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2
솔르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 지음, 맹슬기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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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내용, 제목, 표지의 그림도 끌렸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맹슬기 작가님 때문이다.

맹슬기 작가님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작가님이 번역한 그림책 몇 권이 맘에 들어서 호감이 간다.

 

 




 

목차

모두 19개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차별이 오늘까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여성차별과 투쟁의 역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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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부터 아홉 번째 이야기 소주제 페이지만 묶어보았다.

강렬한 색깔이지만 귀여운 캐릭터 그림으로 주제를 강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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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 르네상스 시대(p. 58 ~p.63)

15세기 이후 종교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남성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마녀라는 희생양을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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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p 27.

여성은 주기적으로 피를 흘렸기 때문에, 사냥 때는 동굴에 남아있었다.

피 냄새 때문에 동물들에게 쉽게 들켰지 때문이다.

게다가 임신한 몸으로 들소 같은 동물을 공격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다.

그리하여 사냥은 남자 담당이 되었다.

식량의 70%는 여성들이 채취해온 것이다.

사실 사냥이 성공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기 때문이다.

p 158.

여자가 남자보다 집안일에 두 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리고 남자는 하고 싶은 집안일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글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 두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주기적인 피 흘림에 아프고 괴로워 지쳤던 세월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젠 벗어났지만 주위에 예전에 나의 모습을 가진 이들을 볼 때마다 맘이 아프다.

집안일을 선택할 수 있는 남자.

정말 대단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집안일 전부를 무조건 해야 하는 사람.

남들은 차별이라는데 나는 왜 차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걸까?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온 질문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차별을 깨닫지 못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를 읽고 나니 사회 구조의 문제적인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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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여성 역사 연대표.

연대표 속에는 외국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의 변화도 함께 볼 수 있다.

책장을 넘기는데 첫 부분의 리얼한 그림들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리얼한 그림만큼 사이다처럼 시원한 부분들도 있다.

이집트의 이야기가 한 페이지로 여성과 남성이 같은 존재로 간주되었다는 이야기와

연대표에서 고려 시대에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균등한 재산 분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책을 덮고 나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회적 관습에 젖어 살아온 세월과 가족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때론 아들에게도 여자는 이래도 된다가 될까 걱정된다.

그런 아들에게 오늘 이 책을 권해 보려 한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를 지인분께서 리얼하게 추천하신 책이었는데 바로 한빛비즈 교양툰 이었다.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가 한빛비즈 교양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다음 책은 무슨 책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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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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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6
정설아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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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동해>라는 제목을 보며 바다 이야기일까

잠깐 생각하다가 표지의 그림을 보니 주작과 청룡이 보이네요.

무슨 이야기일지 더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사내아이 같은 '동해'의 이름은 동틀 '동'에 바다'해'로 아버지가 작명해 주셨어요.

정월 대보름 밤, 깊은 숲에서 태어나 달과 땅의 기운이 가득한 아이의 운명과 어울리지 않지요.

전설에 따르면 동해는 사신에게 목숨을 바쳐 위기에 처한 땅 '탐화'를 구할 수 있는 공주이지요.

하지만 동해는 여느 공주들처럼 희생양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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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불운의 아이들 08

p 18.

"이 아이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늦추어지는 것일 뿐, 완전히 바뀔 수는 없습니다."

무당들은 같은 말을 읊조렸다.

Ⅱ. 사신동굴 43

p 54.

겉에 보이는 세상만 진정한 세상은 아닙니다.

Ⅲ. 희생양 76

p 96.

세상에 있는 목숨은 모두 누군가를 위하여 태어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살고 누군가를 위해 죽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목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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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수옥절벽 119

p 125.

"그 아이는 분명 숲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지.

네가 아이를 잡아 온다면, 내 너를 내 후계자로 인정하겠노라."

그렇게도 바라던 폐하의 인정이다.

권호왕과 겨우 눈을 맞추었다. 부자지간이지만 유독 닮지 않은 부분이었다.

두 눈빛이 한곳에서 만났다.

마침내 이랑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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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0.

"폐하를 속이려 하지 마십시오. 탐화를 가질 수 있는 분은 오직 폐하십니다."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운명만 믿는 권호왕을 떠올리자 이랑은 마음이 타서 없어질 것만 같았다.

p 155.

수옥

죽음을 강요당한 자들의 영혼이 모여 있는 곳.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의 짓이지요.

자기 자식을 바치는 사람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을 위해 다른 이의 죽음을 만듭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잘못이 용서되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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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운명을 어기는 아이들 162

p 169.

"이렇게 하자. 내가 너희와 함께 싸울게. 너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주님이 죽음만 주시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어찌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세요."

"너희에게는 내 죽음이 맛난 먹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전부야.

이전 공주들이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난 아니야.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왕의 자리에서 내려왔어.

희생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러니 누구도 나에게 강요할 수 없어."

"나도 그냥 여자아이일 뿐이야. 너희를 깨운 재주밖에 없었다고.

그러니 너희가 이야기하는 '신비한 힘'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p 175.

"역시 사람들은 독해. 이런 척박한 곳에서도 살고."

"독한 게 아니라 굉장한 거지."

p 191.

"이미 왕자님은 공주님과 사신을 이리로 모셔 오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송구하오나 왕자님, 그것은 욕심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왕자님은 자신의 일을 하셨고 또 하고 계십니다.

이리 저희와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한지 모릅니다."

Ⅵ. 목숨, 그 신비한 힘 205

p 230.

죽음을 목숨으로.

재앙의 목숨을 찾아내어.

목숨을 죽음으로.

탐화의 재앙을 없애라.

Ⅶ. 신으로, 사람으로 232

p 235.

"희생양이 된 게 아니고 희생을 선택한 거예요. 공주님의 목숨을 받으며 살았으니까요.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죄인이 돼요."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마음에 품으십시오. 부루와 말이 아닌 목숨을 나누며 사셨던 예전처럼요.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원래 목숨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리하여 괴로우면서도 값진 것이지요.

공주님이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세요. 희생이 남기는 건 바로 그것입니다."

"믿음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두 분 모두 진정한 왕자님과 공주님이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소중한 것을 놓을 줄도 아셔야 합니다."




 

책을 읽고

 

 

내가 동해였다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생겼지요.

아마도 동해처럼 자신을 삶을 지키고 바꾸어 보려 노력하기보다는

백성을 위한 희생이 옳다며 죽음에 순응을 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랑 왕자는 아버지인 권호왕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생각은 올바른 아이이지요.

때론 흔들리기는 하지만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바른길을 선택하지요.

이런 이랑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흔들리지만 자기 길로 되돌아 오려는 사춘기의 아들들이 생각났어요.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고

스스로가 힘이 되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문장들이 좋아서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희망과 희생된 이들의 울림이 남을 것 같아요.

사신은 청룡(靑龍, 東), 백호(白虎, 西), 주작(朱雀, 南), 현무(玄武, 北)의 오방신(五方神)을 말하지요.

멋진 사신의 이미지를 그려 주신 한담희 작가님. 작가님의 그림책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새롭네요.

상상 속에서 만난 현실의 선택이라는 느낌이네요.

배경이나 이야기는 모두 상상이지요. 그 상상 속으로 들어간 세계에서 하는 문장들은

모두 현실 속에서 선택의 순간에 떠오를 문장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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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멘토링 - 스타 강사 7인의 스피치 교실
박두리 외 지음, 조헌주 기획 / 프리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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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작년 한 해 다른 이들에게 그림책 소개를 하면서

누군가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듣는 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이 책이 저에게 도착되면서 고민보다는 행동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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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 대화편>

1장 연애 잘하는 사람들의 대화 공식 - 연애 대화(박두리)

1. 만나기 전, 카톡 대화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 2. 다시 만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의 대화법

/ 3. 썸, 당신이 놓치면 안 될 하트 시그널 / 4.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 5. 썸에서 연애로, 연애에서 결혼으로

2장 가까워서 더 어려운 가족 대화법 - 가족대화(민수경)

1.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언어 / 2. 내 아이와 소통하는 지혜로운 대화법

 / 3. 부부 사이를 바꾸고 싶다면 마중물을 바꾸어라 / 4. 부모님의 짝사랑에 응답하라

 / 5. 다름을 인정하면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다

3장 성공하는 직장인의 대화법 - 직장 대화(이창순)

1. 인사로 시작하는 직장인의 생존 대화 / 2. 전화, 문자 커뮤니케이션은 명확하게

 / 3. 회의에서 똑 부러지게 발언하는 법 / 4. 일상 대화 리드하기

 / 5. 알아두면 유익한 직장 생활의 소소한 팁

4장 성공한 영업을 보장하는 멘트의 힘 - 세일즈 대화(안규호)

1. 멘트의 힘 / 2. 듣고 대화하라 / 3. 육아 대화법을 활용하라 / 4. 마무리 한 방, 킬링 멘트를 날려라!

 / 5. 자기 확신으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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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 02: 대중 스피치 편>

5장 청중의 마음에 닿는 대중 스피치-대중 스피치(김주연)

1. 누구나 떨린다. 하지만 떨린다고 말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 2.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말을 못 한다

 / 3. 말문과 글문이 트이는 글쓰기 3단계 / 4. 글을 말로 바꾸는 초간단 스피치 설계도

 / 5. 멋있게 NO! 쉽게 YES!! / 6. 기대 이상의 효과, 낭독

6장 말주변이 없어도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PT 스피치(남지윤)

1. 딱 1분, 청중을 내 편으로 만드는 오프닝 / 2. PT 스피치는 한 편의 뮤지컬처럼

 / 3. 돌발적인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방법 / 4. 청중을 끌어당기는 질문 기법

 / 5. 성공을 부르는 IR 입찰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7장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미디어 스피치-1인 방송(이솜귤)

1. 잘 나가는 1인 미디어 스피치의 비밀 / 2. 카메라에 나의 아우라를 디자인하라

 / 3. 클릭 수 높이는 목소리 톤 만들기 / 4. 시청자의 마음을 여는 공감의 기술 / 5. 입소문 나는 방송 진행법

 

 


 



 

 

책을 읽고

책을 다 읽을 생각은 아니었어요.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려고 5장과 6장을 읽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두 강사의 노하우를 읽다 보니 다른 강사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더라고요.

그중 저에게 필요했던 'PT 스피치'에 대해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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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7분의 강사님들 모두 깔끔하고 나이보다 어려 보이시네요.

남들 앞에 서는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자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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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에는 다섯 가지의 핵심 문장들이 있지요.

강사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바탕이 되어있어요.

어떻게 강의안을 준비하는지, 강의 오프닝은 어떻게 하는지,

강의안을 어떤 방법으로 발표할지, 돌발 상황에 대해 대처를 어떻게 할지...

다양한 노하우들이 들어 있어요.

저는 PT를 이용한 강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를 듣기는 청중으로서는 편하지만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소통식 강의를 듣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게 많고 다시 한 번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그런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준비가 되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하지요.

5장의 김주연 강사님이 자신의 평소 재능만을 믿고 준비 없이 자신의 소개를 실패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이처럼 유명한 강사님도 1분 스피치도 준비하시네요.

말문을 위해 글문을 준비하는 방법, 스피치 설계도, 스피치를 위한 낭독까지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시네요.

이렇게 7인의 다양한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을 쭉 읽게 되었어요.

보통 자기 개발서 책들은 자기 자랑이 많은데 그런 글들이 아니라서 좋아요.

자기 개발서를 안 읽는 이유 중 하나인 자기 자랑이거든요.

신랑이 회사에서 100명에게 일주간의 교육 일정이 담긴 PT 발표를 해야 하는데

짧으면서도 편안한 스피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이 책을 권해 주려고요.

 


 



 

<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멘토링> 저자들이 방송에 나왔네요. 오!!!!

강의나 발표가 아니라 평소에도 7인의 저자들이 말하는 노하우를 사용하면 호감도가 상승될 것 같아요.

https://youtu.be/gKXHPERDTqM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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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산하작은아이들 60
킴 크라베일스 지음, 세바스티안 판 도닝크 그림, 배블링북스 옮김 / 산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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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책의 내용보다는 표지의 그림에 반해서 책장을 넘긴 책이지요.

고래를 좋아하니 표지의 그림을 보고 그냥 푹 빠져 버렸어요.

 


 



 

 

 

줄거리

아주 먼 곳에서 실려 온 냄새가 났어요.

햇볕과 모험과 소금기가 뒤섞인 냄새였지요.

"인어 냄새예요!"

"아빠, 보고 싶었어요. 혼자 있으면, 세상 모든 게 멈춰 버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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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둥을 귀에 갖다 댔어요. 파도 소리가 들려왔어요.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담겨 온 소리였어요.

나는 쇠고둥 껍데기에 귀를 더 바짝 붙였어요.

다른 손으로는 반대쪽 귀를 막았지요.

이 소리였어요! 한참을 구슬프게 흐느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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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란다. 엄청나게 큰 녀석이지."

다시 구슬픈 노래가 들려왔어요. 느릿느릿 낮게 울려 퍼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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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깥세상과 나를 이어 주는 무엇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분명히 알아차린 거예요.

때로는 고래가 그 선을 당기겠지요.

때로는 내가 그 선을 당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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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것은 아주 작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구나."

 


 



 

 

 

책을 읽고

북극 바닷가에 쓸쓸히 서 있는 등대를 지키는 릴리아.

먼바다에서 그곳의 생물과 환경을 연구하는 아빠.

그림도 너무 예쁘고 소재도 신선해서 좋아요.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도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딸을 혼자 두고 가는 아빠의 설정이 불편해요.

마지막 문장을 위한 설정이었을까요?

나의 이야기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고

공기 중에 휘감겨 다시 나에게 돌아온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시나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딱! 한 사람이 필요할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와 릴리아를 보면

세상 외로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그 누군가는 처음 만난 친구일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외칠 때도 있지요.

이런 이중적인 면을 이제는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적당한 관계라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어요.

 

 


 



 

 

- 52Hz 고래 -

고래는 일반적으로 12~25Hz의 주파수로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한다고 해요.

흰긴수염고래가 10~40Hz, 참고래 16~40Hz, 대왕 고래는 30Hz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해요.

198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Woods Hole(우즈홀)에 위치한

민간 연구 기관인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에 의해 발견되었어요.

1992년 12월 7일 미 해군이 소련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수중음향 감시체계(SOSUS)를 이용해 고래의 울음소리를 기록하였다고 해요.

1992년 미 해군이 주파수에서 이름을 따서 "52-hertz"라 이름을 붙였지요.

하지만 현재까지 몇 차례 고래가 내는 소리만 포착했을 뿐, 실제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지요.

고래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어떤 종인지, 심지어 현재 생존 여부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네요.

 

 


 



 

 

 

 

- 방탄소년단 노래 Whalien 52 -

미디어 속 '52-hertz 고래'를 종종 볼 수 있네요.

미국에서는 고래를 찾는 여정을 그린 탐사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찾습니다'라는 크라우드 펀딩이 기획되기도 했어요.

방탄소년단의 노래의 제목 'Whalien'는 Whalien = Whale(고래) + Ailen(외계인)이라고 해요.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52-hertz 고래의 처지에 비유한 노래라고 해요.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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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 김주현 글 / 홍선주 그림

만만한책방 / 2019.01.25

 

 

책을 읽기 전

매년 친정 엄마가 사서 보내주시는 쌀이(집에 쌀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올해는 유달리 더 맛있어서 아이들과 밥을 행복하게 먹고 있거든요.

매 식사시간마다 뜨거운 밥 한 숟가락에 "아~", "음~" 이런 감탄사가 나오고 있지요.

식탁 위에 <나랑 같이 밥 먹을래?>를 놓아두었더니 식구들이 관심을 갖네요.

다~아 저의 계획이었지요. 낚싯줄에 걸려들었어요. ㅋㅋ

 


 



 

 

줄거리

모두 9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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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님과 등장인물들의 밥상 이야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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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 도둑고양이의 생선 / 도둑고양이가 되지 않는 밤

'밥은 떳떳하게 살게 하는 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도둑고양이란 없으니까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집을 드나든 거죠.

안 그러면 살 길이 없으니까요.

배고파 먹을 것을 훔치다 쫓겨만 다니던 고양이가 자기를 보호해 준 이웃집에 가서는

자기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쥐를 잡아먹으며 살았던 것처럼요.

비록 대단한 음식은 아니어도 떳떳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밥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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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 / 물고기 반찬 / 서로를 생각하는 어부의 밥

'밥은 안녕하는 인사입니다'

흑산도에 유배 온 정약전은 섬사람들을 생각해서 싫은 내색을 안 하며

섬사람들과 밥 먹는 것에서부터 친해졌어요.

독을 품은 복어, 대바늘을 꽂고 있는 성게...

하지만 이 음식의 참맛을 아는 순간부터 바다를 연구하고 바닷속 생물들과 물고기를 연구하였지요.

어부의 밥상에 둘러앉아 내게 밥 한 끼 챙겨 주는 사람.

그 고마움을 깊이 새기고, 나와 밥 먹는 사람들이 지금 내 이웃이고, 친구고, 스승이니까.

우리는 아침이건 점심이건 저녁이건 만나면 묻지.

"식사는 하셨어요?"

서로의 끼니를 챙겨 주는 사람이 있어 참 좋아.

이 인사가 참 따뜻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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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아이의 큰 바램 중 하나가 '1인 1닭'이라고 하더라고요.

방학이지만 스케줄이 바쁜 아이가 지쳐 가길래

혼자서 밥 먹지 말고 '1인 1닭'으로 식사를 권유하며 치킨을 배달해주었어요.

집에 돌아온 저는 놀랐습니다.

치킨의 흔적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치킨이 절반이 그대로 남아있더라고요.

"배가 고프지 않았어?", "오늘 치킨이 맛없어?", "너 어디 아파?"

아이의 대답은 "혼자 먹으니 맛이 없어."

동생과 함께 식어버린 치킨을 먹으면서 시끌벅적 요란스럽네요.

아이는 아마도 '정(情)'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혼자 먹는 밥은 끼니를 때우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함께 먹는 밥은 인생의 굴곡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책 속에 들어 있는 소제목들의 주제 문장들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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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으래?>에는 임금의 밥상부터 아버지가 차려 준 밥상까지 아홉 가지 밥상이 있었어요.

밥상을 두고 조선의 왕도, 지식인도, 평범한 사람들도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하고 살았네요.

여전히 이 시대에도 밥에는 관계, 노동, 권력, 평화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밥'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삶과 가장 근본적으로 엮여 있어서인지 고개가 끄덕거려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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