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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ㅣ 인생그림책 37
이은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평점 :

퍼즐 / 이은경 / 길벗어린이 / 인생그림책 37
그림책을 읽기 전
이은경 작가님의 <질문의 그림책>의 강렬함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네요.
상상과 현실이 함께 있는 그림 안에서 다른 상상을 찾아내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퍼즐>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인생이 종종 퍼즐 같다고 생각해.
쓰러진 물컵 속에서 본 절망, 참다가 터져 버린 눈물,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도 모두 내 인생의 조각이야.

기억의 일부만 남기고 사라진 작은 존재들…
그리고 엄마의 심장이 뛰는 소리….

엄마만 거꾸로 가는 시계, 딱똑딱똑딱똑…딱.
엄마는 여기 있고 / 엄마는 여기에 없다.

엄마와 마주 보는 평범한 일상이 선물이었다는 걸 예전에는 몰랐다.
우리는 다시 돌아가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의 표지의 제목 폰트 디자인이 맞추지 못한 한 조각의 퍼즐이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저렇게 천천히 사라져버리면 조각을 못 찾아서 그림을 영원히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아요.
딸과 엄마와의 관계는 다양할 것 같아요.
사랑, 감사,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 미움, 속상함까지 애증의 관계이지요.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주신 가장 큰 은혜,
나를 어떤 조건 없이도 사랑하고 보살펴주신 마음,
간섭과 잔소리를 들을 때는 가장 먼저 나를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는 것 같아서 세상 누구보다 밉지요.
항상 육아, 경제, 집안일까지 도움을 받기만 하니 그저 미안함이 생기고,
때론 엄마의 인생을 챙기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함도 들지요.
이 모든 감정들은 내가 결혼하고 시댁이라는 또 다른 인간관계가 생기고,
맞벌이로 직장 일에 가사와 육아를 경험하고서는 생겼지요.
철부지 같았던 어린 시절에는 감사함보다는 당연함이었던 것 같아요.
세 딸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배우자이고, 일곱 명의 손주들을 둔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열심히, 가장 부지런히 사시지요.
엄마는 제 어릴 적부터 훈육과 질타가 아닌 응원과 격려를 먼저 보내셨지요.
직업을 갖고, 안정적인 가정과 자식들을 가진 세 딸들의 삶을 보시면서
전문직을 가지지 못한 자신은 부족하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 친정 엄마의 모습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제부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엄마와 다툼이 현재 진행형이지요.
엄마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남이 버린 물건들이 좋다며 가져오시지요.
뭔가를 자꾸 버리는 저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라 의견 충돌이 잦아지네요.
그래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마음 한편은 항상 불편해요.
<퍼즐>을 읽고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어쩜 저는 엄마의 모습을 제 나름으로 그려 놓았던 것은 아닐까 싶어지네요.
처음부터 엄마는 엄마였고, 저의 기대에 맞춰 엄마의 삶을 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엄마의 삶을 인정했다가 최근 다시 제 감정이 엄마와 어긋난 거예요.
<퍼즐>을 읽고 제 마음이나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엄마와의 관계를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어요.
내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내 엄마는 노화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중간에 제가 서 있겠지요.
저 역시도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커지고 있어요.
'모든 것은 변한다.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만 돌아가.'
그림책 속 문장들이 그 따스함과 사랑들이 마음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아련한 마음들이 잔잔하게 다가오면서 메아리 같은 울림을 남기기도 해요.
이은경 작가님은 주로 선명한 색상의 유화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 작품 <퍼즐>은 맑고 투명한 느낌이 가득한 수채화로 담으셨네요.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장면의 뚜렷한 느낌의 채색이라면
현실의 장면들은 뭔가 필터를 입혀 가려진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퍼즐>의 문장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퍼즐> 이은경 작가님 인터뷰 -

'어느 날 이 행복이 깨진다면?
나는 어떤 힘으로 살아갈까?'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퍼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작가님이 좋아하는 구절, <퍼즐>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책에 얽힌 일화,
독자분께 남기고 싶은 말까지 다양한 질의응답이 있어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 : https://www.instagram.com/gilbutkid_book/
- <퍼즐> 배경화면 무료 배포 -

출판사 길벗어린이에서 <퍼즐> 출간 기념으로 배경화면 무료 배포하시네요.
휴대폰에 고화질 배경화면으로 이미지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기종에 따라 다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네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포스트 :https://naver.me/5z5oMMBF
- <퍼즐> 원화 전시 -

“내가 마법의 주문을 기억하는 한,
엄마의 퍼즐 한 조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024년 8월 26일 ~ 9월 18일까지
’책방 짙은'‘에서 <퍼즐> 원화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전시 공간에는 작가님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퍼즐> 원화,
표지 시안들, 그리고 B 컷 그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즐> 친필 사인본과 엽서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 사진 및 내용 출처 : 책방 짙은 SN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