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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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는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일상 속 작은 재미를 찾아내는 재치 있는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신박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는 이런 일상 속 소재들을 어떻게 찾아낼까...? 평소 궁금해했었는데,

책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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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3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2장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 3장 졸릴 때까지 생각한 생각들로 평소 스케치하는 습관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각 또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없었던 일을 포함해 '무심코 떠오른 생각'을 스케줄 노트에 그린다는 작가. 이런 것들이 나중에 일러스트나 그림책의 아이디어가 된다고 하니, 평소 작가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어느 날 무심코 7시를 가리키는 시계가 마치 양말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작가의 귀여운 일화를 보며, '상상력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관심이 기본 출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별일 아니라서 굳이 말하지 않는 것과 너무나 소중해서 말하지 못하는 일이 세상에는 가득합니다. 내게는 그 양쪽에 하나하나 정중히 말을 붙여 나가는 작업이 즐거운 게 아닌가, 내가 그림책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결국 그러한 작업이 아닌가 싶었죠.​

p.93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소신과 더불어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작가의 잡념은 제게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재미난 생각을 많이 하니까 매일매일 즐겁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는 작가..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정신 건강상 필요한 재활 훈련 같은 것이라고도 말하는 작가는 그야말로 타고난 일러스트, 그림책 작가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이자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이건 무리다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 때.

난 이것과 이것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제야 굉장히 행복해졌습니다.

당신은 어느쪽인가요?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이자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이건 무리다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 때.

난 이것과 이것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제야 굉장히 행복해졌습니다.

당신은 어느쪽인가요?

p.112~113

'사소한 일에 의기소침해지지만, 사소한 일에 위로받는다.'라는 작가의 말은 그의 그림 세계관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보면서 '어느 하나 쓸모없는 것은 없구나. 관심의 차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뜻하지 않게 위안을 얻기도 했던 책,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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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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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돌봄 아이 사망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완은 렉스햄 변호사에게 편지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미 선임된 게이츠 변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호사는 자신을 믿지 않는다며 입소문으로 알게된 렉스햄 변호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그녀가 돌보미로 일했던 헤더브레 저택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편지는 곧 그녀가 어떻게 헤더브레 저택에서 입주 돌보미로 일하게 되었는지, 그곳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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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위치한 헤더브레 저택은 그녀를 고용한 건축가 부부가 옛것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저택으로 기이한 느낌을 내뿜고 있었다.

그녀가 돌봐야 할 아이들은 8살 매디, 5살 엘리, 18개월 된 페트라로 마음처럼 잘 따라와 주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첫날부터 애를 먹게 된다. 그리고 난방, 전기등 모든 것을 휴대전화로 조작할 수 있는 일명 '스마트 하우스'이지만 이 최첨단의 기술과 맞물려 로완은 그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오래된 헤저브레 저택에 내려오는 미신과 이상한 소문들도 그렇지만 한밤중에 들리는 끼이익... 거리는 사람 발자국 소리와 스피커에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소리는 물론 갑자기 물건이 사라지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여기 오지 마세요."

"유령들이 싫어할 거예요."

p.105


매디가 면접날 경고했던 '유령'의 짓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소행인 걸까..

이전 돌보미들도 오래 버티지 못한 이유가 이것인 걸까..

그리고 사건 당시에 말 못 했던 그녀의 비밀은 무엇일지.. 빠져들어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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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지는 현장감 넘치는 글은 처음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당사자인 로완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주변 묘사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헤더브레 저택에 다녀온 것만 같다.

반전보다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미스터리가 더 돋보였던 작품으로 책을 덮는 순간, 저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인공지능이 아닌 수동 스위치로 모든 걸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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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동화 101가지 : 창의력편 - 하루 3분,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ㅣ 세계명작동화 101가지
윤성규 엮음 / 창심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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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세이펜까지 장만했지만........ 직접 읽어주는 것만큼 효과적이진 않았다.

금세 집중력이 떨어져 다른 장난감을 찾아 떠났다. 좌절........

그래서 며칠 전부터 무릎에 앉혀 시간 나는 대로 생목으로 읽어주기 시작했다.


역할에 따라 목소리가 바뀌는 엄마가 신기한지 연신 돌아보며 방~긋 웃어주는 아이의 얼굴을 보자, 자신감이 생겨났다. 아직은 혼자 책을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인지라 엄마 아빠가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이 너무 길어지면 읽어주는 부모도 힘들지만 아이 입장에서도 무척 따분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5분 이내에 읽어줄 수 있어 모두의 입장에서 부담이 없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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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에게 엄마 아빠가 읽어주기 딱 좋은 세계명작동화 101가지가 실려있다.

목차를 보고 순서에 상관없이 부모가 선별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스릴러, 호러를 좋아하는 엄마인지라 눈에 띄는 "엄마유령"부터 읽어 줬는데 어른이 읽어도 결말이 예상되지 않아,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아이가 어려 글은 모르지만 엄마의 무릎 위에 앉아 체온을 느끼고 엄마 입모양을 보고 몇 마디 따라 하기도 한다. 더 커서 스토리를 이해할 나이가 되면 주인공이 왜 그랬는지, 읽고 어떤 걸 느꼈는지 함께 이야기해도 좋은 책이다.

동물이나 곤충을 비롯해 삽화는 많지 않다. 애초에 아이가 스스로 보는 책이 아닌 데다, 3페이지의 짧은 분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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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도 독서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습관은 빠를수록 좋고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실감 나는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읽는 것만큼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몸집도 사고도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며, 하루 3분 책 읽기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진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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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동영상 ㅣ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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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 조이 벤틀리와 FBI 요원 테이텀 그레이의 활약이 돋보이는 "살인자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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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이크 오머의 이전 작품 <살인자의 사랑법>은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살인자의 동영상> 역시 조이와 테이텀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는데 두 사람이 범인을 추리하고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처음엔 범죄심리학자 '조이'에 가려져 '테이텀'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인가했었는데; 후반에 테이텀이 능력을 발휘하며 조이의 빈자리를 잊게 하는 모습은 짜릿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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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와 지역 기자들에게 전달된 영상 링크 안에는 관 안에 갇혀 비명을 지르는 여자의 모습과 그 여자 위로 흙을 붓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어딘지 모를 땅속에 묻힌 피해자를 구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상황은 보는 이의 심장을 더욱 쫄깃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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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인 이 영상의 제목은 '실험 1호.'로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데 조이와 테이텀이 '어떻게' 범인을 잡게 될지 기대된다.

와중에 또 한 가지 사건이 있었으니... 조이는 유년시절 옆집에 살던 열쇄살인마 로드 글

로버로부터 여동생을 지켜야 한다.

(어린 조이가 당시 신고했으나 놓쳐버린... 볼수록 참 답답한 상황이었다.)


자신감이 불끈 솟았다. 조이는 그 다이어그램에 단어 두 개를 더 연결했다. 지배와 통제였다. 이 두 충동은 성적인 연쇄살인범이 흔히 보여주는 거였고, 확실히 이 사건에도 해당됐다.

p.125


'범죄심리학자'인 조이가 범인의 머릿속을 꿰뚫는듯한 치밀한 분석과 사고의 과정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평소 '범죄심리학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소설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도 되었다.

범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의 신상과 위치를 쉽게 알아내어 접근하는데, 이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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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은 언제나 곁에 있어 - 외톨이 고양이 부부치요의 영수증 그림일기
부부치요 지음, 이은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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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가의 손맛이 느껴지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담백한 글이 매력만점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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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부부치요(BUBUCHIYO)의 치유 에세이다.

그녀는 어릴 적 왕따의 경험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염증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직장도 그만두고 우울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영수증 뒷면에 그림일기를 그리게 된다. 그리고 이 그림일기를 트위터에 올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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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그림일기는 거창하지 않지만 슬럼프를 겪은 사람이라면, 아니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공감하게 된다.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그래.. 이런 소소한 행복도 있었지.' 하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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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고 좋음의 의사 표현을 못 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주느라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했던 저자는 좋아하는 요리를 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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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들과

조카를 향한 그녀의 애정은 보기만 해도 덩달아 따뜻해진다.

이렇듯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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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움받는 것이 당신답지 못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말이 떠오른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과 비교하다 보면 행복은 점점 멀어진다.

이 책도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할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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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누군가에게 버려진 한 해일 수도 있고 오히려 기회가 되거나 재충전이 된 해일 수도 있다.

[따뜻한 세상은 언제나 곁에 있어]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편, 바뀐 일상 탓을 하며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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