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 - from Provence to English bay
양정훈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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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은 여행 에세이로 삶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프랑스의 프로방스부터 그리스의 산토리니, 북극권의 스칸디나비아 지방, 아시아의 도시들과 영국의 런던, 호주의 시드니, 캐나다의 밴쿠버까지 작가가 일곱 지역을 여행하며 우리가 흔히 고뇌하는 정체성, 삶의 방향성, 형용할 수 없는 인생의 무게에 대해 담담히 말하고 있다. 내면 글과 함께 잘 어우러진 여행 사진은 일종의 쉬어가는 코너처럼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역할을 한다.

p.170 잘할 거라 믿는다는 말 대신 못 해도 상관없다는 말.
꼭 이기라는 말 대신 져도 된다는 말.
넌 언젠가 찬란하게 빛날 거라는 말 대신
꼭 별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네가 할 것들, 이룰 것들, 그 모든 위대한 것 못지않게 넌 이미 많을 걸 했다.

남들과 비교하며 끊임없는 경쟁 속에 자신을 내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하며 한없이 나약해지는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 결코 버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무언가를 버리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가 되고 싶었던 어떤 것 들 중 미치도록 힘을 다해도 닿을 수 없고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구구절절 정보가 담긴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과는 달리, 여행지에서의 작가의 내면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 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p.365 부끄럽고 무력하고 좁은 마음 깊은 곳으로, 깊은 곳에 이르러 더 깊은 곳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시 한 사람을 향한 여행이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금은 현실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여행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 저자만의 시선이 녹아져 있기에 아름다운 방황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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