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몬스터 북멘토 그림책 26
이정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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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몬스터 / 이정은 / 북멘토 / 북멘토 그림책 26 / 2025.01.01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 그림을 보면 딱! 한글에 관한 그림책이겠지요.

'한글 캐릭터북'이라고 노란 마크가 잘 설명해 주네요.

한글 몬스터들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안녕? 나는 한글 몬스터 ㄱ이야.

나랑 친구들을 만나러 갈래? 겅중겅중 뛰어가자.



안녕? 나는 한글 몬스터 ㄹ이야.

룰루랄라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안녕? 나는 한글 몬스터 ㅎ이야.

흔들흔들 모두 다 함께 춤추자!



그림책을 읽고


<한글 몬스터>의 앞표지의 자음이 무슨 글자일지부터 놀이는 시작되었어요.

누가 보아도, 딱 보아도 'ㅂ'이잖아요.

낙엽이 있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걸 보니 연상되는 단어가 떠올라요.

바스락바스락, 부스럭부스럭, 바삭바삭, 버석버석, 바드득, 보드득, 부릉부릉, 부글부글, 부르르...

<한글 몬스터>에서는 어떤 글자를 보여줄지 본문이 기대되네요.



표지의 제목 <한글 몬스터>과 함께 '한글 캐릭터북'이라는 작은 글자가 보여요.

한글 캐릭터북은 한글을 캐릭터화하여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나게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 출판사의 설명이 있어요.

글자와 그림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한글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한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고, 상상력 넘치고 창의적인 한글 몬스터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만의 새로운 한글 몬스터를 만들어 보면서 드넓은 상상의 세계로 나가게 하려고 하셨다고 해요.


작가님과 출판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글자를 읽어가고 글의 의미를 파악하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생길 것 같아요.

아이가 아는 단어가 조금씩 생겨나며 글자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늘고,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게 되지요.

무슨 일이든, 누구나 그렇듯, 사소한 기회를 통해 시작하고 일을 조금 알게 돼요.

그 일에 작은 성공을 이루게 되면 흥미와 관심이 생기고, 스스로 시작하게 되면서 작은 성공들이 늘어난다면 몰입하고 열정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아이가 어릴 적 혼자서 글자를 읽어 내는 첫 순간, 그림책을 읽는 모습을 떠오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한글 몬스터> 장면 속의 열여덟 종류의 자음들은 재미나고 유쾌한 장난꾸러기 같아요.

한글 몬스터 자음들이 등장할 때면 저마다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자음을 이용해서 행동을 권유하고 있지요.

또, 몬스터의 말에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어서 더욱 유쾌하게 재미나게 들게 되네요.

자음이라는 글자가 상상을 더해 캐릭터로 변신했고, 캐릭터는 행동을 나타내면서 몸 놀이가 되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한글 캐릭터북이라면 아이들이 더 넓은 글자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함께 읽어요! <학교 안 가는 날> -



<학교 안 가는 날>과 <한글 몬스터>는 2025년 1월 1일 같은 날 출간되었지요.

이 두 권의 그림책은 시리즈 책이기도 하고, 쌍둥이 그림책이네요.

<학교 안 가는 날> 역시 한글 캐릭터북이지요.


<학교 안 가는 날>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29235511






- <한글 몬스터> 더미북 -


모든 사물에 눈, 코, 입을 달고 싶어 하는 캐릭터 그림책 작가입니다.

한글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드는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각 디자인과 미술 치료를 전공하였고, 한국카툰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작가님의 SNS 스토리에서 <한글 몬스터> 그림책 더미를 발견했어요.

더미의 표지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가득하고, 출간된 표지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2023년 3월부터 작업한 그림책 더미가 12월에 계약되었고,

1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이정은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heyillust/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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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 책고래마을 58
정임조 지음,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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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 / 정임조 글 /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책고래마을 58 / 2024.12.30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의 마지막 기차답게 2024년 12월의 마지막 전날 출간된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이네요.

출간 일자만큼이나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요.

자~ 함께 신라로 여행을 떠날 볼까요?





그림책 읽기



까만 기와지붕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별빛이 하나둘 사그라들자, 숲 건너 절 마당으로 첫새벽이 찾아왔어요.



다보탑에 앉아 있던 돌사자와 석가탑 바닥에 앉아 있던 돌방석과

극락전 처마 밑에 숨어 있던 황금돼지와 마당 귀퉁이에 달려 있던 구름종은 까치걸음으로 대문을 나섰어요.



"드디어 마지막 기차를 타러 가는군요."

내일이면 오지 않을 마지막 기차를 말이에요.




그림책을 읽고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는 2021년 폐역된 동해선의 철도역인 불국사역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불국사역은 1918년 영업 시작하여 불국사와 가장 근접한 역이었어요.

하지만 역명과 달리 불국사와 거리가(3.5km) 있어서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고 해요.

폐역이 된 지금은 한국철도공사 선정 철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해요.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는 울산문화관광재단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네요.

지방의 사라져 가는 문화에 대한 기록을 남긴 의미가 있는 그림책이네요.

이런 내용을 알고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읽으면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100년을 한결같이 달려온 기차를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하루를 담은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이네요.

불국사에 살고 있는 돌사자, 돌방석, 황금돼지, 구름종이 기차역에 찾아가지요.

오늘 연꽃나라 역이 마지막으로 운영되는 날이거든요.

역마당에서는 백 살 된 참나무가 마지막 기차표를 나누어 주어요.

기차 안에서는 오랜 세월 달려온 기차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고마움과 아쉬움 마음을 담아 기차에게 인사를 건네요.



'별빛이 하나둘 사그라들자, 숲 건너 절 마당으로 첫새벽이 찾아왔어요.'

텍스트가 주는 고즈넉함과 평온함 이미지를 떠올리며 첫 문장에서부터 반했어요.

박성은 작가님이 보여주는 장면은 제가 떠올린 이미지보다 좀 더 차분한 느낌이라서 더 좋았어요.

이렇게 첫 장면부터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역사에 관한 기록과 함께 옛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네요.

마냥 옛것을 지키는 것도, 그렇다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도....

모든 것을 수용할 수는 없는 현실 속에서 옛것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지요.

어느 것 하나 쉽지는 않지만 분명 변화는 필요하니 조화나 융합 같은 절충적인 면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참~ 쉽지 않아요.

이런 부분은 매일 진행하는 업무, 사람들과의 관계, 일상 속 물건, 감정들까지에서도 일어나지요.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겨진 옛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예의를 갖추게 돼요.

<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읽고 잘 몰랐던 불국사역에 대해 알게 되니

불국사, 돌사자, 돌방석의 문화재와 신라의 문화유산까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 박성은 작가님의 책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로, 나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그림책을 짓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나의 여름날>이 있고, 다른 책들은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네요.

그리고 2022년 6회 웅진 그림책상 우수상 수상작품 <쉿!>가 조만간 출간되겠지요.

박성은 작가님 SNS에 더 많은 작품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여름날>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11149791



박성은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ungeun_1201/





- 2025년 책고래출판사 그림책 화요특강 -



저는 책고래출판사의 감별꽃카페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문화행사인 줄 알았네요.

나만시책방의 2025년 1월과 2월 화만시는 책고래 출판사의 출간된 그림책들의 작가님 특강이 많네요.


나만시스쿨에서는 매주 화요일 그림책으로 만나는

화요특강 "화만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녈 10월경부터 시작해서 4년 차가 되어가고 있네요.

2025년에는 어떤 분들과 그림책 여행을 함께 하게 될까요? 설렘으로 시작해 봅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나만시 책방 & 화만시 북토크 https://www.instagram.com/namansi_chaekbang/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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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
엠마 칼라일 지음, 정화진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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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 가족의 여름 휴가 / 엠마 칼라일 / 정화진 역 / 미디어창비 / 그림책 원제 : Bears at the Beach (2016년)


그림책을 읽기 전


아기 곰 가족은 여름휴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눈으로 마음으로 쏙~ 들어오네요.

바다로 떠날 준비 완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떠나요.






그림책 읽기



오늘 우리 가족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기로 했어요.

나는 새로 산 연을 가져가요. 빨리 연을 날리고 싶었어요!



바다예요!

연이 빨리 날리고 싶어서 있는 힘껏 뛰고 또 뛰었어요.



아무리 둘러보아도 엄마와 아빠가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부모님을 잃어버렸어요!



그림책을 읽고


아기 곰 가족은 여름휴가를 맞아 바다로 놀러 가요.

아기곰은 집에서부터 들고 온 빨간 연을 날리려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고 해변을 뛰어다니며 연을 날리다 혼자가 되어 버렸어요.

이렇게 복잡한 해변에서 아기 곰 혼자 남다니요. 무서움을 느낀 아기 곰을 해변을 돌아다니며 부모님을 찾지요.

아기 곰의 아빠와 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아기 곰을 찾아 해변 곳곳을 살피지만 아기 곰이 보이지 않아요.

그림책 장면은 아기 곰과 엄마 아빠는 같은 곳에 있지만 번번이 엇갈리고 있지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눈앞에 아이를 못 보고, 눈앞에 엄마 아빠를 못 찾네요.

마음이 급해지면 안타깝게도 관찰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요.

'아기 곰이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으며 좋았을 텐데...'

안타까움이 최고조에 이를 때 즈음 아기 곰이 빨간 연으로 해결책을 만들지요.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빨간 연을 띄우지요.

그렇게 아기 곰은 무사히 부모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가지요.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에 함께하게 되어서 설레었지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즐거운 휴가와는 조금 달라서 놀랐던 것도 사실이지요.

이 귀여운 곰 가족의 다사다난 했던 하루에 제가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귀여운 그림만 따라갔다가는 큰일 날뻔했던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였어요.

아이들은 작은 것들에 호기심이 발동하면 주위는 보이지가 않지요.

그러니 부모인 우리가 아이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요.

미아방지를 위해 경찰 시스템에 지문, 사진, 등을 사전 등록을 해서 사건을 예방하고,

미아 방지 목걸이, 안전용품, 대처 방법 연습, 등 준비해 보아요.

많은 노력을 해도 위험한 상황은 다가올 수 있으니 아이에게도 평소에 교육을 해 주면 좋겠어요.

1. 일단 그 자리에 멈춘다.

2. 부모님 이름, 전화번호를 생각한다.

3.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고(약한 사람, 좋아하는 동물, 등을 포함해요)

안내 요원이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기 곰 가족의 캐릭터 이외에도 귀여운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표지에서부터 자신의 존재를 뿜어내고 있지요.

빨간 꽃게, 빨간 지붕을 들고 다니는 소라게, 아이스크림을 물고 가는 갈매기이지요.

캐릭터들 따라가는 쏠쏠한 재미에 몇 번을 다시 읽었어요.





-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의 독서 활동지 -


출판사 미디어창비에서 휴가철 미아 방지 교육을 위한 안전 워크북을 준비해 주셨어요.

'길을 잃었을 때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약속'이지요.

단계별로 하나씩 독서활동을 하면서 행동 요령을 익힐 수 있겠네요.

미디어창비 블로그나 책씨앗 사이트에 가시면 무료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 독서 활동지 : https://blog.naver.com/mediachangbi_book/223338325365






- 엠마 칼라일 작가님의 그림책 -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플리머스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케임브리지에서 어린이 책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2018년 정신 분열증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그만두고, 그림에 대한 창조적인 연습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팬데믹 기간 동안 The Paynes Grey Club을 창설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그리기에 대한 조언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데본과 콘월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며, 몇몇 영국 화랑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작가님의 SNS에서 귀여운 바닷게 캐릭터 그림에 반갑네요.

또, 작가님의 그림책 중 한글 번역 출간된 한솔수북의 <사자 흉내 내기>가 소개된 2015년 글이 있네요.

<아기 곰 가족의 여름휴가>와 반출판사에서 출간한 그림책들이 느낌이 달라서 연결하지 못했어요.

2025년 반출판사의 첫 번째 그림책이 <우리 집은 둥지야>가 출간되네요.


엠마 칼라일 작가님 SNS : www.instagram.com/emmacarli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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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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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 최현우 글 /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08.11


그림책을 읽기 전


2023년 창비 스위치의 온라인 독서모임을 완주한 후 받은 선물이었어요.

이제야 그림책을 온전히 만날 수 있게 되네요.

책장 안에서 일 년을 기다려 온 <코코에게>를 만나볼까요?





그림책 읽기



지하 주차장 버려진 박스 속에서

나를 따라온 나의 강아지



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 주었지

내 마음에 네게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코코, 부르면 견딜 수 있는 다정함으로

세상보다 따뜻한 것을 한입 가득 물고서

심장을 포개어 주려고 달려오는 작고 기쁜 영혼이었지



그림책을 읽고



어느 겨울날, 홀로 걷던 아이가 캄캄한 지하 주차장에 버려진 강아지를 만나지요.

상자에 담긴 강아지를 보고 놀라서 자리를 떠났지만 자신을 따라온 강아지를 맞이하지요.

아이는 자신의 빨간 목도리를 내어주며 강아지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주지요.

다른 이름을 가졌던 강아지가 같은 상처를 받을까 봐 염려하는 마음과

‘다시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아 ‘코코’라는 이름을 붙여 주지요.

코코라는 ‘짧고 단순하고 반복하는 발음처럼’ 자신의 마음이 강아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아이는 강아지를 돌보는 이야기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지요.

어두운 상자에 있던 코코 자신을 끌어 주어 가족으로 맞이해 준 아이.

그 아이가 슬픔에 잠겨 어둠에 서 있을 때 빛으로 이끌어 준 것은 다른 아닌 코코이지요.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하는 코코 덕에 아이는 몸을 일으켜 빛으로 나아서지요.

코코는 산책을 하는 동안 아이에게 전봇대 밑에 핀 풀꽃,

놀이터 모랫바닥에 반짝이는 병뚜껑처럼 작고도 사소한 것들에 시선을 두게 하고,

봄날의 꽃, 천변의 헤엄치는 붕어, 동네 사람들의 삶도 들여다볼 수 있게 하지요.

아이는 코코와 함께 하면서 땀 흘리며 높은 계단을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고,

예스럽고 낡은 것과 보잘것없지만 작고 소중한 것들에 마음을 두게 되지요.



<코코에게>를 읽고고 나보다 나를 아껴주는 코코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가요.

현실 속에서 나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네요.

서로 아끼는 게 아니라 나만을 아껴주는이라...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분이 계시네요.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는 부모님 말이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림책 <코코에게>의 코코와 아이도 한쪽이 무조건적인 돌봄은 아니지요.



처음 길렀던 반려동물, 반려 식물.... ???

내가 이렇게 한참을 생각해야 하나? 싶을 때쯤 생각나는 개들이 있다.

메리, 쫑, 말도 안 되는 이름으로 불렀던 개들...

저는 <코코에게>의 아이처럼 흔한 이름을 붙이지 않았어요.

누구도 부르지 못하게 혼자만 부르겠다는 욕심으로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이름들이었지요.

그래서 매일매일 이름이 바뀌었지만 조부모님들은 그런 저와 달린 메리, 종이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 만났던 개들은 성체견이었는지 제가 작았던지 강아지라고 부르기에는 컸던 기억이 있어요.)



왜 반려동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면서도 정작 함께 하는 것은 꺼려 하는 건지 한참 생각해 보았어요.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개가 무서웠던 것이 가장 큰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저는 할아버지 댁에서 조부모님,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지요.

할아버지는 개를 항상 키우셨지요. 어릴 적 마당 대문 입구에 개집이 있었어요.

개는 몇 번 바뀌었는데 모두 옆에만 지나가도 사납게 달려들던 개들이었어요.

집을 나서기 위해서는 꼬옥 거쳐야 할 관문 중 한 곳이었지요.

한동안 어른들을 대동해 움직이지 못하게 개의 목줄을 잡아달라고도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회상을 해보니 개는 묶여 있으니 당연히 답답했을 것이고,

몸집 작은 아이가 지나가니 만만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반가웠을까요?

제가 조금 성장하니 개도 꼬리를 치고 반가워해서 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반려견의 목적으로 키워지는 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개가 불쌍하다며 얼마나 서럽게 울었고 어른들을 미워하며 보내던 시절이 있었네요.

나이가 많아지니 당시의 어른들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어린 저에게는 이빨을 드러내고 큰 소리로 짖는 개가 무서웠고,

하루아침에 맞이하는 이별이 두려웠던 거였네요.

아~ 잊고 있었네요. 제가 세상살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마음을 닫아버린 게 아니라

아주 어린 시절에 동물에 대한 기억들이 무섭고 슬펐던 거였네요.

여전히 어떤 동물이나 곤충과의 만남은 무서움이 먼저지만 조금 더 저를 들여다보게 되네요.



<코코에게>는 글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다가와서 좋네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한 권의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밝은 장면보다 어둡게 느껴지는 장면이 더 많음에도 따스한 이유가 있어요.

붉은 계열의 목도리, 반려견의 리드줄, 코코의 밥그릇, 등이 다음 장면으로 이어가는 실타래 같아요.

이 실타래가 결말의 심장이라는 단어와 이어지면서 사랑이 가득한 그림책임을 말하지요.

와~ 섬세하고 짜임 있는 그림 연출로 코코와 아이의 모습을 보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스며들게 해주시네요.






- '9월'의 배경화면으로 만나보는 <코코에게> -


매월 배경화면으로 창비 그림책을 만나다!

그림책에서 만난 재미와 감동을 길게 간직할 수 있도록 매월 한 권씩 배경화면으로 만날 수 있어요.

- 내용 출처 : 출판사 창비


'월간배경'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25년 첫 번째 월간배경은 <새처럼>이네요.

그림책에 대한 여운을 길게 가져갈 수 있게 마음 써 주신 창비에 감사한 마음을 보내요.


<코코에게> 배경화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changbi_book/223212004571





- 이윤희 작가님의 책 -


이윤희(그림)의 말

제가 어렸을 때 처음 만나 가족이 되었던 강아지의 이름도 ‘코코’였습니다. 아직도 코코라는 이름을 부르면 기쁨으로 가득 찼던 순간들이 저에게로 달려오는 것 같아요. 같은 이름을 가진 코코를 그리는 동안 코코와 함께 산책하고 뛰노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로 기억될 코코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이윤희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yoonhee_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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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가는 날 - 한글 캐릭터북 북멘토 그림책 27
이정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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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교 안 가는 날 / 이정은 / 북멘토 / 북멘토 그림책 27 / 2025.01.01



그림책을 읽기 전

<한글 몬스터>를 읽고나니 더 궁금해지는 <학교 안 가는 날>이었어요.

학교에 공부를 안 하러가는 것은 좋았는데 친구들과 놀수 없어서 싫었던 기억이 있어요.

<학교 안 가는 날>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오늘은 목 빠지게 기다리던

학교 안 가는 날



신나게 놀아 볼까?

햇볕도 쨍쨍, 바람도 솔솔



​차 타고 떠나 볼까?

쭉 달려서 숲으로 놀러 갈까?​



그림책을 읽고

제목 <학교 안 가는 날>부터 벌써 신이 나요.

뭘 해도,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학교에 안 간다면 신이 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학교와 멀어진 이제야 학교와 관련되었던 모든 것들이 그립고 소중해지네요.

지금은 학교에 가지 말라고 말려도 오히려 난관을 뚫고 학교에 가고 싶어요. ㅋㅋㅋ


<학교 안 가는 날>은 <한글 몬스터>와 다르게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라 생각돼요.

주인공 아이는 학교 안 가는 날을 위한 사전 준비는 철저했던 것 같아요.

울고, 웃는 기본적인 표정부터 유쾌, 불쾌, 등 수많은 표정과 다양한 모습 변신도 보여요.

글자가 문장의 의미에 맞게 다양한 눈짓과 입 모양의 변화로 이어지지요.

하나의 글자가 몸을 움직여 동작을 보여주고, 어떤 일들을 하는 행동을 나타내지요.

한두 글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해요.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글 캐릭터들과 마지막 장면의 아이 표정을 보니

오늘이 아이 날들 중 최고의 <즐거운 학교 안 가는 날>이 되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한글 캐릭터북은 한글을 캐릭터화하여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나게 한글을 읽힐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고 해요.

아이의 동작과 표정들과 한글 캐릭터들이 상상 속의 모습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글자들이 이렇게 캐릭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 읽기를 배우는 재미있겠지요.

앞으로는 어려운 문장이 있다면 살아 움직이는 한글 캐릭터를 꺼내봐야겠어요.

그러면... 글의 의미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어지지 않을까요?

책을 읽다가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상상하니 웃음 나와서 혼자 웃게 되네요.

읽기는 넘어서 글을 쓰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알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마음으로 더해보게 되네요.



- 함께 읽어요! <한글 몬스터> -


<학교 안 가는 날>과 함께 태어난 <한글 몬스터>이지요.

한글 캐릭터북으로 출간일이 같은 쌍둥이 그림책이지요.

상상력 넘치는 한글 몬스터 대출동하는 <한글 몬스터>를 함께 읽어 보세요.


<한글 몬스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28391216




- <학교 안 가는 날> 스케치 과정들 -


'냠냠, 더 냠냠스럽게'

라는 제목으로 이정은 작가님의 SNS 2023년 6월 스토리에 올라와 있지요.

<학교 안 가는 날>의 아이의 다양한 동작과 표정이 있는 일러스트의 스토리도 있어요.

얼마나 많은 노력을, 얼마나 많은 다짐을 하셨는지 스토리의 곳곳에서 느껴지네요.


이정은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heyillust/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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