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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날들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소냐 다노프스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지양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날들 / 소냐 다노프스키 / 윤지원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0 / 2025.07.10 / 원제 : Die Tage, bevor Jaron kam(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펼쳐진 노트엔 하트가 가득해요. 이 기다림은 외롭지 않은 것 같아요.
소녀의 마음을 따라가면, 우리도 그 기다림 끝에 닿을 수 있을까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야론의 세 번째 생일이에요.
"소원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 금방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도 돼."
"누나가 쓴 일기 읽어 줘!"

마라의 일기
사랑하는 야론, 이제 드디어 올 때가 되었니?
우리는 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10월 1일, 목요일
오늘 아빠가 항구에서 어린 사과나무를 사 오셨다.
난 나무 심을 자리를 벌써 정해 놓았다.
야론의 사과나무는 내 나무 바로 옆에 있어야 하니까.
그림책을 읽고
엄마가 동생을 낳기 위해 섬을 떠난 열흘 동안, 소녀 마라는 아직 만나지 못한 동생을 위해 하루하루 마음을 모아 일기를 쓰지요. 마라는 동물 친구들과 담요를 뜨고, 장난감 모빌을 만들고, 놀이방을 꾸미며 갓 태어난 남동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생 야론이 세 번째 생일을 맞은 날, 야론의 부탁으로 마라는 일기를 다시 꺼내 읽어 주고 있어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동생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마라.
아빠와 함께 사과나무를 심고, 강아지가 물어다 준 나뭇가지로 모빌을 만들고, 양털 실로 정성스레 담요를 뜨는 모습은 마치 편지를 쓰는 것 같았어요. ‘기다리는 너를, 나는 사랑해’라는 말 없는 편지 말이에요.
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조용히 따뜻해지는 걸 느껴요. 한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도 고요하고 깊게 흐를 수 있구나 싶어요. 기다림은 단지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나의 마음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과정이라는걸, 마라의 하루하루에서 보게 되었네요.
연필 드로잉과 수채화가 어우러진 그림은 이야기의 결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어요. 연필 선이 담아낸 부드러운 감정의 결, 수채화의 물빛처럼 스며드는 색감은 마라의 일상과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주지요.
세 살이 된 야론이 “또 읽어 줘, 내 소원이야”라고 말할 때, 마라가 보낸 그 모든 마음이 동생의 기억 속에도 사과나무처럼 오롯이 심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랑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니까요.
기다림은 때때로 막막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너를 기다리는 날들>을 읽고 나면, 기다림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보이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요.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전해지고, 그 행동은 작고 다정한 손길들로 시작돼요.
마라가 만들어 간 하루하루는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 그 시간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사랑이 되었듯이,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 작은 손길을 건네며 사랑을 키워갈 수 있겠지요.
누군가를 이렇게 정성스레 맞이하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마도 받는 이는 그 사랑이 넘쳐나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겠지요.
괜히 그림책을 덮고 나니 눈가가 찡해졌어요.
엄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도 하고, 여동생과 주고받았던 마음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동생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넘어, 사랑이 천천히 자라나는 시간을 조용히 비춰주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작은 이야기예요.
- 소냐 다노프스키(Sonja Danowski) 작가님 SNS -

혹시 제가 새 책에 대해 벌써 말씀드렸던가요?
사실 며칠 동안 설렘에 휘둘려 이 소식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바로 오늘이 출간일이에요!
독일어 제목은 "The Days before Jaron Came"이에요.
그리고 이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인증샷’이에요. 제게 책은 하나하나 인생의 이정표 같은 존재거든요.
표지 속의 마라와 야론도 소중한 책을 꼭 껴안고 있어요.
그 책은 바로 마라가 직접 써 내려간 일기랍니다.
- 내용 및 사진 출처 : 소냐 다노프스키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sonjadanowski/
- 소냐 다노프스키 (Sonja Danowski)의 작품 -

1978년 독일 이절론에서 태어났습니다. 뉘른베르크의 응용과학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연필과 잉크,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사실적이면서 데생력이 돋보이는 그림을 그린다. 2007년 독일출판문화상 미출간 부문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혔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네 차례 선정되었으며, 남이섬 국제 그림책 공모전에서 골든 아일랜드상을 두 번 수상하였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스몽스몽>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9557705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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