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돌을 찾으면 피카 그림책 22
메리 린 레이 지음, 펠리치타 살라 그림, 김세실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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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딱 맞는 돌을 찾으면 / 메리 린 레이 글 / 펠리치타 살라 그림 / 김세실 역 / FIKAJUNIOR(피카주니어) / 피카 그림책 22 / 2025.04.20 / 원제 : When You Find the Right Rock(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돌 그림에서 느껴지는 시원함, 아름다움에 궁금해졌던 그림책이지요.

아~ 펠리치타 살라 작가님의 그림이었네요.

표지를 넘겨 장면을 빨리 감상해 보고 싶네요.





그림책 읽기



돌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돌 하나가 널 놀라게 할지 몰라.



사람들은 네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가만히 있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야.



때때로 네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 세상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이 얼마나 큰지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거기 있듯이. 너도 그러니까.




그림책을 읽고


세상 수많은 돌들이 있지만 우리는 쉽게 지나쳐 버리곤 해요.

커다란 돌, 납작한 돌, 바닷속에 만난 돌, 산 정상에서 만난 돌, 하얀 돌, 검은 돌,

발로 차 버린 작은 돌, 숲은 이루는 거대한 암석까지 수많은 돌들이 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이 있는 돌들이 다르지요.

어떤 이들은 모양에, 어떤 이들은 색깔에, 어떤 이들은 장소에,

때론 내가 지나쳤던 돌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요.

나만의 특별한 돌을 만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게 되지요.

세상에 수많은 돌들 중에서 나만의 돌을 만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다양한 돌을 찾아다니고, 고르고, 또 고르지만 마음에 들어오는 돌은 없어요.

참고, 기다림의 반복 끝이서야 나를 발견하면서 선택과 결정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돌을 찾는 거처럼 보이지만 실은 나를 알아가며 인생의 시간들을 겹겹이 쌓아두고 있는 거죠.

그림책에서는 돌이라 표현했지만 이 특별한 돌은 친구, 직업부터 자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에게 딱 맞는 무언가를 찾는 일 거예요.

나와 맞는 특별한 돌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요.

또, 힘든 시기에 나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겠지요.



나와 딱 맞는 돌을 찾는다는 무엇일지... 그림책을 읽었지만 처음에는 뭔가 명확함이 없더라고요.

시적인 문장들을 몇 번 읽다 보니 제가 얼마나 특별한지, 소중한 사람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지요.

특별한 돌을 만나기 위해 바위 오르거나 바위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즐거움도 알려주지요.

다른 이들과 다양한 색과 모양의 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까지 알게 될 거 같아요.

그림책을 펼치기도 전, 표지에서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돌들이었지요.

돌들의 다양한 모양, 질감, 색감으로 돌들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페이지를 채우고 있어요.

장면을 들여다볼수록 단순한 돌이 아니라 저마다 개성과 감정, 성격을 가진 친구들로 느껴지더라고요.

강렬하지 않은 부드러우며 따뜻한 색감과 여백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지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딱 맞는 돌을 찾으면>을 더욱 깊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딱 맞는 돌을 찾으면> 독서 활동지 -



독서활동지는 현직 초등 교사(전진서 선생님)께서 집필한 독서활동지이지요.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활동으로 다섯 가지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자료는 피카출판사 홈페이지 > 도서목록 > 독서 활동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해요.

또, 온라인 서점에서도 다운로드 가능해요. ​


출판사 피카 홈페이지 : https://fikabook.io/




- <딱 맞는 돌을 찾으면> 완성 과정 -



아래 영상을 보면서 바위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에 놀랐어요.

수채화 작업에 다양한 재료를 섞은 콜라주 기법으로 독특한 그림을 완성하는 펠리치타 살라 작가님!

작가님의 그림은 질감과 형태, 모양이 같은 바위가 하나도 없네요.

바위가 하나씩 더해지면 장면이 완성될수록 아름답고, 감탄이 반복되네요.





- 펠리치타 살라 작가님의 그림책 -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랐습니다.

2007년에 이탈리아로 돌아와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유럽과 호주에서 그림 전시를 하기도 했고, 지금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그림 작업을 하면서 가족을 위해 요리도 해요. 나무, 음식, 상상 속 인물 들을 그리길 좋아합니다.

그녀가 그린 <펜으로 만든 괴물>은 뉴욕 타임스 선정 2018년 최고의 그림책으로 뽑혔으며, 2020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을 받아 이탈리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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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죽음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세연 지음, 김주경 그림 / 다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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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죽음 / 세연 글 / 김주경 그림 / 다림 / 우리 작가 그림책 / 2025.02.25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 친구에게 선물 받게 된 그림책이네요.

좋아하는 세연 작가님의 글과 김주경 작가님의 그림이라니...

설레고 살짝 들뜨게 되네요.




그림책 읽기



새 한 마리가 거미를 사냥했다.

거미는 죽었지만 아기 새는 거미로 인해 새로운 날들을 살아갈 수 있었다.

거미의 생명은 아기 새와 함께 훨훨 하늘을 날아갔다.




어느 날, 한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총을 겨눴다.

사냥꾼은 호랑이의 가죽을 벗겨 깔개로 장식하고는 죽은 호랑이를 벌판에 내다 버렸다.




사냥꾼은 인간에게 주어진 힘을 휘둘러 마음대로 다른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했다.

긴 세월 어느 누구도 사냥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은 달랐다. 끈기 있게 기다려 해야 할 일을 하였다.




그림책을 읽고


'꽃에 일부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었다.

나비의 생명은 이제 거미가 되었다.'


꽃의 꿀을 먹은 나비가 거미줄에 걸리고, 거미는 다시 새의 먹이가 되지요.

생명은 하나의 죽음에서 또 하나의 삶으로 이어져갔어요.

자연의 질서는 자연스럽게 이어갔지만 사냥꾼은 달랐지요.

생태계의 균형을 흐트렀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도 모르고 있고,

그저 호랑이를 사냥하고, 가죽은 깔개가 되며, 죽은 호랑이는 들판에 버리면서

사냥꾼은 호랑이의 죽음을 오로지 자신의 소유로 삼았고, 그로 인해 호랑이의 죽음은 다음 생명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멈춰 버렸지요. 사냥꾼은 자연의 질서 바깥에 서 있는 듯 행동했어요.

생명은 파괴되었지만, 그 죽음은 그 어떤 생명도 살리지 못하지요.

이 장면은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는지를 보여주었지요.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시간과 죽음'이라는 말처럼, 결국 사냥꾼에게도 죽음은 찾아왔어요.

하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삶은 결국 어떤 생명도 남기지 못한 채 덧없이 사라졌지요.

하지만 그림책은 조용히 말하고 있지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잇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요.



'이 세상 모든 식재료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맛있는 걸 먹으면 온몸에 생명력이 샘솟아 올라, 무언가를 먹거나 요리한다는 건 그 생명이 간직하고 있던 힘을 얻는 거야. 그래서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는 거지.'

<사냥꾼의 죽음>을 읽으며 아이 어릴 적에 함께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토리코>가 떠올랐지요.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포만감이 아니라, 생명을 이어받는 일이었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생기를 얻는 건 그 식재료가 간직하고 있던 생명의 힘이 나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라는 주인공 토리고의 대사가 인상 깊었어요.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은 그저 습관이 아니라, 내 삶을 위해 생명을 내어준 자연과 존재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였던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지지요.

무슨 일이든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

자연에 무심하고 욕심을 채우는 인간의 행동은, 결국 우리 자신의 삶을 해치게 되지요.

그림책 속 사냥꾼처럼요.


자연 앞에서 인간은 가장 약한 존재로 기술이 없다면 살아가기조차 힘든 존재일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자연 앞에 더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요.

단순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지요. 삶과 죽음의 균형, 인간이 가져야 할 책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여기는 ‘먹는 행위’에 담긴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하지요.

아이에게는 자연의 질서를, 어른에게는 겸손과 감사의 태도를 생각하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생태의 순환을, 어른들에게는 인간의 책임과 태도를 되묻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 세연 작가님의 그림책 -



다양한 일을 하며 어른의 시간들을 헤매다가 어린 시절 꿈이었던 이야기 작가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로 돌아갈 수 있는 상상의 시간들이 좋아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 다림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황금 이빨 토끼>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44284064


<하늘 식당>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46132318


<민들레 아기씨>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47312187




- 김주경 작가님 SNS <사냥꾼의 죽음> -



세상의 모든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형태는 다르게 보이지만 모두 다 결국 연결되어 있거든요.

이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그림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 다림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김주경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toozeday/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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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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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 이수연 / 길벗어린이 / 인생그림책 42 / 2025.04.14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색감만으로도 이 그림책을 꼬옥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이구나. 역시~

이 초록이 어떤 이야기와 기분을 전해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비 오는 날이 싫다.

“비 오는 날, 놀이터는 재미없지?”



"나는 심장이 콕콕거릴 때, 빗속에서 실컷 뛰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비가 매일 오는 것도 아닌데 좀 더러워지면 어떠냐? 하늘 좀 봐. 진짜 이상하게 생겼지?"



"다행인 건 이제 내가 알고 너도 안다는 거야.

나에게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보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해."




왜 이전에는 몰랐을까?

비가 얼마나 따뜻한지.





그림책을 읽고


처음엔 그저 그림이 좋았어요.

하지만 장면을 넘길수록 '좋음'은 단순히 시선으로 느껴지는 감정만이 아니었지요.

조용히 스며드는 감정이었고, 어느새 마음이 그림 속에 젖어들고 있었지요.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아이.

운동장에 아무도 없어 실망하고 있을 때, 반에서 조용한 그 애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비 오는 날에 재미있는 곳을 보여주겠다며.


비를 맞게 될 생각에 잠시 망설이지만 결국 따라나서지요.

도착한 곳은 불에 타 버려진 맥주 공장.

어른들이 넘지 말라던 담장 앞에서 아이는 다시 멈칫하지만, 그 애와 함께라는 이유로 다시 걷지요.

그 애는 지난여름 그곳에서에서 있었던 일들, 아빠를 보낸 이야기,

혼자서는 꺼낼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망설임 없이 다시 담장을 넘어가요.

둘은 웃고, 달리고, 끊임없이 웃어요.



“왜 이전에는 몰랐을까?"

책장을 넘기다 어느 순간 멈춰 서게 되네요.


버려진 맥주 공장에서 창문을 타고 쏟아지는 빗소리, 빗속에서 향기, 빗속에 숨겨진 색, 비가 주는 따스함, 비가 보여주는 자유로운 몸짓까지 모든 감각을 깨우고 있지요.

문장들과 그림을 함께 읽다 보면 와~ 진짜 몰입감에 소름이 돋아요.

앞으로 내딛는 한 장면마다 생생한 감정이 묻어나네요.




돌아보니 <비가 내리고 풀이 자란다>는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던 거 같아요.

하늘빛 면지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만나는 순간, 이야기가 흐르기 시작하지요.

맑은 수채화는 비 오는 날의 투명함과 상쾌함, 그리고 서늘한 고요함을 담는다.

초록이 가득한 숲과 풀, 연초록의 생명력은 잔잔하지만 단단한 위로처럼 다가온다.

초록빛 면지로 이어지면서 모든 감각을 깨우고 이야기는 마무리돼요.

책장을 덮고 나니 저의 시선과 마음, 그리고 저의 모든 것들이 초록으로 가득 차 있어요.



결국 5월 1일.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그림책 속 비는 따스했지만, 지금 이 비는 서늘하지요.

맑은 날 읽었더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책을 읽으며 내 안 어딘가에 무언가 자라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비가 내리고 풀이 자란다.

그리고 나도, 조금씩 자라고 있었어요.





-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의 표지 시안 -



오래전 습작을 다시 모으고 편집해서 106페이지의 장편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미숙했던 저의 고민들이 이렇게 한 권의 결과물로 정리되어 출판되다니,

마음이 이상합니다. 시간 참 빠릅니다. -25년 3월 10일 이수연 작가님의 스토리 글 중에서


이수연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uyeondraws/





-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출간기념 원화 전시 -



모두 14년 전, 2011년 수채화 작업입니다.

삼십여 점의 액자와 포트폴리오를 함께 전시합니다.

기법을 고민했던 흔적들, 같은 장면을 다시 그린 미련한 반복, A컷과 B컷들을 다양하게 전시합니다.

어쩌면 최종 출판된 페이지들 보다 과정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전시 기간이 연휴 기간이라 길지 않은데,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전시 : 2025.4.30(수) ~5.11(일) (월 휴무/13:00~20:00)

*아티스트 토크 : 5월 3일 (토) 7시 PM /비플랫폼인스타그램라이브/작가 비플랫폼 상주(5월 3일 4시 30분부터)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를 구매하신 선착순 20분께 아트포스터를 선물로 드립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이수연 작가님 SNS





- 이수연 작가님의 그림책 -


영국 캠버웰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동물의 얼굴 뒤에 숨겨진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공감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다. 한겨레교육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달에서 아침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81361545


<소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82974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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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 노란상상 그림책 4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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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 /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 김경연 역 / 노란상상 / 노란상상 그림책 4 / 2010.10.15 / 원제 : FArTHER(2010년)



그림책을 읽기 전


<아버지의 꿈>을 처음 만났던 날 인물보다 배경의 아름다움에 반했지요.

이 화려함이 표지 넘긴 장면에서는 어떤 그림일지 궁금했어요.

기대를 잔뜩 안고 설레었던 <아버지의 꿈>을 다시 만나봐요.





그림책 읽기



하늘을 나는 꿈은 아버지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꿈이 이루어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단 한 번도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부름을 받고 떠나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꿈은 내가 다 자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만든 날개를 꺼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소년의 아버지는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그 꿈은 때로는 이루어질 것 같아 기뻐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꿈은 우울한 날이 더 많았어요.

아버지가 전쟁터로 소집되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게 되자 하늘을 나는 꿈은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꿈이 아들에게 말을 걸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기로 하지요.



저는 일러스트에 끌림이 먼저였어요.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다웠던 장면들에 반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인물의 모습에는 낯섦이 있었지만 그림의 디테일들에 매료되더라고요.

특히, 곳곳에 등장하는 날개 무늬와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벽지와 구름에 그려진 날개와 새들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아들이 하늘을 날아올랐을 때 날개 끝에 보이는 아버지의 손!

텍스트가 담지 못한 것들을 그림에 정교하고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지요.

사진, 콜라주, 그림으로 완성된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마법 같은 작가님만의 스타일이지요.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지요.

소년은 실패하는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지요.

꿈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과 마음에 소년이 배운 것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일어서는 용기였겠지요.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은 바로 꿈을 향해지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요?

대부분의 장면에서 하늘과 새로 이어지는 꿈은 빛과 함께 나타나니 더욱 희망적으로 보여요.

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을 붉은 양귀비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상실을 의미하고 있지요.

<아버지의 꿈>은 꿈, 상실, 유산, 등 다양한 주제를 머금고 있어요.





- <아버지의 꿈> 2025년 개정판 <하늘을 나는 꿈> -



2010년 출판사 노란상상에서 <아버지의 꿈>을 한글 번역 출간되었어요.

2025년 2월 출판사 노란상상에서 표지, 제목을 바꾸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지요.

확~ 달라진 표지로 출판사 노란상상 SNS의 스토리에 올라왔을 때

본문의 그림은 분명 아는데 제목과 표지가 달라서 어리둥절했어요.

김경연 작가님의 번역은 그대로이며, 장면 속에서 문장의 위치만 조금 바뀐 것 같아요.

표지의 환상적인 구름의 그림 뒤로 펼쳐질 아버지의 <하늘을 나는 꿈>도 읽어보고 싶네요.





- <아버지의 꿈> 자세히 들여다보기 -



그림책은 텍스트에 담기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장면에 녹아 있어요.

그중에서도 글꼴과 글자의 크기를 이용한 타이포는 장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원작의 타이포를 확인하면서 정교하고도 섬세한 이미지에 잘 녹아 있어서 꼬옥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글자의 끝자락을 잡고 그림과 이어지면서 눈앞에서 펼쳐 보이는 <아버지의 꿈>을 상상했어요.


뭘 더 하려다.... 힐씨님의 블로그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르네 마그리트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카로스, 유독 빨간 양귀비꽃, 영국적인 잉글리시 코카 스파니엘, 그리고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작가님의 이야기까지 말이지요.

힐씨님의 <아버지의 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hillsea92/220412766679




-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작가님의 그림책 -



독학으로 일러스트를 공부한 뒤,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창의적인 발상과 행동, 다양한 스타일과 매체로 끊임없이 실험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며, 이 책으로 2011년에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습니다. - 출판사 노란상상 작가 소개 내용


<아버지의 꿈>에 대한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의 인터뷰(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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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네 희망가게 깨금발 그림책 11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박선주 옮김, 톰 샹 그림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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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네 희망가게 /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 톰 샹 그림 / 박선주 역 / 한우리북스 / 깨금발 그림책 11 / 2008.11.20 / 원제 : les espoirs de bouba (2008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 모임에서 소개받았던 그림책이었어요.

왜 그리 이 그림책이 기억에 남았는지 이유조차 가물거리네요.

이렇게 다시 마주하니 그냥 좋네요. 이번에는 잘 읽어봐야겠어요.





그림책 읽기



부바 아저씨는 희망을 파는 과자 가게를 하지요.

월요일 과자는 플루트를 잘 부는 무샤 아저씨가 가장 좋아해요.

이 과자를 먹으면 아저씨의 다친 다리가 꼭 나을 것만 같대요.



토요일에는 희망과자는 먹는 대신 은은하게 퍼지는 희망의 향을 맞는 날이지요.

월요일 아침, 희망가게 문이 닫혀 있어요.





그림책을 읽고


마을 언덕에 희망을 파는 가게를 하는 부바 아저씨.

아저씨네 가게에는 요일마다 새로운 희망 과자가 구워지지요.

월요일에는 언젠가는 다리가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진 무샤 아저씨가,

화요일에는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우유 가게 아줌마가,

수요일에는 아메드를 짝사랑하는 마리카 아가씨가 희망 가게를 찾아와요.

마을 사람들은 희망 과자를 맛보거나 향을 맡으면서 자신이 가진 희망이 이루어질 거라 믿고 있지요.

그런데 월요일 아침인데 희망가게 문이 닫혀 있고, 부바 아저씨가 사라졌어요.



마을 사람들이 부바 아저씨가 사라지자 희망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었어요.

부바 아저씨의 희망 요리책을 찾아 자신만의 희망과자를 만들지요.

부바 아저씨가 만들어 주는 희망과자를 먹으면서 희망을 조금씩 싹 틔우고 있었던 거예요.

희망이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마을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네요.

자신의 희망을 다른 이와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희망과자 모양과 향으로 나타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희망을 빵의 모양뿐 아니라 향까지도 희망이라고 표현한 글 작가의 문장이 좋아요.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과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기도 하고 거칠고 생생한 느낌도 있지요.

또, 이야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표정에 생동감이 보이지요.

희망과자를 부바 아저씨로부터 가져다 먹던 때와는 다르게

직접 만들어 보면서 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기쁨,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표지의 타공은 부바 아저씨 커다란 입 모양으로 재미있고, 호기심을 유발하지요.

또, 장면마다 보이는 레이스 패턴들에 시선이 가네요.

희망은 과자로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레이스의 섬세함과 정성으로도 보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레이스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들이 더해지면서 큰 무늬가 완성되는 정성과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희망도 레이스처럼 아주 연약하고 섬세하며 하나하나 엮어가며 완성되니 상징성을 느끼게 되네요.





- 톰 샹 작가님의 SNS 속 <부바네 희망가게> -



<부부네 희망가게>의 장면과 작가님의 SNS에 있는 그림은 조금 달라요.

와~ 개인적으로 톰 샹 작가님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어서 진짜 행복하네요.

한글 번역판으로는 작가님의 책들을 만나 볼 수 없는 게 진짜 아쉽네요.


톰 샹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tom.schamp.illustrator/





- 톰 샹(Tom Schamp) 작가님의 그림 -



톰 샹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들이나 일러스트들을 보면 반할 수밖에 없네요.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분야에 그림들을 보면 창의적인 접근 방식과 독창적인 디자인에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1970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벨기에와 폴란드에서 미술과 그래픽을 공부한 뒤, 아크릴을 이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어린이 그림책과 광고, 포스터, 웹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림을 그렸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BOEK LETTERS>는 2025년 'The BRAW Amazing Bookshelf'의 섹션에 선정되었네요.

이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매년 100권의 우수한 그림책을 선정하여 전시하는 특별한 섹션으로 국제 심사위원단이 예술적 우수성과 창의성을 인정한 작품만 선정하여 전시한다고 해요.


Tom Schamp 작가님의 홈페이지 : www.tomschamp.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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