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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7월
평점 :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 레이철 브라이트 글 /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 / 2025.07.28 / 원제 : The Camel who had the hump(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사막의 모래언덕 위, 시무룩한 표정으로 낙타가 서 있지요.
눈빛은 따가운 햇살보다 더 날카롭고, 입술은 꼭 다문 채 불만이 가득해 보여요.
표지만 보아도 오늘 이 낙타의 하루는 순탄치 않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져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이 낙타를 이렇게 심술궂게 만들었을까요?
그림책 읽기

"아, 커디!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오아시스에 가서 실컷 물 마시고 노는 날!"
"난 지금 안 가고 싶어요! 걷기도 싫거든요. 으윽! 말할 힘도 없다고요!"

어른 낙타들은 커디를 떠밀기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하고, 살살 구슬려 보기도 했어요.
"안 움직일 거예요. 한 발짝도! 날 좀 내버려둬요!"

"나도 한때는 걸핏하면 툭툭대는 투덜이였어. 전혀 나답지 않은 시도였는데..."
"미소? 미소라고? 흥, 난 그딴 거 안 해."
그림책을 읽고
어린 낙타 커디는 아침부터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심술을 부려요. 다른 낙타들은 오아시스로 물놀이를 떠나는 설렘에 들떠 있지만, 커디는 늦잠을 못 잤다며 시끄럽다고 투덜대지요. 이런 모습이 하루이틀이 아니라서 무리의 낙타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길을 나서요. 결국 커디도 마지못해 따라가지만, 뜨거운 햇볕과 피곤함에 지쳐 발걸음을 멈추고 지쳐 버리지요. 아무리 달래도 움직이지 않던 커디는 끝내 무리에서 뒤처져 홀로 남게 되지요. 예상치 못한 고립에 당황한 순간, 작은 날쥐 존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지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심술은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만 생기는 건 아니지요. 몸이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기대가 어긋났을 때도 불쑥 올라와요. 작은 흔들림에도 크게 반응하며 자꾸 드러나는 마음의 신호인 거예요. 커디가 아침부터 늦잠을 못 잤다고 짜증을 내고, 뜨거운 햇볕에 지쳐 발걸음을 멈춘 것도 그런 모습이지요. 단순한 고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 힘들어, 내 마음 좀 알아줘”라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 거지요.
그렇다면 심술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억지로 누르기보다 그 마음을 인정하는 게 먼저지요. 커디가 존을 만나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라고 솔직히 말한 건, 자기 안의 심술을 인정하는 첫걸음이었어요. 그리고 날쥐 존은 커디의 심술을 다그치거나 고쳐주려 들지 않았지요. 그저 곁에서 웃고 장난치며 함께 있어 주었어요. 바로 그 태도가 커디의 굳은 마음을 조금씩 풀어 주었고, 결국은 미소 한 번이 커디의 변화를 이끌어냈지요.
심술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파도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는 것. 스스로 마음을 인정하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따뜻한 공감과 웃음이 곁에 있을 때, 심술은 어느새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이지요.
심술이 날 수 있어요. 심술을 내어도 괜찮아요. 누구나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확실한 건, 결국 본인 손해라는 거죠. ㅋㅋ 괜히 짜증내다 보면 더 지치고, 마음도 불편해지고, 결국 나만 힘들어지니까요. 그렇다고 언제나 씩씩하고 밝을 필요는 없어요. 울적한 날도, 괜히 심술이 나는 날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땐 굳이 숨기려 애쓰지 않아도 돼요. 그냥 그런 날도 있는 거라고 인정하는 게 필요하지요.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이가 있고, 웃음을 함께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마음을 풀어 주는 열쇠라는 걸 커디의 하루가 알려 주었어요.
-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는 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 독후 활동 보따리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kmbooks/54853
-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의 작업 과정 -

그림책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의 원제는 <The Camel Who Had the Hump>예요.
사진 속 이미지는 주인공 낙타 커디를 완성해 가는 과정의 일부이지요.
짐 필드 작가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수없이 그려내며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다듬어 갔지요.
스케치에서 최종 작업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그림책 한 장면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과 고민이 담겨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짐 필드(Jim Field)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_jimfield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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