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이라니.. 책 제목부터가 참 기똥차다..
광고쟁이이자
에세이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는 저자는 독일 여성이다. 이 책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에서는 자신을
포함해 친구, 지인, 모르는 사람, 가족, 친척, 직장동료, 남편 혹은 남자친구, 본인의 임신에 대해 참견하는 사람들을 속칭
똥차로 분류하고 있다.
목차들을 보면 세계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게 느껴지면서
1부터 6번째 해당하는 똥차들에 대해 어떻게 처신하는지 그녀만의 노하우와 에피소드가 궁금해진다. 게다가 독일 아마존 95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니..! 그렇게 혼자서 멋대로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쿨하고 사이다 같은 여성, 사만다를 연상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사실, 이런류의 에세이는 그동안 많이 접해서 딱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평소 내가 유럽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라는 호기심이 구미를 당겼고, 목차를 훑어보니 유럽 여성도 똑같네! 하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사만다는 커녕 나보다도 소심한 거 같은, 읽다 보면 귀엽게도 느껴지는 저자가 맥주 한 잔 하며 심심풀이로 쓴 일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타인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과감하게 하나씩 치워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에 공감 가는 부분이 꽤 있었지만 아쉽게도 딱 그 정도였다.
친구와 수다 떨고 싶을 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싶을 때 가볍게 읽어보기에 괜찮다. 내가 생각했던 독설 작렬하고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가 없을 뿐 소소한 일상 속 여성이라면 느껴 봤을법한 공감할 내용들이 있다. 다 읽고 나면 친구와 주변 인물들 혹은 상사의 험담을 하며 훌훌 털어버린 듯한 느낌도 든다.
p.60 나를 바꾸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의식하면 거기에 대처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바꾸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징징대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나조차
습관, 버릇이 이미 고착화되어 바꾸기 어려운 마당에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다. 이 책에서
조언하는 것처럼 백날 상대방에게 지적하고 잔소리하며 내 맘에 안 드는 점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