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신 - 죽음도 불사했던 강직한 선비들
고제건 지음 / 리드잇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절대 권력자인 왕을 향해 거침없이 직언을 서슴치 않았던 신하들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직신들의 이야기.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하들뿐만 아니라 조금 생소한 신하들(정인홍, 박순, 임제, 유몽인등)이 왕과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낸 말들을 엮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정권말기라 공무원들의 비리가 적잖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새로운 인물들을 뽑아야할 시점이다. 과연 어떤 사람을 뽑아야할지 생각해볼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기대했던것만큼 책 내용이 세지 않았다. 임금에게 직언을 할때 목숨도 내놓고 했다고는 하나 강도가 약하고 또 그로인해 바로 사약을 받은 신하는 없었다. 단지 임금이 아끼는 신하의 말을 듣거나 듣는 순간에는 속이 뒤집어졌더라도 그 신하를 아끼고 보호할줄 아는 임금이 있을뿐이다. 목숨을 걸었더라도 필요할때 직언할줄 알았던 지혜로왔던 신하들을 만나게 된다. 현재도 많은 말들을 듣는다. 공약을 말하지만 실천하지도 못할 헛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되는데도 국민들은 또 속고 만다. 정말 국민이 필요로 하는 말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반드시 걸러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직언과 직신과 직설이다. 하지만 왜 굳이 3부로 나누었을까 싶을 정도로 겹쳐지는 내용이 많았다. 직설의 내용은 구분되어 다루고 있긴 하다. 나라와 백성들을 생각하며 힘은 없더라도 자신이 가진 재주를 마음껏 펼치는 내용은 답답하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말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특히 새롭게 와닿았던 인물은 퇴계 이황이다. 훌륭한 학자로만 알았고 율곡 이이가 더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학문을 하는 태도나 자세가 새롭게 각인 되는 듯했다. 독학으로 자기만의 학문체계를 세운 퇴계 이황. 선조의 구애에도불구하고 후학을 키우고자 벼슬을 버린 모습이라든지 깨달음을 얻기까지 씨름하는 모습속에는 구도자의 모습까지도 엿볼수 있었다.

"학문은 세상의 이치를 깨치고,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공부 자체를 즐겼다.(P.81)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자세가 아닐까.

나이 많은 퇴계 이황을 자기 밑에 둘 수 없다며 벼슬을 양보한 사암 박순은 새롭게 발견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면서도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 못한 정약용. 수많은 세월을 유배지에서 보냈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그가 있는 곳 어디나 백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다. 그리고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산은 시를 인식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요즘도 책을 내고 자신을 알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말들은 공허할 뿐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시한수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시경에 있는 모든 시는 충신, 효자, 열녀, 진실한 벗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의 발로로서,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하고 미운 것을 밉다고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러한 뜻이 담겨 있지 않은 시를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뜻이 세워져 있지 아니하고, 학문은 설익고, 삶의 대도를 아직 배우지 못하고, 위정자를 도와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P.161)

역사연대를 표기할때 잘못 표기하는 내용(열하일기는 하면서 연도 1980년으로 나옴)이 나오면 실망스럽기도 하다.(P.194) 하지만 직신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보니 앞으로 국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들어야할 직언이며 그런 일꾼들을 올바로 뽑아야할 국민들도 들어야할 직언이다.국민의 선택이 올바를 때 국민을 위한 정치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에 얽매여서 할말도 못하고 사그라드는 현실정치에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정치판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그 가운데 역사가 평가할만한 직신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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