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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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인 김웅검사가 새보수당에 입당한다는 걸 듣고 이책을 읽기 시작했죠

왜 한국당이 아니라 보수당을 선택했을까

물론 지금은 둘이 합당을 해서 미래 통합당 지역구 공천을 받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책은 검사로서 지내온 삶을 돌아본 좌충우돌 생활검사기죠

특히나 우리나라에 사기꾼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봤더니

법을 너무 잘 이용하는 그들이기에 가능하단 생각을 했고 검사들이 참 고생 많이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기꾼들은 업그레이드가 너무 잘되고 있다는 것 즉 재범률이 높다는 걸 말해주는데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단죄를 너무 못하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검사생활을 견디면서 많은것을 보고 느꼈을것이고 그게 새보수당을 결정한 이유였을까

아니 보수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가 궁금했는데

뭐 책은 분명한 색깔을 드러냈다기보다는 한 검사의 조직에서 살아남기였지 싶습니다.

그가 조직생활을 잘하기 위해 잘보여야 하는 윗선에게도 들이받는 당돌함이 있더라구요

조직에서 싫어하면서도 필요한 그런 인물이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그래서 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고

책쓴 검사가 없지 싶은데 역시 책쓰고 국회로 나갈 생각은 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러나 전혀 그런 얘기는 책에 없죠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은 후반부에 나옵니다. 특히 재판부를 질타하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나라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걸 보고 느꼈던 한 생활형 검사가 결국은 국회로 가서 그걸 바꿔 보고 싶어하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참 바꾸는 걸 주저합니다. 좋은게 좋다고 생각하고 불합리하더라도 선배들이 알아서 했겠거니 생각하며 주어진 일에 순응하며 사는데 익숙합니다. 그걸 들이 받으면 출세하기 어렵고 내부고발이라도 하면 그세계에서는 끝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검사도 한계가 있고 개혁은 더디고 아니 안되고 하다보니 법을 만드는 국회에 도전장을 낸거라봅니다.

그런데 왜 보수일까가 궁금했습니다.

조직화된 당문화는 바뀌기가 더욱 어렵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한계가 있는 큰 당에서 무얼 할수 있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사랑하는 의원을 보니까 국민과 소통하는 의원을 좋아하더라구요

당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래서 불협화음이 나더라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국회의원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김웅검사도 분명히 벽에 부닥칠터인데 그때는 발빼기가 어려운데 그런 힘든길을 갈수 있을까 그런 괜한 걱정이 들더라구요

여하튼 출마하게 되었으니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만 국민을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건 아실테니까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잘 대변해 주시고 거대 정당에서 소신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하지만 아직 까지는 왜 보수를 결정했는지 잘 모르겠구요 오히려 진보적인 색채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 그런 걸까요. 정해진 길을 가는 게 아니기때문에 그래서 그때 그때 맞춰서 사는 생활형 검사였다니까 조금 의아해서 이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결과는 독자의 몫이고 유권자의 선택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국회는 판검사변호사가 많이 가는 길은 아니였으면 합니다. 법으로 모든 걸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이기때문에 더 각박하고 사람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 일말의 기대는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생활형검사였다는 그 생활형 한마디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원은 생활형이 아니고 국민을 섬기는 자리이기에 더 신중한 선택을 하란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자기 옷이 맞지 않으면 불편하기때문입니다. 보수가 그렇지 않나요 묻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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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벗어 던지라 - 책에 안 나오는 교회 매뉴얼
정연수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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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것은 100년도 훨씬 넘었다. 이땅에 교회가 세워지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책을 통해서 알았다. 박해도 대단했다. 제너럴 셔먼호가 대동강을 타고 올라가다가 배가 좌초되면서 조선수군의 공격을 받고 배가 불타고 선원들은 살해되었는데 그중에 토마스 선교사가 있는줄 책을 통해 알았다. 토마스 선교사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가지고간 성경을 간절히 전달했는데 그 성경을 통해 신자가 생겼다니 하나님의 역사는 놀랍고 놀랍다.

<수건을 벗어 던지라>의 정연수 목사님이 책을 내셨다. 목회현장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한국교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사랑이 담겨있다. 제목에서 주는 것처럼 교회가 벗어던질 수건은 없는지 묻고 있다. 효성중앙교회담임목사로 재직하면서 지역주민에 맞는 맞춤목회는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던지는 것 같다. 두가지가 생생하다. 강단교환예배와 여러 데이 행사다. 특히 택시데이는 더할나위없는 아이디어다. 어렵다는 택시업계를 생각하는 사랑이 담긴 아이디어다. 타교단과 연합은 또 어떤가. 수평이동하는 성도들이 많은 때에 서로 배울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놀랍다. 개척교회 다닐때 담임목사님도 연합을 시도하셨는데 세번밖에 못하셨다. 찬양예배와 쳬육대회였다. 동기 목사님들과의 연합이었는데 교류라는게 그만큼 어렵다. 나중에는 개척한 후배목사님들과는 꾸준히 할수 있었지만 타교단과의 교류 생각한적은 없는것 같다.

난 교회를 세번째 옮겼다. 다 사정이 있었지만 모두 달랐다. 장로교단 성결교단 순복음교단. 교회는 세상으로 들어가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성도를 기르는 곳이다. 예배가 중요하다. 예배가 살아야 한다. 살아있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왜 드는 걸까. 개척교회를 20넘게 섬겼다. 목사님은 한번도 쉰 적이 없다. 충전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걸 못하셨다. 지금은 은퇴하셨는데 좀더 여유로운 목회를 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성도들은 매주 비슷한 유형의 말씀을 들어야 했는데 힘들어하는 성도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하나를 잘한다면 다른건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제법 규모가 컸던 또다른교회는 담임목사님의 권세가 대단하셨다. 인기가 최고였다. 그가 없으면 그 교회는 없는것 같은 그런 절대 권력을 휘드르는게 진정 교회의 모습일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세상에 나가야할 성도들은 교회안에 안주하는것 같고 무슨 자리또한 대단한 자리처럼 여겼다. 지금 담임목사님은 나보다 젊은 목사님이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주님을 사랑한다는게 많이 느껴진다. 지역행사에 교회를 개방하고 문의가 들어오면 늘 열려있는 교회다.

교회는 교회를 오는 성도만 생각해서 메뉴얼을 짜는 것 같다. 교회를 기웃거리는 안믿는 사람들에게도 교회는 열려있어야 한다. 교회안에 있는 오케스트라는 지역민을 섬길수 있는 자양분이다. 수준있는 뮤지컬을 공연하는 교회도 있다. 성도들에게는 다양한 섬김의 길을 제시하고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 새생명 축제에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록하지 않고 가버리는 분들도 많이 있다. 움직이는 교회 생동감있는 목회현장을 소개해준 정연수 목사님의 책 수건을 벗어 던지라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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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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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뭘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인생의 멘토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만나면 좋아서 평생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나름대로 자기 주관대로 최선을 다해 그렇게 인생을 대한다. 여기 한 인생과 마주한다. 그녀는 스물여덟. 이십대 후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 어쩌면 잘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상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나는 막연함에 속았다>의 저자는 이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들 사이에서 저자가 어떤 성향을 가진 존재인지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빨리 인생의 기회를 잡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불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결과물은 그녀에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막연함은 어쩌면 모두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결과물이 나왔지만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때는 제목에 속았다. 책을 읽으면서 꽤 당황했다. 저자가 이십대일줄이야. 그래서 책 초반부에는 혼란스러워서 과연 이 책을 다 읽어낼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저자의 삶에 동의할수 있을까. 내가 뭔가 코치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점점 저자가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수많은 삶의 단편들중에 왜 제목을 나는 막연함에 속았다고 했을까 오히려 <우리는 평생 막연함과 싸워야 한다>가 더 독자들에게 진취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왜 그렀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저자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남자들도 그렇지만 이십대는 많은 일들을 겪는다.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간다. 제대후에는 복학을 하고 취업을 준비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정리되어야 하는 시기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인데 저자는 그 기회를 잡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십대는 부닥쳐보는 시기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과 부닥치고 실패하고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이십대라고 보았다. 삼십대 사십대에는 모험을 해야한다. 성공하면 모르겠지만 실패하면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십대 젊은이들이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불안하기 때문에 막연하기 때문에 스펙을 쌓고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해도 기회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결과물을 낸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겠지만 나는 응원하고 싶다. 이것을 발판 삼아 날아오르는 기회를 만들기를 바란다.

오히려 나같은 경우는 혼란스러운 이십대였다. 선호하는 학과가 아니어서 무엇을 잘하는지 이걸로 내 인생의 앞길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막연한 처지였다. 아마도 그래서 이책을 선택했나 보다. 남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몰라서.

하나 있는 딸아이는 열심히 공부할줄 알았다. 그래서 기대도 컷다. 물론 지금도 기대는 크지만. 주변에 딸아이가 가는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길이 펼쳐질지 막연하다. 그래도 딸은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바꾸지 않고 꿋꿋하게 가는 중이다. 그길이 어렵고 힘들어도 자신보다 잘하는 이들이 많아도 포기하지 않고 그길을 가는 중이다. 옆에서 말려도 보고 협박도 해봤다. 그래도 꿋꿋하다. 근자감이 높다. 그래서 지지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컸던 나와는 시대가 다르니까 난 어쩔수 없이 난 이 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딸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없으면 안되는 그 힘든 길을 가는 중이다. 딸아이는 바이올리니스트다. 바이올린을 한다니까 다들 내가 잘사는 줄 안다. 전혀 아니다. 하지만 돈 많이 든다. 그래서 대출받아서 그래서 딸아이를 응원중이다. 앞으로 얼마나 돈이 필요할지 인생을 펼쳐나갈지 막연하지만 그래도 응원한다. 자신이 좋아서 포기하지 않아서 노력하는 모습이 그래서 참 좋다.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정답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까. 질문을 한다는 건 시간을 낭비하는게 아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기때문에 내가 가는 이 길이 막연한 것이다. 인생이 사랑이라면 결혼할것이고 아이라고 하면 낳을것이다. 종교에서 찾기도 하고 머리를 깍기도 한다. 억지로 가는 인생이 아니라 좋아서 가는 인생이면 좋겠다.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앞을 봐도 답이 안보여도 제각기 자기 길을 향해 간다. 판단의 기준은 내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는 스승이 많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니다. 끝없이 배우는 자에게 정답은 보여질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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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집탕 -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아버지 품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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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건 돌아온 탕자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메시지 속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는 두아들이 있었다. 잘 자라주던 어느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유산을 청구한다. 왜 그랬는지 성경에는 아무 이유가 기록되어있지 않다. 큰아들의 반응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성경은 소설이 아니라서 아주 세세한 심리묘사를 하지 않는다. 팩트만 말한다. 유산을 받은 둘째는 모든 걸 뒤로하고 돈갖고 집을 떠나 먼곳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간곳에서 잘 살았더라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큰아들의 말에 따르면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이 아들이란 표현이 나온다. 그는 유산으로 그렇게 허랑방탕하게 살면서 재산을 다 허비하였다. 그후에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면서 저가 비로소 궁핍하게 된것이다. 이때부터 먹고살기 위해 취업을 해보지만 먹을게 없어서 돼지가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자하되 주는 자가 없다고 나온다. 이에 스스로 돌이켜 아버지집을 추억한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품군이 얼마나 아버지집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는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회개의 역사가 일어난다.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아버지 집을 향해 나아간다. 그때 아버지는 뭘하고 있었을까. 떠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만 학수고대하지 않았을까. 아들이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면 다시 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지 않았을까. 큰 아들도 둘째 소식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가 돌아왔고 아버지가 버선발로 뛰어 가서 아들을 영접해주고 잔치를 베풀었고 큰 아들은 화를 내면서 잔치에 불참한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눅15:31,32

김양재 목사님은 섬세한 부분이 있으시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말씀을 통해 잘 드러내는 좋은 달란트를 갖고 있다. <돌탕집탕>도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그속에 분명한 메시지를 심고 있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아버지 품이 있다는 걸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돌탕인가 집탕인가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숫자적으로 보면 30년된 신자니까 집탕에 더 신경을 쓰며 읽었다. 하지만 역시 돌탕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책중간중간에 나오는 간증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인생의 어려움 앞에 서지 않았더라면 아버지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럼 인생의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아버지께서 내버려 두실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부르신다. 관건은 아버지 품으로 돌아온 사람이 얼마나 그 빚진자의 심정을 가지고 아버지를 사랑하냐는데 있다.


아무런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선교단체를 통해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낯선단어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함께 공부하던 리더가 질문할때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머뭇거릴때가 많았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한다고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성경지식은 쌓여가는데 신앙이 자라가지 못하는 상태의 답답함이 있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박차고 나가지 못한것은 아마도 그안에 깃든 사랑이었을것이다. 그러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버텼던것 같다.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로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변화되어있지 못하는 모습, 자라지 못하는 자신때문에 실망감이 들고 함께 한 동료나 후배들은 잘 자라서 리더로 쓰임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그러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운 그런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상처를 받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나오고 편애받고 잘 자라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고 있었다. 그 이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나의 신앙은 서서히 자라고 있었다. 남들은 인내심이 필요했겠지만 나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맏아들이라서 그런지 결정을 쉽게 하지 못했다. 아마도 주변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게 못마땅했을것이다. 동생은 사업을 한답시고 차를 8번 바꿨다. 그만큼 결정이 빠르고 신속하다는 말이다. 나와 다르게 동생의 신앙은 모든게 빨랐고 열정이 있었다. 한번은 기타를 배웠는데 동생을 아는 사람들은 동생의 독특한 뽕짝주법을 말한다. 모든 곡을 이 주법하나면 연주가 다 되었으니 신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생이 기타를 마스터하기까지 기타 한대를 긁어대다가 버릴 정도로 너덜너덜해질때가지 연습했다고 한다.


<돌탕집탕>을 읽으면서 마음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나는 집탕일까. 돌탕들이 집에 돌아오는 건 시원시원하게 다가 오는데 나같이 표현이 둔하고 잘있는 것 같지만 아닌 집탕들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머리로는 잘 이해가 된다. 맏아들이 되면 안되고 아버지에게 저러면 안되고 바리새인처럼 되면 안되고 안되고 안되고 그렇다고 금욕적으로 살자신도 없고 그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늘 고민이었다. 그래서 이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최근에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한말씀을 듣게 되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고 거룩함이다" 머리를 탁 칠 말씀이었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은 행복을 위해 달려왔던 것이다. 결혼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스포츠나 영화나 책이나 모두 내가 좋아하는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식은 많이 쌓인것 같은데 삶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거룩함이다. 나는 크리스찬이다. 주님을 닮아 가는 사람이란 뜻인데 과연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왔던가 돌아보게 된다. 세상은 말한다. 교인들이 더하다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중에 교인이 많다. 그 이유가 인생의 목적을 현재의 행복에 두기 때문이다.

우리는 돌아온 탕자만 기억해서는 안된다. 아버지를 기억해야한다. 언제나 돌아가면 맞아주시는 아버지가 있다. 하루를 바쁘게 보내지만 정작 아버지를 기억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새벽기도, 큐티, 성경읽기, 개인기도에 얼마나 시간을 들이고 있을까. 아주 조금이라면 우리가 만나는 시간을 통해 나는 영향을 받는다. 내가 보내는 시간에서 나의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거룩함을 지향한다면 나는 달라져야 한다. 달라지고 싶고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돌탕집탕>을 읽고 아버지의 은혜를 생각한다. 나의 목적은 거룩함이란걸 잊지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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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 중국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이성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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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이다. 우리는 인도가 아니다. 그렇다. 우리는 인도가 아니다. 인도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단 말인가. 그 내용은 이책 말미쯤에 나온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서 두 강대국의 영향을 지금 가장 심하게 받고 있다. 현재 두나라는 초강대국의 자리에 있다. 그런 두나라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식이다. 끝날것처럼 보이는 이 전쟁은 그 끝을 모르게 계속 진행중이다. 그러다 보니 두나라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는 두 나라의 눈치를 안볼수가 없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안된 대통령처럼 트위터정치로 메시지를 즉흥적으로 던지다 보니 더 속을 알기가 어렵다.

남북 정상이 만날떼만해도 당장 기차타고 평양가서 냉면먹고 돌아올줄 알았다. 두 정상이 만났으니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는줄 알고 들떳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한발자국도 나아간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자주 소통한다고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게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서 한 회담도 성과없이 끝났다. 두나라가 만나기까지 중국은 북한이 북핵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어주기를 미국은 바랬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생각은 미국과 달랐고 결국 끝을 알수없는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두나라 중에 누가 센가는 우리에게는 별의미가 없어보인다. 우리는 중국도 필요하고 미국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나라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수가 없기때문에 더 어정쩡해서 답답해보이고 도대체 외교부는 일을 하고 있는지 항의도 나오는건 그래서일것이다. 그렇다고 드러나게 두나라사이에 첨예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하다가 자칫 두나라로부터 미움을 받으면 더 큰일이다. 우리는 사드때문에 중국의 보복을 받고 있다. 지금도 사드를 배치는 했는데 철수하겠다고 하는건지 운영하겠다는건지 입장이 명확하지가 않다.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사사건건 간섭을 했다. 그리고 많은 미국군인이 사망했다. 미국내 여론이 나빠질게 뻔하다. 그리고 지금의 트럼프 시대는 조금씩 발을 빼는 모양새다. 세계정세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서서히 국내문제로 돌아섰고 점점 자국중심주의에 빠지는 모양새다. 절대적으로 미국은 국익에 반한다면 국제주도기구에서도 빠지고 있다. 그리고 동맹국에게도 자국보호무역주의를 강요하며 점점 동맹국 지위를 흔드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우리도 미군 주둔비를 더 올리라고 요구받고 있다. 더 돈을 쓰고 더 내놓으라는 식이다. 이럴때가 참 난감하다. 누구보다 미국 무기를 많이 사주는 우리인데도 더 사라는 것이다. 여전히 부족하다는게 미국 입장인거다. 이처럼 미국이 요구할때마다 우리는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우리도 안밖으로 힘들고 어려운 경제여건인데도 돈을 쓰라고 강요받는게 당연한걸까. 할만큼 했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니 이틈에 저쪽배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잘못일까.

우리는 인도가 아니다. 우리는 인도처럼 될수없다. 미국의 동맹국 인도는 중국을 견제할 카드로 쓰이나보다. 인도가 러시아의 사드 무기를 샀는데도 미국이 어쩌지 못하는걸보면 말이다. 그만큼 우리보다 힘이 세다는 평일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미국의 입장이라니 꼬시기도 하지만 우리는 인도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아주 섬세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두나라 사이에서 아주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입장이다. 남북이 가까워질려고 했더니 미국이 자기들보다 앞서가지 말라고 경고를 보낸다. 철도가 연결되고 도로가 연결되면 남북이 더 평화의 길을 가고 더 경협이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더 늘어날 뿐 아니라 소득도 늘어날 것이고 남북이 연결되면 양쪽을 오가면 돈도 많이 쓰게 될것이기 때문에 관광객도 늘 것이고 이래저래 좋은 일만 가득한데 우린 독자적으로 이 일을 할수가 없다. 그래서 미국의 속내를 알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고 북한도 달래야 하고 중국앞에서도 알랑방구를 뀌어야 산다. 그렇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지금 미중 전쟁의 한복판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애쓰는 건 아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대통령 지지율이 5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우리는 잘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맘대로 되는건 아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두나라 사이의 보이지 않는 무역전쟁의 와중에 우리가 살아남을 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을 잘알아야할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이다. 우리는 싸움의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과정을 보아야한다. 거기에서 길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하면 중국내 시장 경제가 자유롭게 되면 공산당이 힘을 못쓰게 될줄로 예측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중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까지 넘볼 기세다. 그런 중국을 미국은 곱게 볼수가 없는거고 그런 중국을 견제할려고 하다보니 서로 무역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내가 보기에도 중국이 미국보다 유리해보인다. 지금은 미국에게 자존심을 글키는 중이지만 미국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를 시주석도 내비쳤다. 그렇기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중국이 자유로운 미국을 장기적으로는 넘어설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여전히 중국내 사정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당장은 미국이 유리한 면도 없진 않아보인다. 여하튼 서로 상처만 주는 전쟁은 빨리 종결시키고 그 사이에 끼인 우리 그리고 북한이 어떻게 한반도를 지켜내고 평화를 이루어내는가가 더 관심의 대상이긴 하다. 오늘 북한이 미사일 발사체 실험을 했단다. 북한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도 어찌보면 북한이 우리보다 외교를 더 잘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눈치볼게 많지만 북한은 더 잃을게 없기때문일까. 여하튼 이책은 지금까지 미중사이에서 답답한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속시원히 제시해주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잘 정리해주었다고 볼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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