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그림책 도서관 10
토니 모리슨.슬레이드 모리슨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노경실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 토니 모리슨, 슬레이드 모리슨 글 /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 노경실 역 / 주니어김영사 / 그림책 도서관 10 / 2004.02.28 / 원제 : The Book of Mean People(200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얄미움'에 기준이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바라보는 얄미움을 무엇일까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할머니는 나보고 앉으라고 말해요.

할아버지는 나보고 일어서라고 하지요.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얄미워요.

어떻게 내가 의자에 앉고 일어서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난 언제나 웃을 거예요!

멋지죠!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은 세상의 얄미운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한 마리 꼬마 토끼이지요.

완두콩을 억지로 먹이는 엄마, 자기 말만 하고 설명은 생략하는 형,

공책에 빨간 글씨로 호되게 야단치는 선생님까지.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얄미운 일을 하나하나 들춰 보여주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불평으로 끝나거나 어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아요.

꼬마 토끼는 감정을 꾹 눌러 삼키는 대신,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단단한 용기로 한 걸음 나아가지요.

그리고 끝내, “나는 웃을 거야!”라고 선언하지요.


“말 안 들으면 안 돼!”라고 외치면서, 정작 본인은 고함치듯 말하고,

“글씨는 반듯하게 써야지!” 하면서는 아무렇게나 쓰기도 하지요.

그런 어른들의 말과 행동 속에서, 아이들은 ‘얄밉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였네요.


꼬마 토끼는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웃음’을 선택하지요.

감정을 누르거나 억누르기보다, 당당하게 표현하면서도 누구도 다치지 않게 마무리하는 용기!


관계 속의 얄미움을 ‘미움’이 아닌 ‘이해’로 풀어내는 이야기이지요.

자기감정을 직면하고 표현하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바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담겨 있지요.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되네요.

나는 아이에게 얄미운 어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아이는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 그림책은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동시에,

어른에게는 그 솔직함을 받아들일 마음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지요.


‘얄밉다’는 감정은 흔히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그것이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인정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풀어낼 것인가를 보여주었지요.

웃음은 억압된 감정의 종착지가 아니라, 이해로 가는 문턱이 될 수 있겠네요.





-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20주년 기념판 -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이 함께 쓴 책이지요.

제가 소장한 구판은 절판되었지만, 2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지요.

2023년 주니어김영사에서 재출간 된 그림책은 20주년 에디션을 김여진 번역가님의 문장으로 태어났어요.





-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 함께 쓴 작품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과 그의 아들 슬레이드 모리슨이 함께 10년 이상 공동 작업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해 완성한 책은 열 권이네요. 개인주의, 사고의 독립성, 가족 관계, 자유, 상상력, 자기 강화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해요.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하였으며, 그 꿈을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실현시켰다. 향년 88세로 2019년 8월 5일 별세했다.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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