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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의 도전
김석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인생을 살면서 남이 알면 부끄러워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약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마져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자신감이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오히려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알게된다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촌놈의 도전이라. 이런 저자의 자신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은 촌놈의 도전이다. 저자의 자신감은 책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좀더 멋진 제목을 달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1950년에 출생했다. 대를 이어줄 목적으로 18대 종손인 아버지의 두번째 아내로 시집온 생모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모든 사랑을 받으며 형과 함께 성장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서울대 공대(토목학과)에 합격했다. 종신 대통령이 되려는 집권세력의 불의에 항거하며 데모와 노동 현장 투쟁으로 보낸 대학생활. 정부는 그를 신상 특이자로 분류 특별관리했고 저자는 공대출신이지만 행정학으로 석사를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가르치는 일을 평생 꿈으로 간직하고 교수직을 알아보지만 신원특이자인 그를 받아줄 학교는 없었다. 그래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여 대구에 있는 한국 사회사업대(현 대구대) 교수 생활을 시작으로 경북대로 옮기고 30대 중반 유학길에 올라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미국 문화도 접하였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자기가 배운 것들을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친다. 이대 교수로 재직하며 이룬일, 시민활동으로 이룬일, 17대 국회의원으로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한일, 국회의원 내내 좋은 활동으로 평가도 높았지만 다음 공천에서 탈락 백수로 보낸일, 하지만 포기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나라를 위해 할일을 하며 또다시 19대 국회의원에 도전할 준비를 하는 예비후보, 불도저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뚝심이 있는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중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 내용을 지역에서 볼때가 선거 며칠 전이다. 타 후보보다 의정활동 내용이 있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아파트에 뿌려진 홍보책자를 본적이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예정)이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특정지역에 집중된 판세가 이번에는 깨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솔질히 지역구도가 어느정도 허물어졌으면 좋겠다. 무너뜨리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 모두 박빙의 싸움이 예상된다. 지켜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흥미만점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안타깝다. 책을 보면 일잘하는 사람, 지역에 꼭 필요한 사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그러나 인생을 성공만 한다는 내용만 가득하면 독자들이 받는 감동은 오히려 반감될수도 있다. 일하면서 실패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며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인생의 맛을 느끼는 것은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잘한 일로만 가득하다. 국회의원 시절 한 일 중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준 일은 너무도 잘한 일이다. 그런데 집권당인 여당의 국회의원을 찾아가기 보다 진보당을 찾아가야 자신의 억울함을 대변해줄거라 여기는 대다수 민원인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억울한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걸 대변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지금의 여당이 억울함을 들어주고 풀어주려 했다면 지금의 위기는 초래하지 않았을것이다. 국민과의 소통부재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높은 문턱이 집권당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목표한 촌놈의 도전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