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맏아들 -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말하다
유진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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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맏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와 6.25전쟁을 겪고 나서 완전히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그 이면에는 선진국들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아 경제를 일으킨 측면이 있다. 일본이 전쟁배상금을 이미 지불했다며 위안부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몰라라 하는 점은 가슴아픈 일이다. 당시 경제를 일으켜야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정책5개년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 추진하는 과정에 일부 소수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아무리 잘해도 망하는 기업도 있었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여야할것없이 대기업때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민심수습용이요 서민들을 잠시 달래는 선거용처럼 보인다. 대기업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이루어놓은 일도 많이 있다. 대기업의 발전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점도 일부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오히려 대기업이 이룬 부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질 않는다. 아마도 그 이면에는 특혜를 받아 부를 이루었다는 점때문일것이다. 현재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마구 진출하여 서민들의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대기업이 가진 막대한 자금을 이용한 골목상권진입에 대해 일반 서민들은 불공정하다며 더 화가 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과연 대기업들만 잘못하고 있다고 야단을 맞아야하는 걸까. 대기업이 되기까지 묵묵히 희생한 이들에 대한 의무감은 없는 걸까.

가난한 집 맏이에게는 동생들이 둘이나 있었다. 맏아들은 가난한 여건 속에서도 공부를 잘했다. 부모들은 그런 맏아들을 밀어주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가난했기에 동생들이 있었지만 맏이를 밀기 위해서 동생들은 희생을 강요받아야했고 암묵적으로 큰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랬을 것이다. 맏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의과대학에 들어갔고 학비를 대기위해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소를 팔았다. 맏아들은 의사가 되었고 그에 걸맞는 상대를 만나 결혼해서 아주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손해를 감수한 부모와 동생들은 여전히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맏아들에게 집중된 혜택이 자신들에게 돌아왔더라면 지금처럼 가난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자가된 맏아들이라고 삶이 쉽지는 않았다. 경쟁자들이 속속 나타났고 기술을 갉고 닦기 위해 더 공부해야했을지도 모른다. 태어난 자식들과 점점더 힘들어진 경쟁속에서 자기를 위해 희생한 부모와 가난한 동생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맏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하다. 맏아들이 잘되면 그것으로 족하게 여기는 부모님. 하지만 동생들은 그런 형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게 현실이다. 맏아들은 맏아들의 의무를 다한걸까. <가난한집 맏아들>은 대기업이 이룬 작금의 현실을 가난한집 맏아들에 비유해서 과연 맏아들의 의무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더 커가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비유이기에 내가 받은 혜택을 돌아보고 받은바 혜택을 돌려줄 길은 없는지 묻고 있는 듯 하다.

내 부모세대는 엄청 가난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만했다. 그 덕분에 자식세대는 잘먹고 잘사는 세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여러곳에서 들린다. 이정부 들어서 더 힘들어졌다는 소리가 더들린다. 그러나 언제는 살기 쉬웠던 때가 있었나. 늘 힘들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일했기때문에 여러 어려움들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혜택받고 잘살게 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오는 것이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이 회자되는 것도 부를 이룬 철학을 되짚어보고 배우거나 누군가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철학이 없이 이룬 부는 언젠가는 끝이난다. 끝장나는 꼴을 보고 싶은게 아니다. 성경에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야기가 나온다. 한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두려워 땅속에 파묻어 두었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 주었다가 주인에게 엄청 혼나게 되고 주인은 가장 장사를 잘한 사람에게 그 한달란트를 주게 한다. FTA로 인해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손해를 입는다. 불공정하지만 시대의 흐름이다.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주장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문제 앞에 가진자와 특혜받은 사람들의 현명한 대처가 어느때보다 높은 지금이다. 공정사회를 부르짖지만 똑같이 출발하지 않았기에 불만이 생기고 도덕적으로 깨끗해야할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욕심때문에 더러워지는 꼴을 보고 있다. 이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은 파장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자라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에 편입되어 고통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것 하면서 살아도 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어른들이 만든 욕심의 틀에 자라는 아이들이 갇혀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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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학 수학책 - 수학 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 권에 몽땅 담은 중학 수학책
김승태 지음, 신동민 그림 / 꿈결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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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을 잘했더라면 서울에 있는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하고 싶은 공부 원없이 했을 것이고 나의 미래도 지금보다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왜 그토록 수학을 어려워했을까. 내가 초등학교(그당시 국민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수학이 아니고 산수였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할줄 알면 산수는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웠다. 2학년때 구구단을 한번에 외어서 나머지 공부 안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중학교 수학은 산수와 달랐다. 온갖 공식이 나오고 이해가 안가도 무조건 외어서 문제를 풀어야 했다. 잘 하면 수학이 쉬운것이고 안되면 어려운 것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중학교 수학은 따라가면 되었는데 고등학교 수학은 끔찍했다. 공식부터가 너무 어려워 이해가 안되고 문제를 보아도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서운 수학 선생님께 질문하기라도 했다면 해결책을 배워갈수 있었을텐데 시험문제 틀린수대로 엉덩이를 맞았으니 선생님을 가까이 한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할 정도였다. 차라리 목숨을 버렸더라면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을텐데 목숨은 보존했으니 수학은 어렵기만 했다. 재수 학원에 다녀서 겨우 4년제 지방대학에 갈 수 있었다. 학원에서 수학샘은 쉬운 수학문제만 풀어주셨다.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나에게 그래도 도전해볼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주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학습지 수학선생님으로 5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수학을 잘하는 아이 싫어하는 아이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자기 학년보다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그때 처음 선행학습이란걸 접한것 같다.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선행학습. 그 아이들은 단순한 계산문제를 정해진 분량만큼 귀찮아하지도  않고 꾸준히 학습하는 걸 보았다. 물론 그 이면의 내용은 잘 모른다. 첫딸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서 학습지를 꾸준히 시켰다. 싫증나도 포기하지 않게 하면서 하게한 결과 수학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저자가 지적한대로 단순계산에 익숙해서인지 문제를 알면서도 꼭 한두문제는 틀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면서 수학문제 푸는 방식을 배운것 같다.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을 본 학부모라면 알것이다. 문제가 과거와 달리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이다. 부모가 공부하지 않고는 문제의 답이 바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수학의 수자만 들려도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관심과 돌봄이 얼마나 소중하게 요구되는지 모르겠다. 딸아이와 달리 아들아이는 수학을 못한다. 아니 공부 자체를 하려들지 않는다. 틈만 나면 딴짓에 한눈 팔고 자리에 진득하니 앉아서 공부하질 못한다. 공부자체를 좋아할수 있도록 지도 편달을 하고 있지만 공부하는것 자체를 싫어할까봐 걱정이 더 앞선다. 점점더 어려워지는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에게 지금처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이책을 아주 즐겁게 읽었다. 저자이신 김승태샘은 수학을 너무 못해서 더 열나게 수학공부를 했고 저자처럼 수학을 어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수학을 재미나고 즐겁게 공부할수 있도록 비법을 만들어 아이들로 하여금 수학을 잘하게 한 인기샘이며 자신의 노하우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서 비법을 공개하고 있으니 아이들로 하여금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가기때문에 이 책을 만난 아이들이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결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책이다. 딱딱한 수학문자에 살아있는 한글을 이용해서 눈앞에서 살아움직이도록 생명을 불어넣은 수상한 수학책(수학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권에 몽땅 담은)은 학부모가 읽어도 좋고 중학생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이고 고등학생들도 수학과 관련해서 좋은 정보와 비법을 배워갈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가 수학을 더 잘하게 되는 비법을 전수받았으면 좋겠다. 모든 공부를 싫어하는 아들아이가 수학만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분량을 잘 연습해주어서 수학에서 요구하는 기초를 튼튼히 하면 좋겠고 책도 많이 읽어서 서술형문제가 늘고 있는 추세에 뒤쳐지지않고 학교생활 재미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그많은 수학자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공식과 어렵다고 느끼는 도형 확률 함수 통계등 사람이 만들었지만 도저히 풀지못할 문제는 없다는 마음으로 수학에 도전하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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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신 - 죽음도 불사했던 강직한 선비들
고제건 지음 / 리드잇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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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자인 왕을 향해 거침없이 직언을 서슴치 않았던 신하들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직신들의 이야기.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하들뿐만 아니라 조금 생소한 신하들(정인홍, 박순, 임제, 유몽인등)이 왕과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낸 말들을 엮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정권말기라 공무원들의 비리가 적잖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새로운 인물들을 뽑아야할 시점이다. 과연 어떤 사람을 뽑아야할지 생각해볼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기대했던것만큼 책 내용이 세지 않았다. 임금에게 직언을 할때 목숨도 내놓고 했다고는 하나 강도가 약하고 또 그로인해 바로 사약을 받은 신하는 없었다. 단지 임금이 아끼는 신하의 말을 듣거나 듣는 순간에는 속이 뒤집어졌더라도 그 신하를 아끼고 보호할줄 아는 임금이 있을뿐이다. 목숨을 걸었더라도 필요할때 직언할줄 알았던 지혜로왔던 신하들을 만나게 된다. 현재도 많은 말들을 듣는다. 공약을 말하지만 실천하지도 못할 헛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되는데도 국민들은 또 속고 만다. 정말 국민이 필요로 하는 말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반드시 걸러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직언과 직신과 직설이다. 하지만 왜 굳이 3부로 나누었을까 싶을 정도로 겹쳐지는 내용이 많았다. 직설의 내용은 구분되어 다루고 있긴 하다. 나라와 백성들을 생각하며 힘은 없더라도 자신이 가진 재주를 마음껏 펼치는 내용은 답답하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말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특히 새롭게 와닿았던 인물은 퇴계 이황이다. 훌륭한 학자로만 알았고 율곡 이이가 더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학문을 하는 태도나 자세가 새롭게 각인 되는 듯했다. 독학으로 자기만의 학문체계를 세운 퇴계 이황. 선조의 구애에도불구하고 후학을 키우고자 벼슬을 버린 모습이라든지 깨달음을 얻기까지 씨름하는 모습속에는 구도자의 모습까지도 엿볼수 있었다.

"학문은 세상의 이치를 깨치고,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공부 자체를 즐겼다.(P.81)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자세가 아닐까.

나이 많은 퇴계 이황을 자기 밑에 둘 수 없다며 벼슬을 양보한 사암 박순은 새롭게 발견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면서도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 못한 정약용. 수많은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냈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그가 있는 곳 어디나 백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다. 그리고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산은 시를 인식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요즘도 책을 내고 자신을 알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말들은 공허할 뿐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시한수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시경에 있는 모든 시는 충신, 효자, 열녀, 진실한 벗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의 발로로서,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하고 미운 것을 밉다고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러한 뜻이 담겨 있지 않은 시를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뜻이 세워져 있지 아니하고, 학문은 설익고, 삶의 대도를 아직 배우지 못하고, 위정자를 도와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P.161)

역사연대를 표기할때 잘못 표기하는 내용(열하일기는 하면서 연도 1980년으로 나옴)이 나오면 실망스럽기도 하다.(P.194) 하지만 직신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보니 앞으로 국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들어야할 직언이며 그런 일꾼들을 올바로 뽑아야할 국민들도 들어야할 직언이다.국민의 선택이 올바를 때 국민을 위한 정치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에 얽매여서 할말도 못하고 사그라드는 현실정치에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정치판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그 가운데 역사가 평가할만한 직신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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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의 도전
김석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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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남이 알면 부끄러워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약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마져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자신감이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오히려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알게된다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촌놈의 도전이라. 이런 저자의 자신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은 촌놈의 도전이다. 저자의 자신감은 책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좀더 멋진 제목을 달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1950년에 출생했다. 대를 이어줄 목적으로 18대 종손인 아버지의 두번째 아내로 시집온 생모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모든 사랑을 받으며 형과 함께 성장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서울대 공대(토목학과)에 합격했다. 종신 대통령이 되려는 집권세력의 불의에 항거하며 데모와 노동 현장 투쟁으로 보낸 대학생활. 정부는 그를 신상 특이자로 분류 특별관리했고 저자는 공대출신이지만 행정학으로 석사를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가르치는 일을 평생 꿈으로 간직하고 교수직을 알아보지만 신원특이자인 그를 받아줄 학교는 없었다. 그래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여 대구에 있는 한국 사회사업대(현 대구대) 교수 생활을 시작으로 경북대로 옮기고 30대 중반 유학길에 올라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미국 문화도 접하였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자기가 배운 것들을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친다. 이대 교수로 재직하며 이룬일, 시민활동으로 이룬일, 17대 국회의원으로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한일, 국회의원 내내 좋은 활동으로 평가도 높았지만 다음 공천에서 탈락 백수로 보낸일, 하지만 포기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나라를 위해 할일을 하며 또다시 19대 국회의원에 도전할 준비를 하는 예비후보, 불도저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뚝심이 있는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중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 내용을 지역에서 볼때가 선거 며칠 전이다. 타 후보보다 의정활동 내용이 있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아파트에 뿌려진 홍보책자를 본적이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예정)이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특정지역에 집중된 판세가 이번에는 깨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솔질히 지역구도가 어느정도 허물어졌으면 좋겠다. 무너뜨리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 모두 박빙의 싸움이 예상된다. 지켜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흥미만점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안타깝다. 책을 보면 일잘하는 사람, 지역에 꼭 필요한 사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그러나 인생을 성공만 한다는 내용만 가득하면 독자들이 받는 감동은 오히려 반감될수도 있다. 일하면서 실패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며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인생의 맛을 느끼는 것은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잘한 일로만 가득하다. 국회의원 시절 한 일 중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준 일은 너무도 잘한 일이다. 그런데 집권당인 여당의 국회의원을 찾아가기 보다 진보당을 찾아가야 자신의 억울함을 대변해줄거라 여기는 대다수 민원인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억울한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걸 대변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지금의 여당이 억울함을 들어주고 풀어주려 했다면 지금의 위기는 초래하지 않았을것이다. 국민과의 소통부재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높은 문턱이 집권당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목표한 촌놈의 도전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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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이야기
한희철 지음 / 포이에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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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고향은 농촌 지역으로 임가와 박가가 주로 모여사는 농촌 마을로 50여 가구가 옹기 종기 모여 살았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살길을 찾아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지금 그곳을 가보면 모두가 노인이고 모르는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살고 있다. 자라면서 보고 느꼈던 정취는 느낄 수 없었고 멀게만 느껴졌던 학교 가던 길은 차를 몰고 가면 얼마나 가까운지 같은 길을 가면서도 멀다고 느꼈던 정든 길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쉽게 그길을 오갈 수 있다. 옆동네에 교회가 세워졌다. 친척누님의 전도로 교회라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그곳 목사님은 키도 작은시고 아이도 없었다. 그러다가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맨손으로 교회당도 세우신 분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그곳에 갔었는데 춥긴했지만 전처럼 낯설지만은 않았다. 목사님과 함께 새벽송을 돌며 군부대 장병들이 있는 곳에 가서 커피로 위로하고 노래도 불러준 기억이 새롭기만 했다. 옆동네와 우리동네에서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있었고 중풍으로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아버지도 뒤뚱거리시며 교회를 다녔었는데 교회 장로님이 아버지를 차로 모시고 차로 데려다준다는 소식을 접할때면 사랑의 빚을 진 느낌이었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지금도 그곳에는 목사님이 사역을 하고 계신다. 더 늘지고 않고 줄기만하는 교인들이 있는 곳이 농촌교회의 모습이다.

<작은 교회 이야기>의 저자 한희철 목사님이 사역하던 곳은 단강이란 곳으로 15년 동안 농촌 목회를 한 곳이다. 젊은이들은 자라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살던 그 땅에 젊은 전도사님이 사역하며 부대끼고 느꼈던 내용을 주보에 손글씨로 적어 만들었다. 동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모여 퍼진 삶의 내용들이다. 전에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그곳 주보를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낮해밤달이라고 쪽지를 본 적이 있다. 삶의 진솔한 내용과 고민들이 섞여 있어서 많이도 공감이 되고 합본도 구매하여 읽었었다. 그때 단강에서 보낸 주보를 받아보았었더라면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보다 더하지 않았을까. 농촌 목회는 참 어렵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될 일이었고 그걸 묵묵히 해낸 목사님이시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가까이 사는 그분들의 삶을 샅샅이 알기에 그 사이에서 고민하며 도우시려는 목사님의 생각이 들어날 수 있었기에 받아본 독자들은 감동 그 자체였을 것이다. 또한 활자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손수 글씨를 써서 채운 내용들이라 더 정겹고 순수하게 다가간 것 같다. 농촌의 형편에 따라 예배시간도 달리하고 섬겼던 나날들. 또다른 부르심이 있었기에 그곳을 떠나게 되었을때 보여준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언제 무슨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그들을 살피고 돌보았던 목사님의 산 기록들이 정돈된 책으로 나왔지만 손글씨가 주는 감동을 다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단강이란 단어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어쩌면 나와 같은 마음이 들어 단강을 찾아 떠난 이들도 있었나 보다. 단강의 소식이 바다 건너 멀리서도 알고 소식을 전할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고 목사님의 절절한 사연들로 감동을 주던 그곳 단강. 차마 단강을 떠나기가 어려웠지만 부르심을 따라 떠나간 목사님의 삶 지금은 낯선 땅 독일을 지나 부천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은 단강을 잊지 못해 그곳을 찾아 도움을 주고 계신다.

도시목회도 어렵다고 한다. 개척교회를 하다가 그만두신 목사님도 여럿 알고 있다. 농촌 목회는 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그 일을 하고 있는 목사님들이 있다. 어려운 농촌 목회자를 여러모로 도우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짐을 느낀다. 아마도 농촌에 살았고 그곳 교회를 접했고 그곳을 떠났지만 그곳만이 나의 고향이요 안식처처럼 느꼈기때문일 것이다. 늘 농촌 교회에 빚진 마음이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팍팍한 현실을 견디는 힘도 농촌이 뒤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언젠가는 농촌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그래서 농촌이란 단어가 더 정겹게 다가오나 보다.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사는 것인데 더더욱 살기가 어려워지고 농촌 민심이 더 흉흉하니 안따까울 따름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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