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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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88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시대를 살아본 세대가 공감할 내용이 먹혔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년전, 30년전, 50년전, 100년전의 삶은 어땠을까. 내 어릴적만해도 밥을 굶지는 않았다. 열심히 일하던 부모세대는 밥을 굶었다고 한다. 보리고개가 있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될거라 여기며 잘 살아보세를 노래하며 열심히 살았다.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지금은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아버지 대통령이 잘해서 딸이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점점 더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거라고 예측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올해초부터 중국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며 대외상황이 만만치 않을거란 징조를 보여주는 듯하다. 젊은이들은 온갖 스펙쌓기로 취업의 문을 두들기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3D업종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란다. 그런데 우리 젊은이들은 왜 그곳에 가지 않는걸까. 월급을 많이 주면 줄서서 갈텐데 그렇지않으니까 취업을 꺼리게 되고 그자리는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게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겨졌다.

100년 전 우리는 잘 살았을까. 세계는 어땠을까. 산업혁명으로 공장은 세워지고 산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전보다 잘살게 되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거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시장은 공급과 소비가 균형을 이룰때 안정이 된다. 공급이 소비보다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오른다. 그런데 공급이 많고 소비가 뒤따르질 못하면 대량 실업사태를 맡기도 한다. 과거 세계는 식민지 쟁탈전,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  유럽은 폐허가 되었다. 그런 폐허속에서도 유럽은 경제를 일으켰는데 그 중심에는 경제학자의 영향이 컷다. 그들은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교과서로도 배운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읽어본적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보이는 손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다. 그래야 되는 걸까. 그럼 안되는 걸까. 정부가 움직이면 출렁이던 환율이 안정이 되고 시장이 잠잠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단기적인 처방인지는 몰라도 먹히는 것 같다. 그런데 불안하다. 오죽했으면 자본주의가 죽었다는 소리까지 나올까.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망할거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거뜬이 버텨오고 있고 문제가 있을때마다 보완하면서 지금까지 왔던 것이다.

올해는 어떤 대내외 충격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까. 우리나라도 성장하고 싶은데 최대수출국 중국의 상황이 년초부터 녹녹치 않다. 국내적으로는 노동법 관련 5법과 유가하락, 부동산버블, 총선등 어떤 문제가 이슈로 떠올라 경제판을 흔들어댈지 경제가 궁금해진다. 대내외적으로 맞이하게 될 충격을 앞두고 이 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데 어떤 경제학자의 말을 따라야 하는 걸까. 주류 경제학자인 케인스학파일까 아니면 비주류 경제학자인 하이에크일까. 칼 마르크스일까. 이 책 <경제 e>에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인 경제를 들여다보고 거기에 입각한 경제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어떻게 경제가 발전하고 변화해가야 하는지 고민해보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점점 빈부의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경제학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전에는 경제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 보는 눈도 없고 가르쳐주는 곳은 대학뿐이고 그런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경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폭이 넓게 열려 있다. 책에서도 배울 수 있고 동영상도 보고 강연도 들을 수 있다. 경제는 어려운게 아니다. 외면한다고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경제 e>는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도록 잘 기획되어 있다. 어렵지 않고 도표도 없고 키워드로 우리 시대 경제를 진단하고 대안으로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들으면 경제 입문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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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하기 마음치유 1
그레고리 L. 얀츠 & 앤 맥머리 지음, 이유선 옮김 / 은혜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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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으로 보이는 세명이 학교에 가 있어야할 시간에 등산로에서 등산객과 마주쳤다. 50대 아주머니는 대뜸 너희들 학교에 안가고 왜 여기있느냐고 말했단다.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말투로 말걸 수 있지 싶다. 그런데 그게 이 여학생들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그 아주머니를 한적한 곳으로 불러서 마구 구타를 했다고 한다. 무엇이 그녀들을 분노케 했을까. 등산하다가 어깨를 부닥칠수도 있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면 넘어갈 수도 있을텐데 칼을 휘둘러 죽음에 이르게 한 소식도 듣는다. 요즘에는 블랙박스가 있어서 보복운전이 고스란히 담겨져 처벌을 받게 되니 끼어들어도 용서하고 천천히 가도 용서하고 서로서로 배려하며 운전할때 안전한 교통문화는 금방 자리잡을텐데 현실은 여전히 치열하다. 분명히 우회전 할려고 길게 줄을 서도 옆차로에서 우회전 깜빡이 켜고 끼어든다. 앞에서 교통정리하는 경찰이 있고 모범 기사님들이 교통정리중이어도 막무가내다. 어떤차는 맨 앞으로 가서 우회전을 한다. 교차로 끼어들기도 한대 한대 끼어들어 진행하면 되는데 안비켜준다. 앞 차 꽁무니에 딱 붙어서 낄 틈을 주지 않는다. 나도 순간 욱한다. 뭐하자는 거냐며 상대 차량을 노려본다.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화살을 쏴대도 상대 차량은 앞만보고 잘만 간다. 그 사람이 문제일까. 아니다. 내 분노를 조절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그 사람이 고마울때가 있다. 내 인격을 시험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앞차를 들이 받고 싶은 충동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내 몫이다. 나도 그럴때가 있으니까. 급해서 그럴때가 있으니까. 그래도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때는 욱할때가 있다. 그때마다 용서하는 것이다. 보복할려고 해도 좋은 차들이 쌩하고 가버리면 쫓아갈 수도 없는 차를 타고 다닌다. 그때마다 추격하고 싶어서 액셀을 밟아보지만 이내 포기다. 그차는 저멀리 가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분노조절하기>의 저자인 그레고리 얀츠박사는 심리 상담가인데 특히 여성들에 대한 부성애를 가지고 그들을 대한다고 한다. 책에도 주로 여성들을 상담한 내용들이 다수 들어있다.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나라를 이루어서 살고 있다. 가족이 병들면 사회가 병들고 그럼 심각해진다. 건강한 가족만들기는 꼭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상처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받는다. 부부가 심하게 다투면 아이들의 가슴은 갈기 갈기 찢긴다. 잘 알면서도 그래도 다툰다. 좋은 점은 기억되지 않고 나를 기준으로 서운하게 했던것, 지금의 내 행동, 성격장애, 분노등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부모탓을 한다. 사회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화가나서 묻지마 살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가 각박할 수록 사랑은 식어지고 메마르게 되고 그 피해는 결국 아무 상관도 없는 대상에게 화풀이하는 꼴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분노를 조절할 수 있을까. 지금은 약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약을 먹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에대한 답을 주기 위해서 이책을 기획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성경적 해답을 주기를 원한다. 너무 잘 알려진 성경이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성경을 깊이 읽어보자. 읽을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많은 세상에서 사람들을 도울 힘 그것은 어디에 있는걸까. 그 답을 이책을 읽어보면서 꼭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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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이야기 영어리딩훈련 중세 1 (읽기용 원문 + 해설 + 오리지널 음원) 처음 만나는 인문학 영어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지소철.심금숙 지음 / 윌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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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대화를 하자니 입이 떨어지지 않고 외국인만 나타나면 피해 가려 한다. 마음은 심쿵해진다. 얼마나 영어를 들여다 봐야 잘 하게 될까. 이 책 소개글을 읽다가 미국 초등1학년 수준의 영어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도전을 했다. 책을 받아보고 우선 책 두께에 근심이 되고 깨알같이 들어있는 문장에 울렁증이 생긴다. 그래도 미국 초등1학년 수준이라는데 단어가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간과한게 세계사 특히 중세를 소개하는데 생소한 단어가 나올거란 생각을 안한거다. 특히 현대에 맟추어 단어가 나올거라 예상한 거다. 물론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재미나게 소개했을테니까 어려운 단어를 쓰지는 않겠지 했는데 여전히 생소한 단어가 나온다. 그래도 영어 감을 떨어뜨리지 않을려고 매주 교회주보에 소개되는 영어성경구절을 해석하며 모르는 단어는 바로바로 찾아보고 이런 문장에 이런 단어가 쓰이고 있구나 하며 단어를 외우려고 해도 외워지질 않는다. 나이 탓인가. 늘 부족하면 나이 탓이다. 그래도 영어리딩훈련 책이라는데 못할게 없지 않을까.

<세계 역사 이야기 영어리딩훈련 중세1>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읽을 수록 술술 풀리는게 느껴진다. 다소 생소한 단어가 나올때나 중세 역사에 대한 무지 때문에 책읽기가 다소 즐겁지 않을 수 있으나 읽어 나가다 보면 영어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해야 할까. 고1 딸아이가 영어 시험을 못봤다고 투덜댄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 보는 중이란다. 아마도 지금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실패도 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인데 영어셈이 방법을 알려주고 주변에서도 알려주지만 자기 방법은 아닌것 같다며 더 찾아보려 한다. 시험에 나온 영어 지문이 내가 봐도 길다. 시간에 쫓기고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영어가 어려운걸 알기에 매일 단어를 정해놓고 외우라고 해도 잘 못한다. 예전에는 영어 단어 외운다고 간지에 깨알같이 쓰고 또 쓰면서 외우려고 시도했는데 그래도 외워지지 않고 혹 샘이 책 읽으라고 시키면 제발 나좀 시키지 않았으면 할때가 많았다. 지금은 과거 보다 수준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깊어진 느낌인데 공부하는 아이들이야 얼마나 답답할까. 그래도 세계화된 언어인 영어를 포기할 수 없기에 오늘도 힘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중간 중간에는 영어 사전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들어있다. 또한 눈으로도 읽을 수 있고 귀로도 들을 수 있도록 CD가 포함되어 있다. 내게는 여전히 영어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잘하고 싶다. 그날이 올때 까지 영어를 버릴 수가 없다. 죽을때까지 영어를 몸에 익히고 익혀서 영어가 술술 풀리는 그날을 향해 오늘도 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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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돌아봐야 멀리 내다볼 수 있다 - 꿈.사랑.도전
이인태 지음 / 리안메모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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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주는 끌림이 있다. 더 멀리 되돌아 볼 수 있다면 그만큼 앞을 더 잘 내다볼 수 있다(처칠). 리안메모아에서 펴낸 <깊게 돌아봐야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을 산 저자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내용을 꿈 사랑 도전편으로 나누어서 한권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처음 내는 책인만큼 부족함도 보인다. 뭔가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싶은데 살아온 시대가 디카 시대가 아니라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곳도 있고 생각은 나는데 왜 그곳에 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한다. 인연도 그런 인연이 없다. 업무차 들른 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국내 업무에 한정된 일만 했다면 이처럼 많은 경험을 쏟아 낼 수 있었을까.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가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물 밖을 나와보면 보다더 넓은 하늘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듯이 세상을 보는 혜안은 보는 만큼 다르지 싶다.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해외를 나가기가 싶지 않은데 업무를 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으니 행운중에 행운이다. 세계 곳곳에 언어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친구들을 만들고 그들을 통해 듣고 보고 생각한바를 한권에 다 담기가 벅찼으리라.

책에는 여러 나라 여러 지명이 나온다. 처음 듣는 지명도 있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한다. 이번 여름에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 갔다올 예정이다. 처가 식구들과 모두 함께 다녀올 예정이다. 내게는 처음 외국을 가게 되는것 같다. 신혼여행지로 외국을 다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때는 IMF라 제주도에 가는게 최선이었다. 그 후로 제주도 두번더 갔다온게 전부다. 외국을 나가볼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았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시간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날씨도 그렇고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생각이 잡히지 않지만 이책에 조금 정보가 나와서 반가웠다. 역시 어딘가 다녀온 사람의 소개는 신뢰가 간다. 실수할 수 있을일도 줄일수 있는 소중한 정보다.

책을 읽다가 문장 안에 파란색으로 된 문장이 나온다. 그런데 왜 문장 중간에 파란색 문장을 넣었을까. 뭔가 삶의 혜안이 들어있는 내용을 넣은 것 같은데 앞 뒤 문장의 전개와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문장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문장을 다 읽고 나서 파란색 문장을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혹여 재판을 하게 된다면 책의 구성을 좀 다르게 하면 보다 나아보일것 같다. 사진도 너무 흐릿하게 나와 불만이다. 모든 것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쉬었다.

20대 후반의 패기에 찬 젊은 청년의 모습은 뒤로 갈수롯 나이가 들고 배가 나온다. 그래도 보기 좋다. 끝까지 패기를 잃지 않는 모습이 여전히 반갑다. 지금도 해야할 일이 많고 알려주고 싶은 일이 많아 뜻한바 대기업을 나와 창업을 했다하니 미래세대 세계를 돌아다닐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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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의 남자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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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본부의 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이라는 코너를 통해 퇴근길에 매일 만나서인지 내게는 친숙한 이름이라고 해야할까.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분이 <한 평의 남자>란 책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이책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과정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책을 홍보하는 글귀가 눈에 뜨여서 과연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울 줄 아는 용기다" 그리고 제목 <한평의 남자>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나도 올해가 가면 나이 오십줄에 들어선다. 어릴적 희미한 기억에 육여사가 비운의 총탄에 맞아 돌아가신 다음에 놀이친구들과 문세광을 꾸짖는 놀이를 한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때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면사무소에 단체로 조문한 기억이 나고 전두환의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교복이 자율화되고 고등 교련시간에 교련복 입고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모든 잘못은 매로 다스렸다. 매맞아서 억울해도 참아야 했다. 먼저 대학 시험을 보고 점수에 따라 대학을 지원해서 겨우 대학에 갔는데 오공 말기라 대모가 엄청 심했다. 그 당시 대학가에는 광주사태비디오가 몰래 상영되었는데 지금도 그 탱크의 포탄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매스컴은 그들을 폭도로 규정했고 모든 매체를 통제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친구들과 선배들은 전경을 향해 짱돌을 날렸지만 난 그런 용기도 없었다. 6.10대회가 있었고 6.29선언이 있었다. 그 와중에 이한열군이 최루탄에 맞아 죽었다. 그때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던 연대세브란스병원에 갔더니 최루가스가 난무하고 이군 시체를 가져간다는 괴담에 병실을 지키는 그 앞을 잘못 지나쳐 갈때 그들의 그 비장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다음해 난 군에 입대하고 군복무를 마쳤다. 군에 가기 전에 MS도스 운영체제를 배웠는데 졸업후에는 개인PC시대가 열렸다. 엄청난 금액을 주고 PC를 구매했다. 그러나 IMF 사태를 맞았다. 빚에 허덕이다가 자살하거나 가정이 깨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결혼을 했고 밀레니엄배이비가 태어났고 열심히 살았다고는 하지만 무엇을 위한 수고였을까. 처자식을 먹여살리기위해서일까.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 되었고 부동산 열풍이 불었다. 서민들은 앞다투어 아파트를 두채는 구입하는게 대세였고 그렇게 부자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잘살게 된것 같은데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88만원세대로 삼포세대 오포세대로 불려지고 있다. 이제 얼마후면 오십줄에 들어선다. 내 주변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곁을 떠나갔다. 100세 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오래 산다고해서 행복할까. 열심히 일하면 잘살게 되는 걸까. 노후는 전혀 준비할 엄두도 못내고 자식에게 투자하고 빚안지고 살아야 겨우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밖에서도 안에서도 설자리가 좁아진다.

저자는 한평의 남자를 말한다. 자기 한몸 누일 한평도 눈치가 보인단다. 아내와 다툼이 일때면 매번 졌다. 나도 그 논리적인 말투에 번번이 KO패다. 과거의 일을 어떻게 그렇게 잘도 기억하는지 그때 그랬잖아 한다. 거기다 눈물까지 흘리면 압권이다. 아이도 다 자라서 자기 일로 바쁘다. 함께할 시간도 부족하고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대화자체가 없는 가족이 되는 건 남의 일이 아니다.

참 어렵다. 민주화만 되면 그 열망을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싸웠는데 그렇게 이뤄냈는데 그럼 좋은 시대가 와야 하는데 점점 더 살기가 버거워진다. 새로이 겪는 문제도 있다. 세월호가 침몰했고 지금은 메르스때문에 이나라가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호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하루하루 고민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공무원 연금문제가 이슈화대면 내문제 같고 임금 피크제하면 내문제 같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쏴대고 미국은 탄저균을 몰래 들여와 실험했단다. 눈만 뜨면 새로운 뉴스다. 이 좁은 나라에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걸까. 그래도 그나마 나처럼 시대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이런 말들을 책을 통해서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저자와 사는 시대가 달랐고 고민도 달랐고 삶도 달랐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고민도 이해가 되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지금의 고민은 언제까지 일해야하나이다. 부모세대를 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중이다. 쉬는 것 그 자체가 끝인것처럼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했던가. 산다는 것도 끝은 분명히 있는데 그 끝을 행해 전진하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잘 지켜보고 함께 고민하고 배우고 깨달아서 한번뿐인 인생 헛살았단 소리 안들었으면 좋겠다.

내 꿈은 무엇이었지. 그 꿈은 이루었을까. 앞으로 내꿈은 또 뭘까. 참 쉽지 않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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