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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추천한 도서이다.
대통령이 추천했다고 하니 제목도 그렇고 언뜻 보기에 어려운 책 같아 보이지만 '마약'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소설이다. 영화로도 많이 접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마약 문제나 총기 사건을 보면 그사세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독자가 피부로 느끼게끔 이야기를 길게 풀어나간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한국에서 살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기 소유와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사실에.........
한 뱃속에서 나왔지만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자매가 나온다.
언니인 미키는 켄징턴애비뉴의 순찰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이고 동생인 케이시는 마약에 중독되어 길거리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다.
미키는 거리에서 시신이 발견될 때마다 혹시나 동생이 아닐까 가슴이 철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케이시가 사라진다. 미키는 케이시를 찾기 위해 위험한 행동도 무릅쓰게 된다. 과연 케이시를 찾을 수 있을지...... 연쇄살인범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마약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그리고 그걸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고통까지.
소설은 미키가 케이시를 찾는 기나긴 과정을 보여준다.
혼자의 힘으로는 벗어나기 힘든 마약의 세계, 또 그걸 이용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독된 어린 생명들까지...... 읽는 내내 착잡한 심정이었다.
케이시에게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듬직한 언니 미키가 있지만 대부분의 마약 중독자들은 어떨까.....
가족과 주변의 도움만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 스릴러 소설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놀랄새도 없이 그녀들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