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그만 둬! 담푸스 평화책 1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교토대학 내 자유평화회 성명서(어린이 말 옮김) 지음, 쓰카모토 야스시 / 담푸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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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그만 둬! /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교토대학 내 자유평화회 성명서(어린이 말 옮김) / 쓰카모토 야스시 그림 / 담푸스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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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는 띠지에서부터 시작되지요.

검은색, 하얀색, 붉은색. 노란색의 강렬한 느낌의 채색만이 아니라 그림의 선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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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지구가 보이는 그림을 시작으로 이 네 장의 그림으로 이야기는 시작해요.

저는 이 네 장이 전쟁의 전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나라와 나라가 싸우지요. 온갖 무기를 동원하고 한 쪽 편이 무너져 가지요.

처음에는 비행기나 건물, 집이 망가지다가 동물들도 사람들도

그리고 여자, 아이들까지 결국 빨간색으로 물들지요.

그것도 한 쪽만 계속..

소위 강대국들의 돈으로 승패가 정해지는 전쟁!

전쟁을 치른 나라가 아닌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해 정리되는 전쟁!

전쟁 후 전쟁 참여국에 이익 다툼을 위한 보이지 않고 소리 없는 전쟁!

나라와 나라가 싸운 것을 전쟁이라고 해요.

"내가 죽지 안으려면 먼저 죽일 수밖에 없어."

라고 누군가 핑계를 대며 전쟁이 시작되지요.

무기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예요.

전쟁은 무기를 파는 장사꾼들만

부자로 만들어요.​

(녹색 바탕의 글들은 본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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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시작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어요.

전쟁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는 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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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넓은 건 전쟁 기지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하늘이 높은 건 전투기가 날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주먹으로 사람을 아프게 하고 잘난 체하며 으스대기보다

온 마음을 다해 상처 받은 사람을 위로하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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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싶어요.

하지만 전쟁은 그 모든 것을 방해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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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생각하게 하는 많은 책들이 있지요.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 되던 정당함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쟁을 하게 되면 많은 것들이 다치지요.
공격을 당하는 사람, 공기, 물, 동물, 식물, 건물, 모든 것들이 폐허가 되지요. 심지어 공격을 하는 이조차...
멈추기 힘든 전쟁. 그러니 전쟁을 시작하지도 말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전쟁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 있게 말하네요 "그만 둬!"


그림의 강렬함과 색채가 주는 강렬함에 이 주제를 더 빛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었어요.

길지 않게 쓴 심오한 주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책을 처음 읽고는

'심오한 주제의 책인데 책은 두껍지 않고 또 답이 안에 다 들어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먼저, 전쟁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었어요.

백과사전의 용어적 의미는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하는 집단 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사용해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 또는 그 상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어요.

'전쟁'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들어가 있네요.

- 지하철 냉난방 1도의 전쟁, 학생맘의 수유 전쟁, 시대를 바꾼 전기전쟁.

살과의 전쟁. 나트륨 전쟁, 설탕과의 전쟁. 비만 전쟁.. - (출처 : 네이버 뉴스 기사 제목)

이렇게 무시무시한 단어를 쉽게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tip. 글쓴이에 대한 이야기 (출처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 교토대학에서는 교토대학 학생과 교수를 중심으로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해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고, 행동하려는 목적의‘자유와 평화를 위한 교토대학 내 자유평화회’라는 단체가 생겼습니다.

《전쟁 그만 둬!》는 아이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 성명서를 어린이 말로 옮겨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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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에 있는 성명서 전문 내용인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꾸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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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용 설명서 - 행복한 우리 집을 위한 엄마, 아빠 사용 안내서 사용 설명서 시리즈
공일영 지음, 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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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용 설명서 / 공일영 글 / 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06.30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기대감은

: 구체적인 예시와 대화법이 나와 있는 것 같아 신청을 해 봅니다.
사실 현실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대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언제가 서로 아프지 않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서로 어떤 점을 잘못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이었어요.

그럼 책으로 들어가 볼까요?

줄글 책들은 목차가 아주 중요해요.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이 아주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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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설명서라는 용어의 풀이를 해 두었는데.. 좋더라구요.

그럼 엄마, 아빠 사용 설명서는 무엇일까요?

서로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긍정 관계 지향을 위한 안내서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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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마니까. 엄마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볼까요?

7가지 상황이 나오고 그 상황에 나올 법한 대화가 나오지요.

그리고 아이가 어찌하면 엄마와 틀어지지 않고 대화하는 법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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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빠를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기도 일곱 상황이네요. 또 해결 방법도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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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사용하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네요.

엄마, 아빠와 다르게 부모님이라고 따로 나누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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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엄마, 아빠 사용 10계명입니다.

1. 엄마, 아빠를 먼저 이해하라.

2. 내 자신과 엄마, 아빠를 속이지 마라.

3. 모든 사소한 것들도 함께 이야기 나누자.

4.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5. 모든 것에 감사하라.

6. 형제자매와 다투지 마라.

7. 어른들을 공경하라.

8. 나의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라.

9. 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10. 현재의 가족 안에서 행복함을 찾아라.

내용은 좋은데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을 할지가 약간 의문이 생겼습니다.

10계명의 내용들은 어른들이 또~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을 할지도...

아이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해 놓은 듯합니다.

글을 읽는 분마다 생각은 다를 꺼라 생각하지만

아이를 좀 키우고 나니 아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장 좋은 건 바로 엄마와 아빠의 모범적인 행동이라는 거예요.

엄마 아빠가 행동을 보이면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고 배우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느끼네요.

저는 고래가숨쉬는도서관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첫 장을 펴고 실망스러웠어요.

추천사가 무려 2장이나... 9명의 추천인들의 추천사로 가득하네요.

뭐~ '추천사를 잘 읽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써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tip.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에서 '사용설명서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었네요.

1. 선생님 사용 설명서 / 차승민 글 / 주민 그림 / 2014.11

2. 학생 사용 설명서 / 차승민 글 / 주민 그림 / 2015.05

이번 책이 세 번째 책이네요.. 다른 책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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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토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5
김소선 지음 / 책고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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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토끼 / 김소선 / 책고래 / 2017.06.28 / 책고래마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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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첫 장을 펴면 귀여운 구름토끼가 등장하지요.

(눈이 땡그란 토끼와 마주하니 깜짝 놀라다 귀여움에 반해 버리지요.)

구름 위에 살고 바닷물을 끓여서 구름을 만들기도 하는 구름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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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구름 밖으로 귀가 삐죽 나오기도 해서 사람들 눈에 띄기도 해요.

(귀만 나와 있는 토끼.. 정말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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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구름 위로 달콤한 냄새가 솔솔 올라왔어요.

한 아이가 의자에 앉아 달콤한 사탕을 먹고 있어요.

(달콤한 사탕을 먹는데도 얼굴에는 아무 표정의 변화가 없네요. 무슨 일이 있을까요?)

아이가 움직이니 토끼들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해요.

긴 귀를 날개처럼 펄럭이며 땅으로 내려와요.

몰래 아이를 따라가면서 아이가 뛰면 같이 뛰고, 아이가 돌아보면 구름토끼들은 후다닥 숨지요.

(그런데 아이는 왜 혼자일까요.. 아이와 함께 하는 친구도 없고. 돌보는 이도 없어요.. 무슨 이유일까요?)

아이는 잠이 드는 순간까지 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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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이 들자 구름토끼들은 사탕을 꺼내 가지요.

(사실 아이 몰래 가져가는 장면에서 저는 배신감을 느꼈어요..

혼자인 아이가 유일하게 가지고 다닌 걸 몰래 가져간다는 것이.. )

그리고...

구름토끼들은 사탕을 기계에 끼우지요.. 일곱 색깔의 사탕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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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색깔 별빛이 하늘에 좌르를 펼쳐져요.
(여기서부터 3장이 유일하게 글자 페이지 쪽에 검정 바탕이 없어요..

아마도 토끼의 마음을 전달할 무지개가 따스해서 책 전체를 덮지 않았을까요?)

다음 장은 모든 토끼들이 무지개를 보고.

마지막 장은 이렇게 아이가 무지개를 보지요.

아이의 머리에도 토끼가 남겨 놓은 선물이 있고 아이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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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기자기한 그림에

'흡-' 하고 둘 다 주먹을 꼬옥 쥐었지요..

(저희 아들과 저는 귀여운 아이나 귀여운 것들에 대한 반응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만 보였어요.

하지만 두 번째 보면서 '왜 혼자일까?', '왜 표정이 변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구름토끼가 위로를 해 주었네요..

이렇게 따스한 맘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 소모임으로 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그림책'도 생각이 났어요.

그림책 한 권이 위로가 되는 날이 있어서 모임명을 제가 임의로 정했어요.

제가 주관하고 있으니.. ㅋㅋ

저에게 딱 맞는 책 중 한 권이 되었네요.

tip. 책소개 내용 중 (출저 : 출판사 책소개)

'김소선 작가는 <사자삼촌>에서 어른들의 선입견을,

<화가와 고양이>에서는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을 그려 냈다.

작가는 세 번째 창작그림책 <구름토끼>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구름토끼’가 되어서 말이다.'

tip. 출판사 책고래의 책고래마을 시리즈

- 안녕, 존 / 정림 / 2015.08

-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 우현옥 글 강혜영 그림 / 2015.09

- 화가와 고양이 / 김소선 / 2015.12

- 늙은 배 이야기 / 방글 글 임덕란 그림 / 2016.03

- 변했으면 변했으면 / 이은선 / 2016.04

- 무슨 소리지 ? / 장준영 / 2016.08

- 강변 살자 / 박찬희 글 정림 그림 / 2016.09

- 덤벼! / 김성은 글 장준영 그림 / 2016.10

- 마법 가위 / 용달 / 2016.11

-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 김수정 글 김태란 그림 / 2017.02

- 사자삼촌 / 김소선 / 2017.03

- 할머니 집에 살아요 / 안성하 / 2017.05

http://blog.naver.com/shj0033/22102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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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윤정미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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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 윤정미 / 재능교육/ 2017. 06.06

2017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부스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예뻐서 찍은 유일한 부스가 재능교육의 부스였답니다.

사진을 발로 찍는 저라서.. 그 예쁨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스의 배경이 진짜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답니다.

부스 담당자 들이 정말 정말 자랑을 하신 신간이라 많이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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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을 받아보고 알 것 같았어요.

부스의 배경이 나온 책의 페이지도 함께 올려봅니다.

환상적이랍니다.

그럼 책 구경하러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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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준수는 할아버지 집에 왔는데 섬은 잠을 자는 듯 심심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할아버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등대에도 가고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바다 동굴에 가게 됩니다.

바다 동굴은 아파트보다 더 높고 훨씬 웅장했답니다.

바다 동굴 안은 돌기둥과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했답니다.

산호초뿔바다사슴도 만나고 (할아버지가 고수레로 뿌렸던 풀들은 산호초뿔바다사슴의 맛있는 식사가 되고)

등대를 지키는 곰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등대의 낡은 등을 닦았던 건 등대 곰 할아버지의 안경을 닦아서 어두운 밤에도 배들이 불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글을 한참 읽다보니 준수에 손에 쥐어 있던 스마트 폰이 어느 순간 사라졌네요.

역시 자연은 좋아요..
우리의 일상은 바쁘고 화려한 것에만 반응하는데 이렇게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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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름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첫 본문페이지는 파랑 파랑 합니다.

정말 책의 전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이 책의 환상적이 판타지에 푹 빠질 수 있으신데...

너무너무 아쉬워요.. 꼬옥 한 번 찾아 읽어보세요..

파랑 파랑 해서 책이 차갑다고만 느껴지지는 않답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다른 주인공들이 따스하니 저까지도 따스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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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표현하는 생각이 너무 좋답니다.

저는 평소에 바다를 '바다는 하나의 색깔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늘, 나무나 숲도 계절별로 시간별로,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다 달라 보이는 것 같답니다.

그리고 책의 ' 윤정미'작가님께서도 역시 하나의 색으로 단정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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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지로 함께 온 사슴뿔 그리기와 숨은 그림 찾기 랍니다.

아이들이 환상적인 뿔을 그릴 것 같아요.. 기대 가득...

tip. 어느 멋진 날의 북트레일러입니다.

https://youtu.be/63fjmgd9eL4

그리고 재능교육에 감사합니다.

책 모서리를 둥글게 부드럽게 처리해 주셔서 다칠 위험도 적어서 좋아요..

다 큰 어른인 저도 가끔 무거운 그림책들을 놓쳐서 발등을 찍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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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이 됐어요 듬뿍그림책 3
지메나 텔로 지음, 조경실 옮김 / 듬뿍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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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는 세계 각 나라의 워킹맘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어디든 마찬가지인가 봐요.

도대체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항상 뛰고 달리고...

아이들에게서 당황스러운 표정도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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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뛰어다녀요.

아침에는 우리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곧장 회사로 달려가요.

퇴근하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와요.

그 다음엔 나를 바이올린 학원에 데려다주고

수영을 마치 동생 후안을 데려오고

함께 소아과에 갔다가

엄마는 온종일 도시 이곳저곳을 바쁘게 뛰어다녀요.​

영어 학원에 왔다가 미용실로 달려가요.

이 되어 기운이 다 빠진 엄마는 가끔

우리가 묻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어요.' ​ - 본문내용

뛰고. 달리고.... 뛰고. 달리고... (면지에서 이미 느꼈는데. 본문의 첫 문장이.. ㅠ.ㅠ)

워킹맘은 늘 바쁘고 정신이 없어요. 아침에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되지요.

회사가 멀었던 저는 아이를 유치원에 첫 번째로 등원시키고..

가끔은 선생님이 안 오셔서 아이만 두고 나온 적도 있어요..

화장은 차 안에서 아침은 못 먹고 아이 밥만 차에서 겨우 먹이고,

이렇게 출근을 해도 꼬옥 5~10분은 늦지요..

이사를 하자 해도 한 명만 힘들자는 신랑 말에 진짜 때려치우고 싶었던 그때.​

그럼, 퇴근 후에는 좀 한가할 까요? 아닙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 픽업에 정신없어요.

저는 야근이 잦아서 아이를 마지막에 찾던 일이 많았어요.

아이 ​선생님의 퇴근이 늦어서 저는 또 죄인이 되고..

제일 먼저 등원하고 가장 마지막에 하원하는 저희 아이.

행여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 시간에 맞춰 뛰지요.

마지막에 접수하면서 병원 직원으로부터 얼마나 눈치를 받았던지..(당연한거지만..)

그리고 집에 오면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치우고 아이들 씻기고 빨래하고...

아이들이 책이라도 읽어 달라고 하면 아이들이 원수 같던 그 때...

그나마 아이가 한 명일 때는 책읽기까지 하고 나면 녹초가 되면서도 어찌어찌했는데..

둘이 되면서부터는 그런 사치는 부릴 수가 없었지요.

한국에서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요즘은 좀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제가 아이를 키우던 10년 전만 하더라도 직장 일도, 집안일도, 육아도 전부 저였지요.

여전히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맘 가득합니다.​

그나마 신랑이라도 자기 알아서 해 주면 그나마 감사할 텐데..

책을 이제 세 페이지 넘겼는데. ​아이의 어릴 적에 힘들었던 하루하루가 떠오르네요.

저는 ​이미 감정이입을 극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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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보면 꼬~옥 일이 터져요.

어느 날 아침, 버스를 놓치고 지각을 하고

오후에는 회사 일이 늦어 아이를 학교에​서 늦게 찾아야 해서 학교 수위 분에게 화를 듣고,

아이는 바이올린도 잊어버리고 아이도 혼나게 되지요.

아이가 말하지요..

(그래서 요즘 결혼을 거부하고 딩크족이 되고... 아이가 있어 기쁨도 있지만 충분히 이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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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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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이 되니 무슨 일이든 시간을 맞추게 되자 모든 일이 수월해지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지요..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고 머리 손질도 못 하고 접시도 다 깨고

함께 밥을 먹지 못하고 공원의 풀을 죄다 먹어치우고

아무 곳에서나 ​큰 일을 처리하고 극장에서도.. 창피한 일을 자꾸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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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건 우리들을 껴안고 '잘 자'라고 말해줄 수 없다는 것과 손을 잡을 수 없는 거라네요.

이제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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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날 아침...

엄마가 돌아왔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엄마는 천천히 느긋하게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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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대반전.. 정말 정말..

이러면 안 되지요. 차라리 말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말은 엄마가 피곤하지만 거북이는 아이들이 피곤하겠지요. 아이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벌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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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이 된다는 상상이 너무 재미있어요. 물론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요.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엄마가 만약 변한다면 어떤 동물이 되면 좋을까? 아님 어떤 동물인 것 같아?

전업주부 생활이 어느새 8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엄마들도 워킹맘들과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을 한 번 더 챙겨 주고 나서 뒤돌아 보면 가득한 집안일.
제가 워킹 맘이었을 때는 전업주부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업주부가 되고 아이의 스케줄이나 학교 일에 조금 신경 쓰다 보면 워킹맘처럼 바쁘더라고요.
학교에서 하는 봉사는 누군가 해야 되잖아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학교일 하는 엄마들.. 그 엄마들이 하면 되지 하는데
학교일 하는 엄마들도 본인도 하기 싫지만 봉사하는 엄마들이 없어서.. 누군가는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하더라고요.
헉~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한 것인지.. ㅠ.ㅠ
아무튼 회사 일이던 집안일이던 무슨 일이던 항상 조절은 필요한 것 같아요.

열정을 쏟아내던 그 시간은 젊은 시절.. 도 좋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크고 있으니 함께 삶을 맞춰 가는 것이 나와 가족을 위한 일인 것 같아요.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이야기만 하지 말고

뭐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얼마 전 '듬뿍' 출판사의 책을 만났는데.. 전 너무 좋습니다.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맘에 들었거든요. 이번 책도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기대 가득입니다.

tip. 저자 : 지메나 텔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으로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20년간 살았습니다.

편집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다시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 그녀는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출저 : 알라딘 저자 소개내용

tip. 책 속의 재미있는 그림

두 그림의 차이​를 발견하셨나요?

작가의 상상력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림을 천천히 보다 발견했어요..

물론 엄마가 말이 된 상황이라 주인공의 모습이 바뀐 것 말고요..


20170706_105901.jpg


20170706_105925.jpg


네. 벽에 있는 포스터요.. ㅋㅋ 포스터의 그림들이 바뀌었지요. 이런 아이디어 유쾌해요.

​또 하나 면지의 세계의 엄마들 중 한 분이 마지막 그림에(거북이 나온 그림 전) 들어 있더라고요..

이러 소소한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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