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할 우리 가족 -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홍주현 지음 / 문예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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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 -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홍주현 / 문예출판사 / 2019.04.30

 

 

 

책을 읽기 전

 

 

제목이 확~ 끌렸다.

표지부터 제목의 글씨가 재미있다.

'우리'라는 글자가 깨져있다.

느낌은 온다. '우리' 의미가 좋기도 나쁘기도 하니까...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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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삼 부로 나뉜 목차에 뻗은 가지들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삼 부의 시작에는 위의 그림이 있는데 이미지가 가면을 벗어 나를 찾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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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3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 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은 모두 순수 한민족이고, 사지 육신이 멀쩡해야 한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며,

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사람들은 암암리에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열화한다.

 

 

p. 127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싶으면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미다.

구조할 때는 안전 요원조차 튜브를 가지고 들어간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목덜미를 잡고 팔 길이만큼 거리를 유지해서 구한다.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다짜고짜 그 물에 뛰어들면,

구하기는커녕 둘 다 빠져 죽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물속에 같이 있었다 해도 먼저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와 분리되어야 한다.

 

 

p. 178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데 왜 엄마 일은 경력이 되지 않는 거야."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변별력 있는 경력이 되지 못할 뿐이다.

살림을 사회적 경력으로 인정하는 건 무리지만,

적어도 하찮은 일로 폄하하는 건 멈출 수 있지 않을까.

 

 

p. 238

아무리 좋은 방식으로 대화해도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의견을 듣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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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을 읽다가 하나의 작은 이야기에 응어리진 내 이야기를 쏟아 내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환장할 우리 가족>에서 느낀 점은 '응어리진 이야기'.

물론 작가와 나의 경험은 같은 수는 없지만 작가의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읽기가 버거웠다.

응어리들의 반복되는 듯한 이야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인의 평은

건강한 '우리'는 독립적인 '나'와 '너'의 연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의 다양한 역할과 그 안에 진짜 '나'의 분리,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게 필요하다.

가장 친밀한 '가족' 안에서 힘든 경험의 이유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건강한 '우리'는 독립적인 '나'와 '너'의 연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례들이 개인적이고 반복적인 나열된 느낌이다.

나부터도 관습적으로 매어 있었던 '가족'의 의미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인의 찬스 덕분에 <환장할 우리 가족>에 묶여있던 실타래를 조금씩 풀 수 있었다.

가족은 의무, 책임, 위로, 배려....

이 모든 것들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을 위한 배려와 위로라고 하지만 적정한 선을 넘으면 의무나 책임이 되는 참 묘한 곳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분리를 이야기하고, 정확한 의사 표현, 등을 이야기한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환장할 우리 가족>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더 생각한다.

 

 

심리적 분리, 비교, 공감 강박증....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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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김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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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 김준영 / 길벗어린이 / 2019.05.10 /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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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두 캐릭터가 닮았다는 표지를 보고 자연스레 주위에서 생각나는 닮은 꼴을 생각했어요.

옆지기와 둘째 아이가 각진 얼굴의 생김새나 영감 같은 성격이 많이 닮았지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닮았을까요?

물론~ 딱! 보아도 외모는 첫 번째이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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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입가가 쪼글쪼글, 일어날 때 “아이고”.

 

 

순돌이는 털이 희끗희끗,

입가가 추욱-, 일어날 때 “끄응”,

 

 

둘은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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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면서 우리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그림책을 볼 때는 언제나 할아버지 품속이었지요.

 

 

내가 자라는 동안 순돌이는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순돌이와 나는 언제나 단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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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달리기 왕이에요.

유치원 버스를 놓칠 것 같으면 나를 업고 막 달리셨거든요.

 

 

우리 순돌이는 점프 왕이에요.

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계단을 네 칸이나 뛰어넘어 왔거든요.

 

 

어느 날, 할아버지가 이상해졌어요.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도 멀뚱히 서 있기만 했거든요.

 

 

순돌이도 이상해졌어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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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야 아야,

눈은 꿈뻑꿈뻑,

잠만 쿨쿨.

 

 

몸이 아야 아야,

눈은 침침,

잠만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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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순돌이가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신 나도 변하기로 했어요.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나한테 해 준 것처럼 이젠 내가 해 주기로요.

 

 

어느 일요일 점심,

순돌이는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었어요.

나를 보고 오랜만에 컹컹! 크게 짖기도 했어요.

그리고, 순돌이가 떠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눈을 뜨고 나를 바라봤어요.

엷은 미소도 지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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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내 곁에 없다는 걸 믿을 수 없었어요.

 

 

엄마는 나를 꼭 안아 주면 말했어요.

“슬프지? 엄마도 슬퍼. 하지만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책을 읽고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포근해요. 마치 할아버지의 품 안에서 읽는 그림책처럼 말이에요.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포근히 안기는 그 느낌은 기억하니까요.

나이가 하나둘 더해지니 그 느낌이 더 그리워지네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의 주인공도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지요.

무한 사랑이요.

 

나에게 무한 사랑을 주던 이가 사라진다는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깊은 아픔에 공감한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어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 주는 말이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네요.

“슬프지? 엄마도 슬퍼. 하지만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가끔 어떤 분들은 너무 직접적으로 많이 알려준다고 하시는데

저처럼 표현이 서툴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때는 이렇게 따뜻한 말을 배우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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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 엠보싱의 제목의 표현이 재미있어요.

작가는 어린 시절 실제로 책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순돌이라는 이름의 노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표현에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재료로 연필과 크레용을 고른 것입니다.

크레용을 칠한 다음 솜이나 면봉에 기름을 묻혀 살살 문지르면서

크레용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더욱 극대화했지요.

또한 할아버지의 스웨터,순돌이의 담요 등 세밀한 묘사가 필요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필로 꼼꼼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발췌 -

 

 


-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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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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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그림책 소개를 했어요.

< #할아버지와순돌이는닮았어요 >를 보시며 아이가 받아들이는 이별과 죽음에 대한 과정이 좋다고 하시네요.

이별, 죽음에 관련 그림책 이야기를 조금 했어요. 역시 그림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으면 좋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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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엄마 디즈니의 악당들 5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가짜 엄마 - 디즈니의 악당들 5 / 세레나 발렌티노 / 김지혜 역 / 라곰 / 2019.04.15

디즈니의 악당들 5 / 원제 : Mistress of All Evil: A Tale of the Dark Fairy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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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와~ 드디어! #디즈니의악당들 다섯 번째 이야기 < #가짜엄마 > 속의 #고델.

기다렸던 #디즈니의악당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표지만으로도 매력 뿜어내는 < #가짜엄마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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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숲을 다스리는 죽음의 여왕 마네아에게 세 딸이 있다.

유약하고 내성적인 큰언니 헤이즐과 순수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플림로즈,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과 까무잡잡한 피부, 크고 또렷한 잿빛 눈망울을 가진 고델.

 

 

고델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엄마를 죽음으로 몰아선 사건,

가장 사랑하는 언니들의 죽음,

라푼젤을 데려와 키우게 되는 사건,

마지막으로 자신도 엄마 마네아처럼 죽음을 맞이한다.

 

 

 

 


 

 

 

 

책을 읽고

 

 

p. 179

고델은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기억들, 언니들, 슬픔까지도 모조리,

 

 

P. 225

이따금 우린 스스로가 좋아하는 이미지로 다른 사람들을 형상화한 뒤 마음속으로는 그들을 증오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려놓은 그 이미지는 때로 우리의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심지어 그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을 때조차도.

설령 그 사람을 괴물이라고 이미 단정 지었다고 해도 실제 눈앞에서 마주하면 더 충격적일 수 있다.

 

 

p.559

"제발 날 해치지 말아요."

"해치다니, 그럴 리가! 네가 날 안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말이다.

넌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라푼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고."

 

 

그 유명한 라푼젤은 알지만 라푼젤을 가둔 마녀 고델의 캐릭터는 머릿속에 그 이미지조차 없었다.

그런 고델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델이 사악한 마녀였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엄마를 마법을 이어받아 죽음의 숲을 다스릴 수 있었을 것이다.

(뭐~ 그럼 재미없이 끝났겠지만...)

하지만 언니를 지키지 위해 어머니를 배신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모든 사건들은 언니들을 지키고 함께 있기 위해 일어난다.

왜? 엄마가 아닌 언니와 함께 하길 원했을까?

아마도 엄마로부터 받지 못하는 것들은 언니에게 받아서이겠지.

 

 

나는 라푼젤에 관련된 이야기보다 초반부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물론, 디즈니 악당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세 마녀가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세 마녀와 키르케의 관계가 점점 더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그 해피엔딩은 누군가에게 셰드 엔딩일 것이다.

 

 

역겨움과 공포.

고델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목격한 것은 자신의 엄마가 보았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정말 고델은 사악한 마녀였을까?

 

 

 

 


 

 

 

- 디즈니의 악당들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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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사악한 여왕>의 주인공은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속 여왕이다.

두 번째 이야기 <저주받은 야수>에서는 '미녀와 야수' 속 야수의 내면에 주목한다.

세 번째 이야기 <버림받은 마녀>는 '인어공주' 속 바다 마녀 우르술라의 사연을 그린다.

네 번째 이야기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말레피센트가 모든 악의 여왕이 된 연유를 말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가짜 엄마>는 '라푼젤' 속의 고델이 라푼젤의 엄마된 이야기한다.

 

 

 


 

 

 

 

- 함께 읽는 <가짜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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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소개하는 시간이지만 디즈니의 악당 시리즈를 꼬옥 한 번 소개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라, 책을 읽어라가 아니라 우리 부모들도 좀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이 책은 철학적인 의미를 두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관점의 변화의 부분은 새롭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이 시리즈의 책이 초등 고학년도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분류되었다.

어렵지 않은 책이라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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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반반 - 절반의 영웅 모두를 위한 그림책 19
올리비에 코스트 지음, 로랑 시몽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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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반반 - 절반의 영웅 / 올리비에 코스트 글 / 로랑 시몽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 2019.04.30

 

모두를 위한 그림책 19 / 원제 : Denis Fifty-Fifty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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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 속의 한 쪽은 주인공이 웃고 있는 모습이고 반대 방향은 불만이 있는 모습이네요.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서 뒤표지에서 힌트를 얻고 표지를 넘기네요.

'뭐든지 반만 하는 아이래요.'

설마?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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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드니 반반이지요. 나이는 여섯 살 반이고요.

 

드니 반반은 뭐든 반만 해요. 아침에 옷을 입을 때면

한쪽 소매만 걸치고, 양말과 신발도 한 짝씩만 신어요.

 

차가운 우유 반 컵, 바게트 반쪽, 따뜻한 코코아 반 잔이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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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아랫니만 닦고 윗니는 저녁에 닦아요.

 

새엄마는 이렇게 말해요. 내가 반나절만 일하는 아빠를 닮아 게으르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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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칠 때는 아빠와 서로 역할을 나누어 복식 게임을 해요.

 

각자 반쪽의 테니스 코트에서 절반씩만 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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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반반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강아지 보위.

생일날 오후에 강아지 보위와 함께 촛불을 불어 끄지 못해서

한밤중에 일어나 강아지 보위와 둘이서 촛불을 끄려 하지요.

 

그런데 초가 떨어지면서 거실 커튼에 불이 붙고 말았어요.

드니 반반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요?

 

 

 


 

책을 읽고

사실 뒤표지에서 힌트를 얻는 그 순간부터 작은 아이가 생각났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와~ 이거... 우리 둘째인데...'

바지를 입다가 멈춰서 생각을 하거나,

무슨 일을 완성하지 못하고 시작에 의미를 둔다며 마무리하는 저희 집 둘째거든요.

저는 감정이입으로 <드니 반반>을 읽는 동안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폈어요.

엄마인 저는 감정의 곡선을 타지만 정작 아이 자신은 느긋하지요.

그런 모습이 혀를 내두르기도 하지만 가끔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아이가 긴 인생에서 스스로 선택하며 갈 수 있겠지요.

 

 

드니 반반의 마무리 부분이 엉뚱해서 공감이 되지는 않지만

드니 반반이 자신의 실수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에 달라진 부모를 보니

자식은 부모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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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와 속표제지로 이어지는 페이지의 색감이 예뻐서 한 컷!

 

 

 


 

 

 

 

- 속 터지는 엄마, 아빠가 생각나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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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드니 반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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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책사랑 아이사랑'에서 신간 그림책 소개를 했어요.

드니 반반의 행동에 저만 화가 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공감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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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등대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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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등대 / 소피 블랙올 / 정회성 역 / 비룡소 / 2019.05.01/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원제 Hello, Lighthouse(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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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원작 < #Hello_Lighthouse ​ >을 소개받고 바로 데려오지 못해서 한동안 얼마나 눈에 밟히던지요.

한글 번역판을 기다리려다 자꾸만 아른거려서 기다리지 못하고 원작을 데려왔지요.

영문판을 데려오고 너무 좋아서 한동안 여기저기 정말 많이 소개했어요.

그런 뜨거운 마음이 있던 책이라 한글로 번역되기를 기다렸던 책이에요.

특히, #정회성 작가님의 번역이 들어간 글이라 더 기대되네요.

 

 


 

 

 

줄거리

 

 

바다 끝자락 솟은 자그마한 바위 섬,

가장 높은 곳에 등대가 우뚝 서 있어요.

 

등대는 해 질 녘부터 새벽녘까지 불을 밝혀요.

여기예요!

...여기예요!

....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

 

어느 날, 이곳 등대에 새 등대지기가 왔어요.

이전의 등대지기는 나이가 많아 더는 일할 수 없었거든요.

 

등대지기는 도착하자마자 등대의 렌즈를 깨끗이 닦고

연료 통에 석유를 가득 채웠어요.

불에 탄 심지 끝을 말끔히 다듬고

밤새 램프를 돌리는 태엽도 감아 놓았지요.

다음 날에는 온종일 둥그런 방을 페인트칠했어요.

밤이 되자 램프에 불을 붙인 뒤,

업무 일지에 모든 일을 하나하나 기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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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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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캄캄해지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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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청록색 오로라가 아름답게 소용돌이치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책을 읽고

 

주변이 변해도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불빛을 내보는 등대.

등대의 불을 밝히기 위한 누군가 외롭고 고독한 희생적인 의미는 알았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막연히 멋지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삶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 #안녕나의등대 >에서 석유램프를 사용했던 등대지기의 삶은 고된 직업이었네요.

 

등대지기는 쉬는 날이 없이 매일 등대가 바다 멀리까지 불빛을 비출 수 있게 등대를 관리하지요.

아내가 등대에 도착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픈 등대지기를 대신해 아내가 일을 대신하기도 해요.

때론 조난 당한 이들을 구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네요.

 

이 모든 것들을 등대지기는 기록하고 있어요.

바로 우리가 읽고 있는 <안녕, 나의 등대>가 등대 업무 일지이지요.

앞면지와 뒤면지에 그림들이 마치 노트처럼 보이는 이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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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의 안녕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감이지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녕,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안녕,

매일매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라져가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소녀의 손에 든 램프는 작은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

 

 


 

 

 

 

- < #안녕나의등대 > 들여다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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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싸개

덧싸개에는 한낮에는 등대, 덧싸개를 벗기면 한밤중 파도가 몰아치는 등대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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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면지 #뒤면지

한 권의 인생 노트 같은 느낌이 가득한 등대 업무 일지.

 

 

포스팅을 시작하기가 어려웠어요.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놓칠 부분이 한곳도 없기에 어디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되었어요.

등대가 있는 바다 풍경? 등대라는 건축물의 공간?

그러다 생각했지요. <안녕, 나의 등대>는 직접 보셔야 해 해요.

한 번 보시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아름다움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데려오게 되실 거예요.

그림책 모임에 소개한 날 다들 주문하셨거든요. ㅋㅋㅋ

이렇듯 볼거리가 많은 책이라 다 알려드리기도 어렵네요.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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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_블랙올 작가가 이야기하는 <안녕, 나의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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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부인의 간호와 등대지기의 일을 대신하는 아내의 종종거림에 대한 이야기들이네요.

다양한 방향과 관점으로 이야기한 후 지금의 장면이 완성되었다고 해요.

 

 

 


 

 

- 등대 관련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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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안녕, 나의 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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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버스에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이야기꽃다리'에서 봉사하는 날이지요.

때마침 도착한 <안녕, 나의 등대>를 택배 포장지도 뜯지 않고 가져가서 소개했어요.

<Hello, Lighthouse>를 소개를 받으셨던 분도 있으셔서

덧싸개부터 면지, 분문까지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읽으시더라고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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