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겨 오늘도 넷플릭스 영화를 봤다. 제목은 존큐. 가난한 아버지가 아픈 아들을 살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을 줄거리로 만든 영화라 큰 기대 없이 봤으나, 의외로 재밌었다. 특히 처음 장면이 마지막 장면에 쓰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은 최악의 의료 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아픈 아들을 치료하기 위한 아버지의 비극적인 선택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니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시대 배경이 비극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영화가 2002년에 만들어 졌는데 미국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철저히 돈에 의해 굴러간다. 어쩌면 이런 나라라서 기술 혁신이 많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안그럼 굶어 죽으니까!
미국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를 생각하게 된다. 난 참 축복받았구나. 병원비 정말 싸구나. 등 이때까지 몰랐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지금 같은 시국에 미국에서 코로나가 걸렸다면? 그 날로 경제적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것이다.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금액의 병원비가 청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 대한민국에 많은 불만을 가진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면 뭐라고 할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