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이 날치 풀빛 그림 아이
미우 지음 / 풀빛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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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삐딱이 날치는 다른 날치들과 조금 달라요. 등이 굽어서 빠르게 헤엄치지도, 멀리 날지도 못하지요. 다른 날치들은 등을 곧게 세우고 힘차게 날아오르지만, 삐딱이 날치는 번번이 실패해요. 빠르게 헤엄치지도, 멀리 날지도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지요. 그러나 세상은 말합니다. 진짜 날치라면 멀리 날아야 한다고요. 험한 바다에서 살아남으려면 천적을 피해 높이 뛰어야 한다고요.


그러던 어느 날, 군함새와 만새기가 삐딱이 날치를 쫓아오지요. 이제는 달아나야만 하는 순간이에요. 삐딱이 날치는 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지요. 있는 힘을 다해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바다 위로 솟구치지요. 하지만 몸이 휘어 뒤집히고 말아요. 그래도 삐딱이 날치는 멈추지 않아요. 삐딱이는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삐딱이 날치는 세상이 정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애쓰지 않아요. ‘진짜 날치’가 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지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그 모습이 참 단단하게 느껴져요. 세상은 늘 말하지요.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이 방향이 옳다’고요. 하지만 삐딱이 날치는 다르게 말해요. “나는 나의 속도로 달릴 거야.”


마지막 장면에서 삐딱이 날치는 드디어 자신을 이해하지요. 빨리 헤엄치지 못해도 괜찮고, 뒤집혀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나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맞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살아서 더 아름답지요.


어쩌면 진짜 용기는 멀리 나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헤엄치고, 무리에서 떨어져도 자기 길을 걷는 게 아닐까요? 삐딱이 날치는 우리 마음속의 ‘나’를 닮았어요. 서툴고 느리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려는 모습이요.


그림책 속 바다는 참 깊어요. 푸른 오일 파스텔이 겹겹이 쌓인 바다 위로 윤슬이 반짝이지요. 그 안에서 삐딱이 날치는 자신만의 길을 헤엄쳐요. 외로움보다는 자유에 가까운 모습이지요. 다름을 감추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요. 어쩌면 제 마음의 바다에도 삐딱이 날치 한 마리쯤은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이 정해놓은 ‘속도’와 ‘모양’을 벗어나, 자신만의 리듬으로 나아가려는 작은 존재 말이에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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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편도선 - 오싹오싹 친구들! 토토 징검 다리 1
에런 레이놀즈 지음, 피터 브라운 외 그림 / 토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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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포의 편도선 - 오싹오싹 친구들! / 에런 레이놀즈 글 / 피터 브라운 그림 / 홍연미 역 / 토토북 / 토토 징검 다리 1 / 2025.09.05 / 원제 : Jasper Rabbit's Creepy Tales!


책을 읽기 전


오싹오싹 시리즈를 알고 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지요.

표지 속 동물의 커다란 눈과 입을 보고 있으면, 이번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지요.

회색빛 얼굴에 빨갛게 번진 빛이 살짝 무섭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요. ‘공포의 편도선’이라니, 이번엔 어떤 오싹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돼요.





책 읽기




얘 이름은 찰리 마멋이야.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털북숭이 친구지.

어느 가을날, 찰리는 빨갛게 퉁퉁 부은 편도를 떼어 내는 수술을 받게 됐어.




그때 문득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말이야!




하지만 찰리는 알지 못했어.

그 멋지고 환상적인 생각이 찰리를 오싹오싹한 이야기 속으로 꿀꺽 삼켜버릴 줄은....





책을 읽고


"설마 날 잊은 건 아니겠지? 나야, 오싹오싹 팬티!의 재스퍼."

표지를 넘기자 익숙한 이름이 들려오지요. 늘 놀라고 또 용기를 냈던 토끼 재스퍼가 이번엔 이야기꾼으로 돌아왔어요. 그림책과는 또 다른 ‘오싹함’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털북숭이, 재스퍼의 친구 찰리 마멋은 편도선이 감염되어 수술을 앞두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작은 일처럼 보였지만, 그는 자신의 편도선을 병에 담아 보관하기로 하지요. 그 결심 이후부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요. 수술 전날 밤, 찰리의 방에서는 알 수 없는 훌쩍거림이 들려와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은 찰리는 병원에서 믿기 힘든 말을 듣게 되지요. 바로, 수술도 하기 전에 편도선이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이지요. 누군가 장난을 친 걸까요, 아니면 편도선이 스스로 움직인 걸까요? 찰리는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점점 이상한 일들에 휘말리게 돼요.


겉보기엔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을수록 낯선 서늘함이 느껴지지요. 찰리가 겪는 일은 아주 작은 이상함으로 시작돼요. 그리고 그 균열은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공포로 번져 가지요. 하지만 이 책이 무섭기만 한 건 아니에요. 곳곳에 숨어 있는 재치와 웃음이 긴장을 풀어주지요. 읽다 보면 등골이 살짝 서늘해지다가도, ‘푸흡’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와요. 그게 바로 이 책의 매력, 공포와 유머가 공존하기 때문이지요.


피터 브라운 특유의 흑백과 포인트 컬러 대비도 빼놓을 수 없어요. 흑백 화면 위에 번지는 분홍빛이 참 묘하지요. 무섭다고 하기엔 예쁘고, 예쁘다고 하기엔 조금 오싹해요. <오싹오싹 팬티!>의 초록, <오싹오싹 크레용!>의 보라를 지나 이번엔 분홍빛이 긴장감을 더해요. 검은 프레임 속 분홍색은 마치 조용한 방 안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긴장감을 남기지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하루아침에 오싹오싹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

읽는 동안 재스퍼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어요. 겁주려는 건 아닌데, 괜히 놀라고 웃게 되는 그 특유의 장난스러움이 있지요. 책장을 덮고 나면 무섭다기보다 ‘이상하게 재밌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오싹오싹 친구들! 공포의 편도선>은 그런 이야기예요. 소름 돋는 순간 속에서도 웃음이 섞이고, 조금은 무서운 상상을 보여주는 이야기요.




이야기는 총 아홉 개의 짧은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요. 한 챕터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챕터로 이어지며, 마치 눈을 깜빡이는 사이 장면이 바뀌는 영화처럼 전개돼요. 긴 글을 읽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지요. 한 챕터에서 멈출 수 없어요. 다음 장을 넘기고 싶은 유혹이 페이지마다 숨어 있으니까요.





- 재스퍼 배경이 검은색인 이유?! -




토토북 마케터 즈흐님이 전하는 비하인드예요. <오싹오싹 팬티!>, <오싹오싹 크레용!>, 그리고 <오싹오싹 친구들! 공포의 편도선>의 표지와 내지는 왜 모두 검은색일까요? 그림 작가인 피터 브라운이 직접 설명한 영상이 토토북의 SNS 스토리에 올라와 있어요. 오싹오싹함을 11단계나 올렸다니...

영상의 출처는 Simon & Schuster Books예요. 궁금하시면 스토리 영상을 확인해 보셔요.


토토북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totobook_tam




- 오싹오싹 이야기의 시작 -




베스트셀러 그림책 <오싹오싹 팬티!>와 <오싹오싹 크레용!>을 기억하시나요?

늘 무언가에 놀라고 또 용기를 내던 토끼 재스퍼가 이번엔 새로운 무대에 올랐어요. 그림책 속에서 오싹한 주인공이었던 재스퍼가 이번에는 친구들의 기묘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릴러 동화로 돌아왔지요.


<오싹오싹 친구들! 공포의 편도선>은 토토북의 새로운 시리즈 ‘토토 징검 다리’의 첫 번째 이야기예요. 이제 그림책을 넘어 동화 속으로 발을 내디딘 재스퍼와 친구들, 어떤 소동을 벌일지 상상만으로도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져요.


피터 브라운 (Peter Brown) SNS : https://www.instagram.com/peterbrownstudio/?hl=ko




- '오싹오싹 친구들!' 시리즈 기다릴게요. -



'오싹오싹 친구들!'은 재스퍼 래빗의 오싹한 이야기들(Jasper Rabbit’s Creepy Tales!)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지요. 두 번째 이야기 <Unsettling Salad!>와 세 번째 이야기 <Yarn Is Everything>은 각각 2026년 봄과 여름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해요.


표지의 색만 봐도 느껴지듯, 이번 시리즈는 각 권마다 다른 색의 공포와 유머를 담고 있지요. 빨강의 ‘공포의 편도선’이 있다면, 초록의 ‘샐러드’와 푸른빛의 ‘모든 것을 엮는 실’이 기다리고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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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시대 체험학습 가는 날 체험학습 가는 날
존 헤어 지음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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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룡 시대 체험학습 가는 날 / 존 헤어 / 행복한그림책 / 체험학습 가는 날 / 2025.09.15 / 원제 : Field Trip to Dinosaur Valley(2025년)


그림책을 읽기 전


존 헤어 작가님의 ‘체험학습 가는 날’ 시리즈를 알고 있다면 이번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 시대로 향한다니,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신기한 여행이 펼쳐질 것 같아요.

아이들의 뒷모습이 들떠 보여서, 오늘 이 아이들이 어떤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요!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곳은 쥐라기 시대.




그런데 장난꾸러기 케포닥틸루스가 도시락 가방을 낚아채는 바람에

한 친구가 스쿨버스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착한 공룡들을 만나 점심 나눠 먹으며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 케라토사우루스가 맛있는 냄새를 맡고 나타났어요.





그림책을 읽고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룡 시대 체험학습 가는 날이에요. 노란색 타임머신 스쿨버스를 타고 ‘슝—!’ 시간 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 쥐라기 시대에 도착하지요. 거대한 공룡들이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곳에서 신나는 모험이 시작돼요.


그런데 장난꾸러기 케포닥틸루스가 한 친구의 도시락 가방을 낚아채 버렸어요. 가방을 되찾으려다 그만 스쿨버스에서 떨어지고 말지요. 혼자 남은 친구는 다정한 공룡들을 만나 함께 점심을 나눠 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려요. 하지만 피자의 향기를 맡은 사나운 케라토사우루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요…

마지막 피자 한 조각까지 내어주며 용기를 낸 친구, 과연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존 헤어의 그림책은 언제나 ‘말 없는 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전작에 이어 이번 공룡 시대에서도 대사는 없지만, 장면마다 아이들의 웃음과 놀람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타임머신이라 생각했던 노란 스쿨버스가 공룡의 모습으로 변해 걸어 다니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왔어요. 상상력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새삼 느꼈지요.


표지 속 파란색 철제 도시락통 위의 귀여운 공룡 그림은 이번 여행의 설렘을 예고하듯 반짝였어요. 그런데 그 소중한 도시락통이 결국 공룡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는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했어요. 나누고 떠난 자리에는 언제나 다정함이 남는다는걸, 그 한 장면이 보여주었지요. 도시락을 먹지 못한 친구에게 다른 아이들이 자신들의 메뉴를 나눠주는 장면도 훈훈했어요. 그리고 뒤쪽에서 선생님이 혼나고 있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지요.


글 없는 그림책은 독자들을 스스로 이야기꾼이 될 수 있게 하지요. 또, 모든 장면에 집중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한 장면마다 새롭게 말을 붙이고, 표정 하나에도 이야기가 이어져요. 특히 존 헤어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과 장면 전환의 리듬 덕분에 눈길이 계속 머물렀어요.


글 없는 그림책의 즐거움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오늘은 이렇게 읽혔지만, 내일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지도 모르겠지요. 존 헤어의 그림책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그리고 누구와 함께 있니?”




-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공룡 도시락통 -



존 헤어(John Hare) 작가님은 직접 공룡 도시락통을 만들었지요.

파란색 철제 도시락통을 만들고 그 위에 귀여운 공룡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그려 넣었어요.

이 특별한 도시락통은 독일로 보내져, 그림책 출간을 알리는 선물로 사용된다고 해요.

작은 철제 도시락통 위에 자리한 공룡들은 마치 점심시간 대신 상상 속 탐험을 준비하는 듯하지요.


존 헤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ohnlhare




- 행복한그림책 출판사의 '체험학습 가는 날' 시리즈 -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글 없는 그림책, 존 헤어의 체험학습 시리즈예요.

노란 우주선, 잠수함, 헬리콥터를 타고 달과 바다, 화산을 지나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 시대로 떠나요.

존 헤어 작가의 그림 속에서는 말이 없어도 이야기가 흘러가고, 상상은 그 속에서 더욱 깊어지지요.

그의 전작들은 미국 도서관 협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언론에서 찬사를 받았고,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모험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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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북극곰
아델 타리엘 지음, 제롬 페라 그림, 사과나무 옮김 / 바나나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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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기 북극곰 / 아델 타리엘 글 / 제롬 페라 그림 / 사과나무 역 / 바나나북 / 2025.09.25 / 원제 : Jour blanc(2023년 1월)



그림책을 읽기 전


얼음뿐인 하얀 벌판 위에 한 마리 북극곰이 천천히 걷고 있어요.

그 모습이 고독해 보이면서도 묘하게 강인해 보여요.

“아기 북극곰은 지금 어디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





그림책 읽기




“아가, 어서 도망쳐! 멀리멀리 달아나야 해!”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의 말대로 힘껏 도망쳤어요. 그리고 온통 하얀 눈과 얼음뿐인 세상에 홀로 남겨졌어요.




아기 북극곰은 윙윙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지만 힘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알레카는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 북극곰 앞에 다가가 엎드렸어요.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레카는 아기 북극곰을 보살피기 위해 굴을 파기 시작했어요.

과연 알레카는 아기 북극곰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읽고


아기 북극곰은 어둠 속에서 눈을 다치고, 위협이 닥치자 엄마와 떨어지게 돼요. 하얀 눈밭에 홀로 남겨진 그 아이를 발견한 이는 알레카라는 인물이었고, 배 속에도 아이를 품은 알레카는 북극곰을 보살피려 애써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반대, 위협하는 수컷 곰, 그리고 북극의 혹독한 환경이 계속해서 그들을 흔들지요. 그래도 알레카는 포기하지 않고, 아기 북극곰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려 해요.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기 북극곰의 얼굴 아래 하얀 눈 위로 붉은 자국 하나가 보여요. 아무 말이 없어도 그 한 점의 색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지요. 앞 면지에는 북극의 바람과 얼을 결이 펼쳐져서,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차가운 숨결이 느껴져요.


읽다 보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와요. 북극곰은 흔히 ‘기후 변화’의 상징처럼 들리지만, 이 책 속에서는 그저 작은 생명 하나로 우리 앞에 서 있지요. 아기 북극곰이 느꼈을 외로움과 추위, 그리고 누군가의 손길을 바랐을 그 마음이 전해져요.


그리고, 인간이자 동시에 모성의 감정을 지닌 알레카라는 사람도 참 특별했어요. 자신 안의 약함과 불안까지 안고 있으면서도, 북극곰에게 따뜻함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람. 서로 다른 존재지만,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고 싶은 마음이 얼음 위에서도 희미한 빛처럼 남아요.


무엇보다, 이 그림책이 조용히 묻는 질문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 눈앞의 생명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안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돼요.


이 책의 그림은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콜라주 기법에 섬세한 붓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고 해요. 눈의 질감, 얼음의 결, 바람의 움직임까지 손끝으로 느껴질 만큼 세밀하지요. 거기에 날씨의 기운과 함께 북극곰의 눈빛, 얼음의 숨결, 그 안의 온기가 큰 판형으로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따스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요.




그림책의 뒷면지에는 '사라지는 북극곰을 지켜 주세요!’'가 함께 실려 있어요. 이야기의 여운이 현실의 북극으로 이어지며, 작은 마음 하나가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기지요.





- 눈 위에 새겨진 제목처럼 -



프랑스판 <JOUR BLANC>은 표지 제목 부분이 엠보싱 후가공 처리되어 있어요.

빛의 각도에 따라 글자가 은은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제목이 마치 눈 위에 새겨진 자국처럼 보여요.

반면 한국어판 <아기 북극곰>은 푸른 음영과 글자 대비를 강조해 따뜻하고 또렷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네요.


📸 제롬 페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erome_peyrat/




- 북극곰 이야기가 시작된 곳 -



<아기 북극곰>은 2022년에 출간된 <엄마 북극곰>의 프리퀄(Prequel)이에요.

<엄마 북극곰>의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두 작품 모두 바나나북(BlueBook)에서 출간되었어요. 바나나북은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의 임프린트이며, ㈜디엔비스트로의 아동·청소년 브랜드이지요.


바나나북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bananabook_publication/?hl=k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아기북극곰 #엄마북극곰 #바나나북 #크레용하우스 #환경그림책 #북극이야기 #생명존중 #지구온난화그림책 #공존 #우정 #희미한빛 #그림책읽는아줌마 #그림책읽는어른 #그림책읽는투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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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우지현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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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귤(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검은색 배경과 반대되는 흰 집 안에 머물고 있는 돌멩이가 왜 집을 나가지 않을지 궁금해져요.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이 주는 안도감은 이해되지만,

바깥을 향한 돌멩이의 작고 둥근 눈망울 속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해요.





그림책 읽기




나는 집에서 나가지 않아요. 겁이 많거든요.

나는 걱정도 많아요. 걱정을 하다 보면 눈물이 나요.




아무도 없는 집에 내 눈물 떨어지는 소리만 또르르... 똑똑

똑똑똑




어? 이건... 내 눈물 소리가 아니에요!

"누, 누구세요?"





그림책을 읽고


집 안에만 머물던 돌멩이는 바깥세상이 두렵고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 눈물을 흘리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을 두드리며 작은 돌멩이가 찾아오지요. 혼자 있던 작은 돌멩이는 용기를 내어 친구를 찾으러 나왔지만 길을 잃었다고 말해요. 집 안에 있던 돌멩이는 여전히 세상이 무섭다고 마음을 닫으려 하지만, 작은 돌멩이는 “아니야! 네가 문을 열어줬잖아!”라며, 그 행동이 바로 큰 용기였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지요. 그렇게 두 돌멩이는 금세 친구가 되고, 또 다른 두려움 앞에 함께 맞설 준비를 하지요.


저는 이 장면을 읽으며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거절하지 않고 곁을 내어줄 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로는 그저 상대의 노크에 귀 기울이고, 작은 틈을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용기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는 세상 밖으로 나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님을 알려 주었어요. 자신이 닫아 두었던 문을 살짝 열어주는 것도 분명 용기였던 거예요. 사실 우리 모두는 겉으로는 단단해 보여도 속은 여린 존재이지요. 그래서 저 역시 매일 조금씩 용기를 내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언젠가 그 작은 용기를 알아봐 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함께 품게 되었지요. 세상과 연결되는 첫걸음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문 하나 열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지요.


바깥을 바라보는 눈망울처럼, 언젠가 저도 조금 더 멀리 바라볼 수 있기를. 겁 많고 불안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은둔하고 싶은 심리와 동시에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끌어내기보다 공감하며 기다려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또한 그림은 상징적인 색 대비로 이야기를 더욱 깊게 전하고 있어요. 검은 배경과 흰 집, 그 안에 자리한 작은 눈망울은 긴장과 안정을 동시에 보여 주고, 뱀이 집을 휘감는 모습은 불안과 공포를 상징하지요. 하지만 표지 속 돌멩이의 눈빛에는 ‘한 번 나가 볼까?’ 하는 호기심이 담겨 있어 독자에게 작은 희망을 건네고 있어요. 덕분에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면서 감정이 더욱 깊고 다정하게 채워지는 것 같아요.




-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우지현 작가 인터뷰 -



저는 약한 것이 약한 것을 구하는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외톨이가 외톨이를 안아 주고, 겁쟁이가 겁쟁이를 구하고,

울보가 울보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이야기요.

그게 다 용기니까요. -우지현 작가의 말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출판사 초록귤(우리학교)를 방문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woorischool/223983686270

저는 약한 것이 약한 것을 구하는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외톨이가 외톨이를 안아 주고, 겁쟁이가 겁...

blog.naver.com


우지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comingslowly/




-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독후 활동지 -



출판사 우리학교 블로그에서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의 독후활동지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이현아 선생님께서 제작하신 활동지의 활동까지 마무리하면 더 즐거운 그림책 읽기를 할 수 있지요.

활동지에는 풍부한 질문들을 나누며 독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짜여 있다고 해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까지 쓴다는 것이 쉽고도 어려운 일이잖아요.

짧은 문장이라도 표현은 항상 중요한 것 같아요.


초록귤(우리학교) SNS : https://www.instagram.com/green.gyu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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