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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제럴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음악가 제럴딘 / 레오_리오니 / 김난령 역 / 시공주니어 / 2019.07.30 / 네버랜드세계의걸작그림책 264 / 원제 : Geraldine, the Music Mouse (1979년)

책을 읽기 전
지난달에 출간되었던 <틸리와 벽>등 세 권의 그림책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레오 리오니의 작품을 이렇게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따스한 그의 작품의 주인공을 만나러 가 볼까요?
줄거리

제럴딘은 음악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
다른 소리를 많이 들어봤지.
웅성거리는 사람 소리, 쾅 문 닫는 소리, 왕왕 개 짖는 소리.....
하지만 음악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제럴딘은 빈집의 식품 저장고에서 큰 치즈 덩어리를 발견했어.
친구들에게 치즈 덩어리를 함께 옮겨 달라고 부탁을 했어.

친구들이 제 몫의 치즈 조각을 하나씩 가져가는 사이,
치즈 윗부분을 바라보던 제럴딘은 눈이 휘둥그레졌어.
갉아 낸 부분이 마치 거대한 두 귀처럼 보이는 거야.
치즈 귀!

제럴딘은 커다란 치즈를 열심히 쏠고 갉았어.
이제 보니 피리는 치즈 쥐의 꼬리 끝부분이었어.
치즈 조각상을 쳐다보니 놀랍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한 묘한 기분이 들었지.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제럴딘은 곧바로 잠이 들었어.

갑자기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제럴딘은 눈을 떴어.
치즈 쥐의 피리에서 나는 소리 같았어요.
밤이 깊어 갈수록 소리가 점점 더 또렷하고 아름답게 들렸어.
마치 보이지 않는 금실, 은실이 살랑살랑 춤추는 것 같았지.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었어.
'음악이다! 이건 음악 소리가 틀림없어!'
그렇게 치즈 쥐는 밤이면 밤마다 제럴딘을 위해 피리를 불었어.
이제 제럴딘은 멜로디를 다 외우게 되었지.
한낮에도 멜로디가 귓가에 맴돌았어.

"제럴딘! 음식이 바닥났어.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어.
네 치즈 좀 나눠 줘야겠어!"
"그럴 수 없어!"
"왜?"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건 음악이니까!"
"음악이 뭔데?"

푸우, 삐이, 삐익, 끼익-
친구들이 웃음을 터트렸어. 어찌나 웃었던지 주리 배가 다 아플 정도였지.

그때 부드럽고 아름다운 휘파람 소리가 길게 흘러나왔어.
제럴딘의 입술에서 말이야.
치즈 쥐가 연주한 것과 똑같은 멜로디가 공중에 울려 퍼졌어.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숨을 죽였어.
"이게 음악이라면, 제럴딘. 네가 옳다. 우린 그 치즈를 먹어선 안 돼."
"아니에요. 이젠 치즈를 먹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내 안에 음악이 있거든요."
책을 읽고
"왜냐하면... 내 안에 음악이 있거든요."
와~우!
프레드릭이 했던 말만큼이나 마음에 남는 문장이네요.
내 안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살아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아마도 행복이 넘쳐서 충만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음악은 잘은 모르지만 예술가로의 탄생은 험난한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없거든요.
모든 예술가들의 보이지 않던 이면의 노력들을 마주할 때면 그들에게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럴딘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셀 수도 없이 많은 연습을 했을 거예요.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전체로 완성되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더 뿌듯해지네요.
제럴딘이 진짜 멋지다고 느낀 것은
자신의 재능을 몰라서 비웃던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재능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 준거예요.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
치즈도 나누고, 음악까지도 나누었어요.
내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내 안의 모든 것들이 충만한 이들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제가 가진 그림책에 대한 깊이는 깊지 않지만 저는 그림책으로 행복해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나 알게 된 것들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요.
제가 제럴딘이 되는 그날까지 그림책을 사랑하고 싶어요.
- 음악가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 -

어린 음악가 폭스트롯 / 헬메 하이네 / 문성원 / 달리
천재 음악가들이 사는 피아노 성 / 피에르 크레아크 / 이정주 역 / 주니어김영사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 수잰 슬레이드 글 / 스테이시 이너스트 그림 / 황유진 역 / 책속물고기
지금이 가장 좋습니다 - 가야금 음악가 황병기 이야기 / 우순교 글 / 조은영 그림 / 웅진주니어
못 말리는 음악가 트레몰로 / 토미 웅게러 / 이현정 역 / 비룡소
길거리 가수 새미 / 찰스 키핑 / 서애경 역 / 사계절
- 함께 읽는 <음악가 제럴딘>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음악가 제럴딘>을 신간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소개했어요.
최근 출간된 레오 리오니의 신간 그림책들도 함께 알려드렸어요.
<프레드릭>, <틸리와 벽>,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다음 책은 어떤 책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