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맏아들 -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말하다
유진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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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맏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와 6.25전쟁을 겪고 나서 완전히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그 이면에는 선진국들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아 경제를 일으킨 측면이 있다. 일본이 전쟁배상금을 이미 지불했다며 위안부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몰라라 하는 점은 가슴아픈 일이다. 당시 경제를 일으켜야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정책5개년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 추진하는 과정에 일부 소수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아무리 잘해도 망하는 기업도 있었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여야할것없이 대기업때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민심수습용이요 서민들을 잠시 달래는 선거용처럼 보인다. 대기업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이루어놓은 일도 많이 있다. 대기업의 발전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점도 일부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오히려 대기업이 이룬 부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질 않는다. 아마도 그 이면에는 특혜를 받아 부를 이루었다는 점때문일것이다. 현재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마구 진출하여 서민들의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대기업이 가진 막대한 자금을 이용한 골목상권진입에 대해 일반 서민들은 불공정하다며 더 화가 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과연 대기업들만 잘못하고 있다고 야단을 맞아야하는 걸까. 대기업이 되기까지 묵묵히 희생한 이들에 대한 의무감은 없는 걸까.

가난한 집 맏이에게는 동생들이 둘이나 있었다. 맏아들은 가난한 여건 속에서도 공부를 잘했다. 부모들은 그런 맏아들을 밀어주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가난했기에 동생들이 있었지만 맏이를 밀기 위해서 동생들은 희생을 강요받아야했고 암묵적으로 큰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랬을 것이다. 맏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의과대학에 들어갔고 학비를 대기위해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소를 팔았다. 맏아들은 의사가 되었고 그에 걸맞는 상대를 만나 결혼해서 아주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손해를 감수한 부모와 동생들은 여전히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맏아들에게 집중된 혜택이 자신들에게 돌아왔더라면 지금처럼 가난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자가된 맏아들이라고 삶이 쉽지는 않았다. 경쟁자들이 속속 나타났고 기술을 갉고 닦기 위해 더 공부해야했을지도 모른다. 태어난 자식들과 점점더 힘들어진 경쟁속에서 자기를 위해 희생한 부모와 가난한 동생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맏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하다. 맏아들이 잘되면 그것으로 족하게 여기는 부모님. 하지만 동생들은 그런 형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게 현실이다. 맏아들은 맏아들의 의무를 다한걸까. <가난한집 맏아들>은 대기업이 이룬 작금의 현실을 가난한집 맏아들에 비유해서 과연 맏아들의 의무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더 커가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비유이기에 내가 받은 혜택을 돌아보고 받은바 혜택을 돌려줄 길은 없는지 묻고 있는 듯 하다.

내 부모세대는 엄청 가난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만했다. 그 덕분에 자식세대는 잘먹고 잘사는 세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여러곳에서 들린다. 이정부 들어서 더 힘들어졌다는 소리가 더들린다. 그러나 언제는 살기 쉬웠던 때가 있었나. 늘 힘들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일했기때문에 여러 어려움들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혜택받고 잘살게 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오는 것이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이 회자되는 것도 부를 이룬 철학을 되짚어보고 배우거나 누군가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철학이 없이 이룬 부는 언젠가는 끝이난다. 끝장나는 꼴을 보고 싶은게 아니다. 성경에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야기가 나온다. 한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두려워 땅속에 파묻어 두었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 주었다가 주인에게 엄청 혼나게 되고 주인은 가장 장사를 잘한 사람에게 그 한달란트를 주게 한다. FTA로 인해 누구는 혜택을 받고 누구는 손해를 입는다. 불공정하지만 시대의 흐름이다.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주장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문제 앞에 가진자와 특혜받은 사람들의 현명한 대처가 어느때보다 높은 지금이다. 공정사회를 부르짖지만 똑같이 출발하지 않았기에 불만이 생기고 도덕적으로 깨끗해야할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욕심때문에 더러워지는 꼴을 보고 있다. 이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은 파장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자라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에 편입되어 고통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것 하면서 살아도 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어른들이 만든 욕심의 틀에 자라는 아이들이 갇혀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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