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야 도와줘!
권오준 지음, 전민걸 그림 / 한림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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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타야 도와줘! / 권오준 글 / 전민걸 그림 / 한림출판사 / 2025.06.12


그림책을 읽기 전


<비비를 돌려줘!>의 후속작품일까요?

표지 속 캐릭터들이 제가 알던 닭인데요....

권오준 작가님, 전민걸 작가님의 협업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그림책이 궁금해졌지요.





그림책 읽기




커다란 돌 하나가 산에서 데굴데굴 굴러 내려왔어요.

"이거 혹시 알이 아닐까?"




꼬꼬는 아주 커다란 알을 한번 품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알이 어찌나 큰지 꼬꼬의 넓은 가슴으로도 품어 주지 못할 정도였어요.




들짐승들이 눈에 불을 켜고 타조알을 찾으로 다녔어요.

꼬꼬는 알을 끝까지 품을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꼬꼬는 닭이지요. 그저 평범한 암탉이에요. 어느 날, 닭장 한가운데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떨어졌어요. 수탉 키키가 그것을 보더니 ‘알’이라고 말하지요. 그 한마디에 꼬꼬의 마음이 출렁였어요. 생명을 품고 싶은 본능, 어쩌면 욕심. 꼬꼬는 그 거대한 알을 품기로 결심하지요. 하지만 이 알은 누구의 것일까요?


다음 날, 윗마을 타조 농장에서 어미 타조가 알을 찾아 닭장까지 내려왔지만 꼬꼬는 시치미를 떼지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커다란 알’을 품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들짐승들의 위협 속에서도 꼬꼬는 알을 지켜내고,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새끼에게 ‘타타’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타타야 도와줘!>는 <비비를 돌려줘!>에서 멧비둘기 알을 품었던 꼬꼬의 또 다른 모성 이야기이지요. 이번엔 타조알이에요. 몸집도, 종도, 삶의 방식도 전혀 다른 새. 하지만 꼬꼬는 타타를 정성스레 품고 길러내지요. 그 마음은 단순한 욕심이 아닌, 진짜 어미의 사랑이지요. 꼬꼬의 마음을 아는 듯, 타타도 커다란 날개로 병아리들을 돌보고 닭장을 지켜주지요.


그때, 비비가 다시 등장하지요. 타타와 병아리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비비는 조용히 말을 건네지요.

“저도 기꺼이 우리 엄마에게 보내 주셨잖아요.”

비비는 떨어진 알도 정성껏 품는 꼬꼬의 마음을 알고 있고, 타타가 느꼈을 엄마의 그리움도 이해하고 있었지요. 그 짧은 말 한마디가 꼬꼬의 마음을 움직이지요. 알을 품는다는 건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자, 언젠가 보내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꼬꼬는 결국 타타를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하지요.


타타는 윗마을로 돌아가지만, 닭장을 향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지요.

“타타야, 도와줘!”라는 외침에 타타는 언제든 날아오지요.


전민걸 작가의 그림은 이번에도 재치 넘치고 웃음 코드는 강렬하고, 생동감이 가득해요. 커다란 알, 툭 떨어진 산비탈, 눈을 치켜뜬 꼬꼬와 날렵한 너구리까지. 익살스러운 표현 속에도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지요. 그림의 박진감이 넘쳐서, 누구나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빠져들게 되지요.


꼬꼬는 여전히 무언가를 품고 싶은 존재지만, 이제는 책임과 이별, 다름과 공존의 의미까지 이해해 가는 존재이지요. 생명을 돌보고, 보내고, 다시 만나는 과정 속에서 꼬꼬는 진짜 ‘어미’가 되어 가지요. 닭과 타조, 비둘기가 어우러진 이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함께 산다는 것’, ‘생명을 사랑하다는 것’에 대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지요.





- 함께 읽어봐야 할 꼬꼬의 이야기 -




<비비를 돌려줘!>에서 멧비둘기 알을 품었던 ‘꼬꼬’가 이번에는 어떤 알을 품을까?

생태작가이자 최다 강연자로 전국 학교와 도서관을 누비는 권오준 작가님의 이야기와

전민걸 작가의 재치 있고 강렬한 그림이 더해져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고요했던 닭장에 울려 퍼진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내용 출처 : 한림출판사 https://www.instagram.com/hollymbook/



<비비를 돌려줘!> 2017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011024784




- 전민걸 작가님의 그림책(Feat. 한림출판사) -




1973년 9월 처녀자리에 태어났고, 별명은 밍글밍글입니다. 해운대에서 나고 자라 바다를 좋아합니다. ‘조나단’이라는 동아리에서 10년 동안 행글라이더 비행을 했으며, 하늘과 바람을 좋아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더 이상 가슴이 콩콩 뛰지는 않지만 언젠가 다시 하늘을 날아 보고 싶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 컨셉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로 일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바삭바삭 갈매기>를 만들면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치타 자전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15715913


<바삭바삭 갈매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39844096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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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우리 그림책 49
박아림 지음 / 국민서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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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 박아림 / 국민서관 / 우리 그림책 49 / 2025.04.30


그림책을 읽기 전


우주선인가요? 아니면 우주인인가요?

뭔가 독특한 느낌인데... 외계인인 집에 산다고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 가득해요.





그림책 읽기




진짜 수상하단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다 아는 걸까?




오늘 모래놀이 했구나, 재밌었어? 짜장면도 맛나게 먹었나 보네.

엄마는 오늘 내가 뭘 했는지 어떻게 다 아는 걸까?




엄마를 그렸구나? 멋진데!

엄마는 어쩌면 외계인일지도 몰라.





그림책을 읽고


“달리기하다 넘어졌어?”

“재이가 달콤한 사탕도 줬구나.”

아이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엄마는 벌써 다 알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엄마는 마치 어디선가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지요.

아이는 생각해요. 설마, 엄마는... 외계인일까?


그림책 속 아이는 자기 하루를 샅샅이 꿰고 있는 엄마가 너무 수상하지요.

분명 함께 있지 않았는데도 모든 걸 알고 있는 엄마가 의심스러우니까요.

저도 책을 읽다가 웃음이 나왔어요.

예전에 아이가 저에게 “엄마는 척척 박사님이야?” 하고 물었던 순간이 떠올랐거든요.

그 물음 뒤에는 사랑스러움이 숨어 있었지요.


하원 버스에서 아이가 내리는 순간, 엄마는 재빠르게 아이를 스캔하지요.

몸에서 풍기는 냄새, 바짓단에 묻은 모래, 팔꿈치에 붙은 반창고, 입가에 남은 점심의 흔적들…

엄마는 그 모든 단서를 모아 아이의 하루를 조각 맞추듯 그려보지요.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가만히 바라봐서 알게 되는 사랑.

엄마는 그렇게 아이의 하루를 읽는 '사랑의 탐정'이에요.


책장을 넘길수록, 엄마는 외계인이 아니라 아이의 온 우주를 품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뾰족한 시선 없이 펼쳐지는 아이의 상상과 현실은 웃음을 머금게 하다가도 가슴을 찡하게 울립니다.

엄마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방식이라 더 따뜻하지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시선은 마치 아침 햇살 같아요.

엄마와 아이, 그 둘 사이의 공기는 고스란히 따뜻했고 아이를 키워낸 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고

또, 나를 키워낸 엄마를 떠올리며 울컥해지기도 했네요.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는 사랑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모든 장면에 사랑이 스며 있는 그림책이지요.

엄마는 아이가 위험할 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구해 주고 아이가 먹고 싶은 것도 미리 알고 있지요.

아이는 의심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게 엄마의 사랑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겠지요

다만, 엄마를 더 특별하게 부르고 싶었던 마음이 ‘외계인’이라는 상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요?


그림의 색감은 부드럽고 따뜻해요.

밝고 유쾌한 장면 구성은 이야기의 톤과 잘 어울리고

엄마의 눈빛, 아이의 표정, 따뜻한 공간들은 포근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지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앞면지와 뒷면지에 등장하는 마을 풍경도 흥미로워요.

밤이 되면 외계인들이 사는 것처럼 집 위에 우주선이 떠 있거든요.

이 세상 모든 집마다 외계인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는 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 독후 활동 보따리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kmbooks/54850




- 박아림 작가님의 그림책 -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재미있게 보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이든 상상하고 그 속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이 한없이 예쁘고 부럽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처럼 자유롭고 행복해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언제까지고 그림책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중


박아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natkkari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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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가 좋아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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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여기가 좋아 / 아마노 칸나 / 김정화 역 / 제제의숲 / 제제의 그림책 / 2025.06.12 / 원제 : わたしはここがきにいっています(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나는 여기가 좋아>의 표지를 보았는데도 저도 모르게 좋았어요.

완성되지 않은 네모난 돌이 이상스레 마음에 가네요.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돼요. 약간 설레는 기분도 있지요.




그림책 읽기




커다란 나무 밑에 사는 조그만 돌멩이 데굴이는 지금 사는 곳이 좋아요.

동글이가 강에 가자고 하지만 데굴이는 강물에 깎여 동그래질까봐 걱정되었지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 옆으로 걷는 게. 한들한들 나부끼는 꽃.

낯설지만 아름다운 세상에 데굴이는 감동했어요.




데굴이는 친구들과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머리가 깎이거나, 깨졌어요.

빠각! 데굴아, 괜찮아? 데굴아. 너......!





그림책을 읽고


커다란 나무 밑,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를 좋아하는 조그만 돌멩이 데굴이를 소개할게요. 데굴이는 지금 이 자리가 딱 좋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친구 동글이, 두더지, 뱅글이는 자꾸만 다른 곳으로 놀러 가자고 데굴이를 부르지요. 강으로, 땅속으로, 하늘 위로 말이에요.


머리가 깎이고, 이마에 금이 가고, 모서리가 깨지기도 하는 순탄치 않는 경험이 하나둘씩 쌓여 가요.

처음엔 마지못해 따라나선 데굴이였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해 가요.

놀랍게도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데굴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지요.

“중요한 건 일단 해 보는 거야! 해 보지 않으면 숨겨져 있는 진짜 내 모습도 알 수 없어!”


자신의 모습이 변할까 봐, 어디가 다칠까 봐 걱정 많던 데굴이는 어느새 단단한 의지를 품은 ‘도전’을 즐기는 캐릭터로 바뀌었어요. 반복되는 일상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겠지요. 결과보다 중요한 건 바로 시작이고, 시도이고, 무엇보다 ‘일단 해 보는 것’이지요.


데굴이의 변화를 보며 다듬어지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마음의 면들이 조금씩 갈리고 빛나게 되는 것을 다시 확인했어요. 맞아요. 원석이 보석이 되는 순간은 결코 갑자기 오는 게 아니지요. 누군가와 함께 걷고, 함께 도전하며 마음이 단련되어 가는 길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 단단한 메시지들을 아주 귀엽고 단순한 캐릭터들이 들려준다는 점이 좋아요.

특히 뱅글이의 뻥도 참 사랑스러웠어요.

“나는 벌써 백오십 번이나 뛰어내렸지만 상처 하나 없거든! 하하하, 그야 거짓말이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꺼이 해 볼 만하다고!”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표지에 그려진 완성되지 않은 네모난 돌이 괜히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책장을 넘기니 초반부엔 단순한 그림에 괜한 기대였나 싶었지요. 하지만 갈수록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들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모습을 아주 조금, 아주 짧게 맛만 보여주는 마지막 반전은 정말 최고였지요.

데굴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일이든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돼요.

나의 진짜 모습을 찾고 싶은 설렘,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해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네요.





- 아마노 칸나(あまの かんな) 작가님 SNS -




2003년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났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차세대 그림책 작가입니다.


'빌보 그림책 대상'은 작가를 발굴하고 새로운 그림책을 출간해 오랫동안 읽힐 책을 후세에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의 그림책 상이에요. <나는 여기가 좋아>는 '도전'을 주제로 제출된 국내외 수백 개 작품 중 선정된 '제6회 빌보 그림책 대상' 대상 수상 작품입니다.

- 출판사 제제의숲 작가 소개 내용


아마노 칸나(あまの かんな)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manokanna/





- 제제의숲 출판사의 그림책 -



'지혜로운 독자의 곁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저희 토네이도미디어그룹은 2006년 3월 첫 책을 출간,

지금까지 자기 계발, 경제경영, 인문교양, 세계문학, 다이어리북, 어린이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베스트&스테디셀러를 발간해왔습니다.


토네이도미디어그룹에는 토네이도, 나무의철학, 심야책방, 제제의숲 이렇게 4가지 출판 브랜드가 있는데요.

‘제제의숲’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상력과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닮은 책, 제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준 하나뿐이던 라임오렌지나무가 숲을 이루어 더 많은 따뜻함을 담은 어린이 책을 만듭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면 더욱 좋은 책으로, 모두와 나누어 함께하세요!


토네이도 출판사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idnightbookstore/22080050286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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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그림책 도서관 10
토니 모리슨.슬레이드 모리슨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노경실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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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 토니 모리슨, 슬레이드 모리슨 글 /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 노경실 역 / 주니어김영사 / 그림책 도서관 10 / 2004.02.28 / 원제 : The Book of Mean People(200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얄미움'에 기준이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바라보는 얄미움을 무엇일까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할머니는 나보고 앉으라고 말해요.

할아버지는 나보고 일어서라고 하지요.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얄미워요.

어떻게 내가 의자에 앉고 일어서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난 언제나 웃을 거예요!

멋지죠!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은 세상의 얄미운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한 마리 꼬마 토끼이지요.

완두콩을 억지로 먹이는 엄마, 자기 말만 하고 설명은 생략하는 형,

공책에 빨간 글씨로 호되게 야단치는 선생님까지.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얄미운 일을 하나하나 들춰 보여주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불평으로 끝나거나 어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아요.

꼬마 토끼는 감정을 꾹 눌러 삼키는 대신,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단단한 용기로 한 걸음 나아가지요.

그리고 끝내, “나는 웃을 거야!”라고 선언하지요.


“말 안 들으면 안 돼!”라고 외치면서, 정작 본인은 고함치듯 말하고,

“글씨는 반듯하게 써야지!” 하면서는 아무렇게나 쓰기도 하지요.

그런 어른들의 말과 행동 속에서, 아이들은 ‘얄밉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였네요.


꼬마 토끼는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웃음’을 선택하지요.

감정을 누르거나 억누르기보다, 당당하게 표현하면서도 누구도 다치지 않게 마무리하는 용기!


관계 속의 얄미움을 ‘미움’이 아닌 ‘이해’로 풀어내는 이야기이지요.

자기감정을 직면하고 표현하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바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담겨 있지요.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되네요.

나는 아이에게 얄미운 어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아이는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 그림책은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동시에,

어른에게는 그 솔직함을 받아들일 마음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지요.


‘얄밉다’는 감정은 흔히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그것이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인정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풀어낼 것인가를 보여주었지요.

웃음은 억압된 감정의 종착지가 아니라, 이해로 가는 문턱이 될 수 있겠네요.





-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20주년 기념판 -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이 함께 쓴 책이지요.

제가 소장한 구판은 절판되었지만, 2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지요.

2023년 주니어김영사에서 재출간 된 그림책은 20주년 에디션을 김여진 번역가님의 문장으로 태어났어요.





-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 함께 쓴 작품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이 함께 10년 이상 공동 작업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해 완성한 책은 열 권이네요. 개인주의, 사고의 독립성, 가족 관계, 자유, 상상력, 자기 강화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해요.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하였으며, 그 꿈을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실현시켰다. 향년 88세로 2019년 8월 5일 별세했다.

-작가 소개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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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게 해서 미안해 I LOVE 그림책
카일 루코프 지음, 줄리 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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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나게 해서 미안해 / 카일 루코프 글 / 줄리 권 그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 2025.05.30 / 원제 : I’m sorry you got mad(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을까요?

교실인 것 같은데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겠지요?

아~ 이야기가 궁금해요. 어서 책장을 열어봐요.





그림책 읽기




하나도 안 미안해!

나도 화났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죠?




하지만....

미안한 것 같기도 해요.




얼마나, 어떻게 사과해야 내 마음이 전해질까요?




그림책을 읽고


“미안해.”

마음을 꺼내어 건네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말이에요.


주인공 잭은 친구의 블록을 무너뜨렸어요. 잘못했음을 알고 있고, 사과도 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요. 하지만 그 마음을 곧장 말로 꺼내기란 어렵지요. 첫 장면에서는 '미안'이라는 말 하나 적은 꼬깃꼬깃한 쪽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지요. 종이에 담긴 아이의 마음은 부끄러움, 후회, 자존심 같은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지요.


그런 잭에게 조용히 다가와 준 사람은 라이스 선생님이지요. 아이의 마음을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방향을 제시해요. '진짜 사과는 세 가지를 담아야 한다'라고 하시지요.

첫째, 내가 무엇을 했는지, 둘째, 미안하다는 말,

셋째, 그 일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중요한 조언은 잭의 편지를 변화시키는 열쇠가 되지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적던 편지가 점점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고,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작은 쪽지 한 장에 담긴 진심이 친구의 마음을 여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미안함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지요.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네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라는 잭의 말이었어요. 자신의 진심을 다해 사과하면서도, 용서는 그 친구가 결정할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지요. 사과는 주는 것이지만, 용서는 선택이라는 점을 잭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과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서 제가 반성하게 된 부분이지요.



그림 역시 텍스트 이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지요. 처음엔 심통이 가득한 잭의 표정, 분노에 찬 손짓, 거친 연필 깎는 장면이 나오다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마지막에는 친구와 함께 다시 블록을 쌓으며 웃는 장면으로 이어지지요. 또, 교실 속 다른 두 남자 친구가 절친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서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사과 편지를 쓰고 있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겪을 법한 교실의 작은 풍경을 통해 이 이야기가 특정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아이의 이야기임을 보여주고 있지요.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사과를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어요. 설교 없이, 강요 없이. 그저 기다려주고,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따뜻한 어른이 곁에 있을 때, 아이는 자기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지요.


<화나게 해서 미안해>는 친구와의 갈등이라는 평범한 사건을 통해, 진정한 사과와 우정의 회복력을 그려냈지요. ‘미안해’라는 짧은 말 안에 담긴 복잡한 감정과 말의 무게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 <화나게 해서 미안해>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화나게 해서 미안해>의 독서 활동지를 공유하셨어요.

그림책 읽기 전, 읽기 중, 읽은 후 활동까지 꼼꼼하게 챙기셨네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요.


출판사 보물창고 SNS : https://www.instagram.com/proonibook/




- 선생님을 소환하는 보물창고의 그림책 -



출판사 보물창고의 많고 많은 그림책 중에 '선생님'을 소환하는 그림책들을 가져왔어요.

즐거운 공간을 만들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곳이지요.


<선생님 이름은 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9258364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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