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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ㅣ 모두가 친구 25
린 판덴베르흐 지음,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 린
판덴베르흐 글 / 카티에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18.10.29 / 모두가 친구
25
원제 De Vraag Van Olifant (2011년)
책을 읽기
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의 그림책이 바뀐 건가요?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었지요.
특히 표지 그림은 제가 좋아했던 장면 중의 한 장면이에요.
같은 책인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줄거리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세상에 있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들이 언덕 위로 모여듭니다.
코끼리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하나 품고 있고 함께 힘을
합쳐서 답을 찾기 위해 모였습니다.
“어떻게 아는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죠?”
“그녀를 만난 그 첫 순간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내가 마치 코끼리만큼이나 크고 강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 기분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생쥐가 말했습니다.
“내게는
기운이 빠져 힘이 없을 때 내 등을 살짝 밀어 주곤 하는 짝꿍이 있답니다!”
바다가 큰 소리로 말하고는 옆에 있는 바람에게
슬며시 몸을 기댔습니다.
“우린 늘 변함없이 같은 방향으로 떠다니지요.”
구름이 멋쩍게 키득거렸습니다.
“심지어는 서로한테 우르릉 쾅쾅 고함을 치고 나서도 우리는 절대 갈라지지
않는답니다.”
“난 아직도 날마다 우리 영감 생각을
한다오
.
영감이 세상을 떠난 지는 까마득히 오래됐지만
말이에요
.
나는 매주 아름다운 시를 하나 골라 우리가 늘 함께 다니던 곳에 가서
소리 내어 읽는다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저도요!"
여자아이가
외쳤습니다.
“저도 그래
요. 근데
저는요, 제가 직접 시를 써요
.
그리고 우리가 나란히 학교 운동장을 걸어갈
때
그걸 남자 친구 외투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곤
해요.
”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저를 별이라고 불러요. 자기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제 생각엔 아마 그래서 제가 그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아가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저는 그녀를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해요.
그녀가 아니라 내가 아프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남자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
말했습니다.
“우리는 말 같은 게 필요
없어요.
우리는 말없이도 영원토록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별들이
말했습니다.

책을
읽고
“엄마, 사랑이
뭐예요?”
아이가 물어옵니다. 뭐라 답을 하실 건가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를 읽으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두가 아름답고
애틋하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사랑의 다채로운 부분을
이야기하지요.
토닥토닥해주는 것, 자신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곁에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 한없는 용기를 갖게 해주는 것
등
저마다 사랑의 모습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거든요.
이 모든 문장들이 사랑의 고백으로
들리네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줄이지만
그 임팩트는 너무 큰 것 같아요.
왜냐면 이 많은 사랑
이야기의 반대 이야기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바보 같은 소리!
이러쿵저러쿵 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야!'
수첩 전달을 위해 들렀던 거북이네 집에서 아픈 아내를 위해 따뜻한 차를
끓인 거북이가
개미에게 차를 마시고 가라고 하자,
바쁘다며 발길을 돌리면서 개미는 문득
알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드는 걸 느꼈다
세상 만물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들떠 있는 사이,
개미만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바보 같고 쓸데없는 말이라고
비웃지요.
개미가 느꼈을 외로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함께 있으면서도 느껴지는 외로움. 때론 혼자여서 느껴지는 외로움.
이 모든
것들은 관계에서 오는 것들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에 나오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어제 맘에 들었던 문장이 다르고 오늘 맘에 드는 문장이
달라요.
매번 읽어도 다르게 느껴지는 이 책.
감정 상태에 따라 참 많은 것들이
바뀌네요.
- 재출간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
출판사 고래이야기에서
어른들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책이기에
보다 산뜻한 표지로 새롭게 꾸며서 출간하셨다고
하네요.
본문에서는 그림은 변함이 없고 텍스트의 위치나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졌네요.
같은 장면 비교한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 그림 작가
Kaatje Verme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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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 장면, 한
장면, 어느 장면 하나 빠지지 않아요.
환상적이며 아름다운 장면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졌어요.
풍화된 천연 그대로의 물건들, 천 조각, 옛날 잡지, 우표, 누렇게 바랜 종이 등의 자료를
수집해
콜라주, 페인팅, 드로잉과 그래픽 기술을 조화시키며 독특한 이미지로 재구성한다고
해요.
작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경하다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그림이
있네요.
Kaatje Vermeire /
카티예 페르메이레 / 카쳐 퍼메이르
출판사마다 작가 이름이 다르게 명명하여 검색이 안 되었나
봐요.
▲ Kaatje Vermeire 작가님은 머리 스타일에 따라 이미지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중앙의 사진은 글 작가 Leen van den Berg과 그림
작가님이시래요.
린 판덴베르흐 글 작가님은 역사와 정신분석학을 공부하셨다고 해요.
http://www.kaatjevermeire.be/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