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 김주현 글 / 홍선주 그림

만만한책방 / 2019.01.25

 

 

책을 읽기 전

매년 친정 엄마가 사서 보내주시는 쌀이(집에 쌀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올해는 유달리 더 맛있어서 아이들과 밥을 행복하게 먹고 있거든요.

매 식사시간마다 뜨거운 밥 한 숟가락에 "아~", "음~" 이런 감탄사가 나오고 있지요.

식탁 위에 <나랑 같이 밥 먹을래?>를 놓아두었더니 식구들이 관심을 갖네요.

다~아 저의 계획이었지요. 낚싯줄에 걸려들었어요. ㅋㅋ

 


 



 

 

줄거리

모두 9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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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님과 등장인물들의 밥상 이야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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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 도둑고양이의 생선 / 도둑고양이가 되지 않는 밤

'밥은 떳떳하게 살게 하는 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도둑고양이란 없으니까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집을 드나든 거죠.

안 그러면 살 길이 없으니까요.

배고파 먹을 것을 훔치다 쫓겨만 다니던 고양이가 자기를 보호해 준 이웃집에 가서는

자기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쥐를 잡아먹으며 살았던 것처럼요.

비록 대단한 음식은 아니어도 떳떳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밥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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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 / 물고기 반찬 / 서로를 생각하는 어부의 밥

'밥은 안녕하는 인사입니다'

흑산도에 유배 온 정약전은 섬사람들을 생각해서 싫은 내색을 안 하며

섬사람들과 밥 먹는 것에서부터 친해졌어요.

독을 품은 복어, 대바늘을 꽂고 있는 성게...

하지만 이 음식의 참맛을 아는 순간부터 바다를 연구하고 바닷속 생물들과 물고기를 연구하였지요.

어부의 밥상에 둘러앉아 내게 밥 한 끼 챙겨 주는 사람.

그 고마움을 깊이 새기고, 나와 밥 먹는 사람들이 지금 내 이웃이고, 친구고, 스승이니까.

우리는 아침이건 점심이건 저녁이건 만나면 묻지.

"식사는 하셨어요?"

서로의 끼니를 챙겨 주는 사람이 있어 참 좋아.

이 인사가 참 따뜻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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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아이의 큰 바램 중 하나가 '1인 1닭'이라고 하더라고요.

방학이지만 스케줄이 바쁜 아이가 지쳐 가길래

혼자서 밥 먹지 말고 '1인 1닭'으로 식사를 권유하며 치킨을 배달해주었어요.

집에 돌아온 저는 놀랐습니다.

치킨의 흔적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치킨이 절반이 그대로 남아있더라고요.

"배가 고프지 않았어?", "오늘 치킨이 맛없어?", "너 어디 아파?"

아이의 대답은 "혼자 먹으니 맛이 없어."

동생과 함께 식어버린 치킨을 먹으면서 시끌벅적 요란스럽네요.

아이는 아마도 '정(情)'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혼자 먹는 밥은 끼니를 때우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함께 먹는 밥은 인생의 굴곡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책 속에 들어 있는 소제목들의 주제 문장들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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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밥 먹으래?>에는 임금의 밥상부터 아버지가 차려 준 밥상까지 아홉 가지 밥상이 있었어요.

밥상을 두고 조선의 왕도, 지식인도, 평범한 사람들도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하고 살았네요.

여전히 이 시대에도 밥에는 관계, 노동, 권력, 평화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밥'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삶과 가장 근본적으로 엮여 있어서인지 고개가 끄덕거려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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