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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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깜깜이 / 나가시마 히로미 / 김영주 역 / 북스토리아이 / 2025.05.25 / 원제 : まっくらぼん(2023년)


정전으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어요.

주변이 깜깜해지자 수미는 무서워졌지요.

엄마가 손전등을 가지러 간 사이, 수미 앞에 누군가 다가왔어요.

커다랗고 까만 모습이지만 다정한 느낌의 ‘깜깜이’였지요.

정전으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어요.

주변이 깜깜해지자 수미는 겁이 났지요.

엄마가 손전등을 가지러 간 사이, 수미 앞에 누군가 다가왔어요.

커다랗고 까만 모습이지만 이상하게 다정한 느낌이었지요.

그건 바로 ‘깜깜이’였어요.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 거야.”

깜깜이는 그렇게 말하며 수미를 어둠 속 세상으로 이끌어요.

둘은 마을 위를 날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지요.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 거야.”

깜깜이는 그렇게 속삭이며 수미에게 밤의 세상을 보여주지요.

깜깜이와 수미는 어두워진 마을 위를 날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요.



어둠 속에서 수미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풍경과 마주해요.

불이 꺼져야 비로소 보이는 반짝이는 별,

바다 내음, 빨래 냄새, 갓 구운 빵 냄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깊은 고요까지.

불빛 아래서는 지나치기 쉬웠던 감각들이 어둠 속에서 하나하나 깨어나요.

익숙한 세상이 사라진 자리에, 오직 밤에만 열리는 새로운 세계가 스며들지요.


누군가에게 어둠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이 책은 어둠을 단순히 무서운 것이 아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던 세계를 드러내는 조용한 배경으로 바라보게 해요.


별빛은 불이 꺼져야 보이고, 고요는 소음이 사라져야 찾아오지요.

깜깜이는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감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요.

아이에게 단지 “무섭지 않게 해줄게”라는 말이 아니라,

어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하지요.


깜깜이와 함께 날며, 불빛 아래에선 스쳐 지나갔던 소리와 향기, 감정을 다시 만나는 장면이 좋았어요.

어둠을 이겨내야 할 대상이 아닌, 잠시 멈춰 바라보고 귀 기울이면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숨을 깊게 들이마셔 봐.”

깜깜이의 이 말은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주문처럼 마음에 남아요.

어둠이 더 이상 낯설지 않도록, 그리고 세상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도록.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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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형아 올리 그림책 53
이현영 지음 / 올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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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무김치도 아삭, 오징어 다리도 질겅 잘도 씹던 호호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늘 함께하던 이가 이제 곧 빠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호호를 당황하게 하지요.

내 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변화가 찾아올 때, 누구나 그 낯섦에 모든 것이 멈춰 서지요.

<오늘부터 형아>의 주인공 호호도 그런 순간을 마주했어요.


이가 빠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의 한 걸음이지만,

호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것이 무서움이고, 슬픔이고,

어쩌면 부끄러움일 수도 있겠네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이게 될까 봐 걱정이 되고,

마음속 불안은 점점 커져 가지요.



“이가 빠져야 형아가 되는 거란다.”

그때, 누군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요.

할아버지가 안아주면 들려주는 그 말은 호호의 마음을 다독이는 마법 같은 위로가 되지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마음을 바꾸는 순간이었지요.

그 말은 마법처럼 호호의 두려움을 잠재우고, 기다림의 용기를 심어 주었지요.

호호는 달라지기 시작해요. 아이들은 말로 자라고, 위로로 자란다고 해요.

이 책은 그런 마법 같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 주었어요.


하지만 마음만큼 이가 쉽게 빠지지 않아 다시 낙심하지만 호호는 다시 시도해 보지요.

무서움보다, 두려움보다, '형'이 되고 싶은 성장의 시간을 마음에 담고 힘을 내었지요.

“다 그런 거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비웃거나 다그치지 않고,

마음속에 잔잔히 내려앉는 응원의 말, 마법 같은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 걸 알려주네요.

아이의 ‘처음’과 마주할 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지를 돌아보게 하지요.

서툰 용기를 다정하게 끌어안아 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세계를 얼마나 단단히 지켜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네요.


이야기 흐름에 따라 컷마다 달라지는 호호의 표정과 몸짓은 아이였던 기억을 소환하지요.

무엇보다 '형아'라는 말에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 주는 호호의 모습이 기대와 떨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감정 교류가 마음에 남았어요.

그렇게 원하던 '형아'가 되는 순간, 할아버지는 호호만큼 기뻐하지요.

활짝 웃는 둘의 얼굴에선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공감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빛나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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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가게 - 마음을 나누는 12가지 이야기
하야시바라 다마에 지음, 하라다 다케히데 그림, 김정화 옮김 / 찰리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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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숲속 가게 - 마음을 나누는 12가지 이야기 / 하야시바라 다마에 글 / 하라다 다케히데 그림 / 김정화 역 / 찰리북 / 2025.05.15 / 원제 : 森のお店やさん(1998년)



그림책을 읽기 전


책의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부제가 '마음을 나누는 12가지 이야기'이네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딱따구리 가게 - 소리 가게

새로 생긴 소리, 멋지고 좋은 소리를 들려드립니다. 사분음표 하나에 100릴.

너도밤나무 소리가 너도밤나무 숲으로 메아리쳤어요.



딱따구리 가게(두 번째 이야기) - 오늘만 들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소리예요.

너도밤나무 이파리에서 샤각샤각샤각, 풀잎 우산에서 또도독.

들쥐 가족은 눈을 깜빡깜빡 떴다 감았다 하면서 특별 메뉴인 빗소리에 느긋하게 잠겨 있었지요.



주머니 가게(두 번째 이야기)

가슴 주머니 안에 좀 전에 만났던 아이들의 말소리가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주머니... 는.... 좋은 거구나."

거울 앞에 선 곰 아저씨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스멀스멀 새어 나왔어요.




그림책을 읽고


'이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숲에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지지요.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햇살,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 저 멀리서 들려오는 딱따구리의 소리까지. 그런 풍경과 감정을 조용히 머금고 있는 <숲속 가게>이지요.


숲속 가게에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동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열고 있어요.

나무를 부리로 두드려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딱따구리의 소리 가게,

나뭇잎으로 주머니를 정성껏 만들어 주는 고슴도치의 주머니 가게,

여름날 시원한 입김으로 그늘을 선물하는 여우의 그늘 가게,

잎사귀 위에 올라타 하늘을 여행하는 하늘의 배 가게까지.

숲속 가게는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전하며,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호랑거미의 게시판 가게였어요.

거미줄에 말을 적어 조용히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편지판.

때로는 미안한 마음을, 또 때로는 배움의 시작을 담는 칠판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 작고 섬세한 지혜와 손길들이 <숲속 가게>만의 따뜻한 매력이지요.


곰 아저씨가 고슴도치에게 선물 받은 주머니를 가슴에 달고 아이들의 말을 듣는 장면도 마음에 오래 남아요.

“그러니까…… 주머니……는…… 좋은 거구나.”

이 장면은 곰 아저씨뿐 아니라 제 마음도 건드렸어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흘려보내지 않고 마음에 담는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듣기를 넘어서, 상대를 향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담긴 태도라고 느꼈어요.


마음이 흐려질 때면 문득 조용한 숲을 걷고 싶어지지요.

바람이 잎을 스치고, 나무 사이로 새소리가 퍼지는 그런 숲.

이 책은 굳이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책장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그 숲속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물해 주네요.


12편의 짧은 이야기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요.

숲의 시간은 흐르지만, 가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요.

마음이 지칠 때마다 언제든지 찾아가 쉴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쉼터 같은 책이지요.


혼자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읽어줘도 좋은 책.

조용히 산책하듯 읽어가다가, 어느 순간 마음을 위로받게 되지요.

마치 누군가 다정하게 읽어주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이 책……은…… 좋은 거구나.”




- <숲속 가게>는 개정판이지요 -



2013년 출간되었던 <숲속의 가게>가 달라진 제목과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네요.

김정화 작가님의 번역으로 내용은 같지만 조금 더 감각적인 색감으로 다가오네요.


이번에 창작 동화집 <숲속 가게>가 출간되었어요.

이 동화집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숲속의 가게> 개정판이에요.

'마음을 나누는 12가지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된 <숲속 가게> 사랑해 주세요❤️

-출판사 찰리북 책 소개 내용


출판사 찰리북 SNS : https://www.instagram.com/charliebook_insta/




- 숲 이야기 세 편 -



<森のお店やさん> 1998년 동물들이 숲에서 가게 12편.

< ふしぎやさん> 2008년 숲의 동물들의 사계절 이야기 8편.

<森のおくの小さな物語> 2010년 출간, 숲에 사는 동물들이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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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33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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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말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 가브리엘라 발린 글 /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 김여진 역 / 나무말미 / 나무자람새 그림책 33 / 2025.05.15 / 원제 : Come far arrabbiare la maestra



그림책을 읽기 전


'스승의 날'에 출간되는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이라니요.

제목과 타이밍이 기묘한데요.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들어봐야겠어요.




그림책 읽기



맨 먼저 다 같이 떠들어 버리는 거야.

그러다가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고 나면 모두 곯아떨어지는 거지.



똑같은 걸 자꾸만 설명해 달라고 하는 거야.

어제 결석했으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제대로 풀었는지 궁금해서.



제바알 그만하라고오!!!

조용히 좀 해!




그림책을 읽고


교실 풍경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진지하지요.

수업 시작과 동시에 단체로 졸기, 수학 시간에 체육 수업 주장하기, 갑자기 뮤지컬 공연을 시작하거나 알레르기 연기를 하기도 하지요. 이 모든 기상천외한 행동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선생님을 화나게 하자!”


아이들의 치밀하고 유쾌한 작전은 페이지마다 달라지고, 결국 선생님의 분노 게이지는 점점 상승하지요.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교실의 긴장감을 더하고, 아이들의 장난은 마침내 폭발 직전까지 치닫고 있지요.


표지를 보세요.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뻗치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눈은 휘둥그레진 선생님.

말하지 않아도 짐작되죠. 이 교실은 지금 막 한바탕 소동을 겪은 듯합니다.

선생님의 표정 하나만으로도 그림책의 분위기를 충분히 예고하네요.

한마디로, 멘탈이 퇴근한 선생님과 진심으로 작정한 아이들 간의 불꽃 튀는 하루이지요.


폭발 직전까지 간 선생님의 얼굴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우리 모두 한 번쯤 그 교실 안에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엉뚱한 장난 속에도, 마음 김은 곳에서 건네는 진짜 감정이 숨어 있지요.

주목받고 싶은 마음, 웃고 싶은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

엉뚱하지만 순수하고, 시끄럽지만 따뜻한 교실의 풍경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책이 아니었어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감정과 관계를 유쾌하게 비틀어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시선을 담고 있어요. 때로는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유쾌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어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이번엔 선생님이 아이들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페이지 모서리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선생님의 분노 게이지도 큰 재미였어요. 분노 레벨에 따라 표정은 점점 격해지고, 머리카락은 더 뻗치며, 표지 속 선생님처럼 곧 폭발할 것 같은 순간이 다가오지요.

그리고 마침내 등장하는 ‘분노 단계별 처방전’!

이 책의 백미이자 유쾌한 반전이지요. 화남 지수를 측정해 상황에 맞는 처방을 제시하면서, 웃음으로 감정을 풀어냈어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서로의 마음을 살필 수 있게 해주었어요.




-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짝꿍 그림책 -



엄마 아빠가 화나는 순간을 12단계로!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의 말썽꾸러기들이 한 교실에 모였데요.

이번 타깃은 바로 교실의 평화를 책임지는 존재, 선생님!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책 소개 내용 출처 : 나무말미 출판사 https://www.instagram.com/namumalmi_publisher/





-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작가님의 책 -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Anna Aparicio Català)

1991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순수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에서 어린이·청소년 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2014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 작품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Anna Aparicio Català) 홈페이지 : https://www.apariciocatala.com/en/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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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웅진 세계그림책 275
도린 크로닌 지음, 브라이언 크로닌 그림, 제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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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 도린 크로닌 글 / 브라이언 크로닌 그림/ 제님 역 / 웅진주니어 / 웅진 세계그림책 275 / 2025.04.24 / 원제 : Lawrence & Sophia(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색감 때문일까요?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지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요.

이런 그림책은 읽어봐야지요.




그림책 읽기



로렌스는 집 가까이에서 놀아요. 울타리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어요.

울타리 밖은 너무 넓고, 소란스럽고... 정말 정신없었거든요.



소피아는 나무 사이를 오가며 높은 데서 놀아요. 나무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어요.

나무 아래는 너무 어둡고, 울퉁불퉁하고... 어쩐지 위험해 보였거든요.



나뭇가지 끝에서 소피아는 로렌스를 만났어요.

로렌스와 소피아는 마당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림책을 읽고


둘은 마당에서 만났지만, 로렌스는 울타리 안에, 소피아는 나무 위에 있었지요.

푸하하하.

매일같이 놀지만, 로렌스는 늘 울타리 안에, 소피아는 늘 나무 위에 있었어요.

이럴 수 있나요? 그래도 매일 함께했다네요.


그러던 어느 날,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매일같이 노는 두 친구지만, 각자의 공간에 머무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로렌스는 아래, 소피아는 위.

이 공간 배치는 물리적 거리만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식처럼 느껴졌지요.

무리하게 다가가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마치 "우리는 늘 함께 있지만, 서로의 세계는 조금씩 달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요.


그러던 중 폭풍우가 찾아오고, 둘의 세계가 흔들리게 되지요.

울타리는 무너지고, 위치도 뒤바뀌며, 서로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게 되지요.

진짜 우정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자리를 지키되, 때로는 상대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것.

그리고 온전히 이해하려 한다면, 나의 입장이 아닌 너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그림 속에서 두 캐릭터의 공간을 제외한 배경은 대부분 무채색이에요.

로렌스의 집과 마당, 소피아의 나무와 둥지에만 선명한 색을 머금고 있지요.

울타리는 무채색 경계로 존재하며, 장면은 늘 두 캐릭터의 시점에서 펼쳐지지요.

그러다 폭풍우가 닥치자 모든 것이 흩어집니다.

시선의 구도가 깨지고, 울타리가 무너지며, 두 아이의 위치가 바뀌고, 결국 서로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요.

이 마당은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라, 관계의 안전한 다리이자 변화의 장이 되었어요.


두 사람 모두 ‘크로닌’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엔 부부나 친척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SNS를 통해 만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공통점은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아동도서를 만드는 창작자라는 점이었고, 그렇게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원에서 처음 만났다고 해요.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에는 그런 두 작가의 성향과 관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해요. 조심스럽지만 진심이 담긴 관계 맺기, 다름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태도는 로렌스와 소피아의 모습과 닮아 있었어요.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만들어낸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들의 협업은 후속작으로 이어졌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하게 만들어요. 어른의 우정도 그렇게,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네요.




- '크로닌 하우스' 홈페이지 -



저 역시 두 작가의 이름을 보고 ‘부부일까? 친척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알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성이 같고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아동 도서 작업을 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가까운 공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해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총 세 권의 그림책을 함께 만들었네요.

두 작가의 협업과 그림책 이야기를 더 알고 싶다면, ‘크로닌 하우스'라는 이름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의 활동지도 다운로드할 수 있어 독후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요.


'크로닌 하우스' 홈페이지 : https://cronin-house.com/





- <Lawrence & Sophia> 원작 표지 ㅡ


2023년 출간된 <Lawrence & Sophia>의 원작 표지는 한글 번역판과 다르네요.

한글 번역판에서는 책 속표지에서 이 원작의 표지를 만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한글 번역판의 표지가 더 재미있고 흥미를 끄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 그림책의 후속작인 <Lawrence & Sophia: Big & Bold>가 2025년 출간되었네요.





- 브라이언 크로닌(Brian Cronin) 작가님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에서 단독 전시회를 열었고, 뉴욕 타임즈, 더 뉴요커, GQ 등 유명 잡지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싣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줄리엣 보다와 두 자녀 헨리, 에스미와 함께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습니다. 부엌과 거실, 그리고 집에 딸린 작업실을 오가며 시간을 쪼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출판사 소개 내용 중에서


그의 작품 중 <The Lost House>를 보고 한글 번역판을 찾느라... 어휴!

2017년 리틀씨앤톡에서 <깜빡 할아버지와 사라진 물건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걸 확인했어요.

작가명이 B.B. 크로닌으로 표기되어 있었네요. 그림책은 익숙한데, 막상 기억이 나진 않아 아쉬웠어요.

찾았다는 기쁨! 기억나지 않는 슬픔!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 도린 크로닌 (Doreen Cronin) 작가님 -



미국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취미가 고물 타자기 모으기라고 합니다. 첫 작품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로 2001년 칼데콧 아너상, 샬롯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도린 크로닌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cronindoreen/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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