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다이빙
가이아 콘월 지음, 이다랑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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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첫 다이빙 / 가이아 콘월 / 이다랑 역 / 행복한그림책 / 2025.07.10 / 원제 : Jabari Jumps(2017년)


그림책을 읽기 전


'다이빙'이라는 제목만으로 생각나는 그림책이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책보다는 그 그림책을 소개해 주신 분이 먼저 떠오르지요.

'용기'를 단단하고 따뜻하게 말해주셨던 그 순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마주한 순간, 이미 마음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 듯했어요.





그림책 읽기




'풍덩!' "뭐 별거 아니네."

아빠가 손을 꼭 잡아 주자 자바리도 아빠의 손을 꽉 쥐었어요.




"너 먼저 가도 돼.", "난 어떻게 멋지게 점프할지 생각 좀 해보려고."

자바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찮아, 조금 두려울 수도 있단다."





그림책을 읽고


“아빠, 저 오늘은 진짜 다이빙을 해 볼 거예요!”

자바리는 수영 수업도 모두 마쳤고, 시험도 통과했어요. 이제 정말 다이빙을 할 준비가 된 거예요.

하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자,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그런데 아빠, 다이빙은 내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바리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다이빙대 아래에 서 있어요.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만, 중간쯤에서 멈춰 서지요.

깊은숨을 들이쉬고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심장은 콩닥콩닥, 발끝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요.

결국 조심스럽게 뒤돌아, 다이빙대를 내려오지요.


하지만…

“괜찮아, 조금 두려울 수도 있단다. ‘난 할 수 있어’를 외쳐봐.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빠의 따뜻한 응원에, 자바리의 마음속에서 용기가 피어나요.


다이빙은 혼자 해내는 일이지만, 그 배경엔 언제나 누군가의 믿음이 있어요.

누군가 나를 밀어붙이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시간.

나도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시간.

그 믿음이 자바리를 다시 다이빙대 위로 이끌지요.


그림 속 수영장과 다이빙대는 선과 색으로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참 다채로웠어요.

물속으로 뛰어드는 아이의 순간, 그 물결이 번지듯 제 마음도 함께 떨렸고,

숨을 참고 뛰어든 뒤의 시원한 해방감도 그대로 전해졌어요.


우리가 처음 무언가를 시도할 때, 혼자 해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걸어가는 마음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예요.

작은 손으로 난간을 꼭 잡고 위로 올라가며 마음을 다잡는 그 모습은,

무언가를 처음 경험하는 저의 모습,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요.


끝내 다이빙대에 선 아이는 아주 잠깐 망설이지만, 결국 물속으로 몸을 던져요.

그건 두려움을 없앤 게 아니라, 두려움을 끌어안고도 나아간 용기의 한 걸음이었어요.


아이의 몸이 물 위로 솟아오르는 순간, 함께 숨죽이며 기다렸던 저도 기뻐서 웃게 되네요.

다음 번, 두려움 앞에 섰을 땐 조금 더 단단하게 숨을 들이쉬자고 혼자만의 다짐을 해요.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믿어.”





- <나의 첫 다이빙> 요모조모 -




원서 표지 사진을 보면서, 원작에는 덧싸개 커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이아 콘월 작가님의 SNS 중 2015년과 2013년의 스토리에 <나의 첫 다이빙>의 스케치들이 보이네요.


가이아 콘월은 어릴 때 수영을 정말 좋아해서 인어가 되고 싶어 했어요. 부모님이 ‘우리 딸은 전생에 바다표범이었던 게 분명해!’라고 생각할 정도였대요. 지금은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나의 첫 다이빙>은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살고 있어요.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가이아 콘월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gaiacornwall/





- 자바리의 두 번째 이야기 -




<Jabari Jumps>에 이어 <Jabari Tries>가 2020년에 출간되었네요.

Jabari가 뒷마당에서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혼자서 해내려 하지만 아빠의 격려, 여동생의 날개까지 달아주지요.

비행기가 완성되는 걸까요? 자바리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 다이빙이 생각나는 그림책 -




<나의 첫 다이빙>의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그림책은 <용기>였어요.

그 후에 떠오르는 그림책이 몇 권 더 있어서 모아보았어요.

여름과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네요. 동시 책 중에서 강경수 작가님의 <다이빙의 왕/창비>도 생각나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나의첫다이빙 #가이아콘월 #행복한그림책 #첫도전 #다이빙그림책 #용기의순간 #그림책추천 #용기를그리다 #감정그림책 #어린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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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기
조윤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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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림책(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월요일이면 괜히 피곤하고 괜히 우울해지는 건 어른들만의 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이런 기분을 느낀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쓰이네요.

작가님은 이 월요일의 무거움을 어떻게 풀어주셨을까요?





그림책 읽기




일요일 저녁입니다.

수돌 씨는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네.”

수동이도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잖아.”




둘의 유일한 낙은 월요일 저녁에 단골 초밥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어요.

“역시 이 집 초밥 맛은 최고야.” “아빠! 이 집은 우동 맛집이죠!”

그렇게 일주일을 보낼 힘을 얻었어요.




그러던 어느 월요일이었어요.

이제 어떻게 일주일을 보낼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당황한 둘은 새로운 초밥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을 읽고


토요일엔 느긋했고, 일요일 점심까지만 해도 포근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일요일 오후만 되면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일요일 밤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오면, 괜히 기운이 빠지고 눈꺼풀은 무거워져요.

마음도 묘하게 가라앉지요.


그건 어른만의 일이려니 했는데, 하지만 아이들도 그렇다네요.

월요일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귀찮음이나 게으름이 아니지요.

어쩌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 다시 반복될 한 주에 대한 긴장,

혹은 설명할 수 없는 피곤함일지도 몰라요.

아직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은 줄 알았던 아이들조차

월요일 앞에서는 그 무게를 느끼고 있었어요.


그림책 속에서 직장인 수돌 씨는 일요일 밤, 침대에 길게 누워 한숨을 쉬어요.

초등학생 수동이는 TV조차 보지 않고, 거실 불빛 아래 멍하니 앉아 있지요.

월요일의 무게를 ‘학교 가기 싫은 날’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어요.


월요일 저녁, 초밥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이

수돌 씨와 수동이에게 월요일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에요.

하지만 그 짧은 행복도 사라졌을 때, 다시 위안을 찾기 위한 조용한 여정을 시작하지요.


<월요일기>는 이 무거운 마음을 푸념처럼 흘려보내지 않아요.

물론, ‘괜찮다’고 말하지도 않지요. 그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시간을 견뎌보려 해요.

그리고 조용히 곁에 앉아 있어 주지요.


말수가 적은 수달 아빠와 수달 아이.

주인공들은 말보다는 눈빛과 몸짓으로 속마음을 전해요.

그림 속 조용한 동선과 멈춰 있는 듯한 순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이미 출발선에 선 친구들에 대한 조바심,

그 모든 감정이 작고 느린 몸짓에 담겨 있어요.

하지만 책은 그 마음을 탓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해요.

“너의 월요일을 내가 알고 있어.”


지친 월요일 아침, <월요일기>는 어른인 저에게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출근 전 문득 한숨이 새어 나올 때, 아이 역시 비슷한 마음일 수 있다는 걸 떠올리게 했지요.


이 그림책은 월요일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보다, 그 곁에 잠시 앉아 있어 주어요.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이구나.”, “오늘은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조용히 말해주는 다정함이 있어요.

누군가 “안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날이 있으니까요.





- 조윤주 작가 인터뷰 -




<월요일기>는 조윤주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에요.

작가님은 교사가 되고 싶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셨고, 학교에 다니는 동안 월요일마다 큰 힘겨움을 느끼셨다고 해요. 그런 월요병은 교실의 아이들에게도 있었고, 그 모습들이 그림책으로 이어졌지요.


작업을 하며 고민했던 장면들, 가장 좋아하는 장면, 그리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까지…

그림책에 관한 많은 내용을 담은 인터뷰가 있네요. 꼬옥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다그림책(키다리) https://www.instagram.com/kidaribook/




- <월요일기> 귀여운 더미북 -




2024년 그림책상상 그림책학교 심화반 전시에서 선보였던 그림책 <월요일기>

더미북 표지부터 그림엽서, 스티커까지 하나하나 귀엽고 정성스러워 보였지요.

조윤주 작가님의 SNS에서 <월요일기>가 실제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았어요.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스토리 곳곳에 담겨 있었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조윤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ojo_studio01/




- 월요일기 배경화면 무료 다운로드 -



월요일만으로도 힘들고 고단한데..!! 여름의 무더위도 함께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음도 몸도 지치기 쉽상인 이번 여름...

수돌 씨와 수동이의 이미지가 담긴 배경화면으로 기분 전환하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해 보시면 어떨까요?

#월요일기 그림책 속 장면을 모아 핸드폰, 컴퓨터, 스마트 워치의배경 화면을 제작하였습니다.

키다리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무료 배포 합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다그림책(키다리)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월요일기 #조윤주작가 #다그림책 #키다리출판사 #월요병그림책 #아이도어른도힘든월요일 #아이와월요일 #월요병 #위로그림책 #그림책추천 #월요일시작 #감정그림책 #한주의시작그림책 #아이의월요병 #학교가기싫은날 #따뜻한그림책 #즐거운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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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 비가 오면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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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물고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후드득 비가 오면 / 탕무니우 / 남은숙 역 / 책속물고기 /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 2025.06.15 / 원제 : 下雨了(2010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에 맺힌 빗방울이 맑은 하늘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것 같아요.

커다란 동물들이 입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하는 걸 보니, 정말 물이 필요했나 봐요.

후드득, 후드득! 이 익숙한 소리가 오늘은 왠지 더 반갑게 들리네요.





그림책 읽기




뚝, 뚜둑, 뚜두둑, 뚜두두둑......

비가 와요. 빗물이 산골짜기를 타고 졸졸 흘러내려요.

물은 흐르고 흘러 메마른 들판에 닿아요.




커다란 코끼리들이 먼저 물을 마시고, 사나운 사자들도 물을 마셔요.

모두가 앞다투어 물을 마셔요. 물웅덩이가 점점 작아져요.

느릿느릿 거북이가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해서 물을 마시려던 그때,




잠깐!

거북이는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물에 살아야 해요.

둘은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해요. 과연 누가 물을 가지게 될까요?





그림책을 읽고


비가 오는 날엔 괜히 마음이 느려지고 조용해지지요. 그런 날, 이 그림책을 읽었어요.

뜨거운 볕을 내리던 해가 구름에 가려지더니, 후드득 후드득 비가 내려요.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냇물이 되고, 그 물이 모여 웅덩이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순서’와 ‘기다림’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어요.


먼저 다가오는 건 큰 동물들이에요.

코끼리, 사자, 하마, 그리고 수백 마리의 영양 떼까지.

물을 마시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은 생존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그 뒤로야 거북이가 느릿느릿 도착해요. 그리고 아주 작디작은 올챙이 한 마리가 살고 있지요.

거북이는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물속에 있어야 살아갈 수 있지요.

이 작은 생명들이 서로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묻게 돼요.

‘누가 먼저여야 할까?’ ‘누가 더 소중한가요?’


결국 두 생명은 가위바위보라는 놀이로 갈등을 풀려고 하지요. 그런데 때마침 ‘후드득’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꼭 필요할 때 내려주는 비. 그 비는 물을 나눌 필요조차 없을 만큼 모두에게 충분했어요.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물 밖으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자연은 다시 흘러가며 다음 생명을 기다리지요.


<후드득 비가 오면>은 자연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에요.

누가 더 약한지를 묻는 것도, 누구의 차례인지 따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보다는, '비가 오면 모두가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말해주지요.

자연스레 흐르고 흘러가는 물이 모든 생명을 성장하게 하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약육강식의 생태계 질서와 생존 방식도 확인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놀이인 ‘가위바위보’가 등장한다는 거예요.


모든 생명에게 물은 필요하지만, 절실하게 필요한 건 거북이와 올챙이였어요.

그들에게 때마침 떨어진 빗방울은 그림책을 읽는 저에게도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는 순간처럼 다가오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물의 고마움도 새삼스레 느껴지지요.


우리의 일상도 그런 것 같아요.

때맞춰 내려주는 한 줄기 위로, 따뜻한 시선, 배려의 마음 하나로 숨 쉬게 되는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작고 느린 존재에게도 세상이 한 번쯤 먼저 물러서 준다면 얼마나 따뜻할까요?

그런 순간을 발견하게 해주는 그림책, 오늘도 제 안으로 품게 되네요.



탕무니우 작가님은 그림책 작업을 ‘건축 도면을 그리는 일’에 비유하셨어요.

<후드득 비가 오면> 역시 마치 도면처럼 섬세하게 설계된 그림책이에요.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로로 긴 화면을 구성했고, 물웅덩이는 무대처럼 배치되어 동물들이 입장하고 퇴장하지요.

동물들의 이동은 점선으로 표현되고, 형태는 기하학적으로 단순하게 표현돼 독창적인 작가님의 색이 느껴져요.


비의 소리, 동물의 울음, 졸졸 흐르는 물줄기 소리까지… 소리가 마치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책장을 덮고 나서도 ‘후드득’ 소리가 귓가에 오래 맴돌았지요. 그리고 마음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당연한 건 하나도 없어. 작은 생명도 귀하게 바라봐 줘.”




- 2010년 시작된 <후드득 비가 오면> -



비가 오면 많은 생명이 기뻐할 테고, 비가 와서 동물들이 행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요.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비는 흐르고 흘러 모든 생명을 성장하게 하지요.

간단하지 않은 자연의 법칙을 어린이들이 즐겁게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라요.

-쓰고 그린 작가, 탕무니우의 말


원작 <下雨了>는 2010년 출간되었지요. 2012년 계수나무에서 <후두둑!>으로 서정애 번역가님의 글로 출간되었지요. 2025년 남은숙 번역가님의 글로 책속물고기에서 제목, 표지 그림까지 바뀌면서 새롭게 출간되었네요.

🌧⛈️🌧


출판사 책속물고기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infish/




- 탕무니우 (湯姆牛) 작가님의 작품 -



1966년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어요.

규칙적이고 소박한 일상을 즐기며, 사물의 형태를 단순하게 표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펑쯔카이 아동 그림책상, 금정상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상, 신의 아동 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뮌헨 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화이트레이븐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어요.

-출판사 책속물고기의 작가 소개 내용 중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7894496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후드득비가오면 #탕무니우 #책속물고기 #비그림책 #자연순환 #올챙이와거북이 #물의가치 #생명존중그림책 #가위바위보그림책 #소리그림책 #下雨了 #湯姆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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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라이언 - 스스로를 찾아가는 라이언의 모험
카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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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씨아이(만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프리카 어딘가에 숨겨진 둥둥섬 왕국의 유일한 왕위 계승자 라이언은 갈기가 없다는 이유로 섬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자랐어요. 어린 시절 난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인 디온 여왕과 함께 지냈지만, 마음속에는 늘 먼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자라났지요. 라이언은 결국 왕위를 포기하고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지만, 과연 그는 정말로 떠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고 왕위를 이어가게 될까요?


친숙한 라이언에게도 이렇게 깊은 속내가 담긴 이야기가 있었다니 놀랍고 또 반갑네요. 무뚝뚝한 표정과 커다란 덩치 때문에 종종 오해받곤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품은 라이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니 더욱 애정이 가네요.


둥둥섬 왕국에서의 삶은 겉보기에는 근사해 보이지만, 왕위를 이을 유일한 계승자로 살아가는 라이언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가족들과 다르게 갈기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향한 섬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무거운 왕위의 책임 사이에서 라이언은 점점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며 왕위 계승 수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라이언의 결연한 의지는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하네요. 할머니 디온 여왕은 라이언의 유일한 혈육이자 든든한 보호자였어요. 왕위를 포기하고 모험을 떠나겠다는 라이언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자의 안전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며 기다려주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처음에는 갈등하는 듯했지만,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그들의 애틋한 마음은 왕관보다 더 빛났어요. 라이언이 쉽사리 둥둥섬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할머니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 사랑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라이언>은 대사 없이 오직 그림으로 라이언의 복잡한 내면과 감정들을 풍성하게 담아냈어요. 무표정한 얼굴 뒤에 숨겨진 라이언의 고민과 두려움이 그림 한 장 한 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지요. 특히 이국적인 풍경과 섬세하게 담긴 라이언의 방 모습은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이지요. 갈기가 없는 사자라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라이언의 여정은 감동 그 자체예요.


친숙한 캐릭터 라이언이 이렇게 깊고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것이 정말 기뻐요. 왕관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 위한 용기와 자유를 꿈꾸는 라이언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어요. 누구나 인생에서 크고 작은 선택 앞에 서게 되니까요. 우리가 알고 있던 통통한 배와 짧은 꼬리를 가진 라이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 설레는 모험을 꿈꿀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자유로운 삶을 향해 모험을 떠날 거야”

덧싸개를 살짝 열자 신비로운 둥둥섬 왕국의 지도가 한눈에 펼쳐져요.

라이언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준비가 되었나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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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웃자! 올리 그림책 56
카엘 튜더 지음, 다니엘 와이즈먼 그림, 엄혜숙 옮김 / 올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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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웃자! 웃자! / 카엘 튜더 글 / 다니엘 와이즈먼 그림 / 엄혜숙 역 / 올리 / 올리 그림책 56 / 2025.06.25 / 원제 : The Laughing Book(2025년)


표지를 넘기자마자 아이들의 웃는 얼굴들이 가득해요. 앞면지에 펼쳐진 웃음은 놀랍도록 다채롭지요. 웃고 있는 건 분명한데, 그 웃음이 다 같지 않아요. 눈웃음, 활짝 벌린 입, 고개를 갸웃하며 웃는 표정, 웃긴 걸 참고 있는 표정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얼굴들을 만났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이들이 물어요. “나는 이런 일로 웃었어, 너는?”


아이들이 오가는 오픈 마켓, 동물원, 크리스마스 풍경, 실험실, 집 안과 집 앞 등 페이지마다 배경과 인물은 바뀌지만, 공통된 건 ‘웃는 얼굴’이에요. 단편처럼 이어지는 장면들 속에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웃음의 감정에 빠져들어요. 때로는 낄낄, 때로는 머뭇, 어떤 장면에서는 푸핫 웃다가, 또 어떤 장면에서는 “왜 웃지?” 하며 멈칫하게도 되지요. 특히 실험실에서 괴상한 얼굴로 낄낄거리는 장면에서는 웃기면서도 살짝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그림책 속 아이들은 깔깔, 킬킬, 풉, 키득, 쿡쿡… 다양한 소리로 웃어요. 어릴 적 나의 웃음도 그랬을까요? 아무 이유 없이 웃고, 바람만 불어도 웃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이 책은 웃음을 다루지만 웃음만을 주는 그림책이 아니에요. “넌 언제 웃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감정을 들여다보게 하지요.


그림책을 펼쳤을 뿐인데 피식 웃음이 났어요. <웃자! 웃자!>는 '웃음 안내서'라는 출판사의 설명처럼 정말로 웃자고 말을 거는 그림책 같아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가가 쭈글쭈글해져요. 이야기 속 아이들은 엉뚱하고도 귀여운 말과 행동으로 다양한 웃음을 보여주고, 어느새 저도 그 안에 들어가 함께 웃고 있어요. 웃음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웃고 이야기 나누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책을 읽고 난 뒤 알게 되었어요. 어른은 하루 평균 15번 웃고, 아이는 300번이나 웃는다고 해요. 처음엔 15번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웃음을 많이 잃고 있구나 싶더군요. 왜 웃음을 잃게 되었을까요? 복잡한 감정, 사회적 거리, 책임, 체면 속에서 웃음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다시 책장을 넘기며 “웃을 일이 많지 않더라도 그냥 웃어 봐요. 이유 없어도 괜찮아요.”라는 위로를 건네받았어요.


사회 초년 시절, 일하다가 모르는 것을 질문받았을 때 얼떨결에 웃어버린 적이 있어요. 상대는 화를 냈고, 저는 당황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일을 계기로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용기라는 걸 배웠어요. <웃자! 웃자!>는 그런 웃음 뒤에 숨으려 했던, 복잡했던 한순간의 감정을 떠올리게 해요. 이제는 웃으며 돌아볼 수 있지만, 여전히 조금은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 그림책은 재미있는 책만은 아니었어요. 웃음을 보게 하고, 떠올리게 하고, 결국은 나도 웃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지요. 실수했던 경험, 어색했던 미소, 당황했던 순간까지도 품어 주고, 마침내 내 안의 웃음을 꺼내게 했어요. 책장을 덮고 나면 어쩐지 내 얼굴 표정이 달라져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웃음을 완성시키는 건 다니엘 와이즈먼의 그림이에요. 표지의 노란 바탕색 위에 펼쳐진, 웃고 싶게 만드는 얼굴 하나만으로도 그림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그의 색채 감각은 단연 돋보여요. 밝고 선명한 컬러 팔레트는 웃음을 주제로 한 이 책과 어우러지며, 페이지마다 에너지와 리듬감을 불어넣지요. 캐릭터마다 미세하게 다른 눈꼬리와 입모양, 몸짓은 각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요. 그래서 웃는 얼굴 하나하나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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