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점프한다 - 좋아하는 일, 꿈꾸던 일, 돈 되는 일로 JUMPING!
마이크 루이스 지음, 김보미.송민교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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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점프'란  단순한 이직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 꿈꾸던 일, 돈 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의든 타의든 이직을 경험하게 된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직업'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선택지가 많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에, 그리고 나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기에 책에서 말하는 '점프'에 귀가 솔깃해졌다.
책을 읽기에 앞서 제일 먼저 "페이스북 2인자 셰릴 샌드버그 강력 추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저자와 그녀는 육촌 관계로서 2회 점프에 성공한 셰릴 샌드버그가 서문을 부탁받아 작성했다는데 인맥을 잘 활용한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앞 날 창창한 고액 연봉을 받는 베인캐피탈에 입사했으나 자신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프로 스쿼시 선수’로 점프를 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백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When to Jump>라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점프 곡선에는 1단계 :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2단계 : 계획을 세워라→ 3단계 : 스스로 운이 좋게 하라→ 4단계 : 뒤돌아보지 말라  총 4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꿈을 가진 여러 연령층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도전과 경험담이 담겨있다.
이들을 통해 점프를 하기 위해선 자신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일이 잘 풀려 점프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희생 없는 변화나 대가는 없기에, 그 반대 상황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 

294p. 모든 환자가 하나같이 표현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매일 생각이 나고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잊을 수 없다면, 그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나중에 느끼게 될 고통은 그것을 시도하고 실패해서 생기는 고통보다 항상 더 클 것이다. 예외 없이 그러하다.

"해서 후회, 안 해서 후회라면 해서 후회하자."란 말이 있다. 하지만, 한번 틀어지면 복구가 힘든 한국 사회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욜로족처럼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히 여긴다면, 점프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310p. 내가 현재하는 일 100퍼센트 성공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떤 것에도 보장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점프를 시도하는 사람에게 그 여정은 항상 가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점프하기에 앞서 주저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 점프를 앞둔 사람들이 점검 차원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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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론 - 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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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차고 넘치는 시대에 살면서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이상이나 가치 기준에 자신을 괴롭히고, sns 상의 타인의 긍정적인 삶을 통해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나 가장 행복한 순간들, 자랑하고 싶은 사진을 올리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삶과 비교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처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행복을 눈앞에 두고도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눈앞의 현실을 바라보고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서두르고 있을 때는 오히려 멈춰 서자, 불가능을 자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자, 일기를 쓰고 미술관에 가보자 등, 저자의 경험을 통해 사실상 우리도 알면서 지나치기 쉬운 생각과 마음자세들이 25가지 담겨있다.
물론 이상을 버리고 현실을 겸허히 마주하고 사랑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마음을 비워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에 적당히 담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p.43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솟아나는 사고를 수련하면, 뭔가에 얽매이는 빈도는 낮아질 것 같다. 애착에 관해 서술한 부분과 중복되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면 사물의 내구연한도 저절로 늘어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무심코 누군가와 나를 비교했다 하더라도 불평불만이나 질투·선망의 정념이 마음을 좀먹는 위험도 줄어든다.

동료 중에 대화가 감사합니다.로 항상 끝나는 친구가 있다. 식당에 가서 반찬이 차려져도 종업원에게 감사합니다. 집배원 아저씨에게 우편물을 받아도 감사합니다. 작은 것 어느 거 하나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처음에는 그 친구의 말버릇인 줄 알고 있던 어느 날, 어느새 그 친구를 닮아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감사함을 의식하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니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상대방의 작은 선행, 익숙해서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 건강한 신체에 대한 고마움이 눈에 들어왔다. 감사함을 전하니 불평이 줄고 시야가 넓어졌고 행복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게 아니란 걸 몸소 알게 되었다.

행복은 이상 혹은 꿈의 크기에 따라 커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고 꿈을 키우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지 않던가.." 행복 역시 먼 미래에서 찾지 말고 현재 작지만 가치 있음을 소소한 데서 찾고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지럽고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책이기에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이 커졌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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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아이가 산다 - 5년차 부부의 난임 극복툰
우야지 지음 / 랄라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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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결혼연령이 늦춰지고 사회환경이 달라지면서,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전체적으로 보면 3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의학기술이 발전하기도 했거니와 실제 1년 이후, 5년 이후,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실패 후 자연임신하는 경우를 보면 불임이 아닌 난임이란 단어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에 아이가 산다』는 5년 차 부부의 난임 극복툰으로써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가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을 다니며 실패와 좌절 속에 고군분투하는 임신 준비과정이고 두 번째가 결혼 5년 끝에 임신에 성공해 입덧이 시작되고 쌍둥이 중 한 아이를 보내는 아픔과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설레는 과정이 담겨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육아는 힘들지만 지난날 난임으로 고통받던 시절을 떠올리며, 힘들지만 행복한 육아과정이 담겨있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술술 넘어가는 데다 대체적으로 유쾌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좋다. 그리고 이 책은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에게 많은 공감과 희망이 되어준다.
임신 준비 과정에 있는 나로서도 상당히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떨리는 임신 테스트기 후 좌절과 반갑지 않은 홍양(생리) 그리고 내가 문제인 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으며 어떨 때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버려지는 아이들과 학대받는 아이의 기사를 볼 때마다 저자와 같이 신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의학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임신한 작가의 소식은 나의 일처럼 한없이 기쁘게 느껴졌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찾아올 아이이기에 많은 난임부부가 이 책을 통해 힘을 내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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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자존감 - 너는 너를 뭐라고 부르니?
채근영 지음 / 북포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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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여왕님"이라고 부르는 작가는 복지관, 상담센터에서 일한 지 12년 차 된 언어치료사, 상담사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하고, 고물장수의 아버지와 새엄마를 맞으면서 장애우 동생까지 생긴다. 그리고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사범대학을 포기하고 취업하게 된다. 여기까지 봤을 때 평탄치 않은 삶이라는 건 누구나 알 것이다. 작가 역시 지금의 행복한 삶을 찾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믿고 일어섰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가. 물론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달래고 위인전을 읽으며 내공을 쌓았다. 평범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작가는 결국 언어치료사로서 성장해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유일하게 공평한 삶과 죽음 앞에서 부와 명성, 아름다운 외모는 덧없기에 비바람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자기애, 자존감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씨앗이다.
작가가 말하는 팔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 이야기처럼 우리는 자신에게 없는 것에 매달리고 남들과 비교하며 불행해하는 것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고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71p. "불공평한 거 없어. 계절은 돌고 도니까. 누구나 인생의 겨울은 있어. 언제 오느냐가 다를 뿐이지. 아가씨는 남보다 빨리 맞이한 것뿐이야. 이 겨울을 잘 견뎌내면 이후엔 좋은 날만 오겠지."

우리는 각기 다른 색을 지녔을 뿐이지, 틀린 색이 아니다. 나조차 나를 포기한 순간, 그 삶은 끝난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당신은 스스로에게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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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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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페이지(옮긴이의 글 포함)에 달하는 이 책은,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착각이 들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저자 오타 아이는 파트너(相棒)』 『트릭(TRICK)』 등 형사 드라마와 서스펜스 드라마의 작가이기도 한데, <잊혀진 소년> 이 작품 역시 형사드라마 여왕으로 불리는 저자 "오타 아이"의 명성에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원죄[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재판부의 유기적인 범죄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쓴 경우를 뜻함-옮긴이]를 주제로 무고한 시민이 어떻게 범죄자로 둔갑하는지를 소름 끼치게 보여주고 있다. 23년 전에 사라진 아들인 나오의 행방을 찾아달라며 흥신소에 의뢰하는 나오의 어머니는 선금으로 300만 엔을 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흥신소 소장인 야리미즈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 슈지와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하고, 도쿄 교통과에 근무하고 있는 대학 동기인 소마와 함께 23년 전으로 돌아가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여기서 소마는 23년 전 한 달 동안 나오와 그의 남동생 다쿠와 친하게 어울리던 친구였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소마는 나오의 아버지가 실은 살인자가 아니라, 그릇된 사법체계의 희생자임을 알게 된다.
나오가 사라진 장소에 있던 유목에 새겨진 '//=ㅣ(슬래시, 슬래시, 이퀄, 버티컬 바)'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른 사건들에서도 보여지는 저 표시는 과연 나오와 관련된 걸까?
사건을 쫓을수록 그 뒤에는 공권력이라는 거대한 힘이 작용했음을 알게 된다.
사실, 긴 시간 구류되어 온갖 수단을 구사해 피의자를 정신적으로 몰아세워 거짓 자백을 받아내는 행위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졌던 일들이다.

"수사는 항상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죄 없는 인간을 팔 년이나 복역하게 한 수사가 적절했다면, 무엇이 부적절한 것인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한 가정이 무참히 풍비박산 되고 그로 인해 개인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먹먹해졌다.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위해 열 명의 범인을 포기할 수 있는가? 물음 앞에 한가지 분명한 건 그 무고한 사람이 나 혹은 가족, 친구, 주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요즘 미투 운동을 통해서도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더는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의 권리가 보호받고 마땅히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밀한 구성과 함께 감동과 재미, 2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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