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북극곰
아델 타리엘 지음, 제롬 페라 그림, 사과나무 옮김 / 바나나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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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기 북극곰 / 아델 타리엘 글 / 제롬 페라 그림 / 사과나무 역 / 바나나북 / 2025.09.25 / 원제 : Jour blanc(2023년 1월)



그림책을 읽기 전


얼음뿐인 하얀 벌판 위에 한 마리 북극곰이 천천히 걷고 있어요.

그 모습이 고독해 보이면서도 묘하게 강인해 보여요.

“아기 북극곰은 지금 어디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





그림책 읽기




“아가, 어서 도망쳐! 멀리멀리 달아나야 해!”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의 말대로 힘껏 도망쳤어요. 그리고 온통 하얀 눈과 얼음뿐인 세상에 홀로 남겨졌어요.




아기 북극곰은 윙윙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지만 힘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알레카는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 북극곰 앞에 다가가 엎드렸어요.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레카는 아기 북극곰을 보살피기 위해 굴을 파기 시작했어요.

과연 알레카는 아기 북극곰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읽고


아기 북극곰은 어둠 속에서 눈을 다치고, 위협이 닥치자 엄마와 떨어지게 돼요. 하얀 눈밭에 홀로 남겨진 그 아이를 발견한 이는 알레카라는 인물이었고, 배 속에도 아이를 품은 알레카는 북극곰을 보살피려 애써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반대, 위협하는 수컷 곰, 그리고 북극의 혹독한 환경이 계속해서 그들을 흔들지요. 그래도 알레카는 포기하지 않고, 아기 북극곰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려 해요. 아기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기 북극곰의 얼굴 아래 하얀 눈 위로 붉은 자국 하나가 보여요. 아무 말이 없어도 그 한 점의 색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지요. 앞 면지에는 북극의 바람과 얼을 결이 펼쳐져서,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차가운 숨결이 느껴져요.


읽다 보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와요. 북극곰은 흔히 ‘기후 변화’의 상징처럼 들리지만, 이 책 속에서는 그저 작은 생명 하나로 우리 앞에 서 있지요. 아기 북극곰이 느꼈을 외로움과 추위, 그리고 누군가의 손길을 바랐을 그 마음이 전해져요.


그리고, 인간이자 동시에 모성의 감정을 지닌 알레카라는 사람도 참 특별했어요. 자신 안의 약함과 불안까지 안고 있으면서도, 북극곰에게 따뜻함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람. 서로 다른 존재지만,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고 싶은 마음이 얼음 위에서도 희미한 빛처럼 남아요.


무엇보다, 이 그림책이 조용히 묻는 질문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 눈앞의 생명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안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돼요.


이 책의 그림은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콜라주 기법에 섬세한 붓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고 해요. 눈의 질감, 얼음의 결, 바람의 움직임까지 손끝으로 느껴질 만큼 세밀하지요. 거기에 날씨의 기운과 함께 북극곰의 눈빛, 얼음의 숨결, 그 안의 온기가 큰 판형으로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따스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요.




그림책의 뒷면지에는 '사라지는 북극곰을 지켜 주세요!’'가 함께 실려 있어요. 이야기의 여운이 현실의 북극으로 이어지며, 작은 마음 하나가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기지요.





- 눈 위에 새겨진 제목처럼 -



프랑스판 <JOUR BLANC>은 표지 제목 부분이 엠보싱 후가공 처리되어 있어요.

빛의 각도에 따라 글자가 은은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제목이 마치 눈 위에 새겨진 자국처럼 보여요.

반면 한국어판 <아기 북극곰>은 푸른 음영과 글자 대비를 강조해 따뜻하고 또렷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네요.


📸 제롬 페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erome_peyrat/




- 북극곰 이야기가 시작된 곳 -



<아기 북극곰>은 2022년에 출간된 <엄마 북극곰>의 프리퀄(Prequel)이에요.

<엄마 북극곰>의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두 작품 모두 바나나북(BlueBook)에서 출간되었어요. 바나나북은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의 임프린트이며, ㈜디엔비스트로의 아동·청소년 브랜드이지요.


바나나북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bananabook_publication/?hl=k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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