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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ㅣ 그림책 보물창고 7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 크빈트 부흐홀츠 / 이옥용 역 / 보물창고 / 2005.10.25
그림책 보물창고 7 / 원제 : Der Sammler der Augenblicke (1997년)

책을 읽기 전
크빈트 부흐홀츠의 이야기를 듣고 와서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지요.
장바구니에 넣어 둔 책 목록 중 한 권이었어요.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줄거리

"예술가 선생님, 정말 멋진 연주였어요."
연주를 마친 나에게 화가 막스 아저씨는 언제나 날 그렇게 불렀어요.
사실 난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조금 뚱뚱한 편이어서 학교 애들로부터 곧잘 놀림을 당하곤 했지요.
항상 응원을 해주는 아저씨는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선생님이지요.
화가 막스 아저씨는 완성된 뒷면이 겉으로 보이게 기대어 놓아서 아무도 그림을 볼 수 없었지요.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 주면 안 돼. 찾았다 싶은 길을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막스 아저씨가 떠나면서 아이만을 위한 전시장을 만들어 놓았어요.
온 방에 가득한 그림들이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길게 늘어서서 그림들이 모두 날 바라보고 있어요.
(이 부분을 읽는 제가 오히려 흥분되어서 그 순간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전시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강의를 들었을 때의 내용을 함께 정리해 보았어요)

캐나다에서 본 눈코끼리들. 정말 눈 깜짝할 동안만 보였지.
눈 코끼리가 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보지 않으려 안 보는 것인지...

때대로 아이들이 지나갔어.
아이들은 그 남자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는 문 뒤쪽으로 사라졌단다.
부흐홀츠 표현의 장기인 대립항. (양립할 수 없는 속성의 연결)
기린과 호랑이처럼 양립할 수 없는 속성들.
왼편의 간판은 해를 연상시키는 단어와 오른쪽 창문에 달.
운하가 흐르는 집 2층 창문 속의 물고기.

그 남자는 온종일 청고 회사 사무실에서 일했어
종이가 날리는 것인데 마치 눈처럼 보여요.
시각적 진실에 대한 이야기

근처 언덕에 하얀 찬문이 달린 성이 있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 2012>가 생각나는 장면.
"너를 죽게 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두려움이란다."
라고 말했던 파이의 수영 선생님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 영화.


부흐홀츠의 작품을 가지고 연극을 했다고 해요.
무슨 내용일까요? 궁금하고 보고 싶네요.
강사님이 보여준 포스터를 보며 신선했어요.
그림 속에 들어간 배우를 보며 불안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했거든요.
책을 읽고
'순간을 수집하는 사람', 그림을 그릴 때 순간이 중요하다고 해요.
어떤 그림은 써 놓은 설명과 다르기도 해요.
무엇을 표현했는지 때론 알 수 없기도 해요.
하지만 모든 그림은 그 그림에 이르게 하는 길이 꼭 하나씩 있는 법이라고 했어요.
그림을 그리기 이전의 이야기인지.
그림을 그린 그 순간의 이야기인지,
그림 속에서 펼쳐질 미래의 이야기인지...
- 옮긴이의 이야기 -
아직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요.
부흐홀츠의 책을 보는 나는 책의 그림과 글이 좋지만 어려운 작가 중 한 명이지요.
그래서 소장하고 있지만 즐겨 찾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재연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림을 보니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요.
강사님은 '미술사'에 집중된 이야기였지만
사실 부흐홀츠의 그림은 미술사에서 보는 그림이 맞지 않을까?
환상적인 그림과 몽환적인 이야기가 더해지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아요.
크빈트 부흐홀츠는 '점'을 이용한 화법으로 유명하지요.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의 그림도 물감을 뿌려서 그린 점묘화라고 해요.
이렇게 섬세하고 세밀한 그림이 점묘화라니... 그저 놀랍네요.
또, 그림책의 판형이 보통의 판형보다 크며 작품을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 놓아서 전시장인 것 같기도 해요.
곳곳에 편견과 생각을 깨뜨린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라고 해요.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사물들이 나오는데도 그 교묘한 시선 때문인지 환상적인 것 같아요.
박재연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포스팅:
https://blog.naver.com/shj0033/221482364797

그의 그림은 자꾸 상상을 하게 한다.
왜 보는 걸까? 뭘 보는 걸까? 그것도 책에서...
저 안의 공간의 닫혀 있을까? 열려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이 보일까? 아니면 푸른색의 바다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더 들여다보려 집중하는 걸까?
작가의 홈페이지 : https://www.sueddeutsche.de/
- 크빈트 부흐홀츠 (Quint Buchholz) -
1957년 독일 슈톨베어크에서 태어나 슈투트가어트에서 성장하였다.
뮌헨미술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후 회화와 그래픽을 공부하였다.
1998 그림책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수상하였다.
- 온라인 서점의 작가 소개 내용 -


- 크빈트 부흐홀츠 책(한글로 번역판) -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