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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시작부터 뭔 일인가 싶다.
목요일에만 남편을 만날 수 있다니.... 주말부부도 아니고 무슨 사정인가 싶었더니 남편이 한때 일부다처제를 인정했던 유타주 출신이란다. 그의 어머니도 넷이라는 고백과 함께-
충격도 잠시... 이 소설의 화자, 써스데이는 두 번째 부인으로 그의 이런 배경을 알고 결혼한 여자이다.
화요일로 불리는 첫 번째 아내와 교대로 돌아가며 남편과의 하루를 갖는다고 한다. 뜨아...
그리고 방심은 금물. 그에게는 월요일에 만나는 세 번째 아내가 또 있었으니....... 그것도 임신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음....... 막장 드라마와 또 다른 느낌으로 신선하다. 불륜도 아니고 여자 3명이서 남편을 공유한다라. 허허
근데 그런 그녀가 점점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바로 남편의 주머니에서 나온 종이를 발견하고 종이에 적힌 해나라는 여자가 '세 번째 아내'라고 짐작하고 그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내끼리 서로 몰라야 하는 이 독특한 상황은 남편과 합의된 바지만 써스데이는 그의 임신한 아내 '해나'에게 접근하며 둘은 가까워진다. 물론 해나는 써스데이 정체를 모르는 상황이다.
대체 써스데이는 어쩌려고 하는 걸까...... 남편의 아내들에게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의아함을 느낀다.
해나의 몸에서 발견된 멍을 보고 남편에게 학대받았다고 믿는 써스데이. 그녀는 해나를 돕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남편의 숨겨진 진실도 알고 싶어 한다.
과연 이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뒤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알고 나면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착잡해지는 그런 반전이다.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소설이다.
작가는 여자의 심리를 절도 있게 잘 그려내어 물 흘러가듯 빠져들어 읽게 된다. 그리고 말 한마디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느낀다.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나지만 작가는 맨 뒤에 독자를 위한 지침을 넣음으로써 소설을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아마 독서모임 같은 데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만한 질문들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독특한 스릴러물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넷플릭스에서 본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내용인즉 아내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남편은 이미 재혼한 상태인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작가는 남편에게 끊임없이 추궁했다고 한다. ㅋㅋ 재미있는 작가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