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스토리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깜깜이 / 나가시마 히로미 / 김영주 역 / 북스토리아이 / 2025.05.25 / 원제 : まっくらぼん(2023년)


정전으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어요.

주변이 깜깜해지자 수미는 무서워졌지요.

엄마가 손전등을 가지러 간 사이, 수미 앞에 누군가 다가왔어요.

커다랗고 까만 모습이지만 다정한 느낌의 ‘깜깜이’였지요.

정전으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겼어요.

주변이 깜깜해지자 수미는 겁이 났지요.

엄마가 손전등을 가지러 간 사이, 수미 앞에 누군가 다가왔어요.

커다랗고 까만 모습이지만 이상하게 다정한 느낌이었지요.

그건 바로 ‘깜깜이’였어요.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 거야.”

깜깜이는 그렇게 말하며 수미를 어둠 속 세상으로 이끌어요.

둘은 마을 위를 날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지요.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 거야.”

깜깜이는 그렇게 속삭이며 수미에게 밤의 세상을 보여주지요.

깜깜이와 수미는 어두워진 마을 위를 날며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요.



어둠 속에서 수미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풍경과 마주해요.

불이 꺼져야 비로소 보이는 반짝이는 별,

바다 내음, 빨래 냄새, 갓 구운 빵 냄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깊은 고요까지.

불빛 아래서는 지나치기 쉬웠던 감각들이 어둠 속에서 하나하나 깨어나요.

익숙한 세상이 사라진 자리에, 오직 밤에만 열리는 새로운 세계가 스며들지요.


누군가에게 어둠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이 책은 어둠을 단순히 무서운 것이 아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던 세계를 드러내는 조용한 배경으로 바라보게 해요.


별빛은 불이 꺼져야 보이고, 고요는 소음이 사라져야 찾아오지요.

깜깜이는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감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요.

아이에게 단지 “무섭지 않게 해줄게”라는 말이 아니라,

어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하지요.


깜깜이와 함께 날며, 불빛 아래에선 스쳐 지나갔던 소리와 향기, 감정을 다시 만나는 장면이 좋았어요.

어둠을 이겨내야 할 대상이 아닌, 잠시 멈춰 바라보고 귀 기울이면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숨을 깊게 들이마셔 봐.”

깜깜이의 이 말은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주문처럼 마음에 남아요.

어둠이 더 이상 낯설지 않도록, 그리고 세상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도록.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