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은 불법적으로 남에게 뭔가를 속여 파는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제목인 차이나 허슬은 중국의 불법행위를 말한다. 다큐를 보기 전엔 "미국회사가 대놓고 중국을 까고 있네" 라고 생각했다. 다 보고 나서는 지금이라도 이런 불법행위를 까발려 준 것에 대해 절을 하고 싶다. 최근 이항이라는 회사에 대한 미국 회사의 공매도 리포터가 차이나 허슬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물론 그전엔 루이싱 커피라는 중국 회사의 회계 사기도 있었다. 


사람들은 남에게 불행이 찾아오면 "내 일이 아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물론 그래야 두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으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세계에서는 누구에게나 쉽고 빠르게 불행이 찾아 올 수 있다. 보이스 피싱만 봐도 그렇다. 문자 한번 클릭 했을 뿐인데 그 동안 모아 놓은 전재산이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이 다큐에서 말하는 차이나 허슬은 이런 불행보다 스케일이 크다. 한 사람의 인생만 망가트리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수백만명의 가정을 폭파시켜버린다. 어떻게? 바로 주식으로 말이다. 


스마트폰이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주식거래는 접근이 편해졌다. 동시에 사람들 수명은 길어져서 노후대비가 필수가 됐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평생 모은 돈을 주식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이 틈을 중국의 사귀꾼들은 놓치지 않는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한뒤 회계 조작을 하고 우수한 기업이라고 광고하면서 늙은 개미들의 돈을 자기 호주머니로 쓸어 담고 있다. 사기가 탄로나서 주가가 폭락하면? 결국 개미 무덤이 되고 만다. 

현재 이런 식으로 미국 시장에 등록된 기업이 80%가 넘는다고 하니 앞으로도 많은 무덤이 생길 예정이다.


그럼 왜 국가나 정부는 이런 불법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는 걸까? 개미 돈이라서? 국가 간 딜을 위해서? 내가 근무하는 동안만 조용히 지나가면 돼서? 내가 어릴 때는 이런 불법을 누군가 지켜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어쩌면 이 다큐는 생각없이 관성대로 사는 사람들에게 이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 만든게 아닐까?..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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