춘 논술문 쓰기에 도전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이다. 본격적인 논술 훈련은 중학교 때부터 신문과 연계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도 바로 글쓰기에 들어가기보다는 신문의 사설과 칼럼을 갖고 요약과 개요 짜기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 기초는 초등학교 때 닦아야

초·중·고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역시 기초가 되는 초등 시절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초등 시절에 잘 다져놓은 독서 습관이 대학 입학 시험의 논술 시험 성적을 사실상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시험에서 발군의 논술문을 쓴 학생들 중에선 자기가 어린 시절 읽었던 책 속에서 논술 주제에 딱 맞는 사례를 끄집어내 결과적으로 글을 독창적으로 풀어간 친구들이 많다. 어린 시절 좋은 책을 많이 읽어 사고를 부드럽게 한 친구들이 커서도 유연하면서도 논리정연한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논술을 잘하는 아이로 내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읽게 하되, 골라 읽혀야 하고 많이 쓰게 하되, 단계적으로 쓰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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