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파다 보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292
마크 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릴리 스노든파인 그림,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꾸자꾸 파다 보면 / 마크 데이비드 스미스 글 / 릴리 스노든파인 그림 / 신수진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292 / 2025.04.21 / 원제 : The Deepest Dig(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자꾸자꾸 파다 보면 뭐가 나올까요?

어릴 적 땅을 파던 기억이 스쳐가지만 그땐 딱히 찾은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림책 속 주인공에게 특별한 일이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케이든은 뒷마당에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아빠, 나 보물을 찾았어요. 이제 어떡할까요?"

"진짜로 보물을 찾았다면, 카드값 걱정할 일은 없겠구나."




케이든이 땅을 파고 또 파자 무언가가 불쑥 솟아올랐습니다.

오래되고 지저분한 갈고리 같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호기심 많은 케이든이 뒷마당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걸 발견하며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하지만 아빠도, 엄마도, 선생님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요.

헛된 희망에 빠진 것처럼 바라보며, 아이의 호기심을 가볍게 여기지요.


그럼에도 케이든은 보물을 찾겠다는 마음을 꺾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곁을 지켜보며 조용히 응원해 준 이웃 마사가 있었지요.

마사의 믿음과 지지는 케이든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지지해 주었지요.

결국 케이든은 ‘진짜 보물’을 발견하게 되지요.


케이든이 발견한 것은 단지 땅속에 묻힌 물건만이 아니었어요.

세상을 향한 궁금증, 새로운 것을 마주할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게 해 주는 소중한 사람까지 이 모든 것들이 케이든의 보물이었지요.


저도 '누군가의 마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 누구도 믿지 않을 때 자신을 믿는 용기, 그리고 옆에서 함께 기다려주는 누군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이런 ‘숨겨진 보물’을 종종 놓치곤 하지요.


책 제목처럼, 자꾸자꾸 파다 보면…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어요.

그 말이 신기하게도 오늘 제 일상과 맞닿아 있었지요.


후배가 “요즘 수영이 너무 즐겁다"라며 유튜브 영상으로 영법을 배우고, 이불 위에서 동작 연습도 한다고 말했어요. 저는 “자꾸자꾸 빠져들수록 즐거운 어려움이 많아지는 것 같아”라고 말해주었지요.

무언가에 푹 빠져드는 경험, 그 꾸준함이 결국 더 깊이를 낳고, 그 깊이는 또 다른 공부를 부르지요.

그렇게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꾸자꾸’ 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이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이미 보물이라는 사실을, 이 그림책이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었지요.


이 책은 실제로도 미국 미시간주의 농부가 땅을 파다가 매머드 화석을 발견한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어요.

글 작가 마크 데이비드 스미스는 어릴 적부터 땅속 바윗덩이와 뿌리, 생물을 파내는 걸 즐겼고, 그림 작가 릴리 스노든파인은 골동품 시장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걸 좋아하지요.

두 작가의 감성이 만나,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과 설렘이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그림책 속에 녹아 있네요.





- <자꾸자꾸 파다 보면>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는 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 독후 활동 보따리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kmbooks/54849




- 릴리 스노든파인(Lily Snowden-Fine) 작가님 -



땅을 파 본 적은 없지만 숨겨진 보물을 찾아 골동품 시장을 파헤치고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해요.

그녀가 그림을 그린 책 <The Family Tree>, <Jeffrey Loves Blue> 등이 있어요.

그녀는 영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이기도 해요.

2004년 첫 방영된 페파피그의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였다고 해요.


릴리 스노든파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lilyfin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 올리 그림책 52
냥송이 지음 / 올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는 제목부터 속담을 떠올리게 하지요. 그래서 처음 책을 펼쳤을 땐,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요. 하지만 ‘털실 풀기’라는 뜻밖의 미끼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지요.


쥐들은 고양이에게 털실 풀기 시합을 제안하고, 고양이는 그 제안에 덥석 물지요. 결국 시합에서 진 고양이는 털실에 온몸이 엉켜, 쥐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어요. 그렇게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데 성공했지요. 여기까지만 해도 색다른 전개였지만, 진짜 이야기는 방울을 단 그 순간부터 시작되지요.


고양이는 자신이 움직일 때마다 들려오는 방울 소리에 괴로움을 느껴요. 귀가 예민한 고양이에겐 그 소리가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가 된 거예요. 결국 고양이는 방울을 풀어달라고 애원하게 되지요.


'고양이는 귀로 세상을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는 동물이지요.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고양이의 청력에 작은 움직임에도 울리는 방울 소리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해요.

이로 인해 청각 과부하뿐 아니라, 불안, 공격성, 우울감 같은 정서적 문제도 생겨났지요.


흥미로운 건, 쥐들의 계획이 생각보다 훨씬 치밀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고양이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착각하도록 시합을 구성하고, 털실과 생선이라는 유혹으로 고양이의 자존심을 자극하지요. 누구도 실현할 수 없다고 여긴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는 그렇게 현실이 되었지요. 단합과 전략만으로요.


불가능해 보였던 일도 모두가 마음을 모아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방울을 단 고양이보다, 그 방울 뒤에서 웃고 있는 쥐들이 더 인상 깊게 남았네요.


냥덕후인 냥송이 작가님답게 그림 곳곳에는 고양이 특유의 느긋한 리듬과 귀여움이 가득하지요. 이야기는 고전에서 출발하지만, 그림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감각적이에요. 고양이의 기분에 따라 비와 꽃잎이 흩날리고, 배경 곳곳에는 꽃과 나비, 고양이 장난감 같은 요소들이 숨어 있어 보는 재미도 크지요.




- 냥송이 작가님 SNS -


고양이를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냥 일러스트레이터 냥송이입니다. 반려묘 ‘송이’의 이름을 따서 냥송이라는 예명을 지어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고양이를 염탐하는 것이며 남는 시간에 사부작사부작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해서 에세이와 컬러링북, 그림책 등 여러 분야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재미나고 따뜻한 그림과 글을 짓는 그림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주요 작품으로 <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너무 좋아>, <컬러링북 DREAM>, , , , <늑대별>, <별의 신화> 등이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냥송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nyangsongi/




- 냥송이 작가님의 책 -


<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너무 좋아>는 에세이이고, 그 외 다섯 권은 그림책이지요. 이름만 들어도 고양이가 먼저 떠오르는 냥송이 작가답게, 작가님의 그림엔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느긋한 리듬이 흐르고 있어요. 꽃, 나비, 장난감 등 그림 속 배경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요소들 덕분에 한 장면 한 장면을 오래 들여다보게 되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 팜파스 그림책 22
수수아 지음 / 팜파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팜파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 / 수수아 / 팜파스 / 팜파스 그림책 22 / 2025.04.22



그림책을 읽기 전


묘한 끌림에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가 궁금해졌어요.

새로운 친구를 찾는 할아버지라.. 어떤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어쩜 두더지 할아버지가 진짜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림책 읽기




두더지 할아버지에게는 오랜 친구가 있어요.

어릴 적 수줍어하며 첫 인사를 나누고 좋은 시간도, 힘든 시간도 함께 나누었죠.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두더지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누워 슬픔에 젖어 있었어요.

허전한 마음을 견딜 수 없었던 두더지 할아버지는 새로운 진정한 친구를 찾기로 마음먹었어요.




새로운 친구를 찾는 건 쉽지 않았고,

오늘따라 하늘로 떠난 친구가 더욱더 그리워요.





그림책을 읽고


두더지 할아버지에게는 오래된 친구가 있었지요.

어린 시절의 수줍은 인사로 시작된 관계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깊은 우정으로 자리 잡았지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눈 두더지 할아버지와 친구.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결국 할아버지의 친구는 먼저 눈을 감고 말았어요.

사진첩을 함께 보던 마지막 날 이후, 두더지 할아버지는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었지요.

허전한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새로운 친구를 찾아 길을 떠나지요.

하지만 과연, 소중한 친구를 대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요?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는 친구와의 이별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상실의 감정을 무겁게 그리지 않으면서도, 그 공허함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여주지요.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마음, 새로운 관계 앞에서 느끼는 망설임과 용기,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운 시작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펼쳐져요.

두더지 할아버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다시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


두더지 할아버지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오랜 친구에 대한 그리움 속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빈자리를 꼭 감추기보다,

그곳에 새로운 햇살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마음의 작은 문을 열기로 하지요.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조심스러운 인사였어요.

처음 만나는 이에게 “안녕.” 하고 말을 거는 일.

그 인사는 잃어버린 우정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한 첫 걸음이었는지도 몰라요.


누구도 예전의 친구를 대신해 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새로운 사람과는 또 다른 방식의 우정을 만들 수 있지요.

우리는 좋은 친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우정은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다시 자라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인사하는 용기에서 우정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두더지 할아버지가 조용히 알려주시네요.





- 수수아 작가님의 그림책 -



그림 그리기와 종이책을 좋아해 영국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책상에 앉아 감정과 생각들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걸 좋아합니다.

어느 방송에서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주변의 친구들을 먼저 보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한 명 한 명 연락처를 지우는 게 익숙해진 그 모습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끼고 감사합니다.

- 수수아 작가의 말





- 팜파스 출판사 그림책 -



고래는 생애 전반에 바다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고,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몸까지 바다에게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해 줍니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하루하루 당신의 성장을 돕는 [그로우웨일]을 통하여 독자의 삶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출판사 팜파스는 어린이, 청소녀, 실용, 인문 심리, 에세이, 자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을 밑거름 삼아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팜파스 출판사 소개 내용 중


출판사 팜파스 홈페이지 : https://pampasbook.com/



안녕, 포포!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1559141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작가 브론테 세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 피카 예술 그림책 3
사라 오리어리 지음,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그림, 김난령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카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작가 브론테 세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 / 사라 오리어리글 /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그림 / 김난령 역 / FIKAJUNIOR(피카주니어) / 피카 예술 그림책 3 / 2025.04.20 / 원제 : The Little Books of the Little Brontës(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피카주니어 출판사의 피카 예술 그림책 시리즈가 궁금했었는데...

음~ 고흐나 모네처럼 미술가가 아닌 소설가라니 신선해요.

매력 있는 그림에 더 기대되는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이네요.





그림책 읽기




아주 오래전,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 브론테 사 남매가 살았어요.




늘 이야기로 목말라 있었던 사 남매는 집에 있는 책을 모두 읽었어요.

시를 짓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에게 들려주기도 했지요.




아빠로부터 장난감 병정을 받은 그날부터 병정들은 사 남매가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지요.

책을 너무나도 좋아한 아이들은, 장난감 병정들을 위한 작은 책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림책을 읽고


저는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을 읽기 전까지 브론테가의 어린 시절은 종종 ‘불행했다’로 기억했어요.

그런데 그 집 안엔 슬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아이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병정 하나를 두고도 상상의 세계를 함께 펼쳐나가지요.

타인에게는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그들에겐 분명 따뜻하고 단단한 시간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 우애는, 가장 빛나는 상상력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그림책은 인물 소개나 업적보다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사 남매의 반짝이는 순간들에 집중해요.

인물 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책’에 얽힌 에피소드와 창작의 기억, 아이들만의 세계가 중심이지요.

세 자매와 남동생이 병정들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만들고, 손으로 책을 엮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 속에서

창작이 단지 놀이를 넘어서, 삶을 지탱해 주는 방식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라 오리어리 작가는 단 몇 페이지 안에서 황무지의 공기, 반려동물, 목사관의 일상, 그리고 아이들만의 내면 풍경까지 담아내었지요. 책을 함께 만드는 손길, 방 안에 흩어진 장난감, 작은 표정 하나까지 사 남매의 생기와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림을 그린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는 부드럽고 차분한 색감으로 19세기 영국의 감성과 어린이들의 눈빛을 섬세하게 담아냈지요. 배경에 놓인 물건 하나, 벽지 무늬까지도 온기와 정성이 느껴졌어요.


이 그림책은 어떤 설명이나 요약보다, 직접 펼쳐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짧지만 풍요롭고 깊이 있는 사 남매의 이야기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에도 조용히 스며들 거예요.

작은 책 하나가 만들어낸 세계, 그리고 그 책을 나누던 아이들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요.


책의 마지막에는 연대기와 ‘작은 책’ 만들기 활동이 실려 있어요.

본문과 이어지는 독후 활을 통해 더 깊이 읽고, 브론테 자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결해 보는 즐거움도 있지요.

이 책은 말합니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고요.


‘유명한 작가의 어린 시절’보다, ‘한 집안의 아이들이 함께 보낸 반짝이는 시간’에 더 깊이 다가간 이 그림책은

인물 전기의 딱딱함보다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어요.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결국 마음을 건네는 일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지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그림책과 자연스레 마음이 닿을 것 같아요.




-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조목조목 -



그림책의 부록에는 '나만의 작은 책, 우리도 만들어 볼까요?'가 있어요.

종이를 준비해서 속지, 표지를 만들고 실로 꿰매 책을 만들고 샬럿이 동생 앤을 위해 만든 책처럼 나의 상상을 책에 담아서 멋진 책을 완성하라고 하지요.


부록에는 글 작가 사라 오리어리가 쓴 브론테가 아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브론테가 아이들이 만든 진짜 책의 사진과 사 남매 중 브랜웰이 세 자매를 그린 작품 사진,

다음 장면에는 브론테가의 연대기도 한눈에 볼 수 있네요.






-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독후 활동지 -



독서활동지는 현직 초등 교사(우서희 선생님)께서 집필한 독서활동지이지요.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활동으로 다섯 가지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자료는 피카출판사 홈페이지 > 도서목록 > 독서 활동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해요.





- 피카주니어의 '피카 예술 그림책' 시리즈 -



<피카 예술 그림책>은 건축, 문학, 무용,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여러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만나 보는 그림책입니다. 풍성한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심미적 감각과 예술적 영감을 일깨워 주며,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 줍니다.-내용 출처 피카주니어


https://www.instagram.com/fikabooks_j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복이를 찾습니다 -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수상작 웅진 우리그림책 137
강문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복이를 찾습니다 / 강문기 / 웅진주니어 / 웅진 우리그림책 137 /2025.04.28 그림책을 읽기 전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수상작' 출판사 웅진주니어의 그림책상 수상작품을 몇 권 만났는데 매번 좋았어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2021년 수상작이라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만복이를 찾습니다. 오늘 아침, 대문이 열린 사이에 만복이가 집을 나간 것 같아요.

"달님아, 혹시 만복이 못 봤니?" "코끼리야, 여기 만복이 안 왔니?"

12시쯤, 이 골목에서 만복이를 봤다는 친구가 있어요. 얼른 따라가 봐야겠어요! 그림책을 읽고 “만복이를 찾습니다.” 어느 날 아침, 만복이가 사라졌습니다. 대문이 열린 틈을 타 살금살금 밖으로 나간 걸까요? 옆집 달님이네 집에도, 놀이터에도, 만복이는 보이지 않아요. 혹시나 싶어 경찰서 앞도 기웃거려 보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골목에서 봤다는 이야기에 병원, 공사장, 공원까지 발길을 옮겨 보지요. 하지만 해는 저물고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지요. 그런데 그때!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말이지, “왜 그 생각은 못 했을까?”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로우앵글로과 클로즈업 등 다양한 화면 구도가 인상적이지요. 전체에 흐르는 색채 역시 우리가 익히 아는 도시의 색과는 다르게 다가오지요. 이 모든 연출은 강아지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에서 시작된 거죠. 실제로 강아지의 눈에는 노란색, 파란색, 짙은 회색 세 가지 색깔이 보인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식하기 쉽고 뚜렷하게 보이는 색깔은 파란색과 노란색이지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이 절제된 색들로 표현되었고, 저도 강아지의 시선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마지막의 놀라운 반전은 작가님의 꼼꼼한 설계라고 생각해요. 되돌아보면 장면 속에는 숨은 단서들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었어요. 무심코 지나쳤던 민트색 공, 골목에 붙어 있는 전단, 도로 위 사람들의 신발, 건널목에 찍힌 발자국... 모든 것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반전을 위한 실마리였지요. 그 작은 단서들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게 만들어 주네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누구를 찾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찾는 이의 마음’과 ‘찾고 있는 존재’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지요. 사랑스러운 반전 덕분에 유쾌한 웃음을 남기네요. 마지막 장면의 전단지를 읽는 순간, 강아지를 향한 애틋함과 사랑이 전해져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 덕분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를 다시금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지요. - <만복이를 찾습니다> 심사평 -

웅진주니어 5회 그림책 수상작으로 2021년 공모전 심사평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심사평은 심사위원은 김지은 작가님과 김수정 수정에디션 대표님이 남기셨네요. 입상작인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길 잃은 강아지라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도시의 건축적 느낌과 황량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시각적 완성도가 눈에 띄었다. 우리가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지,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지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끈을 놓치지 않았다. 가작으로 뽑힌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글과 그림의 상호 작용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표지에 강아지의 얼굴과 함께 “만복이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이 쓰여 있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장면마다 만복이라는 강아지를 찾게 된다. 그림에는 강아지도, 강아지를 찾는 가족도 등장하지 않지만 장소마다 만복이가 있었던 흔적,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들이 등장해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간절함을 전달한다. 다소 과도하고 일관되지 않은 표현이 아쉬웠지만, 버스 노선표와 각각의 장소가 맞아떨어지는 재미, 찾는 이와 찾을 이에 대한 반전 설정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복기하게 하는 힘이 있다. 내용 출처 출판사 웅진주니어 SNS : https://www.instagram.com/woongjin_junior/ -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의 공모전은 출품작의 모든 정보를 가린 채 철저한 블라인드로 심사된다고 해요. 만나는 작품마다 개성이 가득한 일러스트와 다양한 주제가 있는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2017년 문을 연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은 어른과 아이 모두의 가슴을 두드리는 질문과 위로와 치유의 힘을 가진 상상력을 품은 그림책을 발굴하고자 하시네요. 2024년 제8회 그림책상 수상작까지 발표되었네요. '웅진주니어 홈페이지 > 공모전 > 그림책상 > 수상작'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웅진주니어 홈페이지 : https://www.wjjunior.co.k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